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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홍경봉 크리스마스요양원 원장, 어르신을 공경하고 정성어린 마음으로 모시다
이선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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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의 전원, 고급호텔 같은 요양원
어르신을 공경하고 정성어린 마음으로 모시다


홍경봉 크리스마스요양원 원장


Merry Christmas! 어릴 적 동심어린 세계를 돌아보면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선물과 카드, 크리스마스 캐롤과 하얗고 하얀 함박눈까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고 설렌다.

오늘 위클리피플이 방문한 우리함께 크리스마스요양원은 365일 4계절 내내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호텔같이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크리스마스요양원. 따뜻한 느낌의 입구를 지나면 1층 안내데스크에서 귀여운 산타가 우리를 맞아준다. 어르신들의 재활과 신체적, 인지적 수준에 맞추어 작업치료 및 재활운동이 이뤄지고 아로마 테라피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곳. 넓고 깔끔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어르신들이 쉼을 얻고 건강한 노년을 맞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요양원의 문을 열어보았다. 취재·글_이선진 기자

우리함께 크리스마스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우리함께 크리스마스요양원은 본래 202명 규모의 남동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어린이집이었다. 한평생 유아교육에 헌신해왔던 홍경봉 원장은 유아교육 석·박사에 입문하고 평생을 강의까지 하겠노라 다짐해 왔지만,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노인복지에 오롯이 헌신할 기회가 찾아와 인생 2막을 열게 되었다.

“맑은 공기와 주변에 자연으로 둘러싸인 이곳이 요양원으로 어르신들한테 좋은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1월부터 리모델링 대공사로 큰 돈을 투자하며 3개월이라는 시간을 덤으로 얻게 되었는데, 이때 성경 2독을 완주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묵상과 기도 속에 하나님의 이끄심을 바라볼 수 있었어요. 요양원 이름부터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이름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르신들의 모습이 밝고 예쁜 모습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라는 소망 속에 ‘우리함께 크리스마스요양원’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요양원 개원식 때 홍 원장이 섬기는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전하신 설교가 있었다. 이곳에 오신 어르신들이 믿음을 갖고 모두 천국에 가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의 말씀이었다.

“크리스마스에는 누구나 밝고 신나고 즐겁잖아요? 크리스마스의 어원은 Christus mass이며, 가치 있는 인생의 후반이 그리스도의 탄생과 함께 곧 시작임을 의미하며, 어르신들에게 평안과 소망과 사랑의 참 선물을 주는 기쁨의 장소임을 의미합니다. 어르신들은 이곳에 오는 순간 새 생명의 축복을 얻고 새로운 시작을 하시게 되는 거예요. 사랑과 평안과 소망의 참 선물을 주는, 날마다 크리스마스 축제의 그런 장소이길 원합니다.”



섬세하게 어르신들을 챙기다

돌이켜 보면, 홍 원장이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생활은 일상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친정에는 친할머니가 계셨고, 3학년 때 할머니가 돌아가시자마자 4학년 때부터 줄곧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를 모시며 함께 살았다. 할머니는 당시에 중풍과 치매를 앓으셨다. 어머니는 할머니의 똥오줌을 받아드리며 묵묵히 감내하셨고 아버지는 할머니 방만큼은 꼭 따뜻하게 나무 장작으로 불을 떼 드렸다. 효행실천을 배우며 자랄 수 있던 건 당연했다. 홍경봉 원장 역시도 어머니, 아버지를 제 손으로 손수 모셨다. 때는 2016년도. 86세에 돌아가신 그리운 어머니. 돌아가시던 해만 하여도 장기보험요양제도가 등장하여 요양원이 생긴 지 얼마 안됐을 때였다.

어르신들이 보행이 안 되어 기저귀를 차기 시작할 때, 스스로 실망하고 포기하는 모습을 곁에서 본다는 건 사랑하는 부모이기에 더 가슴 아픈 일이었다. 엄마를 시설에 맡기고 온 날, 편치 않은 마음에 요양원 이곳저곳을 다니며 옮긴 것도 몇 차례. 대부분의 시설이 열악하고 지저분한 것을 보며, 그녀는 ‘일단 자식들이 맡기고 갈 때 짠한 마음은 들지 말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슴에 품었다. 그리고 몇 해가 지나, 그녀는 운명처럼 자신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요양원을 오픈하게 된다. 우리 집보다 좀 더 예쁘고 쾌적하고 넓은 곳. 좋은 향기가 나는 호텔 같은 요양원을 만들어보자고. 바람은 현실이 되었다.

24시간 내내 운영되는 요양원. 그녀의 삶은 이제 늘 어르신들과 함께이다. 홍경봉 원장은 오늘도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을 건강하게, 즐겁게 해드릴까 궁리를 한다.
크리스마스요양원의 문을 열자,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상큼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그녀는 5년 전부터 공부하며 배운 향기 테라피, 아로마 테라피도 어르신들을 위해 접목하고 있다고 했다.

“인간은 행복할 권리, 죽을 때까지 사랑받을 권리가 있어요. 어르신들의 감정을 바꾸어주면 긍정적 마인드로 바뀝니다. 제가 배운 아로마 테라피를 어르신들에게 해드리고 싶어서, 꽤 고가인 미국 아로마 테라피 제품을 사들이면서도 오일의 대체요법을 활용해 종종 케어해드리는데요. 어제는 어르신 한 분이 소화가 안 된다며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고 소화기 명치 쪽에 발라드리니 죽을 드실 수 있게 되었고, 또 다른 어르신한테는 퉁퉁 부으신 다리에 오일 마사지를 해드렸더니 부기가 빠졌습니다. 밤에는 라벤더 오일로 심신에 평안함을 주고, 평상시에는 오렌지 오일로 상쾌하게 하여 좋은 기분을 유지하도록 해드리고자 작은 것 하나하나 노력합니다.”



