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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1
권용일 강남권산부인과 대표원장, 로봇수술부터 하이푸까지 자궁보존치료 연구와 수술을 선도하다
이나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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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부터 하이푸까지
자궁보존치료 연구와 수술을 선도하다


권용일 강남권산부인과 대표원장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등이 결합된 혁신 의료기기의 상용화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의료 현장에 적합한 첨단의술의 활용이 화두다. 권용일 강남권산부인과 대표원장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혜안으로 부인과 영역의 첨단 의료기기 도입과 발달에 선구적 역할을 해왔다. 2007년 그는 국내 두 번째로 시행된 다빈치 로봇수술을 진행하며 로봇수술 활성화에 기여했고, 25년간 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로 5천여 건 이상의 수술을 집도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올 7월에는 부인과 개원의 최초로 다빈치 로봇 수술기를 도입해 지난 9월 자궁질탈출증 환자에 대한 자궁거상술을 시행한 바 있다. 동시에 부설 연구소를 통해 여성 암 치료법 개발과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위클리피플>은 자궁경에서부터 복강경, 로봇수술, 하이푸까지 수술과 비수술적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의료 서비스로 자궁보존치료의 역사를 창조하고 있는 권용일 강남권산부인과 대표원장을 만났다.
취재·글_이나현 기자, 김은혜 기자

6천여 건의 여성 암 수술 집도, 자궁 보존적 수술법 지향

권 원장은 가톨릭 의대 인턴 과정부터 부인과 환자를 진료하고 복강경 수술을 접하면서 산부인과 전문의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 그리고 공중보건의 시절 인력이 적은 강원도에서 근무하며 다수의 복강경 수술 경험을 쌓았고, 가톨릭 의과대학 산부인과 여성 암 전문 전임강사로 교수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 한림대학교 산부인과 교수 퇴임 전까지 대학교수이자 여성 질환 연구자로서 25년간 기초부터 임상, 수술까지 여성 암 분야를 탐구하며 헌신해왔다.

특히 권 원장은 남다른 통찰력과 도전 정신으로 급변하는 의료 현장의 흐름을 읽고 실천하는데 탁월했다. 1998년 아산병원 남주현 교수가 주관한 세미나에 참석하며 복강경 수술이 대세가 될 것임을 직감했고 프랑스 리옹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복강경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다니엘 다숑을 사사하며 복강경 수술, 암 수술 후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수술법 등을 배웠고, 귀국 후 임상에 활용하면서 대한 산부인과 학회에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를 발전시켜 자궁경부암 수술 시, 질을 통해 자궁으로 접근하는 질식 수술법을 터득했고 자궁 보존적 수술법의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복강경을 이용한 광범위 자궁 적출 수술’ 세미나 참석이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복강경 수술이 상당한 이점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복강경이 산부인과 수술의 대세가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당시 연설자였던 다니엘 다숑 교수님과 여러 차례 편지를 주고받았고 결국 프랑스 리옹의 에리엇 병원으로 유학을 떠났죠. 전 세계적으로 처음 복강경 부인암 수술을 하신 분께 직접 복강경, 질식 수술 등을 배우며 술기를 익혔습니다. 또 자궁경부암 수술인데 자궁을 살려서 차후 환자가 임신을 할 수 있게 하는 수술법을 배웠는데 정말 대단했습니다.”



로봇수술의 선구자, ‘국내 최초’ 골반장기적출술 성공

권 원장은 새로운 학문과 기술에 늘 열린 태도로 접근했다. 2007년 한림대 재직 당시만 해도 로봇수술에 대한 인식이 미흡했다. 특히 산부인과 분야는 크게 활성화된 지금과 달리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국내 두 번째로 ‘다빈치 로봇수술’을 집도하며 로봇수술 활성화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생소했던 로봇기술로 암 수술에 성공하면서 학문적 성과를 입증했고, 의료계에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또 2010년 권 원장은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광범위 골반장기적출 수술’을 집도했다. 이는 국소적으로 암세포가 퍼져있는 방광과 장을 한꺼번에 떼어 내는 적출술로 산부인과 암 수술 중에서도 가장 큰 케이스에 속했다.

