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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6
박춘화 대표, 전통 한복문화 계승에 앞장서다
박주영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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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신념으로 걸어온 한복 제작의 외길,
전통 한복문화 계승에 앞장서다


박춘화 연화우리옷 대표 | 대한민국명장


삶을 살아가면서 사람에게 중요한 요소는 의식주(衣食住)이다. 의식주는 문명이 발달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특히, 의생활에서 옛날에는 한복을 입었지만, 오늘날에는 양복, 셔츠, 스커트 등 다양한 종류의 옷을 입는가 하면, 신정과 구정 거리에도 한복을 입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반면에 최근 우리나라의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현대의 한복은 실용성과 디자인을 살리면서 거추장스러운 옷이라는 인식을 조금씩 걷어내면서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는 때아닌 한복 사랑의 붐이 불어 다양한 한복 이벤트가 벌어지기도 한다. 도심의 거리와 지하철역, 공원 등에서 한복을 입은 젊은이와 한국의 전통의상을 입으려고 여행을 온 외국인을 만나는 것도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한복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2014년 10월 지역의 대학생 등이 주축이 돼 대구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복데이’ 행사는 전통의상인 한복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됐다. 이러한 가운데 연화우리옷 박춘화 대표는 한평생 우리나라 전통 한복의 계승을 위해 연구·노력한 명장(名匠)이다. 그녀는 “우리나라의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은 우리의 문화를 계승하는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취재·글_박주영 기자

위클리피플 취재진은 박춘화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시 자양동에 위치한 연화우리옷을 찾았다. 연화우리옷 안으로 들어서자 아담한 공간에 한땀 한땀 제작된 박 대표의 삶이 담긴 한복이 입구와 작업실 주변에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었으며, 벽면에는 그간 그녀가 수상한 수많은 상패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박 대표를 가까이 마주하니 어머니와 같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인자한 미소로 박 대표는 인터뷰에 운을 뗐다.

한복의 진정한 가치
연화우리옷은 사람의 체형과 스타일을 고려해 한땀 한땀 정성으로 한복이 제작되는 곳이다. 박 대표는 대한민국 한복 명장 제611호,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 선정 제2015-10-006호, 대한민국 우수숙련기술자 선정 제2014-45호,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1호 침선장 이수자 제11-나-20호, 세부직물분야전문위원, 일 학습병행제 프로그램인증위원, 서울경기 지방 및 전국기능경기대회 심사장 및 심사위원, 한복·양장·양복·세탁 기사 및 기능사 자격증 심사 및 감독위원 등 전문가로서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경기도지방기능경기대회 한복부분 금상(1위), 세계의상페스티벌 최우수 디자이너상, 장한 한복인상 수상, 교육부장관상, 노동부장관상, 광진구청장, 경기도지사 표창장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녀가 한평생 한복의 외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동기는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한복의 전통을 이어주기 위한 가교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과거 명절이나 결혼식과 같은 행사에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집마다 가족별로 한복을 한 벌씩 보유하고 있었죠.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에 들어와서 명절이 되면 한복을 입고 친가나 외가에 방문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기 흔치 않고, 혼례를 준비하는 예비부부 사이에서도 한복은 대여하는 방식의 문화로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가 계속될 경우 우리나라 전통문화는 서서히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속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을 지키고 다음 세대에도 잘 전수해줘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다행히도 최근에는 K팝과 같은 한류열풍이 불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관심도가 높아졌습니다.”

