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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9
박주선 원장, 요양보호사 전문인 양성과 상담으로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꿈꾸다
이선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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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 전문인 양성과 상담으로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꿈꾸다


박주선 서울영등포요양보호사교육원 원장 | 한국생명의전화 이사 | 철학박사


우리나라는 급격한 고령 시대로 접어들었다. 1990년대 부동산 버블 붕괴로부터 시작된 불황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일본은 이 장기불황의 원인을 인구변화에서 찾는다. 인구변화가 사회, 경제, 문화, 국토를 바꾸고 불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초고령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힘쓰며 다양한 노인복지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정부에서는 2008년 7월 1일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실시함에 따라 노인을 부양하고 사는 가족의 고통을 온 국민이 함께하고,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였다. 더불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서 요양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전문적인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이 각광받고 있다. 2010년 6만 7천 명에서 2019년 약 19만 명으로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요양보호사 시험 응시자 수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이에, 위클리피플은 남다른 신념으로 요양보호사 전문인을 양성하는 교육원을 찾았다. 서울영등포요양보호사교육원 박주선 원장을 만나 그녀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취재·글_이선진 기자

요양보호사를 꿈꾸는 꿈의 터전
“생명의 전화 상담에 오랜 기간 봉사해온 제게 노인복지학 석사를 마친 이후, 2008년 7월 1일에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실시되자 요양보호사 배출이 필요했던 시기에, 생명의 전화 어르신들이 저에게 교육원을 열기를 적극 권유했던 것이 서울영등포요양보호사교육원의 시작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예비하심이 있었을까, 용기를 갖고 발걸음을 옮겼지요.”

서울영등포요양보호사교육원의 설립 배경은 시대의 흐름과 잘 맞았다. 2008년 7월 1일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생기기 시작한 것.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일상생활을 잘 못하는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요양보호사가 노인요양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혼자서 일상생활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신체활동 지원과 일생생활 지원, 정서 지원 등을 담당하는 것이 요양보호사의 역할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생긴 그해 4월 1일 오픈을 한 서울영등포요양보호사교육원은 2008년 4월 21일에, 첫 학생을 교육시켰습니다. 첫 해 교육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믿음은 환경을 초월한다’는 이동석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환경이 열악해도 진정 사랑으로 지도하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직업이니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첫 기수는 개강 후 1주일 만에 40명의 정원이 채워졌고, 그 이후는 매 기수 10명 전후로 어느덧 172기의 교육생 자격취득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영등포요양보호사교육원은 요양보호사를 꿈꾸는 사람들의 꿈의 터전이다. 자격증취득과정과 더불어, 장기요양기관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의 자질향상과 직무향상을 목적으로 실시하는 직무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교육생들에게 긍정을 심어주는 귀한 일을 감당하고 있는 박주선 원장은 사람들이 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교육의 터닝포인트 기회를 마련해준다는 점에 긍지를 전했다. 실제 교육 첫 날과 종강하는 날 교육생의 소감을 듣곤 하는데, 이들의 소감은 매한가지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이 목적이라지만 얻고 가는 것이 정말 많다는 것. 교육을 받기 전과 후,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교육생들은 입을 모은다.

박주선 원장은 “나이나 학력에 제한이 없으며, 실제 15~83세까지의 다양한 교육생들이 교육원에 모인다”며 미소 지었다. 방학 때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찾아온 학생들은 효사상과 자신감을 얻어 사회복지학으로 진로를 정하기도 했다. 간호사, 사회복지사를 준비하는 사람, 공무원 퇴직 이후 인생 2모작, 3모작을 준비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실습 중 만났던 한 교육생은 부모님을 잘 모시기 위해 교육원을 찾게 되었다. 간호대를 나와 수간호사를 하며 요양보호사 과정을 공부하러 왔다가 강사로 발탁되는 경우도 많다. 저마다의 꿈이 피어나는 공간이다.

“지난번 교육을 이수하신 분 중 시인이신 교육생 한 분이 생각납니다. 그분이 ‘내 사전의 인명사진’이라는 시를 썼는데, 그 속에 원장님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자신이 잘한 것 중 하나가 요양보호사 공부를 한 것이라며, 덕분에 시어머님을 직접 모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시어머님은 돌아가셨지만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면 직접 돌보아드리지 못했을 거라며 감사의 말씀을 전하셨지요. 저는 요양보호사 과정을 전 국민이 이수했으면 좋겠습니다. 자녀의 경우 노인의 특성을 이해하게 되니 내 부모를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내가 편안해지면 상대도 편안해지지요. 상대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그런 마음으로 인간관계를 맺어간다면 더불어 행복하고 따듯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그녀를 만나러 온 다양한 사람들이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꿈꾸었으면 좋겠다는 박주선 원장의 말에 설렘이 묻어났다.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에 비전을 전하는 박주선 원장. 요양보호사는 국가자격 취득의 기회를 얻는 것이자, 힐링을 도모하고, 효도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데에 1석 3조의 직업적 가치가 있다고. 의료업에 포함되는 요양보호사는 요양보호사 자격을 갖고 의사, 간호사 등과 함께 팀을 이뤄 해외 의료봉사를 나갈 수 있으며, 다른 나라에도 우리나라의 좋은 제도를 보급하며 인력을 수출하는 국가적 부가가치 또한 창출할 수 있다. 작게는, 4주간의 이론과 2주간의 실습을 마친 뒤 교육을 수료하고 국가자격시험에 합격을 하여 국가자격증이 취득되면 일자리와도 연계 가능한 장점이 있다. 구청이나 병원 등 주변 기관의 요청에 의해 교육원의 수료생들이 자격증 취득 후 취업되는 것이다. 구청 등 주변의 기관에서는 서울영등포요양보호사교육원의 교육생들이라면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전하며, 상호 두터운 신뢰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삶
한편, 현재 교육원 외에도 다방면의 봉사를 펼치고 있는 박주선 원장은 자살문제 예방에도 관심이 많다. 한국생명의전화 생명사랑 밤길걷기 준비위원장을 5년째 맡고 있는 박주선 원장은 “생명사랑 밤길걷기는 해질녘에서부터 동틀 때까지 5km, 10km, 34km를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과거의 실패와 상처를 치료하고 자살로부터 많은 생명을 지키기 위한 희망의 여정”이라며 자살과 삶을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매해 9월 10일 자살예방의 날 전후로 캠페인을 전개하는 취지가 있다고 전했다. 수면 아래의 문제로 터부시되었던 자살이라는 문제를 사회화시키고 이러한 비극으로 인한 사람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 위해 친구, 가족들이 함께 생명사랑을 생각하면서 걷는 행사이기에 캠페인의 의의가 깊다고.

