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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9
최수아 원장,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의 엄마로서 끊임없는 연구로 희망을 싹틔우다
이선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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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를 가진 아이의 엄마로서
끊임없는 연구로 희망을 싹틔우다


최수아 최수아통합발달센터 원장


발달장애는 뇌가 손상돼 지능, 언어, 인지능력, 감각 기능, 정서, 운동능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발달이 늦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는 뇌 발달에 이상이 발생한 질환으로, 아이의 언어발달과 사회성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 연령에 맞는 발달 단계가 있고 치료의 시기를 놓치면 아이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에, 조기 발견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또한 발달장애아들은 영역간의 상호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여러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체계를 잘 만들어 준다면 훨씬 더 나은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뇌과학과 심리에 기반 한 통합발달치료에 실전적 방법을 도입하여 우수한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는 최수아 원장. 그녀를 오늘의 인터뷰로 만나 지난 10년의 성과를 들어보았다.
취재·글_이선진 기자

최수아통합발달센터가 걸어온 길
1년 만에 인터뷰로 다시 만난 최수아 원장은 근황을 전하며 인터뷰의 말문을 열었다.

“최수아통합발달센터는 2019년이 설립 10주년 된 뜻 깊은 해입니다. 되돌아보니 많은 성장과 발전이 있었던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그간 센터 이전도 있었고, 전문가 양성을 위한 무발화센터(상황언어통합발달상담사) 자격증 허가도 완료되었습니다. 또한, 저희만의 임상결과와 방법을 모아 ‘최수아 상황언어연구소’를 설립하기에 이르렀죠. 통합발달에 심리적으로 디테일한 연구와, 뇌신경·뇌발달에 저명하신 전문가를 모시어 무발화나 자발화에 있어 더욱 효과적인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노력하자는 뜻에서 연구소를 열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과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며 공유하여 학부모님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한 취지였지요.”

최수아 원장은 많은 발달장애와 긴 무발화를 겪는 아이들을 보며 3년 주기로 아이들의 유형이 바뀐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이에 최소 3년 주기로는 치료 방법 또한 달리 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꼈다. 다른 어떤 발달센터보다도 최수아통합발달센터에 많은 임상 데이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작년부터는 심리적으로 위축된 아이, 말이나 옹알이를 했다가 퇴행하는 아이가 이전에 비해 많아진 상황입니다. 저희 센터에 많이 의뢰되는 아이들을 보면, 말을 했다가 안 하고 퇴행을 보이는 아이들이 70~80% 가량 됩니다. 이 아이들은 자칫하면 자폐 스펙트럼이 될 수 있기에 치료 방법을 달리 하고 있습니다. 간혹 말을 하다가 안 하는 자녀를 무작정 기다리다 2, 3년이 지나, 인지 손상이 된 후 찾아오시는 학부모님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뇌 발달의 골든타임, 말의 골든타임은 중요합니다. 5세 이전의 아이와 6세 이상의 아이에게 무발화 센터 수업의 접근법이 달라져야 하기에 자체 수업도 개발하였습니다.”

<최수아통합발달센터>가 무발화센터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전문성 없이 ‘무발화’라는 이름을 내건 센터들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 최수아 원장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제가 생긴, 상처받은 아이들이 ‘무발화’를 내건 다른 센터를 돌고 돌며 시간을 지체하다 재의뢰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무발화’라는 용어가 생긴 근원지가 최수아통합발달센터이듯, 무발화 수업이란 이곳만의 독자적인 기술 방식이라 말할 수 있다. 최수아 원장은 뇌과학, 심리, 행동 등 다방면의 관점에서 아이를 면밀히 알아야 말을 틔우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전문가라면 단순히 발화만이 아닌, ‘심리’를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심리신경이 분화가 안 되어 있는 아이의 마음이나 퇴행한 아이들은 심리신경이 독특합니다. 신경이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접근법이 달라야 합니다. 적절한 치료 없이 시간을 흘려버릴 경우, 중증 장애가 되고 인지 손상이 되므로 전문가를 만나 초기 접근을 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편, 30~40%의 섬세한 아이들의 경우, 문제의 행동 양식을 파악하지 않고 시간만 지체한다면 중증 자폐가 찾아오기도 하는데요. 갑작스런 짜증이나 공격, 다양한 문제행동들이 발생하는 것을 부모들도 간혹 모르는 경우가 있어, 이를 캐치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낼 전문가가 중요합니다.”

풍부한 임상과 연구의 산물
최수아통합발달센터는 아이들의 관찰 상담을 통해 프로파일링을 디테일하게 한다. 자료와 임상을 토대로 통계치를 내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새로운 유형이 들어오면 센터 선생님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며 문제의 원인을 파악한다는 최수아 원장은 지난 십수 년간 수많은 아이들의 말을 틔우게 하였던 풍부한 임상 데이터가 경험 자산이 되었다고 한다.

최수아통합발달센터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아이가 표현을 많이 하게 하면서 뇌신경을 다듬어가는 ‘표현언어 위주’의 수업이라고 한다. 또한, 뇌신경 치료에 있어 언어, 인지, 운동의 우선순위가 모두 아이의 특성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되는 유동적인 수업 방식을 추구한다. 기존의 틀에 박힌 수업을 거부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아이의 입장에서 접근되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 수업이기에 치료의 효율성이 높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치료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많은 임상과 연구 끝에 저희가 통합수업을 진행한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요. 일반적인 센터의 경우에는 인지, 언어, 놀이수업이 별개로 있어 각기 다른 선생님의 지도가 이루어지나, 발달장애아들은 스스로 통합을 시키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통합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영역을 어떻게 통합시킬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요. 21세기가 융합의 시대이듯, 언어치료, 인지치료, 놀이치료 전체를 융합하여 보는 안목으로 한 아이를 관찰하다 보면 치료의 우선순위가 결정될 것입니다. 발화가 먼저인지, 놀이치료가 혹은 심리치료가 먼저인지 뇌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2, 3가지를 넣어 발현시키고 나서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치료라 할 수 있습니다.”

