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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3
윤영섭 디자인엠포 대표, 사람과 삶을 이해하는 디자인으로 공간의 가치를 높이다
김진욱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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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콘셉트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엠포
사람과 삶을 이해하는 디자인으로 공간의 가치를 높이다


윤영섭 디자인엠포 대표


가심비,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를 지칭하는 말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성능을 쫓는 ‘가성비’보다는 고가의 가격이라도 자신의 마음에 맞는 소비를 추구, 즉 ‘가심비’를 더욱 추구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단순히 소비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공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과거 성능에 충실하기만 했던 공간에 만족했던 것과는 다르게, 공간으로서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외관까지 갖춘 공간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처럼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공간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공간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브랜딩을 전개하며 업계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는 디자인엠포가 화제다. 디자인엠포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공간을 기획하고, 디자인을 설계하는 것과 동시에,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컨설팅 및 수행을 할 수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공간의 다양한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2019년 벤처기업 인증 및 기술 역량 우수기업 인증을 획득하는 등 공간 인테리어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디자인엠포의 윤영섭 대표를 만나봤다.
취재·글_김진욱 기자, 김성은 기자

디자인 총괄 디렉팅 그룹, 디자인엠포

디자인엠포는 공간의 사용성과 장소성을 중심으로 최적의 경험 서비스(UX)를 기획하고 설계하는 공간 콘셉트 디자인 전문 회사이다. 공간을 기획하고 설계하며 시공을 하는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컨설팅한다. 디자인엠포는 더욱 전문적이고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BM+BI+SI 총괄 디렉팅 그룹’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전략기획을 전담하는 OOO(Think, Thing, Thank) 어소시에이츠(Associates) 그룹을 설립하고, 공간 기획과 시각화에 특화된 조직을 별도로 분리하여 집중도를 강화하고 있다. 공간의 기능과 심미적 해결에만 머물러 있는 기존 디자인 시장에서 차이를 두기 위해 사고의 전환이 필요했던 윤 대표는 공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사용자의 경험을 높여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이 아닌 통합적 관점의 디자인과 컨설팅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공간이든 그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상업 공간이라면 장사가 잘 되는 것이 그 공간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죠. 단순히 디자인이나 예쁜 공간을 추구하는 것 이상으로 필요한 기능을 확실하게 반영하는 것, 더불어 장사가 잘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사람과 사물을 관찰하고, 사용자의 경험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디자인엠포는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뉴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로, 디자인이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을 염두에 두고 발전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패의 교훈, 사람과 삶에 대한 이해

윤 대표가 과거에도 지금처럼 승승장구하며 원하는 바를 계속해서 이뤄갔던 것은 아니다. 직장을 다닐 때만 해도 그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자신감을 키워나갔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실력은 갈수록 월등해졌다. 윤 대표는 그동안 자신이 일궈온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 있게 직장 3년 차에 모아둔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직장에서 배운 노하우로 자신만의 사업도 멋지게 꾸려갈 수 있을 거라 여긴 것이다. 하지만 그는 보란 듯이 시작한 사업을 1년 만에 접을 수밖에 없었다. 6개월 후 다시 두 번째 사업을 시작하지만 두 번째 사업조차 초라하게 접게 되었다. 그렇게 무너진 윤 대표를 일으켜 세운 데는 지금의 아내를 통한 신앙의 도움이 있었다.

