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은 대표, 창의력이 숨쉬는 키즈 공간의 마에스트로

2021 탑어워즈 | 공간디자인부문 대상
창의력이 숨 쉬는 공간의 마에스트로
키즈 공간 디자인 No.1 ‘디자인 마또’

최정은 디자인 마또(Design Matto) 대표

자라나는 아이들의 배움터는 이제 자연, 가정, 학교, 학원의 범위를 뛰어넘는다. 다채로운 공간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게 한다. 아이들은 알록달록한 색을 직접 보고, 다양한 형태의 물건을 만져보고, 공간에서 자유롭게 활보하며 건강하게 성장한다. 국내, 기존에 키즈 디자인은 어색한 색상의 디자인으로 공간이 구성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원색적인 색채로 공간을 채우더라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키즈 디자인 재탄생에 새 바람을 일으킨 기업이 있다. ‘디자인 마또(Design Matto)’는 대한민국 키즈 공간 디자인 No.1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분야에서 이미 그 특화성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공간 디자인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디자인 마또가 남들과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최정은 디자인 마또 대표는 공간 디자인 경력 12년 차로 공간 디자인은 물론 설계, 시공, 브랜딩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디자인 마또가 보여주는 키즈 공간 디자인에 대한 최 대표의 전문성과 열정 스토리의 첫 장을 ‘위클리피플’이 열어보았다.
취재·글_김진욱 기자, 이주은 기자

아이들을 위한 안전하고 창의적인 공간

기존 사고방식에 묶인 패턴은 새로운 공간을 새롭게 표현하는 데 있어서 한계를 지닌다. 최 대표는 자체적으로 아동 놀이시설을 설계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노하우를 터득하며 한계를 극복해나갔다. 그리고 디자인 마또 자체에서 설계부터 시공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자리를 잡으며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에 안전검사 절차를 거친, 솔루션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 이런 디자인 마또의 올인원 프로세스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는 자체 디자인 설계는 디자인 마또만의 차별화된 특장점으로 꼽힌다.

최 대표는 기존 키즈 공간이 진정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공간이 아닌, 어른들의 편리와 그 틀 안에 맞춰진 것에 대해 많이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공간을 아이들 시선에 맞추고, 신체발달에 따른 교육부터 심신치유 요소까지 아우를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며, 꿈의 동산처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 제작에 노력하고 있다. 아동 놀이시설 안전기준은 국내 법적 기준이 정해져 있다. 아이들은 맨바닥에서 놀다가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시설 공간의 모든 모서리의 마감을 철저하게 할뿐더러, 그것을 새로이 승화시켜 하나의 또 다른 ‘디자인’으로 보여 주는 디자인 마또의 세심함을 볼 수 있었다. 디자인 마또만의 패러다임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최 대표의 신념을 볼 수 있었다.

“색다른 공간. 국내를 넘어 전 세계 하나밖에 없는 공간. 우리 디자인 마또만의 컬러를 결합한 하나뿐인 디자인. 모두 디자인 마또의 아이덴티티입니다. 특히, 마감 부분의 ‘안전성과 디테일이 살아 있다’라는 표현이 적합한 시공을 진행할 수 있도록, 디자인 마또에서 꼼꼼하고 정밀하게 확인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환경을 보존하는 공간 디자인

최 대표는 현재 현실적으로 건축폐기물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건축폐기물을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녀는 이를 최소화하고자 세심한 과정을 메뉴얼화 했다. 최 대표는 시공 준비단계에서부터 자재 물량을 꼼꼼히 체크해 건축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했다. ‘친환경(Eco friendly)’이라는 단어는 오래전부터 어린이 공간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상업공간에 왜 예술을 하고 있느냐는 말을 많이 듣지만, 저는 저만의 철학을 가지고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업은 영리단체이기 때문에 마냥 예술만 하기엔 이윤 창출의 부분을 무시할 순 없죠. 다만 수익만 좇아가다 보면 정말 필요한 것을 놓칠 수도 있을 거에요. 상업적인 측면이나 부모의 시각이 아닌, 진정한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많아지고, 아이들이 머물고 싶어 한다면 자연스럽게 부모도 소비자도 왜 예술적인 부분을 고집하는지 인정하지 않을까요?”

저출산 시대, 키즈 공간의 전망

국내 합계출산율(2020)이 0.8 후반으로 다시 떨어지며, 그렇다면 ‘앞으로, 키즈 공간이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그러나 저출산 시대에 브이아이비(VIB; Very Important Baby)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귀중하게 한 아이에게 투자하는 비용이 늘어나고 소중한 투자를 더 많이 하는 부모세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최 대표는 키즈 공간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Covid-19 이슈로 언택트 및 실내 공간 여행이 활성화되며, 사람들은 외지에 있는 리조트나 펜션 같은 공간을 선호하게 되었다. 최 대표는 외부적으로 리조트, 호텔, 팬션, 키즈 시설이 많이 활성화되고, 이에 맞물려 키즈 공간 디자인을 더 많이 조명하게 될 것임을 전달했다.

