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 소장, 창조적 지역리더십으로 인재발굴에 앞장서는 "농촌유토피아대학"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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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4

장원 소장, 창조적 지역리더십으로 인재발굴에 앞장서는 "농촌유토피아대학"을 꿈꾸다

이선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대한민국 농촌의 혁신, 창조적 지역리더십
인재 발굴에 앞장서는 농촌유토피아대학을 꿈꾸다

장원 농촌유토피아연구소 소장

국내 농촌이 살아나려면 무엇보다 창조적 상상력을 가진 지역리더십 인재가 필요하다. 이에 현실적으로 교육부 인가 농촌 대학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인공지능, 디지털 기술발전으로 인력 대체가 높아져 2030년에 국내 대학 절반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대학마저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농촌 정규대학의 설립이 가능한 일일까? 지금 학생들은 본인이 마음 깊이 원하고 자기계발과 성찰이 겸비된 진로가 아닌, 주변의 시선과 현시대가 주입하는 ‘행복 탄탄대로 법칙’을 붙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농촌 하면 머릿속에 어떤 생각부터 드는가 재정비해야 한다. 흙이 묻고, 시골의 향을 풍기면 자연의 신비에 감탄하기보다 그저 세련되지 못하고 구식의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런 선입견은 어디서부터 굳어져 온 것일까. 국내 농촌산업과 농촌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농촌에서 창조적 삶을 살고자 하는 신세대와 학생들이 필요하고 그런 대학이 절실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게 온라인(Online) 언택트(Untact), 온택트(Ontact) 대학, 농촌을 유토피아로 바꾸는 농촌유토피아대학 설립의 비전을 가진 한 사람이 있다. 교육부 인가가 전혀 필요 없는, 지역과 농촌 중심의 자립형 자체 대학설립 꿈의 이야기가 농촌유토피아연구소에서 시작된다.
취재_이선진 기자, 이주은 기자 / 글_이주은 기자

농촌 아이들의 배움의 터, 아이토피아

농촌유토피아연구소 장원 소장은 20년 전에 우리나라 최초의 대안대학을 설립했다. 그리고 그는 10년 전부터 경남 함양으로 귀촌해 농촌운동을 하고 있다. 시골 면 단위의 작은 학교를 살려야 그 마을이 산다는 것을 몸소 알고 있었기에, ‘아이토피아(아이토피아란 아이+유토피아의 합성어)’프로젝트 기획과 제작을 맡았다.

서하초등학교 살리기는 학교와 민과 관이 협치 구조를 만들어, 1차적으로는 폐교위기에 처한 서하초등학교를 살리고, 2차적으로는 학교를 중심으로 한 농촌지역공동체를 건설해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을 되살리자는 프로젝트다. 경상남도 함양군 서하면에 있는 서하초등학교는 1931년에 개교하였으며, 2017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선정되기도 한, 인구 1,400명의 시골 면 단위 작은 학교(전교생 60명 이하의 학교)이다. 2020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전교생(유치원 제외)의 수는 10명, 학급 수는 3개에 불과해 폐교위기에 놓여 있었던 학교이기도 했다. 장 소장은 학생 특성화 교육, 해외연수 및 전교생 장학금 수여, 아토피, 자연치유 등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농산촌유학 힐링 프로그램, 교육, 문화, 의료, 복지, 일자리, 주택 등 아이토피아 원스톱 서비스 구축 등 사업내용을 제안했다. 유치원 및 전교생 주 1시간 영어 방과 후 교육 시행, 영어 교과 전담으로 교과 시간을 활용한 수준별 학습, 2019학년도 제85회 졸업생과 2020학년도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힐링 프로그램 추진을 위해 함양군과 MOU체결한 소중한 메티케어 의원(서울시 금천구)과 삼세한의원(전주시) 등 병의원과 결연을 맺음으로 성과가 하나하나 나타났다. 이에 서하초등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고 지금은 농촌유토피아연구소에서 영호남교육공동체를 만들어 무주 부당초, 남원 사매초, 거창, 신원초, 거창 가북초 살리기를 함께하고 있다.

“작은 학교를 통한 농산어촌 살리기는 단순히 농촌 활성화 운동이 아니라, 미세먼지, 기후변화, 일자리, 주거문제, COVID-19 이슈 등 도시의 제반 문제들을 풀어주는 대안으로서의 농촌운동입니다. 농촌이 살아야 도시가 삽니다. 국토균형발전이 되는 것이지요.”

