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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김소울 대표, 작가의 감성과 화가의 섬세함이 더해진 곳 "플로리다 마음연구소"
김진욱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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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감성과 화가의 섬세함이 더해진 곳
미술치료의 날씨는 맑음, 기온은 따뜻


김소울 플로리다 마음연구소 대표 | 미술치료학 박사


①②③④
‘Q: 다음 중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있거나 마음이 힘들 때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지 고르시오. <보기> ①가족 ②이웃 ③친구 ④기타 ⑤혼자 생각한다.’
미술치료가 왜 필요한가? 주변을 둘러본다. 고개를 푹 숙인 주위 사람들. 가족, 이웃과 소통 부재. 내가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까운 공간이 사라졌다.
무채색의 공간 끝에는 다채로운 색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서로 다르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진 색깔들은 내부 공간을 각자의 생명력으로 옹골지게 채우고 있었다.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누군가는 심신이 지쳐 아픔이 어둠처럼 밀려와 회복 불가능한 마음을 안고 오고, 또 누군가는 10여 년 동안 함께한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아픔을 안고 이곳을 방문한다. 플로리다. 미국 남부의 주. 주도는 탤러해시로, 기후는 아열대에 속하며 1년 내내 따뜻한 기후로 겨울에 맑은 날이 많다. 플로리다처럼 힐링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 여긴 플로리다 마음연구소이다.
취재_김진욱 기자, 이주은 기자 / 글_이주은 기자

One, Two, Three ! ‘나’를 나타내는 3가지
“첫 번째. 상담하는 미술치료사입니다. 두 번째, 책을 쓰는 작가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동물 그림을 그리는 화가입니다.”

3가지의 직업. 모두 김소울 대표의 아이덴티티다. 위 세 직업은 겉보기에는 구별된 직업이기도 하지만 김 대표가 동시에 병행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김소울 대표는 자신에게 있어 ‘미술치료’가 이 세 직업을 묶는 매개체라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인 최초 미국 미술치료학 박사 1호이자, 한국 최연소 미술치료학 박사이다. 플로리다 마음연구소에서는 섭식장애, 펫로스, 힐링 미술치료에 중점을 둔다. 김소울 대표는 1년에 평균 3-4권의 책을 집필한다. 2016년에 처음 책을 발간하였고, 지금까지 13권의 저서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녀는 내담자와 수강생을 대상으로 수업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만, 직접 만날 수 있는 수업대상이 한정되어있는 점에 아쉬움을 느꼈다. 많은 사람과 미술 치료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책이었다. 김소울 대표는 “책은 직접 방문하지 않는 지역까지 닿고, 각지의 독자들이 주는 피드백에서 다음 책을 발간하고 싶은 에너지를 얻는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저서는 미술사부터 심리 에세이, 그리고 미술치료 전문 서적까지 다양하다. 이어서 소통할 수 있는 서적을 앞으로도 계속 집필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순수한 열정에서 작가의 기질이 강하게 흐르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김소울 대표는 동물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다. 그녀는 1년에 1번 동물단체에 후원전시회를 진행하고, 전시회의 수익금은 국내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한다. 김 대표는 ‘인간과 공존해야 하는 동물’과 인간 서로 간의 행복감이 충분히 채워져야 사회 속에서 함께 더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 갈 수 있음을 강조했다.

