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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
장지숙 대표, ‘감정해부학’연구로 근거 기반의 토대를 세운 ‘소마요가’ 지도자
이선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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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해부학」 연구로 근거 기반의 토대를 세운 ‘소마요가’ 지도자

장지숙 소마요가앤아나토미 스튜디오(SOMA-Yoga&Anatomy Studio) 대표


소마요가앤아나토미 스튜디오는 전통 요가에 현대 움직임의 기술을 더하여 인체 과학적 수련을 지향하는 요가 센터이다. 스트레스에 지친 몸과 마음을 인지하여 자기인지, 즉 소마soma(=living body)를 일깨운다. 국내 최초 소마틱스(토마스 한나-독일 철학자 및 움직임 교육가) 교육센터인 KS BODYWORK SOMATICS INSTITUTE와 협력하여 요가와 소마틱스를 결합한 소마요가SOMA-Yoga를 개발, 교육하고 있다. 소마요가앤아나토미 스튜디오의 취지이다. 이곳을 이끌고 있는 장지숙 대표는 감정해부학과 몸에 대한 폭넓은 연구를 바탕으로 요가분야에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선사하고 있다. 그녀의 발걸음에 주목해 보았다.
취재_이선진 기자, 이윤섭 기자 / 글_이선진 기자

요가 본연의 목적과 방향을 찾다
장지숙 대표는 요가 현장에서 느낀 경험에, 운동과 건강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더하여 오늘날의 소마요가앤아나토미 스튜디오를 탄생시켰다. 소마요가앤아나토미의 이야기를 하자면, 먼저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이 좋겠다.

“요가를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본업이 바뀔 만큼 강력한 영향을 받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깊이 들어가다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요가 또한 비즈니스 시장이기 때문에, 다이어트나 몸매 관리의 측면에서 더 세고 더 강하게 스포츠적으로 치우치는 흐름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물구나무 서기와 같이 어려운 동작을 하면서 어깨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요가 본연의 목적이나 방향성을 잃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후로 요가를 다시 생각할 기회가 왔습니다.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골반통증과 우울증을 겪으면서 마음의 감기를 앓던 중 만난 요가는 전통요가에 가까운 편안한 요가였는데 철학적으로 들어가며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가의 철학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았다는 장지숙 대표. 그녀는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 요가 강사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지금이야 해부학 워크숍과 세미나 혹은 컨퍼런스가 국내외로 열려 몸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십 수 년 전만 해도 궁금한 분야를 알 길이 없었다. 몸에 대한 관심과 자신의 아픈 몸을 연구하기 위해 혼자 해부학 공부를 하고, 해부학을 지도하시는 선생님을 쫓아다니며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장지숙 대표. 서양식 현대요가를 하며 좋은 점도 많았지만 동작이 과한 나머지, 요가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부상을 많이 겪었던 그녀는 뜻하지 않은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한다. ‘좋은 요가를 했는데 왜 공황장애가 생겼을까’ 하는 고민에 몸도 마음도 지쳐갔던 그녀는 일하던 센터를 그만두면서 번아웃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시절, ‘소마틱스’라는 책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내용 자체가 너무나 와 닿아서 한숨에 책을 다 읽었지요. 저는 이전에 KBS 외화번역작가로 영화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영상 번역 일을 했었기 때문에, 번역서인 이 책이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갖고 옮겨졌는지 아닌지가 눈에 보였습니다. 최광석 옮김. 이름 석 자만을 보고 그분을 찾아갔습니다. 재활의학과 졸업 후에 도수치료와 체형교정을 하시고 KS바디워크소마틱스 연구소 소장이신 최광석 소장님은 몸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큰 개념의 인문학까지 폭넓은 분야에 지식이 깊은 분이시라 이 분한테 소마틱스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죠. 소장님과 함께 일하며 배울 수 있었던 소마틱스는 요가와 많은 부분 중첩이 되는 영역이었습니다.”

소마틱스를 배우며 이를 필요로 하는 요가 강사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그녀. 과도한 동작으로 부상을 당하고 몸과 마음에 무리가 갔던 기존의 요가에서 벗어나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요가와 접목한 커리큘럼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세상에 빛을 발하게 된 것이 소마요가앤아나토미다. ‘아나토미(anatomy)’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논문이나 책 등에 바탕을 두는 근거 있고 과학적인 요가를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장지숙 대표는 요가뿐 아니라, 요가 밖에서도 인체에 해답을 찾고자 했다. 재활운동센터에 가서 직접 재활운동을 해보며 바디 전문가를 만나보기도 했고, 스터디 모임을 통해 해부학을 연구하고, 워크숍 등을 찾아다니며 몸에 대한 연구에 과학적인 데이터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4가지 프로그램이 ‘소마요가’, ‘파샤빈야사’, ‘요가프라하’, ‘빈야사크라마’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자 대표 프로그램은 ‘소마요가’인데, 이는 토마스 한나의 소마틱스 SOMATICS 이론을 요가에 접목하여 무의식적 근긴장을 이완하는 테라퓨틱 요가를 말한다. 움직임이 적은 현대인들은 부분적으로 경직된 신체구조를 갖는데, 연동시퀀스를 통해 심층으로부터 표층까지 전신의 연결성을 깨워 신체 조절 능력을 통해 감소시키고 전신 밸런스를 찾아가기 위함이 목적이다.