자연을 활보하는 자연 속 자유인

장원 소장은 환경학을 전공했다. 그는 경영학, 경제학, 자연 의학 등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두었다. 교수 10년 재직 동시에 환경운동 10년, 녹색기업 경영 10년 후, 현재는 경남 함양으로 귀본(歸本)하여 자연을 누비고 지역민과 후학들로부터 많은 혜택과 가르침을 받으며 지내고 있다. 백석 시인이 좋아했던 ‘갈매나무’를 필명으로 쓰는 그는 ‘다볕’이라는 호를 사용하고 있다. 경남 고성, 마산, 진주, 부산, 인제, 서울, 안양, 부천, 김포, 대전, 금산, 울진, 미국 필라델피아와 내슈빌 그리고 호주 브리즈번 등지에서 지내며 공부했고, 쿠바, 브라질, 네팔, 부탄, 인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히말라야, 평양, 개성까지 활보할 정도로 자유를 개척했다. 장원 소장은 연구원이자 작가이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다. 이 3가지 명칭으로 그를 담아낼 수는 없겠지만, 이 명사에서 청량하고 수수한 솔 내음이 풍기는 것은 같았다. 낙관적이고 적극적인 장 소장은 자연과 자연스러운 것을 사랑한다. 농촌유토피아대학 설립 이념에서 그의 인생과 신념이 묻어나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농촌유토피아대학의 시대가 열리다

“농촌이 유토피아가 되는 대학 하나를 만드는 것은 세상을 혁명하는 일이고 바로 당신 자신을 혁명하는 일이다!”

농촌유토피아대학(農村有土彼我大學; UBS)은 내년(2021) 개교를 앞두고 있다. 대학의 6가지 지향점은 Global(세계적인), Revolutionary(혁신적인), Ecological(생태적인), Epiphanic(깨달음의), Native(한국적인)다. 농촌유토피아대학은 선후배가 아닌 동지로서의 상생협력을 하고, 학생보다 많은 교수 요원으로 수업의 집중과 참여도를 높인다. 3년 과정 이수 후, 3년간 농촌 거주를 하며 배움의 깊이를 다지고, 월 1회 전체 모임 토론, 친교, 축제의 형식으로 배움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성한다. 또한, 농촌유토피아대학을 9개 도별로 각 1개씩 설립 후 USB 네트워크 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농촌유토피아대학은 Untact & Online 대학이다. 대학 사무국을 제외하고 별도 공간이나 건물이 필요하지 않다. 숲, 현장, 교회(사찰, 성당), 마을회관, 공공건물 등이 배움의 터로 재창조되는 것이다. 수업 방식은 팀별 과제식으로 배우고 가르치며 월 1회 전문가와 현장 토론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행정적 사무와 학습 진행은 전면 온택트(Ontact)로 진행되며 학생들은 농촌과 지역을 살리기 위한 제반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농촌유토피아 구축을 위한 창조적 상상력과 지역리더십을 키우게 되는 것이 궁극적 목표이다.
마을살리기 프로젝트로 농촌유토피아대학의 학생, 교수, 전문가는 농촌마을 살리기 지원과업을 진행하며 집짓기와 같은 하드웨어 구축이 아닌 콘텐츠 제작의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를 맡는다. 그리고 마을주민, 지자체, 언론 등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육체노동자이기보다는 지식노동자로서의 이바지함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마을살리기 프로젝트가 여러 마을에서 제안이 올 때 선별 후 지원을 할 계획이다. 장원 소장은 새 농촌을 창조하고자 하는 소망의 나무가 심어졌다 말했다. 농촌유토피아연구소에서 비전의 씨앗이 심어지고 농촌유토피아대학이 사명감의 뿌리를 내리고 굳건한 창립 이념을 기반으로 자라나며 푸르고 무성한 잎처럼 인재를 양성하여 열매라는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위클리피플이 응원해본다.

profile

현) 농촌유토피아연구소 소장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사
미국 드렉설대 박사
대전대 교수
녹색연합 사무총장
전국귀농운동본부 부본부장
서하초학생모심위원회 위원장

(제보) 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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