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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
이봉식 작가, 입체적인 한글조각 디자인으로 예술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다
박주영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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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인 한글조각 디자인을 통해
예술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다


이봉식 한글조각가 | 교사


한글은 전 세계 언어학자들이 찬사를 쏟아냈을 정도로 보물 같은 언어이다. 세계적인 발명품, 가장 진보한 문자, 가장 과학적인 표기체계, 인류의 위대한 지적 성취, 가장 합리적인 글 등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을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글이 빛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창제 목적에 있다. 과거 우리나라 말은 한자로 되어 있어, 백성들이 사용하기 힘든 언어였다. 이런 까닭에 세종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그 뜻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았다. 이를 가엾게 여긴 세종은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만들었다. 세종은 훈민정음을 통해 국민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쉽게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래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도록 하는 것, 곧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처럼 한글이 지닌 역사는 숭고하다고 말할 수 있다. 현대사회는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행사와 전시회를 하며, 우리나라 역사를 기리고 있다. 다양한 행사 중에서도 이목을 잡는 건 한글조각이다. 한글조각은 한글을 조각화해 입체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한글조각을 통해 유구한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새기고자 노력하는 이봉식 작가를 <위클리피플>이 찾았다.
취재_박주영 기자, 이윤섭 기자 / 글_박주영 기자

한글 조각가로서의 길
이봉식 작가는 한글이 지닌 아름다움을 조각으로 표현하는 예술인으로 옛 서민들이 쓰던 민체를 입체예술로 승화시켜 한글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전하고 있다. 이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한글 조각이 아닌, 부호와 공간을 융합해 한글의 의미를 다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게 표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느낌표 안에 물음표를 넣어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작품을 보며 깊이 생각할 수 있게끔 한다.

“저는 한글이 지닌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인이기도 하며, 아이들을 지도하는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합니다. 교사로 근무하면서 서각을 접했고, 문자 조각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생각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야간에는 대학원을 다니며, 예술가로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그가 거주하는 곳에서 대학원까지는 무려 왕복 10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였지만, 이 작가는 오가는 동안 머릿속으로 작품을 구상하며 현장에서 바로 드로잉할 수 있도록 그 시간을 알차게 활용했다. 그는 이 시간을 ‘10시간 법칙’이라고 말했다.

“저는 버스 안에서 잠을 자거나 책을 읽을 수 없습니다. 대학원에 가려고 출발할 때면 지친 몸을 이끌고 갔죠. 하지만 몸은 피로할지라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걸 하러 가는 걸음이었기에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그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인간관계의 중요성
멘토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지도자, 스승, 선생의 의미이다. 삶 속에서 멘토를 만나는 것은 복(福)이라고 할 수 있다. 이봉식 작가는 자신이 조각가로 잘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멘토들의 조언과 격려가 있어서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는 인복(人福)이 많은 편입니다. 제가 지금의 조각가로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셨어요. 진주교육대학교에 계시는 노은환 교수님은 제가 힘들 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시고, 제 삶의 멘토로서 정말 감사한 은사(恩師)이십니다. 어느 날 새벽에 급한 일이 생겨 노은환 교수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노 교수님은 늦은 시간에도 밤새 저의 고충을 들어주시며,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제게는 특별한 분입니다. 이 밖에도 현재 활동하시는 작가분들 중에서도 많은 멘토들이 계시지만 이분들을 이 자리에서 언급하기는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이봉식 작가는 자신을 성장시켜준 많은 멘토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진정성이 담긴 한글조각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모나리자와 같은 예술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작가들의 무단한 노력이 깃들어 있다. 이탈리아의 조각가 미켈란젤로는 ‘작은 일이 완벽함을 만든다. 그리고 완벽함은 작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문구는 이봉식 작가가 작가로서의 삶을 살면서 신념으로 간직하고 있는 문구라고 한다. 또한, 그는 작품을 만드는 순간부터 마치는 순간까지 ‘집중’해야 하며, 예술가로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실함’이라고 말한다.



“예술 작품은 간단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의 작업 끝에 하나의 창작물이 완성되는 거지요.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성실함’이 기반이 되어, 오랜 시간에 걸쳐 ‘창작물’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생각과 사고가 말랑말랑하게 유지되도록 스스로 단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그 순간을 이겨내고 열정적으로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미술을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이봉식 작가는 삶에서 ‘성실함’, ‘만남’ 두 가지 키워드를 강조했다. 이 작가의 키워드는 진정성에서 비롯되고, 거짓 없이 진실한 삶을 살았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진정한 작가는 주변 환경에서 오는 유혹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그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음의 말씀이라고 말한다. 그 말씀을 묵상하며 인터뷰를 맺는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장 6~7절), 아멘”

profile

<학력>
2017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조소) 박사(Ph.D.)
201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조각과 미술학석사(M.A.F.)
2001 진주교육대학교 학사

<개인전>
2019 “공간 그리고, 공간전”(갤러리 예일/충북 청주)
2018 “그리고, 공간전”(갤러리 쿱/서울)
2017 “한글, 그리고 메타 시그널(Meta signal)”展(인사아트센터/서울))
2017 경남교육복지관 초대 ‘한글 꽃가루 산-오르지 못하는 산’展(경남교육복지관/경남)
2016 “한글 꽃이 되다”展(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서울)
2015 창동예술촌 한글날 기념 특별 초대전 ‘한글 그리고 기호전(창동예술촌 1전시관/경남)
2015 금보성아트센터 초대 ‘한글 그리고 공간’展(금보성아트센터/서울)
2015 스페이스 선+ 초대 ‘꽃들에게 희망을’展(스페이스 선+/서울)
2014 경남교육복지관 초대 ‘어린왕자와 함께하는 작은 이야기’展(경남교육복지관/경남)
2011 ‘한글과 기호’展(갤러리 이즈/서울)
2009 ‘한글+’展(거창교육문화센터/경남)
2009 ‘한글’展(인사아트센터/서울)

<작품수록>
2011『고등학교 미술』검정교과서, 교학사; p59 「한글 날개를 달다.
날개 한글을 입다/ 2009作」

<특별전>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본전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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