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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0
Human & Animal Bond!
오미경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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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의료인

제일종합동물병원 손은필 원장과 함께하는 반려동물 사랑 캠페인
Human & Animal Bond!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위하여

손은필 서울특별시 수의사회 회장 / 제일종합동물병원 원장


‘국내 애견인구 1000만 시대’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여름 휴가철이 돌아오면 버림받는 반려동물의 수가 급증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유기되는 동물 중 많은 수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안락사를 당한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안타까움을 더하는 가운데 반려동물 관련 사회 문제의 원인으로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양적인 성장에 비해 동물보호 및 생명존중이라는 의식수준의 성장 즉, 질적인 성장이 따라가지 못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문제의 중심에서 1년 7개월여의 시간동안 이 목소리들을 한데 모아 ‘동물과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힘써온 서울특별시 수의사회 회장, 제일종합동물병원 손은필 원장을 만나 동물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수의계의 현안을 짚어보며 <주간인물>의 ‘반려동물 사랑 캠페인’을 빛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_ 취재 이선진 기자/ 글 오미경 기자

공과대 학생에서 임상수의사가 되기까지
진료를 막 끝내고 기자를 맞이한 손은필 원장은 한 눈에 보기에도 반듯하고 정갈한 인상이었다. 환자와 함께 온 보호자는 취재진을 향해 “선생님 같은 분을 잘 좀 알려 달라”며 인사를 했고 그 말인 즉 슨, 듣는 이에게 오랜 시간 고객과 신의로 다져진 손 원장의 존재감을 느끼도록 하였다.
제일종합동물병원은 서울시 금천구에 처음 문을 연 이래로 22년 째 내과, 외과수술, 피부과, 안과 과목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동물병원이다. 지역에서는 이미 치료에 관해 정평이 났으며 특히 ‘고객감동, 축복 받은 반려동물, 유능한 수의사, 최고의 병원’이라는 목표를 위해 높아지는 동물병원 고객의 니즈에 맞춰 최신 수의 기술과 정보를 진료에 적용, 타 병원과의 교류를 통해 꾸준히 성장해 온 것이 눈에 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동물병원들이 이러한 노력을 함께 합니다. 동물에 따른 수많은 질병 치료를 위해 평생 공부해야 하는 것이 수의사의 숙명이겠지요.” 멋쩍게 웃어 보이며 겸손으로 자신의 일에 대해 소개하는 손은필 원장은 원래 공과대를 다니던 학생이었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동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군 제대 후 자연스레 수의과대 진학에 대한 열망을 품게 되었고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학 3학년을 다니던 중 자퇴, 다시 공부를 하여 수의대에 진학했다. “제가 대학을 다니던 80년대 초에는 반려동물의 개념이 없었지만 외국의 영향에 따라 한국의 반려동물 문화도 커질 거라 생각했어요. 생명에 대한 외경심과 인간이 보호해야할 대상에 대한 가치를 지켜야한다고 느꼈기에 제 결정을 믿었습니다.” 손 원장은 그 시절, 무모해 보였을지 모를 자신의 결정을 묵묵히 바라봐주신 돌아가신 부모님과 형님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으며 동물과 함께 하는 지금의 삶을 더욱 값지게 여긴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이 사치품? 서울특별시 수의사회 세금 논쟁 뛰어들다
흔히 수의사하면 반려동물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동물병원의 수의사를 떠올리지만 역설적이게도 수의사들은 생명공학, 의약품 연구, 식품 안전성 검사 및 평가, 인수공통전염병의 방역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질환 연구에 더 깊이 관여 되어 있다. 즉, 단순한 동물 치료만이 아닌 사람을 둘러싼 환경을 연구하여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분야의 전문가인 셈. 그렇기에 수의학의 발전이 곧 인의 의료 발전과 삶의 질 발전을 가져오는 것이라 하겠다.
1948년 설립된 서울특별시 수의사회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수의사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수행해 왔다. 그리고 작년 1월, 직접 선거에 의해 서울특별시 수의사회 회장에 선출된 손 원장은 새로운 비전을 내걸고 연일 바쁘게 활동 중이다. 그는 임기 내, 수의사회의 재정 건전성을 이루고 시민과 동물의 소통을 위한 사회문화 행사 개최 등 새로운 10년을 향한 도약을 위해 큰 활약을 보였다.
한편,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반려동물 진료비 부가가치세 과세에 있어 손 원장은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부가 작년 7월 1일부터 부과를 단행해 온 이 문제는 반려동물을 단순히 사치제로 본, 참으로 탁상공론적인 시각이며 부자 감세에 따른 세원 부족을 서민의 부담으로 돌리려는 정책의 연장선입니다. 반려동물은 대다수 서민의 가족 일원이고 수의사의 입장에서는 생명을 다루는 일인데 공산품에 붙이는 부가가치세를 붙인다는 것은 반려동물의 공공성을 무시한 편협한 처사죠.” 작년 한 해 그와 회원들의 노력으로 부분적이나마 반려동물 진료비 부가가치세 면세의 대상을 만들어 냈지만 손 원장은 여전히 유감이라며 힘든 상황에도 해결의 끈을 놓지 않으리라 약속했다.