낯선 길 앞에서 확신과 자신감으로
그녀가 미술치료를 선택한 계기는 대학교 1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녀는 강남구 소재의 밀알학교에서 도예 강사로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밀알학교 학생들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이들이다. 그래서 언어적인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컸다. 그러나 어느샌가 함께하는 시간이 흐르며 아이들과는 언어가 아닌 방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매개체는 바로 ‘미술’이었다. 그동안 김 대표는 미술이라는 것이 작가가 준비하여 관람객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작품으로 아이들과 작업을 하는 경험 후에 김 대표는 미술이 소통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김 대표는 미술치료에 관한 관심을 이어갔다. 어느덧 졸업 시즌, 그녀는 개인적으로 겪던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미술치료 상담을 받아 보게 되었다. 미술 전공과는 별개로 상담사와 미술로 소통이 가능한 것이 그녀에게는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치료. ‘심리치료의 일종으로 미술 활동을 통해 감정이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기분의 이완과 감정적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치료’이다. 사전적 정의가 익숙하지 않은 시절. 학부 졸업 후, 김 대표는 베일에 감추어진 분야를 선택했다. 당시 미술치료가 대외적으로 생소했고, 미술치료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 대표에게 낯선 전공에 대한 끊임없는 주변의 질문 세례들이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로 불안한 마음도 한 편에 생기기도 했지만, 김 대표는 미술치료 분야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했고 분야발전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으로 연구에 몰두했다.



마음을 움직이는 미술치료의 힘
예술치료 부문은 언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은 심리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미술치료, 연극치료, 음악치료, 문학치료, 무용치료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상당히 효과적인 치료로 여겨지지만 큰 동작을 취하거나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굉장히 쑥스러워한다. 반면에 미술치료는 상대적으로 정적인 심리치료 방식이다. 이런 이유로 미술치료는 한국 사람들의 정서에 맞는 편한 방식으로 여겨져 선호도가 높다.

플로리다 마음연구소에서는 우울증, 강박, 자존감, 대인관계 문제 등 많은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도 다루고 있지만 다른 심리치료기관에서는 주요하게 집중하고 있지 않은 내담자 군도 주목해서 다루고 있다. 섭식장애와 펫로스 등은 사회적으로 주요한 상담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지만 한 개인에게는 삶의 뿌리가 흔들릴 만큼의 큰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내담자분들은 다른 목적으로 심리치료기관을 찾는 내담자보다 더 심도 있고 세분화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1시간 상담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일주일 내내 식사 체크를 실시간으로 받기 때문이죠. 거식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섭식장애 환자의 사망률이 무려 10%나 됩니다. 무월경은 흔히 겪는 증상이고, 정도에 따라서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치료를 통해 내담자가 회복되고, “선생님, 저 생리해요!” 이런 말을 들을 때, 정말로 보람을 느낍니다.”

플로리다 마음연구소에는 펫로스 내담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있다. 반려동물과 이별한 사람들은 아이 이름을 소개하는 순간부터 오열한다. 죄책감과 미안함. 슬픈 감정이 먼저 북받쳐 오르기 때문이다. 김소울 대표는 슬픈 감정보다 좋았던 감정들로 기억을 다루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긍정적인 감정을 기억하고 아이 얘기를 하며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회복을 돕는다.



나의 아버지는 나의 롤모델
김 대표의 성실성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인문학 교수님이셨던 아버지는 철저하고 완벽한 성향의 소유자였다. 아버지는 그녀에게 ‘성실’의 표상을 제공했다. 아버지께서는 자녀에게 시간 분배와 효율적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늘 자신이 설정한 계획들을 실천함으로써 그녀에게 항상 모범이 되었다. 한결같고 올곧은 삶의 자세를 갖춘 아버지는 김 대표의 롤모델이 되었고, 그 태도는 그녀의 삶에 녹아들었다. 그녀는 학창 시절부터 시간을 능률적으로 활용하도록 더 노력했다. 지금까지 김소울 대표는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체계적으로 집중하여 그 시간에 온 힘을 다할 것’에 주목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가 차곡차곡 쌓여 그녀의 내적 자산이 되었다. 사람마다 ‘열심’의 밀도가 다르겠지만, 김 대표는 자신의 삶이 ‘열심의 밀도’가 짙다며 자신감 있게 말했다. 그리고 열심의 밀도를 올려주신 아버지께 감사함을 드러냈다.