“말기 암 환자의 골반장기적출술을 진행했는데 로봇으로 이 수술에 성공한 것이 국내 최초 케이스에요. 그리고 소장으로 인공방광을 만들어서 이 환자가 수술 끝나고 나서도 소변 줄 없이 생활할 수 있게 했죠. 이런 수술 성과를 학회에 발표하면서 국내 로봇수술이 굉장히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때는 로봇으로 수술한다고 하면 비난하던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로봇수술이 메인이 됐을 정도입니다. 저도 개원 후 복강경 수술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고 여겨져 다빈치 로봇수술을 도입해 잘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이렇듯 로봇수술의 선구적 경험과 업적을 바탕으로 그는 강남권산부인과에 다빈치 로봇수술을 도입했다.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수술 등에 활용되는 다빈치 로봇수술 시스템은 작은 절개만으로 복잡한 수술을 할 수 있다. 사람의 손목과 손가락처럼 설계된 인체공학적 로봇 팔이 의사의 주도 아래 좁고 깊은 부위를 통해 정밀한 수술을 진행한다. 고해상도의 3D 카메라로 추가 병변과 미세병변 확인도 가능하다. 로봇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환자의 부담감이 적고, 통증과 회복 시간이 줄어드는 잠재적 이점이 있어 활용도가 높다.

복강경부터 하이푸까지, 수술·비수술 복합치료 시너지 낼 것

권 원장은 신기술에 부정적인 주변 의료계에 답답함을 느끼던 중 ‘하이푸’ 기술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에 눈 떴다. 대한하이푸연구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수술 흉터가 작은 ‘최소 침습수술법’에 매료됐다. 또 복강경과 더불어 하이푸로 비수술적 부분까지 아우를 수 있다고 판단해 2016년 교수직을 내려놓고 강남권산부인과를 개원했다. 그는 자궁 건강에 최적화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망설이지 않고 고가의 첨단 장비를 마련했다. 기종별로 적용 범위와 기술력이 차이 나기 때문에 2대의 하이푸 장비를 구비하며 환자의 컨디션에 맞는 장비로 최적의 시술을 구현하고 있다.



“20여 년을 교수직에 있으면서 노력을 많이 해왔지만, 시너지가 나고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 방향으로 퇴보하는 일이 많아 굉장히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하이푸 기술을 알게 되면서 개원의 극적인 계기가 됐어요. 강남권산부인과는 제가 30년 가까이 해오던 수술과 하이푸라는 비수술적인 분야를 접목해 최대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고 토털 진료를 할 수 있는 병원으로 특화시켰습니다. 자궁경, 복강경, 로봇수술, 하이푸까지 모두 할 수 있는 개원의는 아마 제가 국내 처음이 아닐까 생각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원 후 임상 연구에 역점을 둔 권 원장은 2018년 부설 임상의학연구소를 설립해 하이푸 치료와 난소암, 자궁근종 관련 기초의학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근종 치료제 연구와 더불어 하이푸를 활용한 근종 세포 연구를 진행 중인데 에너지와 노출 시간을 달리해 근종 세포의 변화를 살피고, 세포 자살 프로그램 활성화 여부를 측정한다. 이는 전례가 없는 연구로 하이푸의 과학적 기반 마련을 위한 중요 데이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연구적 발자취가 인정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연구개발 전담부서로 인정서를 받았으며 올해 숙명여대 여성 건강연구소 양영 교수와 공동연구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일생 바친 오믹스 연구, ‘난소암 조기진단법’ 발명 특허로 이어져

권 원장은 1996년 바이오메디컬 워크숍(Biomedical workshop)에 참여하면서, 연구 일생의 기반이 되는 ‘프로테오믹스(Proteomics)’를 처음 접하게 됐다. 그는 단백체 연구를 통해 임상과의 연계 가능성을 엿봤고, 기초와 임상 연구를 같이하는 ‘이행성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그는 기초학문에 대한 관심으로 직접 백융기 교수 랩에 참여해 프로테오믹스 기법을 배웠고, 이러한 연구적 기반은 그가 2001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 교환교수로 이동하면서 꽃을 피우게 됐다. 권 원장은 여기서 세포 내 유전체, 단백체, 대사체를 분석하는 오믹스(OMICS) 연구, 항암제 개발시 사용되는 세포자살프로그램 연구를 진행했고, 이를 기반으로 ‘난소암 조기진단을 위한 프로테오믹스 연구’를 시작하기에 이른다.

