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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2
김진경 프리덤아트스페이스 대표원장, 진정성 담은 창의 미술교육의 힘으로 문화예술계 리더 양성에 앞장서다
이나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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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김진경 프리덤아트스페이스(F.A.S.) 대표원장

진정성 담은 창의 미술교육의 힘
문화예술계 리더 양성에 앞장서다

김진경 프리덤아트스페이스(F.A.S.) 대표원장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이들이 커서도 예술가로 남을 수 있게 하느냐이다.” 세계가 사랑하는 화가, 피카소가 남긴 명언이다. 저마다의 창의성과 순수성을 품고 있는 어린이를 향한 예찬이자 그들을 획일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세상을 향한 비판도 엿볼 수 있다. 김진경 원장 역시 이러한 시각에서 누구나 창작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하고자 ‘프리덤 아트스페이스’를 시작했다. 정형화된 한국미술 교육에 물음표를 던지며 자유로운 창작과 드로잉을 통해 마음껏 생각을 펼치도록 한 공간이다.

‘프리덤아트스페이스’라는 이름 역시 이러한 교육철학을 내포하고 있다. 초창기, 간판도 없이 모여 교육하던 때 7살 아이가 직접 지어 붙여 준 이름이다. 어린이가 품고 있는 미적, 감성적, 예술적인 부분을 간직해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을 표현하고 힐링하는 도구로 예술을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는 미술 전문교육원 ‘프리엄아트스페이스’의 김진경 원장을 <위클리피플>이 만나보았다.
취재·글_이나현 기자, 박진아 기자

진정한 미술교육의 청사진을 그리다

김진경 원장은 대학 졸업 후 미술 강사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진정한 미술교육’의 방향을 고심했다. 8절 도화지와 크레파스에 갇힌 채 미술대회 수상을 위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을 지도하며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다양한 통합사고와 경험을 할 수 있는 전문적인 미술교육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십여 년간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개발했다.

“한국 미술은 보여주기식 미술을 가르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틀 안에서 정해진 대로 그리도록 지도하죠. 주어진 것을 잘 해내는 아이들은 배출되겠지만 그 이상은 힘들어요. 미술은 창작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등수를 매기고 결과론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인재 양성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매일 인생을 기록하는 스타일입니다.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관련 생각들을 계속 정리했어요. 강사 생활을 하면서 부족했던 점, 꼭 필요한 점 등을 몇 년에 걸쳐 완성해 나갔습니다.”

주변의 영향 역시 도움이 됐다. 남편 역시 조각가이며 시아버지는 서양화로 유명한 강형구 화백이다. 결혼 후 세계 각지를 돌며 접한 다양한 미술 세계는 한국에서 더 좋은 미술교육을 펼치고 싶다는 열망에 불을 붙였다.



남다른 교육법과 프로그램으로 가파른 성장 이뤄

시작은 미미했다. 지인의 부탁으로 집에서 몇몇 아이들만 지도한 것이 도화선이 되었다. 그러나 남다른 교육법과 진심이 통했다. 한 달 만에 30명의 아이가 모이고, 석 달 만에 100명이 됐다. 그 후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 성인부, 영재반에서 입시반까지 총괄적인 예술교육원으로 성장해 나갔다. 한때는 무려 20명의 교사와 원생이 600명에 달했다.

코로나 여파에도 늘어나는 수강생을 수용하기 위해 세 차례 확장 이전했을 정도다. 원생은 인근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서울, 분당, 판교, 광주 등 통원에 오랜 시간이 소요됨에도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미술을 전공한 부모님들이 차별성 있는 미술교육에 매료되어 보내오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F.A.S.만의 특별함은 프로그램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특히 기본기에 충실한 전통 회화 중심의 교육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드물게 어린이들에게도 캔버스 작업을 실시한다. 유화, 아크릴화, 수채화 등 다양한 회화를 제대로 접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였다.

“미술의 기본은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하고, 손으로 표현하는 협업을 트레이닝하는 것입니다. 흔히 어른들은 ‘저는 그림을 잘 못 그려요’라고 하시는데, 그림은 누구나 그릴 수 있어요. 트레이닝이 되지 않았을 뿐이지요. 저희는 회화의 가장 기초가 되는 드로잉을 중점적으로 가르칩니다. 붓을 어떻게 잡고, 물감을 어떻게 짜는지 이런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섬세하게 지도하지요.”

다양한 특강도 마련했다. 영화 기생충의 작가로도 널리 알려진 지비지 (ZiBEZI, 정재훈) 작가의 특강과 일러스트레이터 오우성 작가와의 디지털 드로잉 수업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를 위한 미술사 수업도 진행하며, 현장학습도 매달 나갈 만큼 중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아라리오갤러리, 대림미술관, 예술의전당, 워커힐 빛의 시어터 등을 찾아 직접 고퀄리티 도슨트 수업을 펼친다.

다양한 소재나 주제를 접목한 교육도 돋보인다. 코로나가 극심했을 때는 아이들의 공포감을 줄여줄 의도로 마스크 디자인 콘테스트를 열었다.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그림을 퀼트 전문가에게 맡겨 천 마스크에 프린팅해 선물했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미술교육은 흔히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한 수단으로 평가되곤 한다. 김진경 원장은 창의력마저 주입식으로 가르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염려를 표했다.

