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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김기선 대표, 니트 지도자를 사랑과 열정으로 양성하다
이주은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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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와 디자인의 결합, 신선한 스토리텔링
니트 지도자를 사랑과 열정으로 양성하다


김기선 ㈜에스킴니트디자인 대표 | 대한민국 편물명장


“몸에 걸치는 모든 것은 내 손으로 한 번쯤 짜 입어 봐야죠!”
엣지 있고 당당한 자신감이 넘치는 한마디가 마음을 움직였다.

건강한 에너지를 가진 말은 주변의 기운에 시너지 효과가 된다. 이 매력적인 대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지금 여기 ‘에스킴니트디자인’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트렌디하다. 미니멀리즘 시대에 걸맞은 딱 적당한 공간. 형형색색의 실은 그라데이션을 일구고 있었고, 독특한 재료도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창작의 공간. 손끝에서 펼쳐지는 예술의 공간. ‘뜨개질하여 만든 옷이나 옷감.’ 요약된 정의가 아쉬울 정도로 니트는 단순하지 않다. 정갈하고 팽팽한 실 간의 결합력. 때론 느슨한 모습으로 또 예상 밖의 독특한 개성을 뽐내면서도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는 니트는 진정한 아트다. 세련된 보라색 테 안경, 촘촘히 짜인 골드 메탈릭 니트. 당당한 어깨. 니트 제자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에스킴니트디자인의 김기선 대표를 만났다. 수제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니트 열처럼 짱짱하고 더 돈독해 보였다. “김기선 KIM KI SUN의 S와KIM을 합한 skimknit에 design을 붙여 skimknitdesign으로 사명을 정했습니다.”
취재·글_이주은 기자

슬기로운 니트 생활
김기선 대표는 니트 분야 일본수예보급협회 손뜨개 교과서의 한국어본 제작에 기여했다. 김 대표는 교과서 기본 내용, ‘정석’을 기반으로 한 충실한 수업을 중요시한다.

“한국 니트 공예분야의 교육시스템을 구축하여 니트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가장 인간답게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첫걸음으로 교과서, 교육자 양성, 교과서 내용에 맞는 재료의 표준화 등 비록 보그 과정일본수예보급협회 손뜨개 과정)의 교과서를 빌렸지만 국내에 맞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여 누구나 좋아하는 니트를 공부하여 직업으로 할 수 있도록 창업 시스템도 표준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knit is an open door
‘니트’로 항해하는 길은 마치 운명, 아니 필연에 가까웠다. 김기선 대표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속담이 딱 맞을 정도로, 철저한 노력파이다. 유학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김 대표는 일본에 있는 사촌 동생의 도움으로 무사히 2년간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 김 대표의 유학 생활의 본분은 공부였다. 그녀는 성실하게 본분을 다했다. 다시없는 배움의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썼다. 남들보다 1시간 일찍 등교하고 1시간 늦게까지 남아 다음 수업을 준비하고, 매일 그날 수업의 마무리를 하는 효율적인 패턴의 공부로 많은 것을 습득했다. 김 대표는 유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실력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82년도는 여성들이 일본 비자를 받기가 어려울 때였다. 하지만, 그녀는 묵묵히 학생의 본분을 지켰다. 그 결과 보그편물지도자양성교에서 사범과를 공부할 때, 김 대표의 한결같은 자세의 결과는 일본 보그사의 돌아가신 회장님께서 비자를 연장할 수 있도록 특별히 허락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 대표는 무사히 전 교육과정을 수료하게 되었다. 졸업 후, 귀국한 1984년 주부 생활의 권점자 기자님의 요청으로 입고 싶은 스웨터와 다수의 책자를 출간했다. 그리고 당해 연도에 제일모직으로부터의 제의에 제일모직콘테스트 심사위원 및 패션쇼 참가디자이너의 기회도 있었다. 이후 일본 오사카소재 ㈜K-station 베트남 지점장으로 근무(3년)를 마치고 중국 상해에 근무하던 해에 우연히 대한민국 명장을 선정하는 소식을 듣고 서류를 제출하게 되었다. 명장 선정 후 김 대표는 남은 시간 무엇을 할까? 다시 해외 근무를 할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나 방향을 곧 잡을 수 있었다. 평소 니트를 배울 곳이 없다던 주위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김기선 대표는 ‘니트 교육’에 뜻을 가지고 방향성을 정립했다. 김 대표가 향하는 길은 그렇게, 어디에나 니트가 있었다.



