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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30
내리사랑의 힘, 혁신적인 공교육의 새로운 길을 열다! 학생들을 감동시키는 교육, 밑에서부터 실천하다
이선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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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도시 ‘인천 서구’ 기획특집]

내리사랑의 힘, 혁신적인 공교육의 새로운 길을 열다!
학생들을 감동시키는 교육, 밑에서부터 실천하다
이승복 인천 신현고등학교장


2008년 개교 이후, 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인천 지역의 특목고를 제외한 학교 중 학업성취도 평가 5위로 우수한 성적을 얻는 쾌거를 이루면서도, 다양한 전통체험과 창의성 교육 또한 타 학교 못지않은 열의를 보이고 있는 학교가 있다. 바로 인천 서구의 새로운 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 신현고등학교이다. 자율형 공립고로서 새로운 공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창립된 이 학교를 전두지휘하고 있는 이승복 교장을 만나 신현고가 꿈꾸는 미래와 그의 감동 교육철학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취재 이선진 기자, 김신영 기자

구성원이 가진 다양한 재능을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학교
조회시간, 교장선생님의 지루한 연설 대신 학생들의 꿈이 운동장에 울려 퍼진다. “제 꿈은 유치원 원장선생님 입니다. 나중에 아이 낳으면 우리 유치원으로 보내세요!” 여학생의 당찬 포부에 운동장은 웃음바다가 된다. 뒤이어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커다란 스크린 화면에 나타난다. 바로 명성황후의 최후 모습을 담은 뮤직비디오이다. 집중해서 보던 아이들의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안타까운 역사와 그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는 사명감에 대해 교장선생님의 짧은 설명이 덧붙여진다. “말보다는 직접 보는 것이 아이들의 마음을 더 많이 움직입니다.” 인천 신현고등학교의 이승복 교장은 이 특별한 조회시간처럼 학생들의 꿈과, 그 꿈이 이루어져 있는 미래를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신현고등학교는 맞춤형 무학년 진로교육 과정으로 여러 가지 특성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 교사들이 무학년 담임이 되어 3년간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진로방향, 학력정보, 상담 정보까지 알 수 있는 파일을 제작하게 되는데, 자기경영노트를 학생들이 직접 쓰도록 하여 ‘꿈’을 찾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입학사정관제에 빈틈없이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확고한 방향을 잡는다는 것이 이 교장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인천 지역의 특목고를 제외한 일반계고 중에서 학력평가 5위를 차지하기도 했는데, 개교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시간동안 이루어낸 결과이기에 더욱 놀랍다. 그 비결에 대해 이 교장은 “학생들은 ‘스터디체인’이라는 스터디를 만들어 친구들끼리 묻고 답하며 배우는 과정을 스스로 실행하고 있으며, 학교 또한 학생들의 노력에 발맞추어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아닌 성적이 많이 향상된 학생들을 선발해 ‘신현 드림첼린지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장학금은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신현고는 전인교육 또한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학력품, 인성품, 특기적성품의 평가를 실행하여 각 영역별 평점을 부여하고 그에 따라 학년말에 삼품상을 시상하는데, ‘영역별 최고상을 수상한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이나 해외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어 학생들이 더욱 열성으로 학력과 적성, 인성 수련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한 번 오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학교
그 중에도 이 교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전통’이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 우리 것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조상들의 지혜부터 배워야 합니다.”
특히 ‘장 담그기’는 학생들이 직접 담그고, 졸업할 때까지 숙성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관리하면서 인내과 끈기를 배울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장은 비즈마켓을 통해 판매되며, 수익금은 교내 장학금으로 지원된다. 또한 구청 불우이웃 돕기에서도 독거노인들에게 장을 기증하는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 학부모들의 참여도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며, 이 교장은 “한 번 사 드신 분들은 너무 맛있어서 재 구매를 하신다”며 뿌듯해 했다. 또한 여학생들의 특성에 맞추어 가야금 수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억센 가야금 줄에 손가락이 부르트면서도 열손가락에 반창고가 모두 붙어야 잘 하게 된다며 더 의지를 불태운단다.
뿐만 아니라, 그에 맞추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도 열심히 습득하고 있다. 국제반과 공자학당을 신설하여 원어민 강사와 함께 팝송을 따라 부르거나, 영화를 보며 즐겁게 어학을 배우고 있었다. 어학전용실을 활용, 필리핀 현지와의 화상수업도 진행하여 문화를 교류하는 과정도 속해있어 학생들의 회화실력이 수준급이었다. “글로벌 체험을 겪어본 사람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모른다”며 이 교장은 “신현삼품제를 통해 해외체험의 기회를 아이들에게 더 많이 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진심을 전해주고, 감동을 돌려받는 선생님
평교사 시절을 보낸 5곳의 학교 중에 3곳이 신설학교였다는 이승복 교장. 그는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것이 힘들지만 그만큼 뿌듯하고 보람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진심으로 학생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배움을 가르치시던 화학 선생님을 만나 과학교사를 꿈꾸었다는 그는 ‘아직도 그 분의 반짝반짝 빛나던 눈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도 제자들에게 그런 선생님으로 남고자 늘 노력했다. 공부를 싫어하던 제자들을 모아 과학반을 만들고 대회에 나가 상 탄 일도 있었다. 아이들의 눈이 반짝거리는 것을 보며 이 교장은 기뻤다. 하지만 교사라는 사명감 때문인지 그에게 남은 가슴 아픈 기억도 있다. 사춘기의 방황 끝에 끝내 학교를 떠나고 말았던 제자 이야기를 하며 아직도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한 이 교장은 “그 녀석은 만화를 참 잘 그렸는데, 그것을 재능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알아주지 못한 것이 평생 가슴에 남는다”고 했다. 그래서 동기와 후배교사들에게 늘 교사가 가져야 하는 진정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교육의 현실과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학생은 배움을 수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 진정성이 제일 중요하고 제도적 부분은 두 번째 과제라고 이 교장은 확고한 신념을 내비쳤다.
그래서일까, 100% 초빙된 신현고 교사들의 무기는 다름 아닌 ‘진심과 열정’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는 무척이나 견고하다. 지금까지 체벌은 단 한건도 없었으며, 늘 문제가 생기기 전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대화로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이 교장 또한 매일 아침 교문지도로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인사를 한다. 교장실은 늘 학생들에게 열려있으며, 학생들은 스스럼없이 교장선생님과 문자를 주고받는다. 교사들도 그런 교장선생님의 영향으로 학생에게 먼저 다가가는 선생님이 되어있었다. 덕분에 학년 말에는 학교 선생님 전원에게 학생들이 직접 상장을 만들어 수여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그것은 선생님에 대한 존경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이 교장은 말했다.
퇴임 후 이 교장의 마지막 꿈은 여성이 억압받고 교육도 받지 못하는 나라에 가서 그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말해보는 꿈이라며 이 교장은 수줍게 웃었다.

서로에 대한 열정과 신뢰로 스승과 제자가 함께 최고의 교육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신현고등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의 동선까지 생각해서 구축한 학교 시설과 더불어 벽에 걸린 액자 하나, 화분 하나까지 학교 공동체 모두가 ‘함께’ 만든 작품 또한 신현고의 큰 자랑거리이다. “함께 완성해 나가며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로도 학생들에게는 큰 공부가 됩니다.”
이렇듯 함께 발도장을 찍고 손도장을 찍어 복도에 전시하면서,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스승과 제자. 정년 할 때까지 교육자로서의 ‘완성’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이승복 교장의 다짐처럼 이 행복한 풍경이 영원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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