건강하고 즐겁고 감사가 넘치는 삶

그녀는 어르신들을 케어하며 어머니를 종종 떠올린다. 젊은 날 활동적이시고 긍정적이셨던 엄마는 돌아가시기 전, 감사가 없는 모습이었다. 왜 기쁘지 않을까? 마음은 가고 싶고 먹고 싶은 게 있어도 속은 좋지 않고 내 마음대로 몸이 케어가 되지 않으니 부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은 당연했다. 분노와 화가 차 있는 어르신들, 기분이 저기압인 어르신들을 마주하는 홍 원장은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향기 테라피도 도입하고, 다리도 주물러드리고, 실버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초빙하여 웃음을 선사하며, 잠깐이라도 감사를 느끼실 수 있도록 살뜰히 챙긴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예배를 드리고 시청각 자료도 보여드리면서 영혼을 정화시키고 신앙을 몸소 전해드리는 귀한 사역도 감당한다.

때로는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크리스마스는 항상 밝고 기쁜 날이기에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자는 의미로 충만한 나날을 살아가고 있는 홍경봉 원장이다. 그렇기에 크리스마스요양원은 늘 활기와 생동감이 느껴진다. 이곳의 특화된 점은 선진국형 재활전문이다.

“가장 훌륭한 선진국형 재활은 일단 걷는 것, 서는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요양원의 대표 재활운동은 레드코드 슬링운동이에요. 슬링운동의 목적은 신체적 장애를 개선하거나 통증을 조절하며 근력, 지구력, 신체력을 증진시키고 궁극적으로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이며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아 특히 어르신들에게 적합한 운동입니다. 저희 요양원은 지팡이나 워커, 휠체어를 이용하더라도 움직임이 되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 주를 이루는데요. 일본의 재활 프로그램을 들여와 우리함께 크리스마스요양원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재탄생시켰고, 어르신들하고 게임을 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유대감과 인지능력을 끌어올려 항상 편안하고 즐거운 생활이 되실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살피는 홍 원장은 특히 ‘물’에 주목했다. 크리스마스 요양원에서는 전 세계 38개국 특허를 받은 DMBIO사의 바이오기능수를 매일 식사로 공급하여드리고 있으며, 그 바이오기능수를 이용하여 족욕 및 목욕, 그리고 센터 내 물을 사용하는 모든 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운동 및 재활뿐 아니라 인체에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물에 신경 쓴다는 점에 홍 원장의 남다른 섬세함이 느껴졌다.

“얼마 전에는 노인심리상담 자격증 1급을 취득하였습니다. 어르신들과 찬 한 잔 나누는 시간을 종종 갖는데, 분노를 표출하시는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경청하며 내가 더 공부를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노임심리상담 교육과정을 마치고 합격하여 얼마 전 따끈따끈한 자격증이 나왔네요.”



이끄심 따라 순종하는 길

그녀가 노력해온 삶은 비범했다. 한평생 유아교육 경영으로 30년을 아이들하고 함께하며 유아교육에 몸담았던 홍 원장.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유치원에서, 일요일에는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며 늘 아이들과 웃음꽃을 피웠다는 그녀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크나 큰 복을 주신 것 같다며 해사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홍 원장은 “아이들을 케어하며 내가 유아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어르신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누구나 맞이하는 것이 노년기이니 밀접한 것 같다”며 자신이 맞을 노년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에게는 멘토이자 스승인 어릴 때부터 섬겼던 목사님 한 분이 있다. 정년퇴임을 앞둔 5년 전 땅끝마을로 내려가신 목사님은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삶을 살고 계신다고 한다. 사리사욕도 명예욕도 없이,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사시는 분. 24살 때의 만남에서부터 지금껏 고운 인연으로 가꿔온 이윤기 목사님은 평상시 홍 원장에게 “나는 너가 노인복지를 했으면 좋겠다”고 늘 이야기했고, 그 때문인지 기도 가운데 요양원의 문을 열게 된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노인복지의 중심에서 최선의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는 어떤 내일을 기대하고 있을까?

“애기들은 칭찬과 격려를 받으면서 쑥쑥 자라잖아요? 우리 어르신들한테도 꽃을 보거나, 강아지와 교감을 나누도록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도입하면서 정서를 아름답게 가꿔드리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에게는 ‘기다림’의 미학이 중요한 것 같아요. 30년을 유아교육을 했던 제가 요양원의 문을 열며 새로운 도전이라는 게 쉽지만은 않음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끄심에 따라 순종하다 보면 우리 길이 어떻게 열릴지 모르기에, 앞으로 2탄, 3탄 앞날을 감사함으로 기대하며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유아교육인생 30년 길을 걸어온 홍경봉 원장은 유아교육기관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아동학대 강사로도 전국적으로 활약하고 있고, YWCA위원으로 봉사활동, 최근에는 IFEZ 외국인 커뮤니티 워크숍에서 EPBWN 단체의 해외이주 여성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및 역할 모델링’을 주제로 한 인생 경험담 강의로 높은 호응을 끌어내는 등 다채로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항상 밝고 기쁘고 즐거운 나날을 선물해 드리겠다는 ‘크리스마스요양원’의 이름처럼 그녀와 주변의 모든 일들에 축복이 가득하길 소망하고 기도한다. 사진제공_크리스마스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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