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현 변호사, 의뢰인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이혼전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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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9

박희현 변호사, 의뢰인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이혼전문변호사

이나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따뜻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의뢰인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이혼전문변호사

박희현 법무법인 재현 대표변호사

평생 함께 살자고 할 땐 언제고 돌아서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돼버리는 부부들의 종착역, 이혼. 대부분의 남녀가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자 하지만 ‘결혼’은 ‘현실’이란 말처럼 서로 부대끼며 살다 보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30여 년간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동반자로서 발을 맞춰가는 건 역시나 어려운 일이다. 그때 마다 현명하게 잘 풀어낸다면 부부 사이는 끈끈해지겠지만, 크고 작은 문제들이 쌓이고 쌓여 결정적 순간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은 이혼을 결심한다. 그리고 변호사 사무실을 찾는다. 끝을 잘 마무리 지어야 새 출발도 할 수 있는 법, 이혼을 결심한 이들의 마지막을 잘 정리하도록 법적인 문제를 돕는 일이 이혼전문변호사의 역할이다. 법무법인 재현의 박희현 대표변호사는 지금까지 수많은 이혼 소송을 맡아오며, 의뢰인들의 아픔을 최소화하고 홀로서기 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이나현 기자, 선지연 기자

전통과 열정의 조화, 법무법인 재현

박 변호사가 몸담은 법무법인 재현은 36년 전통의 이혼·가사·부동산·회생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전문 로펌이다. 박희현 변호사의 아버지, 박영하 변호사가 ‘변호사 박영하 법률사무소’라는 명칭으로 첫 개소해 지금까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그 명맥을 잇기 위해 박희현 변호사와 남편 김정세 변호사가 합류해 다각도로 변하는 법률적 트렌드를 반영해 광범위한 쟁점에 관한 법률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대를 이어 법조인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특색이 있는 로펌이라고 볼 수 있다.

“저희 로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신구조화’라고 할 수 있어요. 아버지의 전통과 저희 부부의 패기가 잘 어우러진 곳이죠. 축적된 노하우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하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에 필요한 규모도 갖추고 있고요.”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도 함께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물며, 집에서도 늘 얼굴을 맞대고 사는 가족과 함께 일터에서 만나야 하는 게 불편하지는 않을까? 이런 궁금증에 대해 박 변호사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가족과 함께 일하는 게 불편하지 않으냐고 묻는 분들이 더러 있어요. 근데, 저희는 변호사로서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편하단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가족끼리 꽤 친하거든요. 그리고 박영하 변호사님은 제 아버지이긴 하지만 존경스러운 분이에요.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 근무도 일상이죠. 사건 하나하나에 진심을 다하고, 사건이 잘 해결되지 않을 땐 의뢰인보다 더 가슴 아파하고요. 이런 모습이 저나 제 남편처럼 젊은 변호사들에게는 귀감이 되죠. 또 남편인 김정세 변호사는 우리 로펌의 큰 기둥이에요. 어려운 사건도 대단한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 같은 변호사지만 놀랄 때가 많아요.”

남편과 아버지이면서 동료 변호사이기도 한 두 사람에게 존경심을 내비친 박 변호사, 그는 가족 로펌의 힘이자 장점을 ‘소통’으로 꼽았다. 박 변호사는 아버지와 남편까지 한자리에 모이면 하루 종일 사건에 대한 이야기만 나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변호사들이 같은 사건을 함께 다루며, 시시때때로 사건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겠냐”며 이유 있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혼전문변호사의 길을 가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변호사의 꿈을 키웠다는 박 변호사, 그는 유년기 때부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친구들의 상담사 역할을 자처해왔다고 한다. 특히 이혼전문 변호사를 목표하게 된 계기 역시 한 친구의 상담을 들어주면서였다.

“친구의 부모님이 이혼했고, 그 친구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면서 친구가 많이 힘들어했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가족이 분리되는 과정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고, 가족법에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됐죠.”

박 변호사는 법조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2천여 건 이상의 이혼소송 사건을 맡아오며 전문성을 키워왔다. 이런 이유에선지 로펌을 찾는 의뢰인들이 많아져 법무법인 재현은 서울, 인천, 경기 북부 등에 사무실을 개소하고 동등한 수준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한, 박 변호사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이혼 전문 유튜브 채널 ‘잘나가는 변줌마’를 개설해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보면서 조금 더 쉽고 편안하게 법률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많은 사건을 접해온 박 변호사가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는 소송이 잘 마무리되고, 의뢰인들이 한층 밝아진 얼굴로 직접 찾아와 새로운 삶을 찾은 이야기를 들려줄 때라며 한 의뢰인의 사연을 들려줬다.

