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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30
40년 수제양복 외길열정을 발판 삼아 봄바니에 양복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이선진 기자ㅣ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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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명인

40년 수제양복 외길열정을 발판 삼아
봄바니에 양복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장준영 봄바니에 대표이사 / 위클리피플닷컴 선정 신지식인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산뜻한 넥타이 하나만 매도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껴보았는가. 기성복에 맞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향하는 맞춤양복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명품수제양복의 대명사로 굳건히 자리 잡은 <봄바니에>가 ‘봄바니에 뉴옥’ 론칭으로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어 <주간인물>에서 찾아가보았다. 40년 수제양복의 외길을 걸어온 봄바니에 장준영 대표이사를 만나 시대를 빛내는 그의 장인정신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_취재 이선진 기자, 장원석 기자

시대의 장인, 평생 양복쟁이라는 생각으로 매일을 바쳐
40년 동안 수제양복이라는 외길만을 걸어온 봄바니에는 맞춤양복의 저변 확대에 성공한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수제양복의 명품거리로 유명한 소공동에서도 봄바니에는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20여 년 전부터 대통령 이·취임식이나 장·차관 이·취임식 행사에서 봄바니에의 수제양복이 빛을 발했다. 우리나라 맞춤 양복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준영 대표는 40여 년의 시간 동안 예복에 대한 깊은 연구와 바느질 솜씨, 고객만족 서비스를 무기로 국회의원 및 장관, 연예인 등 각계 유명 인사들의 옷을 만들며 맞춤 양복업계에서 장인으로 통하고 있다. 단골손님도 많을 법 하지만 영원한 단골은 없다며 그가 단호하게 말했다. “매일아침 거울을 보며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평생 양복쟁이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라구요. 옷이 잘 맞고 신뢰할 수 있어야 고객이 옵니다.” 벗어나지 않는 길이 살 길이라며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기도를 다녀와 양복 만드는 일로 하루일과를 시작하고 끝을 맺는 그는 ‘어떻게 하면 옷을 더 잘 만들까’를 고민하며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 고민 끝에 장 대표가 개발한 ‘기구’도 있었는데, 비대칭 체형과 작업하기 어려운 특수한 체형도 재단하여 맞출 수 있도록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구가 바로 그것. 그는 기구 사용법은 물론, 오랜 기간 노력으로 터득해낸 노하우도 업계에 거리낌 없이 내어놓는다. 그래서일까. 봄바니에 인테리어는 일반 양복점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위엄의 상징인 재단상이 유리창 앞에 배치돼 재단사의 작업 과정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며, 실내조명은 밝고 자연색인 자연광 그대로였다. 인테리어 작업 시 의도적으로 양복점을 한 번도 인테리어 하지 않은 사람을 불러 비슷한 양복점의 시설이 아니도록 요구했고, 조명상으로는 실내·외 색깔 차이가 없어야 한다는 그의 특별한 주문 때문이었다. 기존대로 하면 재미없지 않냐며 틀에 박힌 환경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그는 시대의 변화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스스로의 발전을 거듭한 것이다.

맞춤양복은 내 사이즈에 꼭 맞는 유일한 것으로
3대 째 가난했던 집안 형편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직장을 다녔던 그는 어린 시절 서울에 홀로 올라와 안 해본 일이 없었다고 한다. 60년대 당시 정부기관에서 유일하게 월급을 주며 숙식을 제공하고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 있었는데 바로 ‘서울시립삼성직업보도원’이었다. 장 대표는 그곳에서 1명을 뽑는 자리에 운 좋게 들어갈 수 있었고 이발, 목공, 자동차정비 등 많은 분야 중 가장 경쟁력 있었던 ‘양복’ 일을 처음 접하게 된다. “인생의 98%는 실수투성 이었지만 2% 잘한 게 있습니다. 잘한 것 중 하나는 하나님을 믿게 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배우게 된 양복 일을 포기하지 않고 천직으로 계속 해 온 일입니다.” 옷 만드는 일 만큼 소중한 일이 없다고 고백하는 그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했다. 맞춤양복에 40여 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장준영 대표는 손님 앞에 서면 늘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으로 정성껏 손님의 치수를 잰다고 한다. 일단 치수를 재고 나면, 작업 전 ‘옷이 과연 잘 맞게 나오겠냐’는 듯한 의심의 눈초리는 온데간데없어지고 ‘당신이 재는 것을 보니 옷이 꼭 맞게 잘 나올 것 같다’며 즉석에서 옷 한 벌을 더 해가는 분들이 많다고. 그 인기 비결은 고객이 공감하는 부분을 디테일하게 잡아내는 장 대표의 남다른 감각과 진심어린 노력 덕분이 아닌가 싶다. 장준영 대표는 손님을 대할 때마다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는 몇 백 만원을 웃도는 명품 옷 또한 서슴지 않고 뜯어보며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연구한다고 한다.

유명 연예인, 스포츠인이나 방송인은 물론 국회의원, 장관 등 많은 유명인사가 거쳐갔다는 봄바니에, 장인의 기술을 가진 장준영 대표는 왜 ‘봄바니에 뉴옥’이라는 중저가 브랜드를 론칭했을까? 봄바니에만의 고급기술을 바탕으로 한 맞춤양복을 기성복 가격대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업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가 추진한 일이다. 장 대표는 양복과 함께 우리나라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 현재 남산에 위치한 봄바니에 사옥에서 웨딩드레스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장준영 대표는 “독보적인 콘셉트를 가진 드레스와 유일한 수제 턱시도는 상당히 대중화 되었으며 고품격 스타일로 소문이 나 봄바니에 웨딩이 웨딩드레스 업계에서도 자리를 잡았다”고 전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기능올림픽에서 양복부문 부동의 1위를 석권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브랜드가 없다는 게 안타깝다는 장 대표. 중저가브랜드인 봄바니에 뉴옥을 전국 500개의 매장으로 확장시켜 많은 기술인력이 다시 복장계로 돌아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는 그는 직업적 사명감이 투철했다. 40년 맞춤양복 외길을 걸어온 그가, 내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니라며 나의 기술력과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접목시켜 봄바니에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꿈을 밝힌 그는 진정, 시대를 빛내는 장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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