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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6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성과주의 인사기조’ 강화
전종호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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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성과주의 인사기조’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현대자동차 저성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달 23일 현대자동차는 올 2분기 5천9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3%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7%로 1.9%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시장에서의 이동 제한 조치와 공장 가동 중단 등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줄었다”면서 “이에 따라 판매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 ▲국내 시장의 세제 혜택 효과 ▲GV80, G80 등 신차 판매 호조 등 요인이 맞물리며 수익 감소를 소폭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70만3천97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3% 줄어든 성과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선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수요 회복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대비 12.7% 증가한 22만5천552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선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47.8% 감소한 47만8천424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제네시스,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전년 동기대비 18.9% 줄어든 21조8처590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2분기까지(1~6월)의 누계 실적은 ▲판매 160만7천347대 ▲매출액 47조1천784억원 ▲영업이익 1조4천541억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 요인이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재확산 우려로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체제가 자리잡아가면서 성과를 중시하는 임원인사 기조가 더 강화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임기 보장없이 성과에 따라 수시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 임원들은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 임원인사가 성과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점점 더 빨라지고 파격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 이용우 사장과 송미영 상무 인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 사장은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사업을 맡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는 시점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광고계열사 이노션 대표에 선임됐다. 이노션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늘고 해외에서 최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광고제인 칸 라이언즈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냈다.

송미영 상무도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책임매니저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애초 부사장급이 맡고 있던 인재개발원장에 발탁됐다. 송 상무가 29일 현대차그룹 임직원의 역량 육성을 책임지는 인재개발원장으로 새로 부임하면서 전임인 차인규 부사장은 자문역으로 물러났다. 차 전 부사장은 1959년, 송 상무는 1976년 태어나 전임과 신임의 나이 차이가 17년이나 난다.

현대차 관계자는 “송미영 상무의 발탁 인사는 성과와 역량 중심의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전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성과주의 인사기조는 사장급이나 계열사 대표뿐 아니라 상무 전무급에서도 수시로 확인된다. 최근 현대제철 신임 영업본부장에 이재환 현대엔지니어링 BI본부장 전무가 임명된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의 수시 임원인사제도는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이 수시 임원인사를 본격 도입한 지난해 4월 이후 지금껏 대표를 교체한 주요 계열사는 현대엔지니어링, 현대로템, 현대차증권, 기아차 등인데 이들은 대표 교체 이후 단단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주를 확대하며 외형을 지속 키우고 있고 현대로템과 현대차증권은 코로나19에도 상반기 영업이익을 확대했다. 기아차는 코로나19로 실적이 후퇴했으나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실적 하락을 잘 막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기 임원인사는 그룹의 중책을 맡고 있는 임원진에게 1년 활동을 평가해 보상한다는 의미를 지녀 안정적 제도로 평가됐지만 정 수석부회장은 임원들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수시 임원인사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수시 임원인사제도를 통해 새로 임명한 계열사 사장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그룹의 성과주의 인사기조가 강화하고 있는 만큼 임원들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수시인사제도를 통해 지속해서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고문과 자문으로 물러난 한성권 전 사장, 안건희 전 사장, 차인규 전 부사장은 모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시대 중역을 맡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대차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사업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전략과 연계한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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