실습의 중요성, 본질의 방향성
플로리다 마음연구소는 미술치료 상담과 미술치료사 양성 교육을 병행한다. 마음을 다루는 심리치료 분야인 만큼 이론만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자격증을 취득한 후 실제 상담현장에 진입하는 미술치료사들의 역량을 키우기에는 부족하다. 실습을 제외한 미술치료사 교육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받게 될 사람은 바로 상담을 받아야 할 내담자들이다. 김소울 대표는 이러한 교육과정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수업 커리큘럼을 실시한다. 김 대표의 섬세함이 돋보였다.

상담을 하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직업이기에 돈을 받고 해당 시간만큼의 노동을 하는 것에서는 다른 직업과 상이하지 않다. 그러나 내담자가 가장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에 상담기관을 방문한다는 점, 그리고 상담사의 한마디가 내담자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대표는 이 직업상의 무게를 강조했다.

“저희에게 오시는 분들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오시는 분들입니다. 삶에 끝에서 더는 붙들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죠. 그래서 저희는 방향성에 대한 책임감이 큽니다. 저의 경우 하루 상담을 네 케이스 이하로 잡습니다. 내담자분들께 더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미술치료 기관은 의료기관이 아니다. 이에 광고법에 위반되지 않아 과대광고가 많을 수 있다. 김소울 대표는 이점에 주의하도록 조언했다. 상담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심리치료를 받게 되면 단기간에 삶이 달라지고 행복해진다는 광고를 본다면 거짓말이다. 미술치료를 통해 내담자들은 자신을 탐색하고 자신이 가진 문제에 직면할 것이며, 심리적 어려움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한 걸음씩 덜 불행해지기 위한 연습의 과정이며 이 시간이 쌓여 지금보다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중요하다.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내담자도 있고, 쉬운 내담자도 있으며, 다루기 어려운 내담자들도 있다. 그러나 상담사는 자신의 욕구나 감정에 의해 내담자들을 대하지 말아야 한다. 내담자가 상담사를 선택하는 것이지, 상담사가 내담자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김소울 대표는 본질이 흐려진 기관들을 향해 경각심을 심어주었다.

미술치료가 대중화가 된 만큼, 미술치료사의 목표를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온라인에서 무료로 미술심리치료사 자격증을 발급해주는 곳이 있지만, 사실상 취업할 시에 온라인 취득 자격증을 인정해 주는 기관은 거의 없다. 김소울 대표는 미술치료사로서의 진로 의향이 있다면, 꼭 오프라인에서 학회 및 협회의 공인된 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하는 방향을 권장했다. 또한, 실습 교육생들에게는 수퍼비전(심리상담 수련감독)을 꼭 받으라는 당부의 말을 했다. 교육 중 전문가의 지도와 피드백은 필수이다. 어떤 식으로 내담자에게 말을 하고, 어떤 식으로 치료를 이어나갈지 상담 방향성 정립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치료 프로그램 도서만 보아도 한 책에 250개 이상이 실려있기도 하다. 미술치료사의 역할은 이 프로그램을 기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 가운데 나의 내담자에게 맞춰 프로그램을 응용해야 한다는 점과 미술치료 매체 공부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주변에 있는 많은 요소가 미술치료의 매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파스, 물감, 도화지가 아닌 낙엽, 폐지, 과자와 같은 창의적인 재료들은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김소울 대표는 저술 및 작품활동, 그리고 미술치료를 통해 변화한 사람들이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하고 다시 사회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을 진심으로 바라고 돕는다. 이것이 그녀가 사회에 미치고 있는 선한 영향력이다. 김 대표에게 가장 힐링이 되는 순간에 대해 물었다. 김 대표는 대답했다. “조용한 커피숍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도, 플로리다 마음연구소의 방향성과 진정성을 알아주고 내담자들이 회복될 때 가장 큰 행복감과 힐링을 느낍니다.”

profile

플로리다 마음연구소 대표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미술치료학 박사
가천의과대학교 임상미술학 석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 전공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 겸임교수
가천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객원교수
국제임상미술치료학회 회장
한국기초조형학회이사
한국임상미술치료협회 감사/이사

<치유미술관>외 13권 저자

(제보) 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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