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식 아산재건정형외과 대표원장, 소통·신뢰·발전의 가치로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병원을 꿈꾸다

사진_조훈식 아산재건정형외과 대표원장

‘소통, 신뢰, 발전’의 가치로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병원을 꿈꾸다

조훈식 아산재건정형외과 대표원장

‘재건’의 사전적 의미는 ‘사라지거나 부서져 없어진 것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정형외과가 근육이나 뼈대 등 운동 기관의 기능 장애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재건’이야말로 정형외과 치료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성공적인 목표 지점이라 할 만하다. 아산재건정형외과 조훈식 대표원장이 병원 이름에 ‘재건’을 넣은 것도 환자들의 아픈 몸을 원상태로 되돌려놓겠다는 각오를 담았기 때문이다.

조 원장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과 재치환술인데, 마치 본래(本來)의 무릎 관절인 것처럼 환자에게 편안함을 전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산재건정형외과는 경기 북부에 꼭 필요한 병원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한 선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위클리피플>은 아산재건정형외과 조 원장을 만나 양주에 병원을 연 이유와 핵심 비전,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취재·글_김진욱 기자, 김유진 기자

양주지역 유일한 재건 수술 전문 병원

아산재건정형외과는 365일 외상·관절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경기 북부 양주지역 유일한 재건수술 전문병원이다. 관절 수술 중에서도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무릎 인공관절 재치환술 등에 특화된 기술을 갖고 있다. 조훈식 대표원장은 서울아산병원 슬관절 전임의이자 임상 및 외래교수로 재직했지만, 경기 북부 지역에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부족하다고 느껴 양주에 병원을 개원하게 됐다.

“인공관절은 수술을 어디서,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재활도 수술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재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수술 후에도 관절 통증 및 구축, 근육 소실 등이 발생할 수 있고 결국 재수술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되도록 거주지와 가까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재활까지 도움받는 것이 좋은데, 동두천에서 봉직의 생활을 하면서 경기 북부 지역에는 이에 걸맞은 병원이 별로 없다고 느꼈습니다. 환자가 다치고 아파도 먼 길을 가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런 분들이 재활을 하려면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병원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개원을 결정했습니다.”

조 원장은 대형병원을 비롯한 소규모의 병원에서 모두 근무해 본 경험이 있다. 소규모 수술 병원은 환자와 친밀감을 쌓을 수 있고 매출에 쫓기듯 진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지만, 인력이 부족하고 발전이 더디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대형병원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높은 고정비가 환자들에게 전가되어 환자들의 비용적인 부담을 가중시키고, 병원 문턱이 높아지면서 병원 재정의 악순환이 지속되는 위험성이 있다.

“두 가지 형태의 병원에서 근무하며 느낀 점은 ‘큰 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시작은 소규모로 하자, 꼭 필요한 수술만 진행하며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여 차근차근 환자 수를 늘려나가자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합리적인 비용으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드리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였습니다.”

아산재건정형외과가 일요일에 문을 여는 것도 지역주민들을 위한 배려 차원이다. 직장인들의 경우 평일에 병원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관절 수술을 받은 경우 여러 차례 방문해 재활치료를 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매번 휴무를 낼 수 없어 재활에 소홀해지는 일이 발생한다. 그래서 조 원장은 일요일에도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오전 중 병원 문을 열고 있다. 이는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병원이 되겠다는 조 원장의 신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뢰, 소통, 발전’ 3박자가 중요하다

조 원장은 병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가치로 신뢰, 소통, 발전 3가지를 제시했다. 이 중 신뢰는 ‘책임지지 않으면 수술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실 의료인이 환자에 대해 책임진다고 이야기하려면,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이 필요하다. 의도한 만큼 수술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원장이 환자를 ‘책임진다’고 말하는 이유는 수많은 수술 경험 속에서 환자가 진정으로 의사에 바라는 것이 책임감임을 분명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책임을 진다는 건 금전적인 보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되찾으러 온 환자들에게 반드시 건강을 선물하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야 환자도 의사에게 자신의 몸을 믿고 맡길 수 있죠. 환자를 단순히 질병을 가진 사람으로만 인식하지 않고 앞으로 살아갈 삶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고 책임지는 병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담았습니다.”

조 원장의 또 다른 바람은 ‘인간적인 향기가 만 리까지 가는 의사와 병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조 원장의 스승인 전 서울아산병원의 조우신 교수는 우리나라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대가(大家)로, 국내외 교과서를 집필할 만큼 의료계에서 권위를 인정받은 인물이다. 조 원장은 조우신 교수로부터 칼을 잡는 법부터 고난이도 수술까지 다양한 의료기술을 사사받았다.