최근 경복궁, 덕수궁 등 국내의 주요 궁 주변에 한복 체험점과 대여점이 날로 늘어가고 있으며, 한복을 입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도 늘면서 한복을 입고 인증샷을 찍는 문화가 젊은이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또한 한복은 과거 차분하고, 고품격스러운 모습과 젊은 세대의 시각에 맞춘 개성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이 융합되면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명장이 되기까지...
박춘화 대표는 과거 바느질 솜씨가 일품인 어머니와 언니를 보며, 자연스럽게 바느질을 접했고, 생계를 위해 시작한 바느질은 주변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옷 제작 의뢰, 수선 등 일거리를 맡게 되었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바느질을 하게 된 계기는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생계에 보탬이 되고 싶어 한땀 한땀 바느질을 시작했지만,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의상의 맥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석사과정을 공부하며, 전문지식을 쌓고, 문화재복원에 동참하며 재현품을 만들어 박물관에 기증, 불교복식 가사를 재현하여 박물관에 기증, 남에게 전수할 능력을 갖추기 위해 우수숙련기술자,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등의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명장’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명장의 타이틀을 받고 후학양성에 더 전념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인 저와 현대 세대를 이끌어가는 젊은 층의 생각을 융합해, 세대별 맞춤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찾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대표는 30년 이상의 세월 동안 올곧이 우리나라 한복의 전통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녀가 얻은 ‘대한민국 명장’ 타이틀은 숙련기술장려법 제11조 규정에 따라 산업 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기술자로서, 숙련기술 발전 및 숙련기술자의 지위 향상에 크게 공헌한 사람을 지칭하며, 고용노동부에서 고시한 37개 분야 97개 직종에서 15년 이상의 경력자를 대상으로 산업분야와 공예분야에서 선정된 기능인을 말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을 갖춘 전문가이다. 이러한 기술을 토대로 그녀는 후학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후학양성에 힘쓰다
“저는 제 이름을 널리 알리기보다는 한복을 사랑하고 배우려고 하는 학생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습니다. 초·중·고, 대학생, 성인 등 전 연령별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수업을 하다 보면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데요. 어느 날 천안에 위치한 초등학교에서 특강을 하던 중에 아이들이 ‘바느질을 배워서 명장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인터넷에서 명장에 대해 검색도 해보고, 열심히 준비해서 반드시 되고 싶다는 포부를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봤을 때 정말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귀한 꿈나무들이 잘 성장하기 위해 자양분의 역할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한, 고등학생, 대학생들은 한복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개개인의 스타일에 맞게끔 한복을 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디자인은 옛 한복의 디자인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더라고요. 가끔 기성세대들은 변화되어가는 한복의 디자인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실 수 있지만, 우리나라 세대가 변화되는 만큼 우리나라의 전통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작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복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의복이다. 박 대표는 한복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전국으로 다니며 교육하고 있다. 그녀와 인터뷰를 하면서 한복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정부에서 문화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박춘화 대표는 “우리나라 전통 의복인 한복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닿는 한 많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다”, “대한민국 한복의 전통을 젊은 세대가 이어가길 희망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녀의 이러한 마음은 줄탁동시(啐啄同時)‘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을 의미’하는 한자성어를 떠오르게 했다.

“저는 강의 시간에 우리나라 한복의 형태부터 기본기를 튼튼하게 갖춘 상태에서 창작하라고 학생들에게 강조합니다. 기본기가 튼튼한 상태에서 제작된 창작물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학생들은 한복에 대해 마음껏 연구하고 노력할 수 있는 장소와 멘토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제가 운영하는 연화우리옷을 학생들의 연구실로 때로는 쉼터 같은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자유롭게 저를 찾아와 기술을 배우고, 연구실 공간에서 밤새 작업을 하고 가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면, 행복합니다.”

소명
소명은 개인적 삶의 목적을 실현하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말한다. 박춘화 대표는 한복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 개인이 아닌 국가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전력투구(全力投球)하고 있다. 그녀의 목표는 ‘한복 교과서’형식의 책을 집필하는 것이다. 맞춤식 한복이론, 제작과정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기록된 ‘한복교과서’책을 제작해 많은 학생 그리고 한복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동안 연구·노력한 학문을 전수할 생각이다.

“제가 바느질을 시작하면서, 학위를 쌓으면서 명장이 되는 과정의 학문을 분석하고 전문지식까지 모은 자료를 단계별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기술을 배울 때는 주먹구구식으로 감으로 옷본을 가지고 사용하는 세대였어요. 학생들이 예전의 저와 같은 환경에서 배우면 발전하기 힘들고, 시간을 낭비하게 될 수 있으니까요. 맞춤식 한복은 사람의 몸에 맞게 치수를 계산해서 옷본을 그리고 제작되는 섬세함이 묻어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책을 집필하고 싶은 것은 제작하는 사람이 독립적 사고를 가지고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무엇보다 한복 학문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책을 집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화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면 한복을 전시하고, 제작할 수 있는 교육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와서 자신들의 기술을 공유하고, 한복을 만들고 전시하는 등 활발한 문화가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박춘화 대표는 한복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우리 한복이 조금 더 활성화되어,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확장되길 희망한다고 말하며, 앞으로 힘이 닿는 한 한복연구와 후학양성에 전념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유구한 대한민국 한복의 전통성을 알리기 위해 지금도 전국을 뛰어다니며 강의하는 박춘화 대표 앞으로 그녀의 소망을 <위클리피플>이 응원한다.

profile

대한민국 한복 명장 제 611호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 선정 제2015-10-006호
대한민국 우수숙련기술자 선정 제2014-45호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1호 침선장 이수자 제11-나-20호
세부직물분야전문위원. 일 학습병행제 프로그램인증위원
서울경기 지방 및 전국기능경기대회 심사장 및 심사, 출제위원
한복, 양장, 양복, 세탁, 기사 및 기능사 자격증 심사 및 감독위원
연화우리옷 대표

수상경력

경기도지방기능경기대회 한복부분 금상(1위)
세계의상페스티벌 최우수 디자이너상
장한 한복인상 수상
교육부장관상, 노동부장관상
광진구청장, 경기도지사 표창장 등 다수

(제보) 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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