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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9
전태수 대표, 끈기와 신념이 빚어낸 명품수제구두의 마에스트로
박주영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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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와 신념이 빚어낸 명품수제구두의 마에스트로,
세계 최고의 명품수제구두 제작에 힘쓰다


전태수 JS슈즈디자인연구소 대표 | 마에스트로


밀레니엄세대들 사이에서 ‘나나랜드’는 사회의 기준이나 타인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나만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삶의 트렌드를 일컫는 신조어다. 현대사회에 들어와 개인의 다양성을 중시하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맞는 맞춤형 옷, 신발, 디자인 등의 제품이 붐을 이루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수제화에 대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 성수동은 장인들의 오랜 땀과 전통이 깃든 수제화의 명소이다. 최근에는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더 해지면서 시대별 트렌드를 접목시킨 수제화 거리에 상생과 협력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구두를 만드는 과정은 각 사람의 스타일을 고려한 디자인부터 발의 모양에 따른 맞춤식 깔창 그리고 겉면에는 가죽을 자르고 꿰매기까지 정교한 장인의 혼이 담겨있다. JS슈즈디자인연구소 전태수 대표는 “구두는 단지 모양만 예쁜 것이 아니라 신는 이의 편안함까지 신경 써야 된다”라고 강조한다. 50년 동안 명품수제구두 제작 외길을 걸어온 전태수 대표를 <위클리피플>이 만나보았다.
취재·글_박주영 기자

위클리피플 취재진은 전태수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시 성수동에 위치한 JS슈즈디자인연구소를 찾았다. 연구소로 들어서자 한땀 한땀 제작된 전 대표의 혼이 담긴 구두들이 열을 맞춰 예쁘게 전시되어 있었으며, 긴 세월 그와 함께한 동료들과 장비들이 눈에 들어왔다. 벽면에는 그간 전태수 대표가 받은 수많은 상패들과 유명배우, 정계인사들과 나란히 촬영한 사진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전 대표를 가까이 마주하니 예술계의 마에스트로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인자한 미소로 전 대표는 인터뷰에 운을 뗐다.

장인의 혼이 담긴 JS슈즈디자인연구소
JS슈즈디자인연구소는 지난 50년간 전태수 대표의 정교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깃든 ‘편한 신발’, ‘명품구두’가 제작되는 곳이다. 전 대표는 디자인부터 패턴, 재단, 갑피, 건강까지 모든 작업을 손수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정형화된 디자인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맞춤식 디자인과 개개인의 신체와 체형을 고려한 맞춤식 깔창으로 편안함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그에게 신발을 맞추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순번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구두를 신고 직장생활을 합니다. 구두는 외적으로는 디자인이 잘 되어있지만, 실제 직장인 같은 경우 장시간 동안 구두를 신고 활동하기 때문에 무릎, 허리 등 신체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지켜보면서 개인 신체에 맞는 맞춤식 구두를 개발하게 되었어요.”



전 대표는 일어나면 편안한 구두 만들기에 대한 생각으로 시작해 자기 전 까지도 구두에 대한 생각으로 마무리할 정도로 구두연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고객이 구두 제작을 위해 방문하는 날에는 고객의 신체를 측정하는 최첨단 기계로 체형과 발의 모양을 측정하고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 상담 순으로 절차가 이루어진다. 그에게 구두를 맞춘 고객은 “다른 구두를 신지 못 하겠다”라고 말을 할 정도로 만족감은 높다.

묵묵히 걸어온 50년의 외길
지금의 ‘JS슈즈디자인연구소’와 ‘전태수’의 브랜드가 형성되기까지는 수많은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과거로 거슬러 가면 그는 생계를 위해 공장에서 밤낮으로 일을 했었다. 옛날 공장은 대부분 지하실에 위치해있었으며, 변변치 않은 시설에 주변의 소음 등 열악한 환경이었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전 대표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기업에 보탬이 되자’라는 마음으로 그 누구보다 충실하게 업무에 임했으며, 주변 동료들도 그의 성실함 앞에서는 엄지를 척 올려 들었다. 또한,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자기개발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축적된 노하우를 가지고 그는 첫 사업을 시작했다.

