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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6
권영근 대표, 아름다운 삶의 흔적을 만드는 "지속가능한 건축"을 꿈꾸다
김유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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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의 흔적을 만드는 건축가
지속가능한 건축을 꿈꾸다


권영근 KYK아키텍츠 대표


건축은 우리의 삶과 밀착되어 있다. 건축은 그것을 사용할 생활을 담는 데 주력한다. 건축이 다른 예술과 조금 다른 점은 외형 그 이상의 가치를 선물한다는 것이다. 물이 필요한 곳에 물을 쓸 수 있게 하고, 전망이 필요한 곳에는 전망을 주고, 휴식이 필요한 곳에 휴식을, 일이 필요한 곳에는 일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 안팎의 결과에 모든 사람들이 만족스러워 할 때 건축은 ‘쓸모 있음’을 넘는 그 이상의 공간이 된다.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에서 우리를 상투적인 삶의 테두리 밖으로 벗어나게 하는 건축이 있다. 그때, 건축은 비로소 예술이 된다. 건축의 힘은 대단하다. 다른 매체의 힘을 빌리지 않고, 하나의 건축물만으로도 유인효과를 발생시킨다. 건축은 때론 하나의 마을을, 도시를, 시대를 상징한다. 이렇듯 건축은 공간을 창출하여 삶의 장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갖는다. 디자인이 경쟁력인 이 시대, ‘KYK아키텍츠’는 차별화된 설계와 디자인을 바탕으로 고객이 감동하는 창조적인 디자인을 제안하며 건축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권영근 대표는 2017, 2018년에 이어 2019년까지 3년 연속 올해의 건축가에 선정될 정도로 명성을 알린 인물이다. 위클리피플은 건축을 삶 ‘그 자체’라 말하는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았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박주영 기자, 최윤정 기자

삶을 만드는 건축
‘KYK아키텍츠’는 중소형 건축물 특화설계 전문회사로서 건축물의 디자인 및 설계 분야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유니크한 디자인과 설계로 연예인, 영화감독 등 저명인사들의 디자인 및 설계를 진행하며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권영근 대표는 건축은 우리의 삶 ‘그 자체’라며 건축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누구보다 건축의 무한한 가능성을 잘 알고 있는 그는 도전적인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건축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었다.

“건축은 우리 생활과 굉장히 밀접해 있습니다. 쉽게 생각해보면 아침에 눈을 뜨는 곳부터 우리는 건축물 안에 있습니다. 의식주 중에서 주(住)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삶을 공간에서 시작하기 때문이죠. ‘KYK아키텍츠’는 중소형 건축물을 전문으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건물의 80%는 중소형 건축물에 속하기 때문에,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게 특히 중요합니다. 저는 도시문화의 측면에서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탈피하고 싶었습니다. 건축물에 정해져 있는 최대치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최대한의 창의성을 발휘하고, 차별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는 곧 건물의 가치로 이어졌죠.”

타사와 차별화된 건물 설계, 디자인은 물론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가능한 원스톱 건축시스템을 통해 경쟁력을 확고히 한 결과, 유명 연예인, 인사들의 사옥, 빌딩 건축 의뢰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강남 테헤란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는 PSP타워, 서초동 레지던스 등 그의 예술과도 같은 건축은 도시의 곳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김태희와 비의 신혼집, 가수 세븐의 홍대 사옥, 배우 이다해의 논현동 사옥 또한 그의 손길이 닿은 건축이다.



세상에 나를 던지다
권영근 대표의 남다른 안목은 건축의 한 끗 차이를 만들었다. 삶의 ‘흔적’을 남기는 일을 고민하고 건축에 매력을 느꼈다던 그는 일상적인 풍경을 다르게 보는 것이 상상의 시작이었다고 전했다. 강동대학교 건축과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한 그는 젊은 청년들에게 경험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고 말했다.