이러한 그녀가 맺게 된 ‘한국생명의전화’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때는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무언가 배우기를 좋아했던 박 원장은 아침에는 피아노를, 저녁에는 중국어를 배우며 젊은 날을 알차게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급성 늑막염으로 인해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한동안 입원을 하며 책과 신문을 섭렵했던 그녀는 신문의 한 귀퉁이에서 ‘제1회 시민상담교실’을 보게 된다. 시민을 상대로 교실을 열겠다는 ‘한국생명의 전화’ 평생교육의 효시였던 것이다. 어린나이에 기관을 자발적으로 찾아간 그녀는 정식 상담교육의 과정을 밟고 80년도 후반부터 상담을 시작한 것이 어느덧 40년이 되었다고 한다. 지친 누군가를 상대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담을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일 법도 하지만, 그녀는 생명의 전화 상담가로서 상담하는 것이 너무도 행복하다고 한다. 자신 역시도 힘든 사람이지만 그 힘듦을 극복하고 누군가에게 작은 영향을 미치면 그 선한 영향력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해줄까를 찾지 말고 내가 해줄까를 찾다 보면 해줄까의 대상이 되는 누군가가 나를 키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성장하면서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나도 행복한 것 아닐까요. 그 인적자원이 저를 더 행복하고 풍요롭게 합니다.”



한 마디 한 마디의 말 속에 따듯함이 느껴졌던 박주선 원장은 생명의전화 자원봉사를 통해 얻게 된 가장 큰 보물이 어르신들과의 ‘인연’이라고 한다.

“생명의 전화 봉사활동을 40년간 하면서 이렇게 좋은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제 인생에 큰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어르신들이 큰 사랑으로 돌보아주시고 그 안에서 좋은 봉사자분들까지 만나는 자체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정신과계 대부이신 박종철 박사님, 이영민 원장님, 의료상담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산부인과 전문의 1호이신 배병주 박사님, 유머감각을 많이 일러주신 감신대 전 총장이자 목사이신 이기춘 교수님, 30여 년간의 목회를 하신 신익호 목사님, 회의진행이 간결하신 전병금 목사님, 생명의전화 전인준위원장 윤정선 선생님, 하상훈 현 생명의전화 원장님, 전양순 선생님 등 따듯하고 편안함을 주시는 인생의 멘토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봉사 모임과 상담 소그룹을 통해 이런 귀한 어르신들을 알게 되면서 또 다른 세계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노인복지학’을 전공하고, ‘사회복지 박사’ 과정을 마치기까지 소중한 인연들이 있었기에 그녀는 자연스럽게 학업도 이어올 수 있었다. 박사 학위를 취득 후에는 대학교와 지자체 등 강의 요청이 줄곧 들어와 강의를 통한 선한 행보도 이어가는 중이라고. 그녀의 강의에는 힘이 있다. 현장을 연결한 다양한 경험들이 실제적인 교육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사회에 꼭 필요한 역할을 다양한 빛깔로 소화해내고 있는 그녀는 새해에 어떤 일을 구상하고 있을까?



“주어진 일에 소소하게 감사하고, 작은 영향을 미치면서 꾸준히 나아가고자 합니다. 우리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행복해하고 어르신들이 행복해지고, 또 다른 행복으로 이어져 전체의 삶이 따듯하고 행복한 사회, 살고 싶은 사회로 만들고 싶습니다. 따듯하게 감싸주고 서로를 믿어주는 진실된 공감으로 연결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삶이 행복하고 살만하구나, 행복을 나누는 삶 그런 삶을 살게 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항상 감사하는 삶, 긍정적인 마인드로 베풂을 실천하시는 박주선 원장의 어머니는 올해 97세가 되셨다고 한다. 6남매 자식들이 잘 살아줘서 고맙고,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다 하시며 경기도 이천에 혼자 계신 어머니다. 또한 그녀의 큰 딸은 가정을 아름답고 지혜롭게 일구고 있고, 작은 딸은 생명의전화 상담 봉사를 함께 하며 선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문 대대로 행복을 나누는 삶으로 주위를 훈훈하게 하는 그녀는 삶 자체로 많은 귀감이 되어주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등불을 밝히며 희망을 전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아직 살만하고 따듯한 게 아닐까.

profile
서울영등포요양보호사교육원 원장
한국생명의전화 이사
영등포구 초빙강사
전 한세대학교 강사
전 광운대학교 강사
전 KC대학교 강사
현 호원대학교 강사
서울특별시장상 수상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KBS 강연 100℃ 출연
표인봉.윤유선의 하늘빛향기 출연

(제보) 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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