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락 강서대학교 음악콘텐츠학과 교수, 한계 없는 음악 스펙트럼에서 독창적 콘텐츠로 승부하다

사진_최성락 강서대학교 음악콘텐츠학과 교수

문화예술의 ‘멀티 플레이어’ 양성
한계 없는 음악 스펙트럼 속에서 독창적 콘텐츠로 승부하다

최성락 강서대학교 음악콘텐츠학과 교수

요즘 MZ 세대들이 주목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바로 ‘뉴트로 트렌드’이다. ‘레트로’가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과거에 유행했던 것을 다시 꺼내 그 향수를 느끼는 것이라면 ‘뉴트로’는 현재의 새로움과 예전의 복고, 레트로를 합친 신조어로 ‘새로운 옛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문화계 전반을 관통하며 음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다양한 음악적 세계관이 생겨났고, 대중들 역시 여러 음악을 향유하며 다양한 니즈가 생겼다.

이러한 새로운 흐름에 대해 뮤지션이자, 교육자인 강서대학교 음악콘텐츠학과 최성락 교수는 “음악에서 세대라는 게 큰 변수로 작용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불분명해졌습니다. 스펙트럼이 확장되었고,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며 다양한 것들이 공존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음악인들은 자기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노력과 기획력, 그리고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독창적인 음악콘텐츠가 주목받는 시대에서 자신만의 잠재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최성락 교수를 <위클리피플>이 만났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임수지 기자

음악史 발전에 기여해온 뮤지션·교육자
최 교수는 다른 음악 교육자들과는 달리 경영학을 전공하고, 뉴미디어 음악학 박사를 취득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지만, 어려서부터 음악 활동을 꾸준히 해왔기에 자연스럽게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고, 유능한 뮤지션을 양성해야겠다는 순수한 동기로 시작해서 지금도 현업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이자 동시에 교육자로서 ‘멀티 플레이어’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서 뮤지션으로서는 넓은 스펙트럼과 다양한 경력이 있는 최 교수는 특히 재즈 신(컨템포러리 재즈)에서 다년간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작곡 프로듀싱과 연주자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특히 빅마마, 바이브 등 유명한 가수들과 협업하여 세션, 작·편곡, 연주에 참여하는 등 지금까지도 대중음악 필드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이렇듯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나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고 말한다. 또한, 교육자이자 연구자로서의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앞서 최 교수는 ‘음악 콘텐츠의 디지털화에 따른 팝 음악의 라우드니스와 다이내믹 레인지 변화에 대한 실증연구’ 등 미디어가 지향하는 정책과 포맷을 꾸준히 연구하며, 음악학(音樂學)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문화예술가 양성을 위한 각고의 노력
강서대학교 음악콘텐츠학과는 최근 음악 콘텐츠 산업의 성장에 따른 실용적 음악의 제작과 유통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CCM, 가요, 팝 음악 작곡 및 영화, 뮤지컬, 광고,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주와 공연 능력뿐 아니라 컴퓨터 기반의 홈 스튜디오 시스템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능력까지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를 활용한 음악 제작을 비롯해 학생 스스로가 하고 싶은 연주 혹은 제작을 병행하면서 문화예술 계통의 ‘멀티 플레이어’를 양성하는 데 교육목표를 두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앞으로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콘텐츠가 주목을 받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최 교수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그 길을 열어주고 있다.