“과거에는 기술을 배워서 생계를 유지하려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을 배우고 싶어도 주변에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고, 기술자를 찾아가 물어보면, 야단맞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언덕 너머로 기술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고, 제 노력을 알았는지 기술을 알려주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멋진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개인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이 잘 유지 되는 거 같더니, 갑작스러운 IMF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잘 운영하던 사업장은 문을 닫게 되었고 그간 함께 했던 직원들과 이별했며, 재산은 다 없어지게 되었어요.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들은 없어졌을지라도 제가 구두업에서 만큼은 최고라는 자부심과 제 이름 석 자만큼은 지키고 싶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일어서기 위해 다시 공장에 취업해 10년 정도 일을 하게 되었어요. 10년간 모은 자금을 가지고 2번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전태수 대표는 장인이라는 타이틀이 생기기까지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냈다. 사업장에는 수많은 구두들과 그와 함께한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기계들 그리고 그의 철학이 담긴 사훈이 걸려있다. 사훈은 ‘언제해도 할 일을 지금하자!’, ‘어차피 할 일 정확하게 하자!’, ‘나는 금수저다 지금은 흙이 묻었을 뿐이다.’ 3가지 내용으로 사업장 중간부에 크게 걸려있다. 그는 매 순간 사훈을 생각하며, 구두계의 최고라는 자신감으로 그 명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는 삶을 50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 전 대표의 손가에는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면밀히 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명품수제구두 세상에 전하다
삶은 부모님으로부터 생명을 받아 태어난 후 스승으로부터는 받은 생명을 가치있는 삶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살면서 누구에게나 스승은 존재한다. 그리고 스승에게 배운 것을 가지고 더욱 발전시켜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전태수 대표는 명품수제구두를 만들기까지 많은 연구와 노력을 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의 ‘전태수 대표’를 있게 해준 고마운 스승이 있었다.

“제가 구두의 명장이 되기까지는 故 김영만 명장님의 가르침이 있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 최초 명장이면서 한평생 구두에 대한 연구와 후학들을 위한 책 집필, 교육 등 수많은 업적을 남기신 분입니다. 명장님은 ‘신발 하나를 만들더라도 똑바로 확실하게’ 만드셨고, 그분의 정신은 고스란히 저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분의 모든 노하우와 살아생전에 연구하셨던 자료들을 제가 전해 받게 되었고, 그 안에는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연구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귀중한 정보들이 있었습니다. 명장님의 정보와 제가 연구한 자료를 융합해 JS슈즈디자인연구소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한참동안 스승을 생각하는 전태수 대표의 표정은 앞으로 대한민국 명품수제구두의 위상을 더욱 높이 기리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는 앞으로 슈즈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후학들을 위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과거에 자신과 같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방황하는 일을 없어야 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전태수 대표(JS슈즈디자인연구소)는 ‘서울학생 직업체험 교육기부 인증기관’으로 선정되면서 학생들에게도 한줄기의 꿈과 희망을 전하는 귀한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슈즈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내용이 있다고 말한다.

“슈즈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은 기본을 잘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진로를 정했으면,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계속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최선을 다해서 뛰고, 나중에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후회 없이 말이죠. 살면서 ‘지난번에 그것을 했어야 했는데’와 ‘그것을 해봤더니 좋았어’라는 2개의 문장에는 큰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해봤더니 좋았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조언합니다. 그리고 구두 명장은 오랜 시간 구두를 만든다고 다 명장의 직함을 갖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랜 세월 동안 성실하게 연구와 노력을 통해 새로운 구두의 변화를 줄 수 있어야 명장의 직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전태수 대표의 조언은 그가 살아온 삶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에게는 작은 꿈이 있다고 한다.



“저는 대한민국에 구두 박물관을 세우고 싶습니다. 박물관에서 후학양성과 시대별 구두의 변화, 수제구두의 역사 등에 대한 것들을 전시하고 싶어요. 제가 없을 때도 구두의 유구한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길 희망합니다.”

학문이나 기술이 뛰어난 사람을 우리는 명장(明匠)이라고 부른다. 전 대표는 구두 일을 하면서 수천 번 수만 번도 그만두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번 발을 들인 수제구두의 길. 시작을 했으면, 자신의 이름과 명성 그리고 자신을 믿어주는 고객들에게 실망보다는 더 좋은 명품수제구두를 선물하기 위해 견딜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의 삶을 돌아보면 칠전팔기(七顚八起)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유구한 대한민국의 명품수제구두의 전통성을 알리기 위해 지금도 구슬땀을 흘려가며 연구하는 전태수 대표를 <위클리피플>이 응원한다. 마지막으로 그가 간직하는 문구를 끝으로 인터뷰를 맺는다.

“학문에 있어서 잘하고 못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있고 성공하고 못하는 것은 하늘에 달려있다. 그러니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에만 힘을 쓰고 운명은 자연에 맡길 뿐이다”

(제보) 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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