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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김현욱 대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펫테크로 "원 헬스"를 꿈꾸다
이주은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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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테크로 원 헬스(One Health)를 꿈꾸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


김현욱 주식회사 헬스앤메디슨 대표


반려동물은 가축에서 애완동물을 넘어 가족 구성원으로, 더 나아가 사회구성원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반려동물과 인간은 긴밀하게 교감하며 소통한다. 반려동물은 더 이상 외로움이나 우울함 같은 특정 감정을 달래고자 함께하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반려동물이 선사하는 유익함은 간단명료하게 정의하기 어렵다. 보호자로서 한 생명을 품고, 서로가 나누는 따뜻한 교감은 인간과 동물이라는 경계를 허물고 서로를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할 수 있게 만든다. 이러한 온기가 각각의 가정, 그리고 사회에 스며들어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 만들기! 그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김현욱 대표를 만났다. 20여 년간 이차진료병원 수의사로, 가정에서는 반려견 사랑이의 다정한 보호자로, 그리고 이제는 헬스앤메디슨이라는 유망한 펫테크 기업의 대표로 꿈을 향한 방향성을 정립해가고 있는 그, 지금 ‘헬스앤메디슨’의 문을 열어본다.
취재_이선진 기자, 이주은 기자 / 글_이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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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수의사가 어떻게 IT 회사를?’하고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헬스앤메디슨 김현욱 대표는 그 의문을 해소하며 1년 6개월의 시간 동안 헬스앤메디슨을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평소에 IT와 기술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품고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컴퓨터 동아리의 일원으로 부원들과 간단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정도로 IT 영역에 열정을 품고 있었다. 그는 수의사로서도 20여 년 동안 종사하면서도 그 관심과 열정을 잃지 않았고, 다양한 국내외 서비스 사례를 보며 펫테크 분야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되었다. 기술과 반려동물이라는 두 키워드가 함께 할 때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신한 것이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의 2020년 3월 디데이에서 헬스앤메디슨은 우승을 차지했다. 기존 기술기반 스타트업들에 비해 기술에 더하여 헬스케어 부분의 의료 전문성이 특장점으로 주목받은 덕분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작은 데이터는 뭉게뭉게 큰 구름으로
때는 전 국민이 가습기 살균제로 공포에 도가니에 빠졌을 때였다. 당시 원장이었던 김 대표의 해마루 이차진료동물병원에 호흡기 문제로 내원하는 반려동물들이 속출했고, 여러 동물병원에서도 원인불명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케이스들이 다수 발견되었다. 집단적 사례의 공통증상 및 반응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다면,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김 대표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리고 그는 동물병원 시스템의 한계성을 보완할 무언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반려동물 의료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하게 되면, 이를테면 지역적으로 돌고 있는 유행병을 잡아내기가 수월해지고,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병 예방과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보호자에게 안전성 면에서도 유익한 정보제공을 함으로써 ‘가치’가 창출된다고 할 수 있죠.”



