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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이병성 원장, 섬기는 자세로 생명존중을 실현하다
김유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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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동물 · 야생동물 치료의 권위자
‘섬기는 자세’로 생명존중을 실현하다


이병성 분당에덴 동물병원 원장 | 한미 수의사 협회 총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최근 특수동물 사육에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수동물이란, 일반적으로 개와 고양이를 제외한 반려동물을 통틀어서 칭하는 말로, 앵무새를 비롯한 기니피그, 원숭이, 열대어, 양서류, 파충류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동물들을 키우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키울 수는 없다. 각 나라마다 반려동물로 허용된 동물이 각기 다르며, 또 동물마다 최소한의 사육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사육에 앞서 철저한 학습이 필요하다. 혹시라도 사육하는 동안에 반려동물이 아프기라도 한다면, 동물은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의료진을 찾아가 면밀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병성 분당에덴 동물병원 원장은 엄격한 미국의 진료규정과 방침으로, 개와 고양이를 비롯한 특수동물들의 장염, 아토피 피부병, 기관지 폐렴, 눈병, 항문병, 비뇨 생식기 질환 등 여러 난치병을 치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위클리피플>은 국내 특수동물 치료의 선구자인 이 원장을 만나기 위해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분당에덴 동물병원을 찾았다.
취재_이선진 기자, 김유위 기자 / 글_김유위 기자

분당에덴 동물병원에 도착한 취재진은 동물 치료에 매진하고 있던 이 원장을 볼 수 있었다. 인터뷰에 앞서, 취재진은 병원 한켠에 자리한 각종 상패와 이 원장이 동물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보면서, 그동안 이 원장이 특수동물과 야생동물 치료에 얼마나 힘써왔는지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특히 천연 기념물 중 하나인 수리부엉이와 함께 찍은 사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사진에 빠져있을 때쯤, 이 원장은 인자한 미소와 함께 밝은 인사말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특수동물 · 야생동물 치료의 선구자
앞서 육군 수의장교로 임관한 이 원장은 야전군 사령부(현 1군 사령부) 군견훈련소와 육군 사관학교 군마대에서 근무하면서 실무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미 군사지원단에 배속되어 정년퇴직한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들에게 직접 질병 치료지도와 교육을 받고 진료를 할 수 있었던 경험은 오늘날 그가 이처럼 특수동물의 치료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되었다. 전역 이후 이 원장은 주한미군 동물병원에서 미국의 진료규정과 방침으로 5년 간 수련의 과정과 5년 간 전문의 과정을 모두 이수한 뒤, 모든 특수동물과 반려동물의 진료를 맡게 되었다. 이때부터 이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근무하는 대사, 외교관들의 개와 고양이는 물론, ▲앵무새를 비롯한 조류, ▲거북이·악어·자라 등 파충류, ▲비단잉어를 비롯한 관상어를 전문적으로 치료해 나갔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후 각국 대사관에서 양육하는 특수동물의 숫자가 갑자기 많아지면서, 특수동물 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과 그 적임자(수의사)를 찾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대사관, 외국인 부녀회, 한미 수의사회, 주한미군 동물병원 등의 기관들이 오랜 토의 끝에 외국인과 지역주민을 위한 분당에덴 동물병원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그 적임자로 30여 년 가까이 주한미군 동물병원에서 근무한 이 원장을 선정하였고, 2002년 개원 이래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특수동물과 야생동물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저희 병원에서는 반려동물과 특수동물의 전반적인 내·외과 질환, 특히 소화기 질병, 귓병, 눈병, 피부병, 생식기 질병, 항문 질병 등의 질환과 난치병 중에서도 치료가 어려운 아토피 질환, 그리고 장염과 기관지 폐렴 등을 중점 진료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질환은 조기에 발견한다면 거의 모든 개체가 성공적으로 치료됩니다. 그러나 만약 치료시기를 지난다면 난치병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증상이 발견되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정밀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동물들은 어디가 아픈지를 직접 표현하지 못하며, 의사소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떠한 증상이 있는지 면밀하게 진단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이에 저희 병원에서는 특수정밀 엑스레이, vision scope 등의 장비로 임상병리 검사와 시청각 진료를 바탕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엄격한 미국의 진료규정과 방침으로 개원 이래 수많은 생명들을 살릴 수 있었고, 먼 길임에도 한걸음에 저를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생명의 존엄성’이 최고의 가치
이 원장은 다른 무엇보다 생명의 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그동안 수많은 질환 치료를 해왔다. 이와 같은 그의 신념은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모든 야생동물을 무료로 진료해왔고, 그 결과 이 원장은 특수동물과 야생동물의 지역 주치의가 되었다.

