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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30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문화콘텐츠 부흥을 이끌다
전종호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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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_씨제이그룹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문화콘텐츠 부흥을 이끌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영화 및 쇼비즈니스 부문 등을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들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들 중에서 이미경 CJ 부회장이 ‘2020 영향력 있는 여성들’에 선정됐다. 이 부회장은 영화 <기생충>에 책임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그간의 역할과 성과에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미국 미시건 주에서 유학 중이던 이맹희와 손복남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녀이다.

그녀는 경기여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지역학으로 석사, 푸단대학에서 중국역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때 남동생 이재현 회장이 건강상태가 악화되어 실질적인 CJ그룹을 지휘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문화계 권력에서는 2등이면 서러워할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CJ그룹은 정기적으로 파티를 열면서 문화계 인사들을 초청하는데 초청장을 받은 사람은 어느 정도 문화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다.

이 부회장의 장점은 자기 라인 사람들을 확실히 잘 챙긴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충성심과 인맥을 넓히는 그녀만의 탁월한 마이드이다. 드림웍스의 초기 투자자 중 한명이기도 한 이 부회장은 회사 설립 당시 3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프리 카첸버그는 “당시 5억 달러를 투자한 폴 앨런과 3억 달러를 투자해준 이 부회장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드림웍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인 삼성아메리카에서 이사로 일하면서 드림웍스와 협상을 주도했다. 동생인 이재현 회장과 함께 드림웍스에 3천억 원을 투자해 지분 11%를 취득하고 아시아 배급권을 따내면서 엔터테인먼트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뒤 제일제당으로 옮겨 문화콘텐츠사업을 이끌었다. 음악전문 케이블방송 엠넷을 인수. 영화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극장 CGV를 열며 영화관사업도 시작했다. CJ, CJ제일제당, CJCGV 등에서 미등기 임원으로도 일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에 장기 체류하면서 엔터테인먼트사업 활동을 이어왔다. 이 부회장은 한국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모’로 평가받는다. 영화투자와 배급, CGV 극장 건립 등을 주도해 한국영화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음악, 공연, 방송 등의 분야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했고 CJ엔터테인먼트를 국제적 브랜드로 키우고 영상을 넘어 인터넷, 케이블TV 분야까지 진출한 걸출한 비즈니스 리더라는 평가다. 우리나라 문화콘텐츠가 현재의 일본 수준이나 다름없는 90년대로부터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이 부회장이 노고도 한몫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그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부회장이 25년 전 남동생과 함께 CJ의 미디어 부문을 설립할 때만 해도 한국 관객들은 영화를 외면했고 영화 제작자들은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사반세기 후 CJ는 한국에서 가장 큰 영화 재벌이 됐고 (투자한)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는 승리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J가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영어 영화 ‘설국열차’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고 전했다

CJENM이 배급한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데에도 CJ그룹의 지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부회장이 영화제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업계는 기생충이 개봉을 하기 전부터 CJ그룹이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바라봤다. 이 부회장은 2019년 5월 칸 국제영화제 때부터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숨은 공신으로 꼽혔다.

미국에서 형성한 엔터테인먼트업계 네트워크를 동원해 우호 여론을 형성했고 이 부회장은 기생충 제작에 책임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이 부회장은 2020년에는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영화박물관 이사가 됐다. 앞으로 영화 이외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겠다는 의지도 다지고 있다. 그녀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을 한 뒤 미국 CNN뉴스에 출연해 “한국 영화와 방송, 게임을 케이콘과 같은 국제 무대에 포함해 해외에 더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을 감성적 경영자라고 평가한다. 격식에 얽매이는 걸 싫어하고 콘텐츠를 중시하는 실리적 성격이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기보다 새로운 길을 끊임없이 찾아 나선다. 그녀는 학창 시절부터 영화를 사랑했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할 당시 일주일에 한 번 영화를 보는 것이 가장 큰 낙이었다고 한다. 사업 파트너였던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는 “이미경 부회장의 반대 쪽에 배팅하지 말라”며 “이미경 부회장은 최고의 파트너”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그녀는 두 번이나 포브스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50인에도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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