“한 번도 돌아본 적 없던 제 과거를 하나님을 만난 후 돌아보게 됐습니다. 실패한 순간에도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일에 몰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결과적으로 실패한 이유였습니다. 신앙을 가지고 저의 업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단순히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디자인은 사람들이 풍성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 없이는 잘 팔리지 않는다는 말과도 같죠. 이 사실을 오랜 시간 잊고 지내며 돈에만 집중하다 보니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 실패를 통해 저는 제 인생과 소명을 더욱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이너로 사는 것입니다. 함께 사는 삶을 꿈꾸며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미친 ‘리어카 프로젝트’

사람과 삶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디자인이 시작된다는 그의 신념은 어떻게 하면 사람의 삶을 더욱 깊게 이해하고 더불어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개년 동안 진행된 ‘리어카 프로젝트’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리어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안전성을 높이고 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리어카를 끌고 폐지나 고물을 줍는 분들에 대한 편견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 한 분 한 분의 사연을 들어보면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과거 젊은 시절 사회의 한 주축을 이루었던 분들, 건강을 위해서 혹은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리어카를 끌고 고물을 주우러 다니는 분들도 많습니다. 리어카 프로젝트는 단순히 리어카를 끄는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운 분들이라는 편견을 깨는 것과 동시에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여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입니다. 바라보는 사람이 편견을 가지지 않도록 깨끗하고 예쁜 디자인을 리어카에 접목하는 것, 야간에 잘 보이지 않는 리어카를 잘 보이게 만들어 안전함을 확보하는 것,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합리성을 모두 추구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첫해에는 회사 동료들만 함께 했지만, 좋은 취지가 알려지면서 2013년도에는 ‘MBC 명사들의 사랑 나눔 코너’와 주변 디자인 동료들, 디자인 고등학교 학생들도 함께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으로 공간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고 있는 윤 대표에게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물었다.

“디자인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구입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디자이너를 하기보다는 디자인을 통해서 주거나 상업, 업무 공간 등에서 사람들의 삶이 조금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자이너의 도면 하나가 사용자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는 매장에서 이동하는 사용자의 동선을 만들고, 매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디자인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과 같습니다. 단순히 돈만을 생각하며 일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단순히 디자인 공부만 하기 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 즉 사회나 정치 문제, 경제, 문화와 예술 등 폭넓은 공부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물어진 공간의 경계, 변화된 조직 문화

공간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삶을 깊이 이해하고 충분히 알아야 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공간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변했다. 사람들의 활동하는 범위가 달라지고, 공간을 정의하던 문장과 단어들도 기존 의미를 잃어가는 추세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게 공간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앞으로 공간은 어떻게 변하게 될지, 또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 윤 대표에게 물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거 공간이 의식주 자체에 치중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집이라는 공간은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뿐만 아니라, 업무를 보고 취미를 즐기는 등 다양한 일을 하는 공간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생각했던 당연한 공간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업공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판매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아지면서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급격한 변화 속에서는 공간을 단순히 예쁘고 멋진 곳으로 만드는 그 이상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저 물건을 판매하는 곳으로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그곳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공간을 다시 찾아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도록 바꿔나가야 합니다. 코로나19가 종결된 이후에도 공간의 경계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허물어져 갈 것입니다. 이 가운데 공간의 경계가 확장되는 과정을 어떤 식으로 보낼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히 보이는 것에만 치중한 디자인이 아니라, 브랜드와 비즈니스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공간의 전략을 잘 수립하고 그에 맞는 아이덴티티가 제대로 확립이 됐는지, 공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공간 본연의 목적에서 더 나아가 확장된 공간의 기능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유연함과 깊은 사고를 키워야 할 것입니다.”



윤 대표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좋은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 말했다. 공간이 갖는 의미가 변하는 만큼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도 비대면 기반의 방식이 화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하는 시간이나 장소를 최적의 업무 효율을 낼 수 있는 최선의 장소에서 똑똑하게 일할 수 있도록 ‘스마트워크’ 제도를 도입했다. 구성원들이 개인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협업이 극대화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밀도 높은 업무 환경 속에서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스마트 오피스를 조성한 것이다. 윤 대표는 기업문화를 변화시킴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 말했다. 좋은 사람 위의 회사는 굳건하게 서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간 디자이너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환경에 대해 고민하는 직업이다. 디자이너의 임무는 단순히 작은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이다. 윤 대표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것처럼 우리가 거치는 모든 공간을 더욱 아름답게, 사람의 삶을 표현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디자인엠포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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