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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8
이규안 박사, 과학수사의 체계적 발전을 도모하다
김유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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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열정이 빚어낸 ‘인생 3모작’
과학수사의 체계적 발전을 도모하다


이규안 월드프렌즈 KOICA 도미니카 사이버범죄 수사 자문단원 |
공학박사 |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첨단 정보통신 기기의 발달로 점차 지식정보화 사회로 변모하면서, 사이버공간 상의 범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이버 범죄 수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흐름을 조사하고 범죄 사실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에 최근 ‘디지털포렌식(Digital Forensic)’ 수사와 이를 활용하는 수사관(전문가)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디지털포렌식이란, 과학적 증거 수집 및 분석기법의 일종으로 각종 디지털 데이터 및 통화기록, 이메일 접속기록 등의 정보를 수집·분석하여 범행과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는 수사기법을 말한다. 현대인들은 디지털 기기와 항상 접해 있어, 상당 부분 개인에 대한 기록이 디지털 정보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범행을 숨기기 위해 삭제한 자료 등도 대부분 복원이 가능하다. 이규안 공학박사는 다년간 검찰청에서 범죄수사를 해온 디지털포렌식 수사의 전문가로, 몽골 후레대학교 학술정보처장 및 컴퓨터보안학과장, 육군종합행정학교 헌병학처 수사학과 교수로 재직해오며,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및 수사관 양성에 힘써왔다. 그런 그가 최근 ‘인생 3모작’을 향한 꿈을 안고 도미니카로 떠난다. 이에 <위클리피플>은 월드프렌즈 KOICA 도미니카 사이버범죄 수사 자문단원이자, 디지털포렌식 전문가인 이 박사를 만나, 삶의 발자취를 조명해봤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디지털포렌식 수사 분야의 권위자
검찰청에서 약 20여 년 동안 컴퓨터 수사 분야를 전담해온 이 박사는 디지털포렌식 수사의 권위자로, 그가 디지털포렌식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 때문이었다. 검찰청에서 근무하는 동안 수많은 사건을 수사해온 이 박사는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발달하기 전, 강간 무고 사건을 맡게 됐다. 남자 측 입장은 서로 간 합의에 의해 성관계를, 여자 측에서는 강제로 성폭행을 했다는 상반된 주장이었다. 수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확정적인 증거를 찾던 이 박사는 남자 측에서 가지고 있던 PDA(개인용 정보 단말기, Personal Digital Assistants)에 관련 증거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삭제되었던 내용을 복구하는데 주목했다. 그 결과 삭제됐던 디지털 자료를 복구하여, 확정적인 증거를 찾아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어서 이 박사는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자료가 삭제된 경우 이를 복구하는 기법을 착안하여, 이를 범죄수사에서 접목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해왔다. 그동안 그가 연구해온 대표적인 논문으로는 「포렌식 자료의 무결성 확보를 위한 수사현장의 연계관리 방법 연구」, 「분쟁소지가 있는 공해상에서 디지털포렌식을 이용한 해결방안」, 「휴대폰 압수수색 표준절차와 포렌식 무결성 입증」, 「해상디지털 포렌식의 필요성에 대한 연구」, 「보험범죄 현황과 디지털 포렌식을 이용한 수사 활용방안」, 「스마트환경에서 개인정보의 한계」,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디지털포렌식기법 연구」, 「영상기록물의 무결성 보장과 영구보존에 관한 연구」 등이 있으며, 이러한 연구 논문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컴퓨터정보학회 우수논문상 수상 및 학술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한 그가 공동으로 저술한 『과학수사를 위한 디지털포렌식(GS인터비전, 2011)』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렇듯 그가 국내 디지털포렌식 수사의 기반을 닦으면서, 현재 디지털포렌식 수사는 ‘체계적인 과학수사’ 가장 기초가 되는 수사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일례로 지난 6월,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내부에 디지털포렌식 센터를 구축하여 더 신속하고, 체계적인 과학수사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특별사법경찰단의 수사 범위가 기존 환경·의약·식품·동물보호·청소년보호 등 6개 분야에서 불법대부(금융)·부정경쟁(짝퉁판매)·방문판매(다단계)·선불식 할부거래·사회복지법인 보조금 횡령·자동차운수업 등 23개 분야로 확대되면서 디지털 포렌식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디지털포렌식센터 구축을 통해 앞으로 불법행위 사건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를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포렌식 수사 과정은 대부분의 범죄를 해결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는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에 디지털포렌식 수사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죠. 특히 수사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디지털포렌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것인지, 혹은 독이 될 것인지는 모두 수사관의 윤리의식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칼(Knife)이 의사에게 주어지면 사람을 살리고, 강도에게 주어지면 사람을 죽이는 것처럼 말이죠. 이에 올바른 인성교육을 통해 철저한 직업의식과 윤리의식을 갖춘 디지털포렌식 수사관 혹은 전문가가 반드시 양성되어야 합니다.”