“창의력은 무(無)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책도 읽고 경험을 쌓아 자연스레 넘쳐흘러 나오는 것이 창의력이지요. 아이들이 최대한 생각을 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작품 완성해가는 과정, 표현 전부가 예술

단기완성을 목표로 정형화된 교재를 따라가거나 미술대회를 출전을 위한 교육은 지양한다. 모든 아이의 그림을 전시하는 그룹 전시를 진행할 뿐이다. 인사아트센터, 용인 포은아트갤러리, 살롱피아체레 등 대형 갤러리에서 매년 2~3차례의 그룹 전시를 해왔다. 형식 역시 기존 전시와는 다르다. 완벽히 다듬은 그림만을 걸어 놓는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를 스케치한 초안부터 영상으로 찍은 작업 과정까지 편집해 전시장에 틀어 놓는다.

“모든 아이는 예술가예요. 전시 역시 ‘누가 잘했나?’ 미술 실력을 뽐내는 자리가 아닙니다. 아이의 성과물을 온 가족들이 축복해 주는 장으로서 마련한 시간이지요. 완성된 결과물보다 아이가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과정과 노력 자체를 봐주셨으면 해요.”

인터뷰 도중 직접 제작했다는 책자를 볼 수 있었다. ‘그림으로 힐링하는 아이들’이라는 작품집이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추후에 이 시기의 감정을 기억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 삐뚤빼뚤한 선, 맞춤법에 어긋난 문장들, 번진 물감들이 눈에 들어왔다. 일체 수정 과정도 편집도 없이 아이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옮겨 완성한 것이라 했다.

“날 것 그대로인 책자를 보시고 당황했다는 부모님들도 계셨어요. 번지고, 틀리고, 엉망이기도 한 아이들의 표현이라 미완성이라고 여길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아이들의 의도와 생각이 들어있습니다.”

“새까맣게 번진 크레파스는 아이가 자신의 마음속 어두움을 표현하고 싶어서였고,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일부러 흘러넘치게 표현한 아이도 있어요. 모든 아이의 그림은 아이들의 언어입니다. 이 자체로 얼마나 순수하고 예쁜지 몰라요.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그림을 칭찬해주시고 격려해주세요.”

김 원장은 부모님들의 의식에도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등수를 매기거나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고, 그저 ‘사랑’으로 보아 달라는 것.

“저 개인적으로도 어머니의 영향이 컸습니다.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던 저를 격려하고 실패할 때마다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힘을 주셨죠. 음악을 사랑하셨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친오빠(김진훈 작곡가 겸 교수) 역시 ‘엄마의 나무’라는 노래로 알려진 작곡가로 성장했어요. ‘엄마가 항상 뒤에 있어 준다’라는 신뢰를 가지고 세상에 나간다면 아이들은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용기 낼 수 있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남다른 교육관은 단지 미술교육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에는 아이들의 이름으로 기부한다. 아이들을 위해 선물을 사는 대신 매년 미혼모센터, 서울대 암 센터로 전달한다. 처음에는 자신들에게 주지 않는다며 서운해하던 아이들도 사진과 영상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배워가고 있다. 작은 교육원이지만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고, 아이들에게도 나눔의 가치를 가르쳐 주고 싶었다는 김 원장의 뜻이다.



지도교사의 진심, 진정성 강조

김 원장은 F.A.S.의 가장 큰 강점으로 ‘진정성 있는 교육’을 꼽았다. F.A.S.만의 남다른 수업을 가능하게 한 것은 훌륭한 교사들과의 협업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진실 된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교사의 진심과 행동은 한 아이의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죠. 선생님은 아이에게 우주나 다름없어요. 어릴 적 지도자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아이들이 예술과 함께 성장하게 하는 밑거름이 됩니다. 따라서 실력과 더불어 인성이 바른 교사 채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교육자의 자질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교사 채용과 복지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타 기관과는 차별된 연봉 제도와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전문성 높은 교사를 채용하고, 양성하며 함께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

“보통 미술학원에서 근무하는 인재들은 열악한 대우를 받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교사들과 오래도록 함께해야만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으로 교사의 인권을 존중하고 복지까지 신경 씁니다. 교사는 항상 아이들에게 올바른 미술 지식을 잘 전달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하며 늘 공부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전체 책임자로서 교사들 역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자 합니다.”

그 역시 어릴 적 남다른 은사를 만난 덕분에 예술을 향한 꿈을 키울 수 있었던 경험을 소개했다.

“어릴 적 친구의 외삼촌이신 한국화가 김선두 화백님 작업실에서 처음 미술을 배웠습니다. 조용한 작업실에서 화분 하나를 두고 무려 한 달 동안 그렸었죠. 당시 느낀 몰입의 힘은 너무도 강렬했고, 미술가로서 꿈을 이루고 싶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문화예술 리더를 양성하는 전문교육원

김진경 원장은 지도자로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노력도 멈추지 않는다. 현재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서울대에서도 창의 예술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미술교육뿐만 아니라 예술경영까지도 저변을 넓혀 올 하반기에는 갤러리 ‘나우아트 스페이스’도 오픈할 계획이다. 갤러리와 교육 사업을 접목하여 세계적인 미술 교육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한국은 문화예술에 대한 비전과 가능성이 큽니다. 가수를 희망하는 인재들은 매니지먼트 회사에 들어가 전문적 트레이닝을 받는 것처럼 미술계에서 작가로 성장해 나갈 길을 안내하는 교육기관이 필요합니다. 한국예술 단계를 더욱 높일 문화예술 리더를 양성하는 전문교육원의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사진제공_프리덤아트스페이스

profile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아동심리미술 지도자 과정 이수
現홍익대학교 대학원 예술경영 21기
現서울대학교 acp 창의적 리더를 위한 예술문화과정 17기
서울 제 2 창의 예술센터
어린이를 위한 미술사 40편 저자
그림으로 힐링하는 아이들 출판
現프리덤아트스페이스 동천 본점 대표
現F.A.S. 미술학원 대표
現나우아트스페이스 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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