사람이 병원에 방문하면 전자차트에 진료기록이 남고, 이는 데이터로 축적된다. 수집된 데이터는 환자 이력이 되어 다음 진료 시 도움을 준다. 동물병원도 마찬가지다. 헬스앤메디슨의 차세대 전자차트 ‘VACE’는 동물 진료기록의 표준화를 추진해 의료기록이 파편화되는 것을 막는 클라우드 기반 동물병원 EMR 시스템이다. 김현욱 대표는 반려동물 빅 데이터가 모일수록 효율적이고 정확한 진료가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또한, 원 헬스(사람, 동물, 생태계 사이의 연계를 통하여 모두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다학제적 접근을 의미) 적 차원에서 반려동물들에게서 나타나는 지역적, 시기적 패턴 분석 자료가 인간에게도 밀접하게 연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VACE는 반려동물과 동물병원뿐만이 아니라, 보호자의 건강에까지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성에 ‘같이’의 ‘가치’를 더하다
동물병원을 통한 사료, 처방식, 용품 유통구조는 놀랍게도 지난 30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개선이 필요했다. 온라인에서 구매가 쉬워졌고, 소비자의 선택 폭은 넓어졌다. 그 결과 펫샵과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 이전에 100%를 차지하던 동물병원을 통한 유통비율이 2019년 기준 7.9%까지 수직으로 하락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간단한 IT 기술을 활용하여 버추얼스토어라는 형태로 해결하고 있다. 동물병원 스마트 버추얼스토어 마켓브이(공식명 ‘Market Vet’)는 동물병원 유통 체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의료진이 각 반려동물에 맞는 최적의 제품을 동물병원의 재고 보유 없이 추천만을 통하여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처방 사료나 특수 보조제는 특정 성분들이 강화된 경우가 많아, 의료진의 처방과 확인이 필요하다. 의료진의 검토를 거친 제품들은 안전성이 보장된다. 마켓브이는 이 점에 착안하여, 의료진이 사전에 파악한 반려동물 개체별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안전성이 보장된 큐레이션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또한, 인터랙티브 패널을 통해 물품 진열 공간들을 대체하여 유휴 공간을 다른 목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해주며, 기존 유통 절차에서의 판매 보조 인력이 불필요하게 되어, 동물병원 고객들에게 필요한 다른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게 한다. 상업적인 이윤만을 위하여 보호자의 이목을 끄는 반려동물용품 구입처를 주의해야 한다고 김 대표는 강조한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 연관되기 때문에 분별력을 가지고 안전성이 충분히 보장된 곳에서 용품을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반려견 산책 캠페인은 인간과 반려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하기 위한 첫 도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려견의 산책은 의무이다. 산책은 반려견의 건강을 유지하고, 스트레스 발산을 도우며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반려견 산책 앱 ‘위들(Weedle)’은 공익적인 캠페인 취지를 가지고 있다. 김현욱 대표는 위들이 ‘원 헬스’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책으로 반려동물과 반려인, 나아가 그들이 속한 사회의 행복을 증진하는 것 역시 ‘원 헬스’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산책함으로써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챙기게 되고, 점진적으로 함께 산책하는 반려인의 건강까지 증진되는 것이다. 김현욱 대표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반려견 산책에 대한 문화적 인식 수준이 낮은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독일은 반려견을 입양할 때 심사관이 직접 방문하여 산책에 적절한 주변 장소들과 입양하는 보호자가 산책을 위한 시간을 낼 수 있는지를 심사하고, 일정 기간 산책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이웃에서 신고가 접수된다. 그만큼 반려견의 기본 권리인 산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단순하게 법적 규제에 치중하기보다는 어떻게 보호자들이 긍정적으로, 자발적으로 반려동물과 산책을 할 수 있을지 고안하던 중, 김 대표는 ‘산책포인트제’를 구상하게 되었다. 위들의 산책 포인트는 동물단체에 기부금으로 기부하거나, 사료/용품 본품과 교환할 수 있다. 수많은 반려동물 전문 기업들이 ‘산책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하여 위들에 후원하며 건전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기 위하여 협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김 대표는 산책을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사회 전체의 행복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원 헬스 적 관점에서 반려견 동반 산책이 사람과 반려동물을 모두 건강하게 하고, 나아가 사회적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동물 수의사와 반려동물 수의사
산업동물 수의사는 주로 소, 돼지, 닭 같은 동물들의 혈액검사나 부검을 맡으며, 동물의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생산성이 유지되도록 돌본다. 김현욱 대표의 아버지는 산업동물 수의사였다. 갑갑한 것을 싫어하셨던 아버지는 서울에서 반려동물 수의사 생활을 마치고 시골로 향했고, 그곳에서 농장과 동물약국을 같이 운영하였다. 이후에는 충북 음성에 ‘정원농원’이라는 동물농장을 만들어 활동 범위를 확장하였다. 아버지는 양돈 연구회 학술지를 제작하며 양돈 협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김 대표 역시 동물병원협회에서 활동했었고, 현재는 한국수의임상포럼을 창립하여 학술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현욱 대표와 그의 아버지의 전문분야는 다르지만, 각 영역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던 가족력을 김 대표가 이어가고 있다.

우리 그리고 반려동물이 행복한 세상
“많은 수의사가 의료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원 헬스 마인드셋을 기반으로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하며 더 행복해지는 부분들을 실제적인 연구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활동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수의과를 졸업 후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은 굉장히 다양하다. 사람을 제외한 모든 동물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욱 대표는 수의사로서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은 ‘임상’임을 강조했다. 수의사로서 임상을 근간으로 하지 않으면 어느 연계 직종에 종사하던 뿌리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수의사가 필요한 광범위한 산업 영역에서 김 대표는 임상 바탕으로 자신의 분야를 탐색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임상 수의사를 육성할 수 있는 트레이닝 센터를 만들고 싶어요. 수의사들이 임상을 익히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직접 환자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외국 수의과대학의 학생들은 졸업하기 전부터 환자들을 만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전문가들과 교수님의 지도로 미리 짜인 환자 검사와 치료 등이 이루어지는 것이죠. 완벽한 가이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 충분한 트레이닝을 받은 외국 수의과대학 학생들은, 이후에 현장에 투입되더라도 바로 임상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어느 대학교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수의과 졸업생을 바로 현장에 투입하는 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는 임상에 열정이 있는 수의과 학생들이 졸업 전에 현장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겠지만, 저 역시 이 부분에 있어서 제 역량과 자산을 투입하고, 뜻을 같이할 수 있는 분들과 함께한다면 국내에서도 우수한 임상 수의사를 양육할 수 있는 좋은 기관이 탄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은 인간과 반려동물의 복지가 공유되는 사회로 이어질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 만들기”라는 아름다운 공존. 작은 노력이 모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공존이라는 꿈을 향한 헬스앤메디슨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PS: 그렇다면 오늘부터 반려견과 1일 1산책 어때요? 산책할수록 행복이 쌓여요!

profile

현) 주식회사 헬스앤메디슨 대표
현) 해마루이차진료동물병원 대표원장
현) 한국수의임상포럼 회장
현)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
현) 성남시수의사회 회장
현) 질병관리본부 원 헬스위원회 기술위원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석 입학 (1994)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석사 (내과학) (2005)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박사 (내과학) (2017)

“Made Easy Series” 수의임상 번역서 출간 (2005)
“BSAVA” 임상병리학 번역서 출간 (2006)
Royal Canin 개와 고양이의 응급의학 번역/감수 (2010)
동물간호사를 위한 임상테크닉 번역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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