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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2-10-10
안성기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예술지망생의 등대가 되어 불을 밝힌다"
이자연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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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예술지망생의 등대가 되어 불을 밝힌다"

(리뷰)예술인이라면 반드시 고독함과 "헝그리 정신"을 겸비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예술 활동은 대중에게 빛을 발휘하여 발굴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예술계에서 유독 강하게 나타나는 헝그리 정신은 "가난도 기꺼이 감내하는 예술가"의 모습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하지만 헝그리 정신이 예술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보기에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다.

2011년 세 들어 살던 주인집에 “쌀이나 김치를 조금만 더 얻을 수 없을까요”라며 물었던 작가 최고은씨는 생활고와 지병을 이기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다. 배우 우봉식씨 역시 서울 강남구에 있는 자신의 월세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예술·문화의 시장은 커져 가는데 반해 소비는 좀처럼 늘지 않아 예술경제의 침체기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상황은 미래 예술계 지망생들에게 좌절을 안겨줄 수도 있다. 언제까지 예술가들은 배고파야 할까?

문화·예술계에 힘을 보태는 것이 소명

이러한 현실에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예술인들의 어려운 경제사정에 커다란 도움을 주며 예술문화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 선생의 개인 재산인 명보아트홀과 제주도 남원읍에 있는 신영영화박물관을 출연 받아 설립한 것이다.

이 재단은 기부한 분의 뜻을 살리고 실현하는데 운영 취지를 두고 있다. 공익화 된 재단의 재산을 정직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어둠의 터널을 건너고 있는 예술문화의 처절한 현실을 위해 투자하고 지원해왔다.

신영균 선생은 "20여년간 영화와 보낸 청년기를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게 생각하며 살아왔다. 영화는 내 직업의 뿌리였고 내 인생의 고향이기도 하다." 라고 전하며 영화에 대한 애틋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나의 삶의 토대가 되고 토양이 되어 준 우리 영화를 위해 무엇인가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깊이 간직해왔다." 라며 영화의 발전과 찬란한 미래를 위해서 힘을 보태는 것이 자신의 소명임을 전했다.



예술인자녀 장학금 지원, 필름게이트·필름아트캠프 주최 등 사업 진행

실제로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예술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먼저 학기마다 10년 이상 영화와 연극계에서 활동하며 예술발전에 기여한 예술인 자녀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올 해 2월 17일에는 19명의 예술인 자녀에게 4천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였으며, 8월 18일에는 총 14명의 학생에게 35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예술인 자녀 중에서도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 특별히 부모의 재능을 물려받아 연극·영화예술을 전공하는 학생 등에게 장학금을 수여한다. 그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를 양성하는 영상작가전문교육원의 성적이 우수한 예비 작가에게도 6월과 12월 두 차례로 나누어 별도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예술을 배우고 체득하는 과정에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청년들이 꿈을 잃지 않길 바라는 뜻을 깊이 느낄 수 있다.

안성기 이사장은 “자랑스러운 영화 연극 예술인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 지급을 소중한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리 예술인 자녀들이 열심히 학업에 전념해 모두가 나라에 필요한 인재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는 당부를 전했다. 청년들의 꿈이야말로 예술계의 미래를 이끄는 주역이 될 거라는 그의 믿음을 엿볼 수 있었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의 또 다른 사업인 <필름게이트>는 영화 연출 지망생을 대상으로 하는 단편영화 공모전으로 1년에 2번 개최되며, 연간 10명의 감독들에게 창작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후원기업인 CJ E&M에서는 해외 단편영화제 출품에 대해서는 진행이 어려운 대신에, CJ E&M 영화사업부문 영화기획팀 내 기획 프로듀서들이 평균 약 5백여 편의 지원작들의 1차 예심을 지원하고, 특별히 재능을 갖춘 연출자는 장편 극영화 연출자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영화인으로써의 꿈을 갖고 있어도 경제적인 여건으로 도전조차 해보지 못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많은 현실에 비추어 보면, 필름게이트 사업은 꿈에 대해 작은 ‘희망이라도’ 품어볼 수 있게 해준다. 그 희망이 실현되게 하는 것 또한 필름게이트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상업 영화만이 범람하는 요즘, 영화의 다양성이 보다 증진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필름 게이트는 1차 예비심사를 거쳐 2차 본심은 제작 연출 연기 평론 분야의 중견 전문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에 의해 최종 작품이 선정된다. 안성기 이사장은 이 사업을 진행하며 작품 선정자들에게 “빨리 우수한 영화 작가가 되어 나도 여러분의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선정자들에게 어느 때보다 큰 설렘을 안겨주었다.



영화에 대한 지원은 청년층에서 그치지 않는다. 어린이들에게 영화에 대한 꿈과 취미를 일깨워 주는 즐거운 합숙 교육 프로그램으로 <꿈나무 필름 아트 캠프>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캠프는 1차와 2차로 나뉜다.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환경이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들에게는 소액의 참가비도 면제해주는 배려를 한다. 나아가 제주도에 위치한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캠프 일정을 실행하며 먼 거리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주었다.

참가한 어린이들은 3박 4일 동안 영화에 등장했던 세트장을 찾아가 활용하며 직접 영화 촬영, 연출, 연기를 하여 작품을 만들어 나간다. 영화팀들은 서로의 이미지를 공유하며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완성해간다.

영화 속 인물을 탄생시키고, 사건과 그 속의 갈등구조까지 모두 어린이들이 직접 고안해낸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어린이들이 만든 영화를 상영하는 시간을 가진다. 시나리오부터 콘티, 촬영과 편집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하면서 만든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3박 4일간의 여정 중 가장 보람되고 뜻 깊은 시간이기도 하다.

한편의 영화를 만들기까지 고된 창작과정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작게나마 자신의 꿈과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보여준 어린이들의 영화를 본 후, 안성기 이사장은 “어린이 여러분 중 미래의 영화계를 이끌어나갈 인재가 나오길 바라며, 그때 다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 달라”며 어린이들을 향한 기특한 마음을 표현했다.

인간은 창 하나로도 꿈을 꾼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의 지원은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고 활성화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좌절할 뻔했던 꿈에 생명을 불어넣고 잠재적인 인재를 발굴한다는 의미도 지닌다. 경제적 사정, 거주지, 나이 등과 상관없이 인간은 창 하나만으로도 꿈을 꾼다. 미래와 꿈마저 자본화되어 자신의 성향이나 기질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돈의 논리를 따지게 되는 추세에 유일하게 꿈을 좇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창구역할을 하는 것이다.

실은 청년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당장 꿈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꿈에 대한 가능성 유무를 확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더욱 특별하다. 인간이 꿈에 대해 생각할 때 가장 빛을 발한다면,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그 빛이 더욱 발광할 수 있고 유지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촉매제이다. [리뷰] 사진_신영균예술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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