수채화처럼 다채로운 성장과정

어렸을 적 최 대표는 조부모님이 피난길에 강원도에 정착해 진흙으로 지은 집에서 3대가 모여지내던 그 생활을 한 폭의 ‘그림’으로 회상한다. 그녀의 친구였던 강아지, 닭, 오리 등 동물들과 정원의 과실나무들은 현재의 풍부한 감수성과 색채감을 더하는데 큰 계기가 되었다.

“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를 그래프로 나타낸다면, 자잘한 굴곡은 있지만 바닥부터 꾸준히 올라오는 그래프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과거에 좋았던 기억과 추억이 있지만 제 인생에서 지금 이 순간, 디자인 마또와 함께하는 삶이 제일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나온 여러 과정 안에 좋은 기억과 추억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에 제가 있는 거 같아요.”

최 대표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미술에 유독 관심이 많은 아이였다. 그녀는 미술 입시에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인 고등학생 때, 준비과정을 마치고 미대를 진학하게 되었다. 소중한 꿈을 조금은 늦게 잡은 것만큼, 대학 재학 중에도 새로운 배움을 향한 간절함으로 유학을 계획했다. 그렇게 최 대표는 이탈리아 디자인 학교에서 3~4년간 과정을 이수하고, 이탈리아의 그림 같은 추억과 감성을 얻을 수 있었다. 귀국 후, 국내 일반 회사에서 그녀는 공간에 자재 시공형태가 더욱 돋보이는 방법을 탐색하며 더 효율적으로 디자인 할 방법을 고안하는 업무를 담당할 기회가 생겼다. 최 대표는 자연스럽게 공간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평소 외향적인 성격 덕에 현장 업무, 자제 부분 연구 및 출장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최 대표는 당시 재직 중이었던 회사를 퇴사 후, 초기자금 300~400만 원으로 창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초반에 힘든 시기도 있었고 공간 디자인 업무를 함과 동시에 기업을 경영하는 점에서 힘든 부분이 아주 많았다. 기존 패턴화된 디자인을 사용하면 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수익도 많이 늘릴 수 있을 텐데 ‘왜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그녀는 많이 받곤 했다. 기계처럼 물건을 찍어내는 식으로 같은 디자인을 반복해 사용한다면 돈은 많이 벌 수 있을지 몰라도, ‘디자인 마또’ 라는 이름을 걸고 디자인을 하는 대표로서 용납되지 않았다고 한다. 최 대표는 10여년 동안 거대한 수익에 집착하지 않고, 고집스러운 면을 갖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일에 임했다. 그러다 보니, 그 신념이 ‘프로’라는 수식어가 되어 그녀에게 붙게 되었다. 현재 디자인 마또는 디자인 업계가 인정하고, 또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협업을 이루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함께 걸어가는 디자인 마또의 신념

“공간 디자인을 단순히 상업적으로만 보는 시각은 부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쪽 일은 정말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인데요. 세상에 없는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창조력에는 매우 많은 시간과 큰 열정이 필요합니다. 즐기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일이죠. 돈을 좇는다는 생각과 단순히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라면 버텨내기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현실이 될 수 있으리라는 즐거운 마음가짐과 내가 만들어낸 공간 안에서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껴야 공간 디자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최 대표의 삶에 터닝포인트는 최근에 있었다. 10여 년간, 공간 디자인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기업의 운영적인 측면에서 여유롭지는 않았지만, 프로라는 이름으로 인정이 될 때쯤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기업 경영에 올바른 방향성에 대하여 조언을 해주시는 좋은 분들을 최근에 만나게 되었다. 최 대표는 그분들 덕분에 많은 힘을 얻게 되었고, 그동안 잔잔하게 일을 해왔다면, 지금은 탄력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게 되었다. 디자인 마또는 기존에 설계 팀과 시공 파트만 있었다면, 현재는 마케팅, 브랜딩 팀까지 갖추고 다양한 분야의 업계와 콜라보 하며 회사 규모를 키우고 있는 과정 중에 있다. 끝으로, 최 대표의 굳건한 신념이 담긴 결심으로 글을 마무리해 본다.

“세상 모두 디자인 마또 합니다! 작년, 동료들과 새롭게 팀 빌딩(Team building)을 하며 디자인 마또의 비전과 목표를 세우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어떤 비전과 목표가 좋은 것일까를 매번 고민하고 압박감에 힘들어했지만, 다 내려놓고 저의 ‘진심’을 전달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진심이 저와 우리 팀과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더군요. 디자인에 마또의 그런 진심을 담아 존재 자체가 명품이 되는 세상 모두 마또 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제보) 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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