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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2
초고층 빌딩의 척추를 세우는 - 건축계의 거장 이리형 명예총장을 만나다
장원석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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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축계의 주춧돌

 초고층 빌딩의 척추를 세우는
 건축계의 거장 이리형 명예총장을 만나다
 이리형 청운대학교 명예총장 / (주)마이다스아이티 부회장


 ‘德不孤必有隣(덕불고필유린) 덕을 베풀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이리형 명예총장이 평생을 지켜온 신조로 그는 지금도 여러 방면으로 사랑을 실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63빌딩, 평화의 문, 국제그룹 본사사옥, KAL격납고, 기업은행본점, KBS 신사옥, 대전월드컵경기장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물들의 척추를 세운 한국 건축계의 살아있는 문화재 이리형 명예총장을 만났다. _취재 장원석 기자, 김나리 기자

 수학에 대한 열정을 건축 공부에 쏟다
 이리형 명예총장은 구조설계자다. 빌딩을 사람으로 치면 척추를 세우는 일을 돕는 것이다. 주로 초고층 빌딩을 전문으로 설계했다. 서울의 랜드 마크인 63빌딩부터 평화의 문까지 모두 그의 작품이다. 그는 학창시절 수학, 물리 분야에 소질이 있어 건축설계분야보다 구조분야인 엔지니어링 계통을 집중적으로 공부를 한 후, 구조실무분야에 매진하기 위해 일본 (주)日建設計(니켄세케이)로 떠난다. 실은 국내에서 건축구조를 제대로 배우기에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그곳에서 공장건물설계와 고층건물 프로젝트(무역센터)에 참여한 후, 도쿄대학교 내진공학연구실에 입학을 한다. 이 연구실은 일본에서 유명한 우메무라(梅村)연구실로 건축구조물에 관한 각종 연구를 실험과 이론에 입각하여 체계적으로 다루는 세계적인 연구실로 각국(중국, 프랑스, 페루, 유고, 세일론, 아프가니스탄 등) 유학생들과 연구를 하였으며, 이곳에서 초고층 관련 합성보 연구로 박사까지 마친 그는 미국 길에 올라 버클리대학교에서 연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30년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의 뼈대를 건축하다
 버클리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 중 키스트에서 교수직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들어왔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한양대학교였다. “당시 총장님이 후배 양성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권유로 한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근무해서 1977년 3월부터 2006년까지 30여 년을 교단에 있었습니다.” 한양대학교에서 대학 원장, 부총장까지 지낸 그는 강단에 설 때마다 교수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특히 학생들에게 실용학문을 가르치기로 유명했다. 정부 예산으로 우수공학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신기술과 신공법을 개발해 삼성, 코오롱과 같은 굵직한 기업들과 함께 일했다. “그때 개발했던 기술들은 아직까지도 현장에서 실제로 쓰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투자한 만큼 학생들에게 학습으로 돌려주었습니다. 실험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는 것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당시 구조실험실을 구축한 것은 한양대학교가 한국 대학으로서는 최초일 것이다.
 한양대학교에서 명예퇴직을 한 후 그는 2006년부터 청운대학교의 총장으로 재직했다. 한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쌓았던 지식을 펼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리형 명예총장이 총장직을 맡을 당시 청운대학교는 대학의 기틀을 잡아가는 중요한 기로에 있었기 때문에 총장의 역할이 중요했다. 또 일반 종합대학과 달리 청운대학교는 지방소재의 산업대학이었기 때문에 특성화가 필요했다. 이리형 명예총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호텔경영, 호텔조리분야와 방송영상 분야였다. 특히 중국, 베트남 등의 유학생들을 많이 유치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청운대학교의 기틀을 닦았다. 그가 4년간 대학을 운영하면서 쌓은 많은 업적들 중 하나는 인천에 제 2캠퍼스를 인가받은 것이다. 수도권에서 지방에 캠퍼스를 만드는 경우는 흔히 있지만 지방대학교에서 수도권에 캠퍼스를 만드는 것은 청운대학교가 처음이다. 이는 아직까지도 유례없는 일이 되었다.
 이리형 명예총장은 총장이기 전에 모교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한 명의 ‘선배’다. 모교 사랑의 마음으로 한양대학교에 1억 원을 기탁한 사실은 유명하다. 그는 “젊은 시절에는 배움을 얻은 곳이고 나를 포함한 가족들이 많은 혜택을 얻었는데 이 정도는 당연하다”며 겸손해했다. 모교뿐 아니라 청운대학교 총장 명예퇴직 시에도 퇴직금 모두를 기부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운영 중이다.

 (주)마이다스아이티, 건축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만들다
 이리형 명예총장은 지금 (주)마이다스아이티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건물, 교량, 플랜트 등을 시공하기 전에 안정성과 경제성을 평가, 시뮬레이션 하는 솔루션인 AEC(Architecture Engineering & Construction)분야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AEC솔루션 중 컴퓨터지원공학(CAE: Computer Aided Engineering)분야는 오토데스크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2006년 이후부터 세계정상을 지키고 있다. 특히 두바이에 세워진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칼리파와 중국CCTV 본사건물,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상하이엑스포를 비롯해 세계 최장의 수통대교, 인천대교 등 다양한 건설, 건축구조해석에 마이다스아이티의 솔루션이 사용되었으며, 세계 80여 국에 수출되어 많은 기술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월드클래스300” 기업에 소프트웨어기업을 대표해 선정되어 정부가 전략 사업으로 인정한 중견기업인 셈이다.

 이리형 명예총장은 주말 없이 일생을 바쁘게 보냈다. 교수로서 건축가로서 매일을 쉬지 않고 달렸다.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듣다보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떠오른다. 피나는 노력으로 이룬 성과를 “운이 좋았다”는 말로 겸손하게 표현하는 그의 모습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여유를 엿볼 수 있었다. 오랜 세월 쌓아온 지식과 혜안을 가진 이리형 명예총장에게 주간인물의 신년사를 부탁했다.
“새해는 임진년입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420년이고, 60년마다 돌아온다는 黑龍의 해입니다. 용의 힘찬 기상과 희망이 여러분 가정에도 충만하시길 소망하며, 새해에도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학력」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건축학과 공학석사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건축학과 공학박사

 「경력」
 육군 공병 장교(ROTC 2기)
 미국 U.C Berkeley 연구원
 한양대학교 건축과 교수, 명예교수(現)
 과학기술처/감사원 정책자문위원
 과기부지정 초대형 구조연구센터 소장(ERC)
 전국 우수연구센터(S/ERC)소장 협의회 회장
 일본 도쿄대학 교환교수
 한양대학교 대학원장, 부총장
 전국대학 부총장 협의회 회장
 청운대학교 총장, 명예총장(現)
 전국 산업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
 대학건축학회 / 한국 콘크리트학회 회장
 한국전산구조공학회 회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한국건설생활환경 시험연구원 이사장(現)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주)마이다스아이티 부회장(現)

 「상훈」
 미국 콘크리트학회 학술상
 국민훈장 동백장 / 과학기술훈장 혁신장
 건축문화인상
 대한민국 토목·건축기술대상
 대한민국 글로벌 경영인 대상
 미국 ACI Fellow, 일본 AIJ H.Fe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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