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걸 포모나자연의원 원장, 통합적 의학지식과 자연치료의학으로 질병의 원인을 치유하는 국민건강 지킴이

사진=서재걸 포모나자연의원 원장

통합적 의학지식과 자연치료의학으로
질병의 원인을 치유하는 국민건강 지킴이

서재걸 포모나자연의원 원장

현대 병원은 다양한 진료 분과로 나누어져 있다.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구조지만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 한계다. 서재걸 원장은 대한자연치료의학회 회장으로서 우리 몸을 본연의 상태로 환원시키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의학적 치료 요소를 동원한다. 우선 환자마다 1시간 이상 대화하며 병을 분석함으로써 현상 이면의 진짜 원인을 밝혀낸다. 이후 약, 수술뿐만 아니라 음식, 생활패턴, 운동 등을 통합해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는다. 진정한 의미의 맞춤형 치료라 할 수 있겠다. 미용 분야부터 난치성질환까지 다양한 고민을 지닌 환자들이 그를 찾고 있다.

서재걸 원장은 가정에서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간편하면서도 필수적인 방법들을 알려주는 데도 앞장서 왔다. 다이어트와 건강요법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해독주스’ 역시 서 원장이 처음 제안했다. 유산균의 효능에도 주목해 전국적인 열풍을 이끈 바 있다. 바쁜 중에도 다양한 방송매체에 출연하고 강의와 저서 집필을 이어가며 전 국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서재걸 원장을 <위클리피플>이 만나봤다.

취재·글_이나현 기자, 박진아 기자

폭넓은 치료방법으로 치유의 기쁨 전해

서재걸 원장은 전공인 산부인과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문의학 분야를 섭렵했다. 질병의 근본 원인을 찾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치료를 지향한다. 의사로서의 목표가 환자의 불편함을 최대한 해결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개원의이면서도 대학원에 진학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의대 통합 동양의학 전문과정을 수료하며 동·서양의학의 통증과 신경치료에 대해서도 배운 바 있다. 따라서 누가 어떠한 이유로 방문하면 해결해 주는 종합 컨설팅이 가능하다. 서 원장은 의사면허를 취득하는 것에서 끝이 아닌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의사가 되고 난 후 더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병이라도 원인은 다양합니다. 약 처방에 앞서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을 바로잡아야 질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책에 나온 주사나 처방한 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껴 기초과학과 자연의학도 또다시 공부했죠. 특정과의 전문의가 되고 나면 질병을 통합적으로 바라보지 못합니다. 폭넓은 치료 방법으로 환자들에게 치유의 기쁨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각도와 치료방법 동원한 종합컨설팅

포모나자연의원은 진료 방식부터 여타 병원과는 확연히 다르다. 환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쏟아내게 하고 병의 원인을 찾는 데 주력한다. 이후 해결을 위한 빠른 방법을 제시해 준다. 환자마다 1시간 이상 대화하기에 하루에 진료하는 환자 수가 10명을 넘지 않는다. 암, 류마티스 같은 자가면역성 질환, 파킨슨, 만성피로 등 난치병 환자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영어로 ‘병원을 가다’는 ‘의사를 보다’(see a doctor)입니다. 실제로 환자가 의사를 만나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 사람을 진짜 들여다보고 다양한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해 주는 것이 의사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각도와 치료 방법을 동원해 진료하기 때문에 경과는 좋을 수밖에 없다. 몇 가지 사례를 청해 들어봤다. 우선 간이식 후 2년간 불면증에 시달리던 남성 환자의 사례를 들려주었다. 다른 병원에서 차도가 없어 방문했는데, 바르는 식물성 호르몬을 처방해 주자 그날부터 정상적으로 잠을 청할 수 있게 된 경우다. ‘잠을 못 자면, 수면제’라고 기계적인 처방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긴 상담 끝에 잠을 방해하는 원인 중 호르몬의 문제라는 것을 밝혀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단순한 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 원인을 찾아내는 의술이 필요하다는 서 원장의 철학이 빛을 발한 경우였다.

대학병원에서 1년 동안 물리치료를 했지만 손목을 움직일 수 없었던 환자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서 원장은 상담 끝에 환자가 머리로 팔을 누르고 자면서 신경이 눌렸기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그 신경을 자극하자 마비 증세가 완화되었다. 대학병원에서는 매번 손목만을 자극하는 치료를 했는데, 마비된 손목이 어떤 신경 때문인지 들여다보고 치료해 빠른 완치가 가능했다.

또, 어느 날 지인에게 연락이 와서 딸이 중학생인데 단 음식에 집착하는 섭식장애를 진단받아 상담치료하는데 전혀 차도가 없어 더 잘하는 병원을 소개해달라고 얘길했다. 서 원장은 아이에게 ‘혹시 생리 시작했니?’라고 물었고 비로소 그 증상이 생리가 시작하면서 생기게 된걸 알게되어 아주 간단한 호르몬 치료로 해결이 되었다. 이렇게 의학적으로 간단한 치료를 말을 통한 상담만으로 풀어가려는 노력은 오히려 병을 키울수도 있다.

“원인이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증상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유방암은 유방이 만든 암이 아니라 다른 원인으로 인해 유방에 생긴 결과일 뿐이지요. 병원은 근원을 찾아주어야 하는 것인데 현재는 결과를 바탕으로 과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따라서 진짜 원인을 찾아내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공부하는 의사가 명의(名醫)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인체의 자연치유력에 주목한 ‘자연치료의학’

자연치료는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활용하여 질병 예방과 치료를 목표로 하는 치료 방법이다. 즉, 우리 몸을 본래에 있는 형태로 다시 되돌리게 하는 치료를 의미한다. ‘자연’이라는 단어 때문에 대체의학이나 민간요법, 약초치료 등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원래 내가 가지고 있었던 환경으로 돌려놓자는 뜻이다.