그의 일생을 관통하는 이 중대한 연구는 도전과 응전의 시간 속에서 탄생했다. 권 원장은 기초학문 연구를 지속했고 여성 암 연구에 필수인 질량분석 분야 학회에 참가하며 의료분야 적용에 고심했다. 그리고 2013년 충남대 교수팀과 협업하며 ‘난소암 진단 방법’을 발명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현재 아산병원 생명공학 연구소와 AI 데이터 처리 기술을 응용해 성공적으로 데이터를 취합하고 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주식회사 레지온을 설립했으며, 연구 결과에 대한 특허 출원 중이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부터 연구했던 것이 ‘난소암 조기 진단’ 연구예요. 난소는 체내에 있어 초음파로 확인하는데, 난소암의 경우 발견이 어려워 초기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이를 혈액 내 단백질을 추출해 미리 진단하는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프로테오믹스 기술로 혈액 내 단백질을 분석하고, 난소암과 관련되는 조기 진단 마커로 정상인과 다른 난소암 환자의 단백질을 찾아내는 거죠. 최근 인공지능 분석 프로그램에 의해서 이 난소암 마커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졌습니다. 앞으로 특허 출원 과정이 잘 진행돼 여성들의 난소암 조기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환자를 위한 일이 숙명, 치열한 연구와 신뢰의 의료 비전

권 원장은 2004년 대전 성모병원 근무 시절, 응급실에 실려 왔던 말기 암 환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당시 환자의 상태는 심각했다. 배에 복수가 차고 장기에 암세포가 여럿 전이된 상태.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열 시간이 넘는 수술을 감행했다. 난소암의 특성상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암세포가 작은데 일일이 자르고 떼어냈다. 이후 7번 이상의 수술과 40여 차례의 항암치료를 했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돼 수술과 치료를 반복했다. 응급실에서부터 수술과 항암, 추적 검사까지. 생사를 오가는 시간을 함께 이겨낸 환자와의 유대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끈끈하다. 권 원장은 그 환자가 건강을 되찾은 후 자신의 암 투병기를 엮은 책으로 작가상을 수상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병원 개원 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온 그를 보며 보람과 자긍심을 느꼈다며 미소 지었다.

권 원장은 여성의 생애 주기에 따른 관리와 함께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고 관리해 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야말로 과잉 진료의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반드시 해야 할 부분이라고 운을 뗐다. 권 원장은 그것이 병원 운영에 있어 비효율적일지라도 오로지 ‘환자를 위한 일을 하는 것이 의사로서의 숙명’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건강한 여성의 몸을 위한 그의 이런 공감이 힘을 갖는 것은 암 수술의 현장에서 오랜 시간 쌓아온 공력과 지치지 않는 연구 열정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대학병원 못지않은 의료진과 첨단 의료기기, 임상 기술로 여성 암 치료법 개발과 생동하는 의술을 펼치는 권용일 강남권산부인과 원장의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여성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진단입니다. 질환이 없을 때 미리 건강검진을 받고, 초기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을 중단해야 합니다. 또 정확한 진단과 치료, 추적 검사 과정에서의 신뢰 역시 중요하죠. 강남권산부인과는 안전과 신뢰를 우선으로 오직 여성의 건강을 생각하며 진료하겠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것에만 머무르면 의술이 정체되기 쉬워요. 저는 앞으로도 더 나은 치료법을 위한 치열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여성 암 극복을 위해 끝없이 연구하고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사진제공_강남권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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