“무릎 인공관절 재치환술은 무릎관절 수술 중에서도 굉장히 고난도에 속하는 분야입니다. 한 번 수술했던 무릎이 고장 나서 다시 고치려면 배로 어려운 법이죠. 수술 기술은 기본이고 수술 도구 개발, 학문적인 바탕까지 탄탄해야 완벽한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수술은 한 번에 2~3시간 이상 걸리지만, 조우신 교수님은 1~1.5시간 안에 수술을 마칠 정도로 기술이 대단하신 분이었습니다. 이 분을 통해서 인생에 전환점을 맞았고,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인생을 즐기는 법, 의사로서 환자를 대하는 법까지 배웠습니다.”

“질병에 초점을 맞춰 치료하다 보면 질병은 사라질지 몰라도 사람의 삶은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은사님께 배우면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알고 환자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죠. 저에게는 은사님은 아버지 같은 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조 원장이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발전’이다. 단순히 규모가 큰 병원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차원 더 높은 기술을 지향하겠다는 의미다. 아산재건정형외과의 슬로건인 ‘한 걸음 더’ 역시 ‘한 걸음 더 높은 기술로, 한걸음 더 환자 곁에 가까이 서고, 한걸음 더 발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환자에게 신뢰를 얻고 소통하며 나날이 발전하는 병원, 조 원장이 그리는 아산재건정형외과의 미래 모습이다.

후배 의료인들을 위한 길

아산재건정형외과는 다른 병원에서 비해 심한 다리 변형을 가진 환자들이 주로 많이 찾아오는 편이다. 조 원장의 기억에 남는 환자만 해도 60년 동안 다리를 펴지 못했던 환자, 인대를 다쳐 다리가 심하게 뒤로 꺾여 걷기 힘든 환자. 다른 병원에서 수차례 인공관절 재수술 후 골절되어 뼈가 붙지 않은 상태로 수술을 포기했던 환자 등이 있다. 이렇게 나쁜 상황에 처한 환자들이 반신반의하며 찾아왔다가 수술 후 펴진 다리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때, 자신 있게 걸어서 들어와 평생의 은인이라며 감사 인사를 할 때, 조 원장 역시 의료인으로서 큰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분명 어려운 수술이지만, 환자의 삶을 바꿔놓는다는 점에서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수술입니다. 무엇보다 인공관절 수술은 설명할 수 없는 통증(unexpected pain)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병원에서 수술한 환자 중에는 수술이 잘 되었고 X-ray도 깨끗하다는데 무릎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지속되어 여러 병원을 헤매다 오신 환자들이 많습니다. 인공관절은 처음 수술할 때부터 무릎 내부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꼼꼼하게 제거해야 합니다. 또한 고장난 인공관절은 정해진 프로토콜로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고쳐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 원장의 또 다른 희망은 후배들이 기술을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수련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널리 환자를 이롭게 하기 위해 의사 선후배들이 의료 기술을 자신만 알고 있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열린 마음으로 전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훌륭한 외과의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공부와 노력, 그리고 실전 경험이 필수인데 요즘은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이전보다 많이 아쉬운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 후배가 근처 국군병원에 복무 중이기에,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 수술방으로 불러 하나씩 수술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후배들이 요즘 기술을 직접 배우기 어려운 시대거든요. 대학병원 전공의, 전임의 과정에서 수술을 직접 배울 기회가 거의 없고, 나와서 경험을 쌓자니 자신에게 수술을 맡기는 환자가 많지 않아 더 어렵습니다. 어설프게 수술을 하다 보면 환자에게 합병증이 발생하고, 그 때문에 자신감이 사라져 외과의를 그만두는 경우도 많아요. 후배들이 기술을 배우고자 하면 충분히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용기 있게 도전하는 자세와 끊임없는 열정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수련병원을 통해 수준 높은 기술을 갖춘 후배 정형외과의사가 늘어나면, 불편한 무릎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도 더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무릎 관절 수술의 의료 수준 또한 향상될 수 있다. 조 원장은 현재 병원 운영에 충실함은 물론 미래 의료 환경의 개선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아산재건정형외과가 양주 지역 유일한 재건 수술 전문 병원을 넘어, 대한민국 의료 발전에 기여할 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제공_아산재건정형외과

profile

아산재건정형외과의원 대표원장
서울아산병원 슬관절 전임의
서울아산병원 임상 및 외래교수
연세대학원 정형외과 박사과정
남기세병원 관절센터 과장
동두천중앙성모병원 정형외과 과장
바로본병원 관절센터 원장
어울림병원 관절센터 원장
AKAS 간사 (Asan Knee Arthroplasty Surgery)
서울특별시 학교안전공제회 보상심사위원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슬관절학회 정회원
대한골절학회 정회원
대한스포츠의학회 정회원
북미관절경학회(AANA) 국제회원
북미관절경학회 무릎연골재생 master course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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