“천연 기념물인 수리부엉이와 황조롱이를 비롯한 모든 조류, 그리고 고라니, 청설모, 비둘기, 까치 등 수많은 야생동물을 치료해왔고, 치료도 잘 되어 모두 야산에 방생을 해주었습니다. 그동안 제 손을 거쳤던 많은 동물들이 기억에 남으나, 그중 산비둘기를 치료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오래전에 맹금류로부터 심한 공격을 받아 오장육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로 죽어가던 산비둘기가 지나가던 시민에 의해 구조 받게 되었습니다. 그 상태로 저를 찾아와 약 3일 동안 수술을 했고, 4일째부터는 의식을 조금씩 회복하였죠. 약 4개월 동안 입원 치료를 하게 되었는데 천운으로 건강을 온전히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는 저희 병원에 마스코트가 되었습니다. 얼마 후 동내에 치매 환자분이 계셨는데, 이 비둘기를 보고는 본인이 키워보겠다고 하시며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그 비둘기와 함께 나간 뒤, 2달이 지났을 무렵 그 치매 환자분이 다시금 병원에 오셔서는 치매 증상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전해주었습니다. 비둘기를 키우면서 치매 증상이 호전된 것이죠. 이는 생명이 또 하나의 생명을 구한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신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진료해온 이 원장은 지역민뿐 아니라 전국의 특수동물을 사육하고 있는 사람들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형성해오고 있다. 한국 조류사랑모임, 기니피그를 사모하는 모임(기사모) 등 여러 단체에서도 계속해서 찾아올 정도로 이 원장의 진료철학과 전문성은 이미 수의계에서 정평이 나 있었다. 특히 자랑스러운 수의대인 상 수상 (2018 서울대학교), 최우수 진료 표창패 수상 (2018 대한 수의사회), 2016 한국을 빛낸 21세기 한국 인물 대상, 그리고 각종 표창패와 감사패 등의 영예로운 수상은 그가 동물들의 생명존중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왔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한 이 원장은 동물들의 생명뿐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데도 노력해왔다.



“저는 주한미군에 근무하면서 13번의 헌혈(American Red Cross, ARC)을 했고, 대한 적십자사에 현재까지 69번의 헌혈을 했습니다. 그에 대한 감사 표창으로 헌혈 유공 훈장(은장, 금장)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 적십자사 총재님께서 말씀하시길 ‘원장님께서는 그동안 총 82명의 죽어가는 생명을 살렸다’면서 찬사를 보내주셨습니다. 지금은 나이규정에 제한이 있어서 비록 헌혈에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생명을 지키는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섬기며 진료하다
분당에덴 동물병원에는 여러 인상적인 글귀들이 붙어 있다. 바로 이 원장의 생활 태도, 신조와 관련된 내용인데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끝까지 꿈을 버리지 마세요. 다 꺼진 불씨가 살아서 큰 산을 태웁니다. 즐기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목표를 나이와 관계없이 크게 잡고 쉬지 말고 전진하며 계속 정진하세요.” 이와 같은 생활 태도는 그를 지금의 명성에 이르게 한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실제로 이 원장은 아픈 동물들을 치료하면서, 그 동물들이 건강하게 돌아갈 때면 수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항상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병원을 찾아주는 사람들을 섬기며 진료하고 있었다. 끝으로 취재진은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제가 주한미군 동물병원에서 근무할 때, 저를 찾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항상 드리던 말이 있습니다. ‘May I help you?, How Can I help you?, Do you need more help?, Let’s go together’ 등 입니다.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있다면 무조건 도와주세요. 아낌없이 베풀어주세요. 그들을 도와주면 도와줄수록 엄청난 복이 되어 돌아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저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을 섬기면서 진료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처럼 생명의 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특수동물 치료에 매진하고 있는 이병성 원장.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 원장은 고맙다는 인사를 수없이 전할 정도로 겸손하고,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주어진 삶에 항상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위클리피플>은 ‘섬기는 자세’로 수의계의 모범이 되어주고 있는 이 원장의 삶을 응원해본다.

profile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보건대학원
코넬대학교 (앵무새를 포함한 모든 조류, 기니피그 파충류, 양서류, 열대어 유인원 등 특수동물의 진단과 치료) 졸업
Academy of Health Science / Food Inspection Specialist Course
(미국 식품위생 전문의 과정)
Academy of Health Science / Environmetal Health Specialist Cousre
(미국 환경위생 전문의 과정)
Armed Forces of Institute of Pathology(AFIP)
(법의학을 포함한 모든 병리검사 전문의 과정)
미국 수의사 협회의 수련의 과정 5년
미국 수의사 협회의 전문의 과정 5년
육군 수의장교 출신 (ROTC 제 7기)
육군 사관학교 군마대장 / 육군 사관학교 제주마 훈련 / 교육대장 겸 군마진료 동물병원 원장
한국 마사회 진료 수의사
서울시 수의사회 운영위원장, 편집위원장
주한미군 동물병원 진료부장 겸 부원장
한국 수의사 협회 총무
주한미군 식품/환경 위생 검사실 부실장 (미국 식약청 FDA 한국검사실)

<수상>
헌혈 유공 훈장 은장, 금장 (대한 적십자사 총재)
표창패 (경기도 수의사회 회장 백충기)
감사패 (한국 조류사랑모임 회장 김용철)
공로패 (한국 자연보호 중앙회 회장 이한동)
2016 한국을 빛낸 21세기 한국 인물 대상 (의료 봉사 부문)
2018 최우수 진료 표창패 수상 (대한 수의사회)
2018 자랑스러운 수의대인 상 수상 (서울대학교)

(제보) 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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