어머니와 니트의 의미
김기선 대표의 어머니, 백윤전 선생께서는 일정시대 마지막 세대로 일어 통역이 가능했다. 백 선생님은 보그사의 니트 서적을 원어로 공부를 하셨다. 그 시대 직업이 없는 젊은 여성들에게 기술 지도를 하여 그들이 돈을 벌어 동생을 공부시키고, 생활할 수 있도록 살아오셨다. 김 대표의 ‘일상생활’이 니트 교육장이었다. 그녀 역시 방학 중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수비를 마련하였고 일본에 유학 중 선생님들의 전문용어는 이미 오랜 기간 가정에서 들어왔던 말들이며 평소 보고 듣고 자라오던 것들을 수업 중에 공부했다. 복습하듯 공부하고 성실하게 노력한 끝에 김 대표는 2학년 최우수로 졸업을 했다.

“지금 91세이신 어머니는 필요한 작품들을 떠 주시며 어머니의 수강생들을 지도하시고 계십니다. 어려운 고비마다 같은 업종이므로 언제나 그림자처럼 존재하십니다. 양지에서는 제가 명장이지만 음지에서는 나의 어머니가 참다운 선생님이며 명장이십니다.”

니트사랑 제자사랑
“우리 집(에스킴니트디자인)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 들어와도, 나갈 때는 마음대로 못 나가요.”

니트 분야에는 국가자격증이 없다. 이에 김 대표의 기술은 국가적으로 큰 자산으로 여겨져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왔다. 김기선 대표는 정석으로 공부한 니트 기술을 나누어 경력단절 여성을 전문가로 양성하고, 에스킴니트디자인 지도자들이 각각의 위치에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꿈꾼다. 지역사회에서 기술이 전파가 된다면, 한편으로 지역을 살리는 일이 되고 다른 한편으로 자연스럽게 지역 소개와 홍보가 되는 전망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므로 니트 하나만을 다루기에는 정말 아쉬운 스케일이다. 니트 수업 방식에 디자인 컨셉화를 해,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디자인 파트를 도입하게 되었다.

넘치는 열정과 사랑으로 제자 양성에 힘쓰는 이곳은 에스킴니트디자인이다. 김기선 대표에게는 6명의 수제자가 있다. 제자 6명은 또 다른 누군가의 선생으로서 교육생을 지도한다. 김 대표만큼이나 총명한 실력자들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일하면서 쌓은 모든 자산을 정리하여 제자들에게 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 니트의 길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가 겪은 다사다난 했던 순간들. 이에 경력과 전문적 자산을 제자들에게 전할 수 있는 점에 큰 보람을 느낀다. 김 대표의 경력 중에서 손쉽게 얻어진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 제자들은 이런 스승의 모습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고, 그로 인해 전문성을 더 키울 수 있는 시너지를 얻는다.



