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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0
대중과 호흡하며 영롱해진 ‘이문세의 色’... 정규16집 ‘BETWEEN US’로 돌아온 음률 시인
장덕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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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호흡하며 영롱해진 ‘이문세의 色’...이문세 정규 16집 ‘BETWEEN US’로 돌아온 음률 시인

대중가수의 조건은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소통능력일 것이다. 혹자는 대중가수가 자기만의 독창적 색(色)이 없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지만, 대중가수라는 의미 안에는 이미 하나의 색이 입혀져 있다.

불특정 다수를 자기편으로 끌어오는 힘은 색의 차원을 뛰어넘는 영향력이 필요하다.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색, 관객의 닫힌 마음을 여는 호소력은 대중가수가 지닌 가장 짙은 색일 것이다.

‘발라드의 황제’라 불리는 이문세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청중들의 마음을 훔쳐 낸 세월이 이를 잘 보여준다. “대단히 아름다운 노래를 많이 부른 가수 이문세입니다.” 그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얼마전 그는 이문세 정규 16집 ‘BETWEEN US’ 발표하고 우리 곁으로 오랜만에 돌아왔다.


소통하는 가수

이문세는 데뷔 이후 꾸준히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공연, 방송, sns 등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1998년 12월, 연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 1회 이문세 독창회’는 최초의 ‘브랜드 콘서트’라는 평을 들으며 가수 이문세의 등장을 알렸다.

이후 700회가 넘는 콘서트 횟수는 가수 이문세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을 내포하고 있다. ‘아름다운 노래’는 관객이 있을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문세는 어김없이 ‘이문세 The Best’라는 이름의 콘서트로 전국을 순회하며 관객과 만났다. 팬들을 위해서라면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그를 위해 팬들은 늘 ‘퍼펙트 매진’으로 화답한다.

그에게 방송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또 다른 창이다. 1981년도 KBS2 Radio ‘밤을 잊은 그대에게’에서 DJ로 활동했던 그는 타고난 입담으로 청취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후 KBS2 TV ‘이문세쇼’, SBS TV ‘이문세 라이브’, MBC TV ‘이문세의 오아시스’ 등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자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것만으로도 당시 그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요즘 가수 활동과 예능 활동을 병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노래 실력은 기본이고 엔터테인먼트 기질을 겸비해야 ‘롱런’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대중에게는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가수의 라이프스타일을 속속들이 알고 그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욕망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긴 세월 가수와 라디오 DJ, 방송 진행자를 겸하며 대중과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문세는 대중과 웃고 울며 차곡차곡 소통의 탑을 쌓아나갔고, 이는 그가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이문세의 色

1970년대 한국음악의 근간이 됐던 통기타 포크계에서 무명 시절을 보낸 이문세는 1983년도에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곡이 수록된 1집 앨범을 발표하면서 가요계에 입문했다. 2집 앨범을 발표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대중은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후 1985년도에 작곡가 이영훈을 만나면서 그는 가수로서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영훈의 섬세한 감성이 빚어낸 가사가 이문세의 목소리에 얹혀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그의 3집 앨범 ‘난 아직 모르잖아요’는 방송 순위 1위에 오르며 그 가치를 입증했다. 그는 4집 앨범으로 ‘제2회 골든 디스크상’의 영예를 차지했고 이후 명곡들을 쏟아내며 ‘발라드 황제’로서의 진가를 발휘한다. 14집 앨범을 발표하기까지 작곡가 이영훈과 몇 번의 이별과 재회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의 이문세가 있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이영훈의 영향이 막대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문세의 대표곡 대부분이 이영훈이 작곡한 것이라는 게 단적인 예다. 그러나 이영훈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여러 차례 독자노선을 선택했던 이문세의 결정이 꼭 틀렸다고만 볼 수는 없다. 실패하더라도 과감히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 세월이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들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니겠는가.

이문세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연 ‘사랑’이라는 테마 안에서 물고기 알처럼 섬세하게 꿈틀거리는 가사이다. 서정적인 가사를 ‘자기화’시키는 것에 이문세만큼 뛰어난 가수도 드물다. 개인의 감정을 노래하더라도 그것을 보편의 영역으로 가져다 놓는 일은 단순한 기교로는 불가능하다.

어쩌면 그가 지금까지 해온 작업은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자기만의 감성으로 용해시켜 다시 세상에 내놓는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거기에 진정성과 울림이 있는 것이다. 이문세의 노래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행가 정도로 평가받는 것은 온당치 않아 보인다. 사랑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많아도 사랑이라는 게 무엇인지 질문하는 가수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오랜 작업의 결과물, 대중과 소통했던 지난날은 ‘사랑’ 자체를 심도 있게 탐구했던 치열한 흔적이다. 그 흔적이 곧 이문세의 色이다.

이문세라는 그릇

사람의 인격이나 성품은 흔히 그릇에 비유되곤 한다. 저마다 그릇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인간과 세계를 담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이문세는 가수들의 가수다.

말장난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후배 가수들이 그에게 표하는 존경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깊다. 변진섭, 김종국, 이하이, 로이킴, 김태우, 유승우, 이기찬 등 국내 가수들은 공공연히 “가수로서 이문세가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가 후배 가수들에게 미친 영향이 실로 대단했음을 증명한다.

스윗소로우, 박지윤, 김범수 등은 “별밤지기 이문세 같은 DJ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는 가수로서, 방송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후배 가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큰 그릇이다. 그릇은 무엇인가를 담기 위해 존재한다.

지금까지 이문세라는 그릇이 담아낸 것이 비단 ‘대중가수’라는 타이틀 하나일까? 그는 지난 11월 ‘The Best’의 첫 번째 일정이었던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인천, 창원, 대구 등 전국 각지의 관객들을 찾아가며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이문세라는 그릇은 자신의 명성을 담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노랫말이 관객의 가슴에 담길 수 있도록 그저 울고 노래했다. [리뷰ㅣ제공_케이문에프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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