인격적 소양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다
20여 년간 재직해오던 검찰공무원 생활을 명예퇴직하고,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이 박사는 교육계에 발을 내디뎠다. 이에 그는 시야를 넓혀, 몽골 후레대학교 학술정보처장·컴퓨터보안학과장으로 부임하여, 몽골 학생들에게 사이버 보안과 디지털포렌식, 지식정보화 교육 등을 가르쳤다. 특히 그는 교육에 있어서, 학생들이 단순히 지식정보와 이론을 배우는 것보다 인격적 소양을 쌓는데 주목했다. 그의 이러한 교육신념은 타국의 덕망 높은 교육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어, 몽골 대학교수협의회에서 최우수 교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어 이 박사는 한국으로 돌아와 육군종합행정학교 헌병학처 수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전문성과 인품을 고루 갖춘 유능한 수사관 양성에 주력해왔다.

“그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운이 좋게도 영예로운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기회가 꽤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상은 몽골에서 받았던 최우수 교수 훈장입니다. 한국의 예의범절 문화를 학생들에게도 전파하여, 그들이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수업환경을 개선하는 등 교육환경을 점진적으로 바꿔나갔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좋게 봐주셔서 이렇듯 영예로운 훈장을 수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생 3모작’을 향해 날개를 펼치다
현재 한국의 장년층은 60세에 정년퇴직하면 고용시장에서 밀려나 별다른 소득 없이 집에서 쉬거나 소규모 자영업·비정규직을 전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근로소득 감소에 따라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구조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 65세 이상의 ‘상대적 빈곤율’이 45.7%(2016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1분기 가계동향조사(2019)에서도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63.3세로 전체 평균(53.4세)보다 10세나 높았다. 그만큼 고령층이 빈곤층에 몰려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장년층의 재취업도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오는 만큼,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 박사 역시 비좁은 취업시장을 통과해야만 했다. 끊임없는 노력 끝에 이 박사는 월드프렌즈 KOICA 도미니카 사이버범죄 수사 자문단원으로 선발되어, 한국의 선진 디지털포렌식 수사기법을 전수하고, 과학수사를 상호 연계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수사기법을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연이은 경기침체와 고용불안으로 청년들마저도 취업전선에서 이탈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장년층의 재취업 가능성은 더 희박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장년층들이 시야를 넓혀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생각보다 해외에는 ‘기회의 땅’이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정보와 경험을 도미니카 공화국을 필두로, 칠레, 우루과이 등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나라에 전파하고자 합니다.”



이처럼 인생 3모작을 향해 잠시 웅크렸던 날개를 펼쳐,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이규안 박사. 그가 가진 도전과 열정의 신념이 좌절하고 있는 수많은 청년층과 장년층들에게도 본보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위클리피플>은 이 박사의 또 다른 행보를 응원해본다.

profile

現 월드프렌즈 KOICA 도미니카 사이버범죄 수사 자문단원
숭실대학교 대학원 컴퓨터학과 졸업/공학박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2부 컴퓨터범죄수사관 등
몽골 후레대학교 학술정보처장·컴퓨터보안학과장
육군종합행정학교 헌병학처 수사학과 교수

<수상>
2002 업무우수 모범공무원(검찰총장)
2006 한국컴퓨터 정보학회 학술대회 우수논문상-「포렌식자료의 무결성 확보를 위한 수사현장의 연계관리 방법 연구」
2012 우수공무원 표창(법무부 장관)
2013 최우수 교수상(몽골 대학교수협의회)
2018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후 등재 外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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