기준 없는 동물병원 법인 설립 문제-의식 개선 시급해
최근 반려동물을 위한 병원은 물론 숙박, 미용 등 호텔식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형 반려동물 관리가 늘고 있다. 동네 분식집이나 빵집이 대기업의 상권 장악으로 순식간에 중심을 잃었듯 동물병원 역시 지나치게 자본주의적인 몇몇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인해 수의계의 생존권까지 위협받는 실정이다. 하지만 자칫하면, 기업과 수의계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억울한 상황.
“동물병원 개설 자격을 수의사로 제한하고 국가기관, 수의과대학, 비영리법인 등에 허용하고 있으나 ‘동물 진료를 목적으로 하는 법인’의 경우 실질적인 기준이 없어 일반 영리법인 모두에게 허용되기에 병원 개설 자격을 수의사로 제한하는 입법의 취지가 사실상 무력화되는 모순이 생기죠. 더 큰 문제는 FTA체결로 외국의 영리법인까지 국내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수 의료 분야의 피해 뿐 아니라 가축, 반려동물의 전반적인 진료비 상승을 초래, 결국 국민 불편이 가중된다는 겁니다.” 손 원장은 어느 의료 전문분야에도 이 같은 영리법인 무제한 허용 사례는 없다며 수의학 발전을 위한 진출이란 명목 아래 영리 추구 현상이 생기는 것은 특히 사회 지식인들과 젊은 층의 참여 및 제도에 대한 의식 개선을 통해 새로운 여론 형성이 필요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발전의 단계이고 반려동물 문화가 과도기적 시점인 것을 감안할 때, 국민의 혈세로 성장한 대기업이 국민의 시장에 진출해 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사례는 수의 공공성을 두고 모두 고민해볼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생명존중에 대한 교육, 진정한 ‘반려’를 위한 첫 걸음
내년부터 의무시행으로 강화되는 애견등록제의 실효성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유기 견 양상의 해결책으로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지만 그 바탕은 생명존중적인 접근이 우선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이에 따라 서울특별시 수의사회는 유기 견 발생의 근본적 원인인 훈련 부족과 질병에 초점을 맞춰 HAB(Human & Animal Bond)사업을 시행, 반려동물의 교육과 건강관리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손 원장은 반려동물 수가 단연 많은 서울시에 유기동물 보호소가 하나도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 불가피하게 발생한 유기동물의 보호·관리 역시 중요한 만큼 동물 보호시설 확충과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 책임감 있는 유기동물 입양 문화가 이뤄지길 기대했다.
한편, 손 원장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동물학대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동물 생명 경시의 풍조가 뿌리 깊음에 대해 지적했다. “반려라는 것은 함께 살아가며 감정을 교류한다는 의미지요. 동물을 수단이 아닌 생명을 가진 존재 자체로 보는 것이 중요해요. 동물학대자에 대한 처벌 수위나 동물보호법이 강화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근본적으로는 교육과 문화적 배경이 동물복지에 중요한 바탕이 되므로 어렸을 때부터 가정, 학교, 사회의 생명존중에 대한 가르침이 중요합니다.” 그는 가끔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할 때면 동물을 대하는 아이들의 눈빛이 그렇게 반짝일 수 없다며 진정한 ‘반려’를 위한 첫 걸음이 되는 동물 사랑 생명존중 교육을 기관이나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체계화시켜 보고자 하는 희망을 내비쳤다.

손 원장은 14년 간 기르던 유기 견을 얼마 전 종양 질환으로 떠나보내고 한동안 잠도 못 이룰 정도로 마음 아팠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가족의 일원이었던 반려 견을 잃은 슬픔이 크지만 녀석과 함께 했던 시간을 잊을 수 없는 삶의 기억이라 떠올리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양보와 배려, 노력이 필요하다 말했다. 그리고 그것이 뒷받침 되었을 때,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정서적 가치는 무엇에도 비할 바 없이 크며 진정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경험하게 될 거라 확신했다. 수의사회 임기가 끝나도 평생 반려동물과 시민 모두가 보다 나은 환경에서 그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 인식과 제도 개선, 반려동물 문화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뛰겠다는 다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친 손은필 원장. 그의 다짐은 대학 시절, 그가 수의학계로 진로를 바꿨던 결심만큼이나 믿음직스러웠다. 반려동물에 대한 온정을 넘어 종의 공존이 이루어 질 때까지 <주간인물>이 그의 행보를 응원한다.

profile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대학원졸업(석사, 박사)
제일종합동물병원 원장
서울특별시 수의사회 회장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서울수의약품(주)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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