“20년 이상을 남편에게 폭행과 성적 괴롭힘을 당해온 여성분이 있었어요. 폭행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게 사람의 영혼을 갉아먹어요. 사람이 올바른 생각을 하고, 의지를 갖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거든요. 정말 어렵게 전화 한 통을 주셨고, 전화 상담이었지만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어요. 그분의 삶이 얼마나 피폐하고, 오랫동안 고통 속에서 살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폭력에 장기간 노출되어 있다 보니 본인이 피해자임에도 이를 변화시키는걸, 이혼을 두려워하는 상태였죠. 마치 ‘007 작전’하듯이 어렵게 의뢰인을 모셔 와서 대면 상담을 했지만, 며칠 후 아들이 반대한다며 이혼을 하지 않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주제넘을지도 모르지만, 이분을 꼭 고통스러운 삶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주변 지인들을 모셔 오게 해서 대신 도움을 청하고 의뢰인이 홀로서기 할 수 있도록 노력했죠. 결국, 이혼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의뢰인도 비로소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어요. 작은 오피스텔에서 편안하게 발 뻗고 TV를 보는 삶이 이렇게 자유로운 건지 몰랐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데 그때가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인 것 같아요.”

의뢰인의 인생을 책임지는 변호인

이처럼 박 변호사가 의뢰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건 법조인으로서의 신념인 정직, 진심과도 관계가 깊다.

박희현 변호사는 “의뢰인이 될 사람에게는 정직해야 한다”며 상담 과정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긴 소송 기간이 의뢰인이 느끼기엔 정말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오는 것과 같다”며, “좋은 결과만을 기대한 채 그 터널 끝까지 왔는데 또다시 암흑이 기다린다면 이 사람은 고통을 2번 받게 되는 것이 아닐까”란 말을 전하며 솔직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또 변호사에게는 진심이 중요하다며, 어떤 사건이든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어렸을 땐 변호사가 멋있어 보여서 꿈을 꿨어요. 근데, 이런 마음으로 변호사를 꿈꿔선 안 돼요. 변호사의 인생은 한 사람의 인생을 업고 걸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12개월 된 아기가 있어요. 정말 1초라도 더 눈에 담고 싶은 사랑스러운 아기지만 실제로는 아기와 함께하는 시간이 하루 2시간 남짓 입니다. 그만큼 일에 몰두해서 살고 있지요. 지금 제가 등에 업고 있는 사람들의 인생이 수십 명이거든요. 내 삶의 무게보다 그 사람들의 생에 무게로 더 무겁게 기울어지는 것 같아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정직. 의뢰인이 나를 믿고 뭔가를 맡기는 게 단순히 물건 하나 사는 것이 아니잖아요. 인생의 기로에 섰을 때 나를 찾는 것인데, 정말 진심으로 다가가고 이 사람을 위해 속임 없이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게 변호사로선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박 변호사는 의뢰인에게 최선의 결과를 주기 위해서 보다 면밀하고 체계적인 상담을 진행해 오고 있다. 상담할 때, 기본적인 질문을 시작으로 의뢰인이 살아온 과정, 아이의 양육 과정 등을 보다 상세하게 파악하고 소송에 임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 변호사는 의뢰인들에게 자신은 좋은 변호사로, 법무법인 재현은 튼튼하고 안정적인 로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작은 소망을 밝혔다. 덧붙여 박 변호사와 법무법인 재현은 앞으로 더욱 체계화된 시스템 운영으로 의뢰인이 법무법인 재현의 어떤 변호사와 함께 사건을 진행하더라도 동일한 수준의 전문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것임을 약속했다.

한 가정을 이루었던 사람과 이별을 결심하기까지에는 수많은 고민과 갈등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큰 결심을 했다면 이혼은 ‘절망’이 아니라, 어쩌면 새로운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소송 과정에서 의뢰인의 마음까지 치유하고 그들에게 새 삶을 찾아 주는 박희현 변호사. 그의 변호를 통해, 이혼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새로운 희망을 되찾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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