통합발달 수업이 이루어지는 최수아통합발달센터의 또 다른 특장점은 기존 치료와 다른 임상은 공유한다는 것이다. 20명 이상의 교사들이 만나는 다양한 아이들의 임상을 나누고 공부하여 보다 발전적이고 효율적인 치료의 임상 데이터를 쌓아간다. 학벌이나 스펙이 좋은 교수진보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의 결과물을 좋게 이끌어 낼 줄 아는 사람이 능력자라고 말하는 최수아 원장은 발달장애 아이의 부모로 22년을 지금껏 살아보니, 아들과 밟아 온 모든 과정이 결과물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발달장애 전체를 아우르는 관점에서 노력해 온 그녀는 10년의 세월동안 센터를 운영해오면서 상담을 받은 수많은 내원객과 치료 사례를 일궈오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지금도 뇌과학 관련 책과 연구 논문 발표를 찾아보는 등 끊임없는 연구 노력을 다하고 있다. 발달이 느린 아이들의 더 나은 방법을 찾는가 하면, 다양한 다른 방법에 대해 지인들과 공유하고, 심리 혹은 뇌과학을 연구하는 교수님과 일정 모임을 가지며 흐름을 파악하는 등 치료 접근법을 진화시키는 중이다. 많은 아이들의 치료 사례 가운데,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었을까.



“최근에 만난 아이는 엔젤만 증후군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사회성도 좋고 감각은 무디지만 의사소통 기능이 높은 친구였는데요. 발화수업을 통합적으로 진행하면서 아이에게 중추신경을 살리는 자극인 말초신경 마사지를 해주었습니다. 그러자 못하던 젓가락질을 하기도 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지요. 말초신경 마사지를 아이 부모님께 알려드렸고, 이내 아이의 장기기억이 좋아졌으며 가장 빨리 늘어난 건 말이었습니다. 보람찬 순간이었습니다.”

발달장애 아이를 가진 엄마의 마음으로
최근에 만난 아이를 보며, 최수아 원장은 아들이 어렸을 때 자신이 아들에게 해주었던 마사지를 떠올렸다. 그래서 아이에게도 말초신경 마사지를 치료와 접목시킬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발화부터 시작하여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그녀가 아들에게 해주었던 말초 신경마사지가 아이의 뇌를 살리고 유지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들의 경우, 1년 6개월 정도의 간격으로 퇴행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최 원장은 수지침과 이침을 배워 한의학에 접목시켜 아들의 치료를 도왔다. 올해로 23살이 된 아들은 스스로 대안대학교에 다닐 정도로 일상생활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다. 오랜 세월, 발달장애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절박한 심정으로 숱한 노력을 다하였던 그녀였기에, 자신을 찾아오는 아이들을 보면 10년 후의 앞이 내다보인다고. 아이의 행동만 보아도 통계학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준이 생기고, 아이의 미래를 예측 가능하게 된 것이다.

3~4년 전부터 최수아 원장은 21개월 정도 된 어린아이의 수업도 늘려나가고 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뇌에 좋은 자극을 주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를 강조하는 것이다. 그녀는 올해 참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다양한 기관들의 강의 요청을 받아 몇 해 전부터는 그녀만이 축적해 온 차원이 다른 실전적 치료법을 전하고자 부모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향후에는 센터만의 시각, 청각, 두뇌 훈련방을 만들어 특화된 수업 방법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저 멀리 지방과 먼 곳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지역적 접근성을 높여 동탄뿐 아니라 서울, 강북, 강동, 일산 등 타 지역으로도 적극적으로 찾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수아통합발달센터를 통해 인증된 전문가들에게는 ‘상황언어 통합발달상담사’ 자격증이 발행된다고 한다. ‘최수아’란 이름을 내건 센터이거나 ‘최수아’ 선생의 제자라고 칭하는 이가 있다면 해당 취득 자격증의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녀의 이름은 이제 무발화 장애분야에서 상징적 대명사가 된 듯하다. 발달장애 치료의 실전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최수아 원장. 10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인터뷰를 마무리하는 최수아 원장의 마지막 메시지에는 힘찬 내일의 희망이 서려있었다.

“10년간 저희 센터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가는 모습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슈타인은 40세의 나이에 자폐에서 벗어났다고 하지요. 치료는 전체를 보며 달려가지만, 하루하루는 부분을 보며 아이들의 작은 변화에 감사하면서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긍정적인 언어를 아이에게 많이 들려주시고, 결코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놓지 않는다면 아이는 변화하고 성장할 것입니다.”

profile
“KBS드라마 굿닥터” 자폐아동행동특성/심리 자문
“MBN 현장르포” 출연 – 최수아 원장님 자폐장애 자문 및 심리상담 진행자문
“MTN 머니투데이” 발달 장애의 사회적인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아직도 말을 못하는 많은 아이들과 그 부모님께 희망을 드리고자 촬영
“넷플릭스 발달장애관련 드라마” 발달장애아동행동특성/심리 자문
그 외 다수 강연회 진행 중
2007년부터 발달센터 운영 중

(제보) 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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