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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9
40여년 제자사랑, 평생을 모교에 헌신한 참스승을 만나다
이선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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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참스승을 찾아서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헤매는 목자의 마음으로
40여년 제자사랑, 평생을 모교에 헌신한 참스승을 만나다

김인선 인성여자중학교 교장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뿌리 깊은 도시 인천 중구. 그곳에 역사의 뿌리를 함께 해온 60여년 전통의 명문 사학 인성여자중학교가 있다. 교권의 상실이 만연해진 슬픈 현실 속에 사제삼세(師弟三世:스승과 제자의 연은 전세, 현세, 내세의 삼세에 이른다는 말)라는 말의 의미를 추세우며 40여년의 인생을 인성여자중학교와 함께해온, 영적 인재 육성에 앞장서 온 김인선 교장을 만나 보았다. _이선진 기자

Q. 인성여자중학교와의 인연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인성여자중학교는 1954년 재단법인 제일학원으로 학교법인 인가를 받고 오랜 전통을 밑거름으로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며, 사랑과 봉사정신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스스로 하자’라는 교칙 하에 ‘신앙·자유·봉공’의 정신을 교훈으로 신앙 우선의 교육을 가르치는 명문사학입니다. 초대 이기혁 목사님께서 제일교회를 설립하셨을 때 설립목적인 기독교의 사랑, 헌신, 봉사정신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고 학생들의 인격형성, 성품 등의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지도하고 있습니다. 1972년 3월부터 2년간 충주여중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은사님의 권유로 인성여중 체육교사로 부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33년 6개월 동안 체육교사직과 농구지도자로서 봉사하며 정은순, 유영주, 이종애 등과 같은 유수한 농구선수들을 배출하였습니다. 감독 생활을 30년 이상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어려운 현실을 포기하지 않고 인연의 끈을 함께해온 제자들이 어느새 훌륭한 사회인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감사의 눈물이 흘러나옵니다.

Q.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교장선생님의 교육 방침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현재 교육의 큰 병폐는 지식위주의 교육만을 강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소통(疏通)’이지요. 소통하는 사회, 소통하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선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이끌 수 있는 구성원들을 학교에서 양성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주변에서 ‘인성 출신’들은 다른 학교 출신 학생들과 많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합니다. 저의 모교이기도한 이곳은 전통이 있는데 그 전통의 한 가운데를 흐르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그리고 학교는 포근하고 따뜻해 학생들 스스로 오고 싶어야 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를 비롯한 전 교직원의 마인드입니다. 특히 일주일마다 드리는 예배를 통해 인성교육은 절로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콩나물에 물을 주면 위를 향해 쑥쑥 자라듯이 저를 비롯한 전교직원이 부어주는 사랑의 물이 우리 아이들을 바르게 자라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교장선생님에게 인성의 학생들은 어떤 의미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A.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헤매는 목자의 마음으로 비유하고 싶습니다. 저를 비롯한 30여명의 교직원 그리고 450여명이 채 안 되는 우리 아이들 모두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인성가족’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소위 문제아로 치부되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 안고 기도하는 교직원들을 보면 정말 눈물 나게 감사할 뿐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나중에 고등학교를 가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감사의 마음으로 찾아 왔을 때의 심정은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은 목자의 마음에 충분히 비견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인상이 강해 누구든지 처음엔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데 시간이 지나며 제 마음의 온도를 느끼곤 하더군요. 겉으로 느껴지는 온도는 늘 변하지만 마음의 온도는 변하지 않는 법이지요(웃음지으며). 우리 아이들이 교장실을 찾아와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때론 불평을 하고, 때론 눈물을 짓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난 후 전 아이들의 손에 초콜릿을 하나 쥐어 주지요. 언제나 자신을 받아줄 따뜻한 할머니의 품을 느끼고 돌아서는 아이들의 뒷모습 속에서 저는 뭉클한 감동을 선물 받곤 했습니다.

Q. 인성여자중학교의 특색사업과 학교자랑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A. 인성여중에서는 매일아침 30분씩 독서시간을 갖습니다.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통해 내면의 힘을 길러주며 자신감을 배양시키고 있습니다.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생활외국어 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국제어학센터를 마련해 실생활 위주의 외국어 교육을 돕는 것은 물론 로봇닥터, 토킹모니터, 원어민이 읽어주는 E-book, 영화, 노래 등 엑티비티를 통한 재미있는 어학학습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인성여중은 동아리 활동으로도 유명한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찾아가는 과학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365’입니다. 사이언스 365는 명사초청 과학특강, 해부교실, 야외 현장체험 등 실생활에서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과학교육 위주로 진행이 되지요. 본 동아리는 전국동아리한마당 3년 연속 최우수상,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동상, 인천과학탐구대회 금상 수상 등 다수의 수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본교가 ‘과학완구 우수교’로 선정되어 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인성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합창부’를 자랑하고 싶네요. 합창부는 교내 행사 때마다 아름다운 화음의 찬양으로 행사 분위기를 화사하게 해주는 ‘꽃’과 같은 존재입니다.

Q. 교직생활을 회고하시면서 인성가족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주십시오.
A. 정든 교정을 뒤로 하며... 사랑하는 나의 ‘인성 가족’들께. 40여년 교육인생의 길을 되돌아보며 그 길이 비뚤지는 않았는지, 잘못된 선택은 없었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앞서는 마음은 우리 인성가족, 특히 교직원들께 할 수 없는 것을 감당해 주셔서 고맙다는 의미의 ‘애썼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것입니다. 우리 선생님들께서 함께 해 주셔서 지금의 명문 인성여자중학교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가 40여년간 심어 둔 사랑의 씨앗에 더 아름다운 꽃이 이곳에 반드시 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제 새로운 울타리로 들어갈 준비를 해야겠죠. 가족, 교회활동, 봉사활동 등... 미국에 있는 딸네도 가보고 싶고요. 이제 감사와 사랑으로 엮인 제 삶의 울타리 안에서 새로운 저를 찾아 또 다른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40여년의 긴 시간을 저와 함께 했던 ‘인성가족’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며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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