요가 교육의 선진화를 이끌다
그의 이력 중에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감정해부학 Emotional Anatomy」 공역자라는 점이다. 소마틱스를 공부하던 중, 해부학과 테라피 교육을 학생들에게 많이 하면서 「감정해부학」이라는 원서를 해외 도서구매 사이트에서 구입해 읽게 되었다. 해부학의 정점에 있는 이 책을 번역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 길로 번역을 시작했고 「감정해부학 Emotional Anatomy」이라는 번역서가 탄생할 수 있었다. 사람의 감정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서는 세포 발생학부터 근골격계, 오장육부, 호르몬, 뇌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하며, 이러한 전반의 이해가 있어야 사람이 감정이 어떻게 체형을 변화시키는가를 설명할 수 있게 된다. 마음 심리나 명상을 지도할 때 근거나 원리, 기전 등을 바탕으로 학문을 이해하고 제대로 교육할 수 있기를 바랐던 그녀의 간절함은 더 깊은 연구로 빠져들게 하였다.

“‘소마틱스’란 통증관리, 자세교정과 연관이 깊고, 명상과도 연결이 됩니다. ‘소마틱스’라는 단어 자체가 ‘체성학’ 즉, ‘몸학’이라는 말인데요. 몸이란 ‘바디’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느끼는 내 몸 즉, 1자 관점에서 ‘내가 느끼는 나’가 ‘SOMA’입니다. 배가 아픈지, 허리가 아픈지, 오늘 기분이 좋은지, 몸이 천근만근인지 본인만이 느끼는 감각기관을 통해 느끼는 나를 ‘소마’라고 하지요. ‘소마틱스’는 선생님이 지도하는 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내 몸 상태에 맞춰 몸이 주는 신호에 맞게 본인의 힘과 움직이는 범위, 강도, 스스로의 느낌에 따라 통증을 줄일 수도 있고 틀어진 체형을 잡아가는 것이 ‘소마틱스’입니다.”

내 몸에 집중 하여 내 몸의 동작에 대한 크기를 정한다는 것은 온전히 나를 관찰하는 일이다. 장지숙 대표는 그동안의 교육을 통한 판단이 아니라, 판단을 배제하여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는 것이 ‘명상’의 기초 방법이라며, 소마요가와 명상을 접목한 새로운 통찰의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별 다른 광고 없이, 스튜디오에는 몸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일반인과 요가 강사들이 알음알음 찾아오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월 해부학 스터디 정기모임이 열리고 있는데, 신청비 1만원만 내면 참여가 가능하니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 몸에 대한 공부뿐 아니라, 많은 요가 강사들의 수준을 높여보고자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장지숙 대표. 그녀는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하고픈 공부를 해온 것이 발걸음의 시작이었지만, 몇 년 지나서도 후배들이 여전히 후진적인 시스템 안에서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이 많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십 수 년 전부터 요가를 하면서 문화적으로 후진적인 면을 많이 봤습니다.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후진적인 시스템으로 지도자를 찍어내는 식의 왜곡된 요가교육의 시장 안에서 직업적 소양이나 지식, 근거 없는 요가를 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거둬내는 것에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요가 지도자 분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최소한의 지식이나 기초적인 것은 바로 알자. 무조건 맹신하지 말고 공부하자. 직접 연구하고 몸으로 느끼며 체험한 근거 기반의 교육을 하자’는 것입니다.”

크로스 체킹을 좋아하는 장지숙 대표는 물리치료, 재활의학, 태극권, 운동처방 등 요가 이외의 영역에서도 비슷한 동작을 채용하여 소마요가에 새로운 영감을 더하였다. 그녀는 “요가를 인체 과학적으로 풀어 가면 젊은 세대들이 더 받아들이기 쉬울 것이다. 그렇게 요가문화와 요가 강사의 수준을 높여 자기의 길을 찾아가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요가를 접해 스스로의 감정과 몸을 잘 조절하여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 그 주변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전하는 그녀의 바람이 짙게 느껴졌다. 그녀의 날갯짓이 요가교육계에 거대한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profile

소마요가앤아나토미 스튜디오 대표
YOGA&ANATOMY Seminar 리더
「감정해부학 Emotional Anatomy」 공역자
소마코칭 스튜디오 소마 요가 팀장
KS바디워크소마틱스 연구소 소마요가 연구원
전)문화체육관광부 대한 요가회 이사
전)KBS 외화번역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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