“시대적 흐름을 빠르게 인지하여, 자신만의 재능과 역량을 키워서 독창적인 콘텐츠로 만들어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문화예술 엔터테인먼트에서 뛰어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졸업 요건으로 디지털 싱글 음반을 제작하게 됩니다. 학생들은 음반이 나오기까지 유통사와 계약을 하는 등 외부 기관의 사람들과 다채로운 소통을 해보면서 스스로 직접 체험을 해보고, 이런 과정에서 기획력과 기술력을 키우고, 나아가 문화예술가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경험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완전한 몰입의 시간을 거쳐 성숙한 문화예술인으로
최 교수의 교육철학은 ‘학생들이 무엇에 재밌어하는지를 파악해서 그쪽으로 방향성을 잡아 견인하는 교육자’가 되는 것이다. 최 교수도 그동안 음반 작업을 하면서 ‘완전한 몰입’의 시간을 거쳐 지금의 성장을 이뤘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음악계로 가는 것에 주변 사람들의 반대가 많았지만 계속해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최 교수는 학생들도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고, 그것에 몰입하여 끝까지 밀고 나가는 ‘근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게 되고, 그 집중하는 과정에서 좋은 에너지가 나오게 됩니다. 음악 작업을 하면서 숱한 밤을 지새웠고, 이러한 성장의 시간을 거치며 지금에 이를 수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을 찾아주는 데 상담의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낭중지추(囊中之錐,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스스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라는 말처럼 정말 하고 싶은 일,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등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슬럼프 극복은 역발상으로부터
대중들에게 사랑받은 많은 노래들. 그 노래를 작곡하기까지 과연 작곡가는 어디서 영감을 얻을까? 아마 머릿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어떤 리듬이나 선율을 그리다가, 혹은 상상을 통해서 그것을 그대로 악보에 재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2013년에 개봉한 영화 ‘비긴어게인(Begin Again)’에서는 음반 프로듀서(마크 러팔로)가 우연히 들른 라이브 바에서 싱어송라이터(키이라 나이틀리)가 노래하는 것을 보고 음반 제작을 제안하게 되고, 그렇게 거리 밴드를 결성해서 진짜로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만들어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작곡가들은 어떻게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며, 창작의 고통에서 오는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최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풍부한 사운드를 그려내는 것처럼, 영감은 갑작스럽게 떠오르고, 멜로디 한 줄이 곧 악기의 사운드와 함께 동시에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곡가의 직업 특성상 정해진 기일 내 작곡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신력과 인내심을 기르는 소양이 필요합니다.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많은 작곡가들이 슬럼프에 빠지기도 합니다. 창작자들이 흔히 갖게 되는 이른바 ‘집필자 장애(Writer′s Block)’는 어쩌면 자기 자신의 상태에 대한 왜곡된 이해일 수 있습니다.”

“내가 현재 느끼고 있는 슬럼프와 유사한 느낌은 내가 지금 무언가를 창작하려 해봤자 잘되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 혹은 심리상태일 뿐 ‘사실’이 아닌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입니다. 그 상태를 용납하지 말고(no excuse), 단지 다시 작업을 시작하다 보면 생각 외로 아주 훌륭한 작품이 나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많은 예술인들이 이와 유사한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편 중 하나가 바로 역발상을 해보는 것입니다. 내가 늘 취해오던 절차나 방법을 한 번씩 다르게 바꾸어보는 것이죠. 이러한 노력이 늘 꾸준한 컨디션을 지켜오고 있는 프로페셔널들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해온 원동력으로 끊임없이 정진하다
최 교수는 뮤지션으로서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말한다. 더 좋은 라이브 활동과 더불어 새로운 콘텐츠 제작, 퓨전재즈음악 활성화 등을 통하여 더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뜨거운 열정의 소유자였다. 또한 교육자로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음악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재즈 신의 대가이자, 재즈 피아니스트인 ‘듀크 엘링턴’이 했던 말이 영감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세상에는 단 두 가지의 법칙만이 존재합니다. 첫째, 절대로 포기하지 말 것. 둘째, 첫 번째 법칙을 절대로 잊지 말 것’이라고 얘기했죠. 때로는 가혹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음악계이지만, 어떠한 고난이 찾아와도, 원하는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정진한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위클리피플이 만난 최 교수는 아직도 ‘나의 음악’에 목말라 있었다. 더 좋은 라이브 활동과 더불어 새로운 콘텐츠 제작, 세계적인 수준의 음반을 내고 싶다고 말하는 최 교수는 이렇게 음악의 길을 걸어오기까지 많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그를 믿고 지지해 줬던 사람들이 있어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많은 음악인들이 예술적인 감각,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만류로 자신의 길을 포기하곤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나의 재능과 역량을 알아봐 주고 지지해 주고,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할 것이다. 학생들이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참된 교육자이자, 뮤지션인 최 교수의 행보를 위클리피플이 주목해 본다. 사진제공_최성락 교수

profile

강서대학교 음악콘텐츠학과 교수(학과장)
음악제작사 하늘뮤직 대표
한국뉴미디어음악학회 부회장
퓨전재즈그룹 워터칼라(Watercolor) 리더
브라질리언 팝/재즈그룹 어나더시즌(Another Season)리더
상명대학교 뉴미디어음악학과 겸임교수 역임
국제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 역임
재즈와 소통 및 혁신 관련 기업교육 프로그램 운영
대중음악 작편곡, 레코딩 세션, 프로듀서(바이브, 빅마마 등 다수)
재즈, 월드뮤직 작편곡 및 프로듀서(워터칼라 등 다수)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등 주요 뮤직페스티벌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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