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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30
클래식음악을 대중 속에 전파한 세실아트홀, 이광식 원장의 ‘나의 꿈, 나의 인생’
이선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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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을 대중 속에 전파한
세실아트홀 이광식 원장의 ‘나의 꿈, 나의 인생’
이광식 세실아트홀 ・ 아카데미 원장


클래식 전용 공간 세실아트홀을 운영하는 이광식 원장은 내과 전문의로 뒤늦게 성악을 전공했다. 어린 시절 그는 늘 노래하는 자리에 있었고 그의 인생길에는 ‘음악’이 항상 함께했다. 세실아트홀을 개관하여 대관사업과 폭넓은 음악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성악가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그는 클래식 저변을 넓히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음악 인생으로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이광식 원장을 만나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_취재 장원석 기자 / 글 이선진 기자

내과 전문의에서 성악가로 음악인의 길을 걷고 있는 이광식 원장
세실아트홀 이광식 원장은 조금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내과 전문의 출신이지만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자신의 꿈을 좇아 지금은 음악의 길을 걷고 있다. “초등학교 때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의사셨습니다. 제가 의대에 진학한 건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으려 했던 것도 없지 않아 있었겠지요. 전문의 자격증을 딴 이후 저는 한양대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했습니다. 학창시절 합창단, 중창단 활동을 하던 저는 음악을 좋아했고 그 음악 열정으로 공연예술분야에서 오랫동안 몸담고 있습니다.”
한양대 음대를 92년에 졸업한 그는 세실내과와 세실아트홀을 개원했다. 음악 활동이 바빠져 병원 진료 일은 함께 개업한 동료에게 맡겼다. 법무부 성동구치소 의무과장으로 공무원 생활을 지낸 시절에는 교도관들을 이끌어 합창단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광식 원장의 인생과 음악은 항상 공존했다. 그는 1995년 클래식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한 100석 규모의 소극장 세실아트홀과 음악전문 연습실 세실아카데미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2008년 한국 오페라 60주년 기념행사의 사무국장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는 샘성악앙상블에서 고문을, 한국성악가협회에서 사무국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광식 원장은 “순수예술을 하는 분들이나 성악가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감한다”며 “순수예술은 깊이가 있고 충분히 가치가 있음에도 상업논리에 치우쳐 가치가 폄하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성악가협회 사무국장 일을 맡게 된 것도 상업논리에 순수예술이 설 자리가 없어져가는 상황 속에서 국내 성악인들의 권익과 한국 성악계의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음악이 있기에 꼭 가볼만한 곳 ‘세실아트홀 ・ 아카데미’
100석 정도의 소규모 공연이 이루어지는 공간 ‘세실아트홀’은 소극장을 이용하려는 이들 누구에게나 24시간 열려있다. 지상파 방송에서 클래식 연주 녹화를 위해 찾기도 하며 회사나 가족 음악회, 소그룹 마니아들의 연주회 장소로도 쓰인다. 저렴한 가격에 연주자의 여러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서비스 덕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별도의 광고나 홍보 없이도 어느 정도 클래식계에 알려져 소규모로 적합한 공연·행사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대관’이 주이지만 문화생활을 위한 여러 가지 편의도 제공한다. 일주일에 3~4번씩 진행하는 ‘스크린 음악 감상’ 모임은 회원수가 200여 명, 참석자수는 70~80명에 달한다. 그가 바라는 클래식의 저변 확대가 소극장을 통해 점차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개인 연습실로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과의 듀오 연주가 가능한 공간 ‘세실아카데미’는 입시철에는 특히 입시생들로 인한 문전성시를 이룬다. 방음 시설은 물론 조율이 잘 되어있는 악기와 녹음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어 아마추어 그룹들의 연습실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열심히 연습하여 외국 콩쿠르 1등, 음대 교수 배출 등 나중에 대가가 탄생하는 모습을 볼 때 기쁩니다. 그 과정들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게 보람이지요. 음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이 귀가 트이고 닫혔던 마음이 열린 마음으로 변화해가는 모습들을 볼 때 기분이 좋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세실아트홀에서는 중앙대 신동호 교수가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무료로 성악 강의를 한다. 올해로 13년째이다. 이 원장과 신 교수, 동갑내기 두 사람은 ‘순수하게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을 공짜로 가르쳐주자’는 데 뜻이 맞았다. 강의를 듣던 사람들은 동호회를 결성하며 열심히 연습했다. 엄숙한(?) 성악이 대중 속에 자연스럽게 전파된 것이다.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터
그에게 있어 예술 활동의 의미는 ‘사람 사이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어렵고 힘들고 각박한 세상 속에서 사람이 혼자 살 수만은 없기에 서로가 좋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 ‘음악’이요, ‘인생’이라 했다. “저에게 음악이란 몸에서 배어나는 것, 생활 자체입니다. 인생이고 생각이며 가치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도 노래하는 이의 삶을 읽어낼 수 있다는 그는 ‘노래하는 짧은 순간 속에 모든 것이 녹아 난다’고 했다. 호흡법으로 건강상태를 진단할 수 있고 노래하는 이의 표정으로 심리상태나 감정을 느낄 수 있단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직면하는 현실적 어려움으로 인해 음악인들이 많이 줄어드는 실정이라고 말하는 이광식 원장은 연주자, 전공자와 같은 전문가만 많고 대중이 향유하는 음악은 많지 않은 양분화 된 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클래식의 저변 확대와 대중적 음악 문화의 토착화를 꿈꾸는 그는 부푼 꿈에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해 오늘도 바쁜 음악 활동을 하며 부지런히 전진하고 있다.
지금껏 체계를 잘 잡아온 세실아트홀에서 산발적으로 열리고 있는 음악 행사들을 좀 더 규격화하여 재밌는 소규모 공연들을 많이 하고 싶다는 이광식 원장. 그가 이끌어가는 음악과 아름다운 선율이 촉촉한 단비로 내려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몽글몽글 샘솟는 사랑으로 꽃피우기를 소망하며 위클리피플이 그의 앞날을 응원한다.

세실아트홀 www.cec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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