에스킴니트디자인의 오른팔, 김희정 부원장은 경제학과를 전공하고, 엘림복지관의 기계니트 담당이었다. 김희정 선생의 어머니 또한 1980년대 유명하신 니트 강사(강일순 선생)셨다. 그러던 중 김 부원장은 어머니 권유로 김기선 대표에게 니트 전 과정을 수강하게 되었다. 그녀는 니트의 전문가가 귀했던 시대에 니트에 관한 평소 알고 싶은 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꼈다. 항상 감사하며 모두에게 베푸는 따뜻한 사람이다. 제자 양성도 함께하고 있는 소중한 파트너이다. 왼손으로 뜨개질을 했던 제자가 있다. 행정학을 전공한 안소연 선생이다. 회사원에서 결혼 후에 전업으로 니트 강사가 되었다.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로 바꾸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김 대표는 훌륭한 강사라고 칭찬했다. 상경한 김선미 선생은 불어불문과 전공이지만 의류학과 석사 엘리트이다. 10년 전 충주에서 주 5일을 상경하며 부지런함과 성실함이 남달랐다. 충주에서 창업하기 위하여 현재 에스킴니트디자인학원에서 트레이닝 중이다. 전업주부에서 니트 과정을 마치고 강사가 된 오행순 선생이 있다. 전산학과를 전공한 조민정 선생은 창립하는 한국편물디자인협회(신청 중)를 이끌어 갈 것이다. 이은정 선생은 통계학을 전공, 잘나가는 수학 강사였다. 김희정 선생을 롤 모델로, 니트에 대한 열정은 전업으로 전향하게 된 계기로 이어졌다. 2005년 이후 만난 선생들은 모두 방송통신대학교에 편입하여 의상학과를 졸업했다. 또 공방에서 오신 지도자 중에 최성순(가온 공방/경기 수원), 정은희(꾸미공방/경기 산본)선생이 있다. 최성순 선생은 제약회사 재직 시절, 정은희 선생은 공무원 재직 시절에 취미로 배우던 니트를 좋아하여 경험 없이 공방을 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부족함을 느껴 좀 더 체계적으로 니트에 대해 배우기 위해 찾아보던 중 김기선 대표의 교육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각 지역에서 에스킴니트디자인과 같은 방법의 수업을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르치는 방법을 중요시하는데 정석, ‘교과서 중심’으로 정확하게 가르치는 것을 당부했다. 화학공학과, 사회복지학과, 불어불문과 등의 전공을 가진 제자들은 ‘니트’ 하나의 공통점으로 모일 수 있었다. 제자 강사들의 전문성이 높아지도록 김기선 대표는 사랑과 지도자 양성 열정을 쏟아준다. 김 대표는 타인이 가진 재능과 잠재 능력을 알아본다. 재능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이 있다. 마치 원석을 알아보고, 각각의 원석이 보석이 되어가는 과정처럼 경이롭다.



행운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김기선 대표는 니트와 디자인을 결합하여 er(Kintter)에서 ist(KnitArtist)로 인재 양성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창업한 선생들이 긴 시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세계를 가져야 한다. 그중 하나가 자신이 디자인한 작품을 자기만의 세계에서 표현하는 것이다. 그것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기 수강생들에게도 더 많이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니트 하면 ‘짜는 것’ 외에 다른 연상을 할 수 없다. 니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조차도 ‘짜는 것’ 외에 니트를 활용하여 발전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연구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니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디자이너의 하위 같은 위치가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인생의 반환점은 숙명여자 대학교(졸업했으면 가정과 고등학교 선생님으로)를 2년 중퇴한 것이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에 일본 유학, 해외근무, 명장 선정의 길로 들어섰다. 김기선 대표의 키워드는 정직, 근면, 노력이다. 이 3가지 부분을 몸소 실천하여 본인의 ‘가치’를 더 돋보이게 하는 센스가 남달랐다. 김 대표는 3남매 중에 둘째로 태어났다. 비록 둘째였지만, 가족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하여 열심히 헌신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명예롭게 살자’는 그녀의 신념이기도 하다. 군포 나자렛 마을 환우들에게 니트 교육을 했던 적이 있다. 니트를 배우고 싶은데 교육의 기회가 없는 분들이 작품을 완성해서 입고 사진을 찍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김 대표는 뿌듯함을 느꼈다. 이렇게 김기선 대표는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김기선 대표가 얼마나 본인의 일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니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교육을 받고 기뻐할 때 김 대표가 더 열심히 니트 교육에 힘쓸 수 있는 원동력이다. 김기선 대표는 “나를 만난 것이, 나와의 만남이 행운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올해 니트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 그리고 디자인 파트를 도입한 에스킴니트디자인에서 2,3년제 패션학교를 설립하고 싶은 꿈이 있다. 현장에서 직업은 니트를 중심으로 하되 디자이너로서 발전 가능성이 있게 지도하고 각자만의 스토리텔링이 담긴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수 있도록, 수강생 양성에 대한 소망이 있다. 에스킴니트디자인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profile

(현) 에스킴니트디자인 대표
대한민국 편물부문 명장
일본 보그사 편물지도자 양성교 졸업(일본 도쿄소재)
일본 보그사 사범과 수료(일본 도쿄소재)공예대전 심사위원
한국산업인력공단 산업현장교수 위촉 1990㈜킴스 : 이사 근무
일본 오사카소재 ㈜야시마 : 오사카 근무
일본 오사카소재 ㈜K-station : 베트남 지점장 근무
잠실 롯데 MBC 문화센터 : 핸드니트 강사

(제보) 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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