“포모나자연의원의 뜻은 자연에 있는 풀을 뜯어 먹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 몸이 원래 가지고 있던 그 본연의 컨디션으로 환원시키자는 뜻입니다. 즉, 몸을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리기 위해 모든 의학적 치료 요소들을 동원한다는 것이죠.”

서 원장은 2007년에 대한자연치료의학회도 설립했다. 전공을 불문하고 다양한 영역의 의사가 모여 협력하고 환자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며 의사들이 전공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함께 공부하고 융합하려는 올바른 시도다.

사진_MBN 엄지의제왕, tvN 프리한닥터M, 포모나자연의원 제공

방송출연, 강의, 저서로 건강노하우 전파

서 원장이 추구하는 의료시스템은 가정에서도 건강을 되찾고 치유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실천하고, 정말 치료가 어려운 질병들을 병원에 와서 치료하는 구조다. 병원이 아닌 가정에서, 약이 아닌 음식으로도 얼마든지 건강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쁜 와중에도 다양한 방송 매체에 출연하고 강의를 진행하며 건강 노하우를 전파하는 이유이다. 건강 TV프로그램 <엄지의 제왕>, <만물상>, <황금알> 등에 다수 출연하며 대중에도 얼굴을 알렸다.

한국에 ‘해독주스’와 ‘유산균’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해독주스는 특별한 약 없이 오직 채소와 과일을 삶아 갈아 섭취함으로써 건강해지는 비법이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독소와 노폐물을 정화하며 면역기능을 강화한다. 최근에는 의학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치료 시기를 놓쳐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대다수가 건강 관련 궁금증이 생겨도 답을 찾을 길이 없어요. 3가지 이유지요. 물어봐도 정확한 답을 몰라서 알려주지 못하거나, 물어보기 어려워서 묻지 못하거나, 혹은 물어볼 곳이 없는 것. 이런 사람들을 위해 물어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려는 거예요. ‘이런 증상이 있는데 어디를 가야 하나요?’, ‘왜 이럴까요?’ 하는 질문들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 원장은 음악, 미술 등 예술 활동에도 조예가 깊다. 직접 지휘하며 10년째 기부콘서트 공연도 열고 있다. 수익금은 환자를 위한 수술비로 기부한다. 의사였던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기억 속 아버지는 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돈도 받지 않고 수술하던 의료인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의학은 학문이지만 의료 자체는 감성도 녹아들어 가야 합니다. 전달 매체가 직관적이고 쉬울수록 환자들은 빨리 이해하고 치료에도 접근할 수 있지요. 저는 음악으로 콘서트를 하며 의학을 전달합니다. 제가 음악을 의학을 전달하는 도구로 삼은 것처럼 의사 후배들도 다양한 모습으로 각자의 의술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합니다.”

의료계 발전과 후배들을 위한 조언

전반적인 의료계 발전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제도적으로 어려운 치료를 할 수 있는 의사들을 양성하는 분위기여야 한다는 것. 연구하고 공부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데 애쓴 의사들에게는 노고를 치하해 달라고 부탁했다.

“흔히 환자들은 의사를 향해 조금 더 친절해질 것을 기대하지만 의료계 여건이 어려운 측면도 있어요. 의사가 환자에게 해주는 상담 등 모든 서비스에 대해 정당한 비용이 지불된다면 의사들도 더 친절해지고, 도움이 되는 공부도 할 수 있을 겁니다. 1분만 설명하는 의사와 1시간 대화하는 의사가 공존할 수 있도록 의료시스템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저는 사람을 상대하는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의사로서 과학적, 이성적 지식도 중요하지만, 인간미를 가져야 합니다. 휴머니즘이 없다면 사람을 직접 상대하지 않는 연구실이 더 적합할수도 있습니다. 공부 성적으로 의사가 되니 이렇게 환자를 오래 만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을 거예요.”

진정한 행복을 위한 노력

특히, 서 원장은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무력감에 빠진 현대인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인은 성공을 추구하고 집념이 있는 민족이에요. 작은 목표들이라도 지속해서 만들고 이루어 나아가면서 일상 속에서 작은 성취감을 얻으며 사는 것이 행복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크게 한탕하고 아무 일도 없는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아요. 보이지 않는 힘이 필요합니다. 사회적으로도 한 번 뜬 사람만 환호하지 않고 항상 한결같이 꾸준히 임하는 사람들을 서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된다면 살아가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요?”

“1년을 13달처럼 사는 방법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24시간인 하루 중에 2시간씩만 남들이 하지 않는,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해 보세요. 그렇게 하다 보면 꼭 그 한 달만큼 더 살게 되는 것이에요.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살아가는 것이 안타까워요. 스스로가 의식하는 그 시간만큼 더 의미 있게 살 수 있다고 봅니다.”

어떤 영역이든 기존 주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사람은 저항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옳다고 믿는 데 대한 도전만이 한 단계 도약과 발전을 야기한다. 의학계에서 서재걸 원장은 지금까지 이런 역할을 해 왔다. 통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에 전문성을 침범한다고 오해받기도 했고 한의학, 음식까지 융합하려는 시도는 이해관계가 첨예한 의료집단들의 오해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의학 정보들이 범람하는 시대다. 누구나 의학적 정보에 접근하기도 쉬워졌고 의사만이 의학지식을 독점하는 시대가 아니다. 서재걸 원장처럼 직접 연구하고 공부하며, 정확한 정보들을 재정립해 통합적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 의료에 가장 적합한 형태가 아닐까? 사진제공_포모나자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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