“20대 땐 내키는 대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일상적으로 보이는 풍경을 다르게 보려고 노력하고, 많은 경험을 쌓으며 시야를 넓히고 싶었죠. 여행을 통해 나를 느끼고, 감각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번은 직접 콘티를 만들어 단편영화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스쳐 지나가는 일상은 모두 예술이 될 수 있습니다. 근대 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는 사물이나 자연 등을 다르게 해석하는 대가의 능력을 지녔던 인물이었습니다. 창의적인 발상으로 ‘자기화’를 시키는 특별한 능력이죠. 젊은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세상에 너를 던져보라’며 조언하곤 합니다. 다신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 경험의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세상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여행을 하지 않는다면 책의 한 페이지만을 읽었을 뿐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권영근 대표의 삶은 끝없이 펼쳐진 책과도 같았다. 열정과 도전으로 장식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는 오늘의 삶을 이루었다. 어린 시절 학교가 끝나면 시골 자연을 벗 삼아 친구들과 뛰놀던 그는 어느 날, 흔적 없이 버려진 공동묘지가 눈에 들어왔다며 입을 열었다. 아무런 흔적 없이 살다가 삶을 마감하는 것에 먹먹함을 느꼈고, 건축을 통해 내 흔적을 남기고자 결심했다고 전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세상은 경험하는 만큼 보인다고 생각해요. 20대 후반에 인도로 무작정 배낭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문화충격을 느꼈었죠. 느껴보지 못했던 날씨부터 시작해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색다른 풍경들…. 여태껏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죠. 건축을 할 때도 새로운 경험들은 제게 풍요로운 아이디어를 가져다줍니다. 건축가의 의도에 따라 공간이 바뀌기 때문에 늘 감각을 자극하려 노력하죠. 분야의 제약은 없습니다. 지나가는 사소한 모든 것들을 다르게 보려 노력하다 보면, 창의적인 결과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상상의 다리가 되어주는 건축가
건축이 다른 문화 장르들과 가장 다른 점이 있다. 그 어떤 분야보다도 ‘공공적인 가치’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사회 모두를 위한 공간은 언제나 필요하다. 따라서 공공건축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그 나라 전체의 수준과 가치관,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는 거울이 된다. 권영근 대표 또한 건축의 공공성을 중요한 가치로 강조했다. 사람들의 지각과 감각을 깨워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건축가로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건축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불특정 다수가 보는 건물이기 때문에 공공성이 특히 중요합니다. 물론 건물의 소유자가 있기 마련이지만, 결과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비치기 때문이죠. 따라서 건축에 있어서 공적인 측면을 고려해 공감대를 가지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도시는 건축물 하나, 하나로 이루어지고, 이들이 모여 도시 문화를 창조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건축물과 떨어져서 살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간은 오감을 통해서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므로 건축가로서 상상을 자극해주는 창의적인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건축은 현상학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이 개입하기 전,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본능을 깨우는 공간, 이성이 아닌 직관을 통하여 있는 그대로 감각을 자극하는 그런 공간을 설계하고자 합니다.”



권 대표는 건축가로서 클라이언트와 소통하며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나갈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좋은 예술작품은 고뇌와 창작의 고통을 느껴야 나오는 것처럼 때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긴 고민의 시간을 거치기도 하지만, 단순한 건축이 아닌 ‘작품’을 만든다는 ‘KYK아키텍츠’의 사명을 이룰 수 있다며 웃어 보였다. 세심한 안목을 지닌 그는 건축에 있어 무엇보다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건물이 다 지어졌을 때, 원하던 콘셉트대로 잘 나와 주었을 때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보는 사람들이 감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제 직업, 건축가를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태어나도 건축가를 할 것입니다. 건축은 ‘사람’을 담아내는 공간을 짓는 예술입니다. 사람은 공간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자라나기 때문에 결국 사람의 인생에 전인격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그만큼 느끼는 책임감도 큽니다.”

‘지속가능한’ 건축의 꿈
4차 산업혁명으로 많은 일자리들이 위협을 받고, 인간이 기계로 대체되는 미래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권영근 대표는 건축과 같은 예술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창의적인 직업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은 이성이 아닌 직관과 감각으로 이루어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KYK아키텍츠’를 10년 동안 이끌어온 권 대표는 아직 미래는 오지 않았다며 현재의 행복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미소 지어 보였다.

“저는 단순한 것을 좋아해요. 덧붙이는 건 쉬운데 무언가 빼내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빼내면서 그 가치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죠. 복잡한 미래를 생각하고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기보단 현재를 즐기고 행복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또한 단순의 미학을 추구하며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 건축인 것 같아요.”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어느 때보다 빛나는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저명한 건축가로서 이름을 널리 알렸지만, 여전히 그의 노력은 ‘현재진행형’이었다. 그는 공공에 기여하는 사회적인 건축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오래도록 남는 건물도 중요하지만, 공공의 역할을 하는 ‘지속가능한’ 건축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매사에 주어진 작업을 충실하게 할 것입니다. 저를 믿고 찾아오는 클라이언트들과 깊은 소통을 하며 좋은 건축물,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는 건축을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우리나라는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환경이죠. 차를 타고 가더라도 눈에 보이는 것은 아파트뿐입니다. 이러한 회색도시에 소소하지만 생기를 줄 수 있는 녹지 공간, 도시문화를 만들어 도시에 공공의 가치를 더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꾸준히 저희의 사명을 실천하다 보면 거리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예술가들이 마찬가지겠지만, 후대에까지 감흥을 줄 수 있는 울림 있는 건축물을 남기고 싶습니다.”



‘건축은 문화의 한 표현이다(L" architecture est une expression de la culture)’. 프랑스의 공공건축법 제1조에 규정된 말이다. 인류는 건축을 통해 삶의 정주 여건을 구축한 것뿐만 아니라, 예술의 일환으로 삶의 아름다움을 더했다. 건축가의 길을 걸어오며 도시에 예술의 가치를 선사해온 권영근 대표는 또 다른 문화를 이끌고 있다. 공간은 일상의 증인이며 힐링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볼 때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것이 암시하는 행복을 ‘감각’하게 된다. 위클리피플은 권 대표와 KYK아키텍츠가 추구하는 ‘행복의 건축, 모두의 건축’을 응원해본다.

profile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졸업
강동대학교 건축과 겸임교수
서울시 청신호 건축가
서울주택도시공사 심의위원
서울주택도시공사 품질점검위원
한국건축가협회 섬검축문화위원회 부위원장
2017·2018·2019 올해의 건축가 3년 연속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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