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경수 열린사랑의원 원장, 위클리피플 DB
기능·구조·의식 잇는 ‘김경수표 자연통합의료’로
‘홍익의료’를 실천하다
[더 스페셜리스트 | 자연통합의료부문]
김경수 열린사랑의원 원장
의료는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검사 장비는 정밀해졌고, 치료 프로토콜은 체계화되었다. 그러나 김경수 원장이 고민하는 지점은 기술의 진보가 아니다. 그는 묻는다. 과연 우리는 인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 기능의학과 구조의학, 통합의학을 두루 경험한 임상의로서 김 원장은 수치와 증상 중심의 접근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회복의 차이를 반복적으로 목격해 왔다. 같은 진단과 동일한 치료에도 결과가 달라지는 현상 속에서 그는 의식과 에너지, 삶의 방향이라는, 의료가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영역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가 말하는 ‘영성의학’은 구조와 기능을 넘어, 의식이 인간의 생리와 질병의 경과에 미치는 영향을 임상적으로 탐구한 결과다.
이 문제의식은 2021~2022년 겪은 번아웃을 계기로 더욱 분명해졌다. 멈출 것인가, 더 본질로 들어갈 것인가. 그의 선택은 재정립이었다. 김 원장은 자신의 의료를 ‘김경수표 자연통합의료’로 구조화했고, 이를 개인을 넘어 사회로 향하는 철학적 의료, ‘홍익의료’로 명명했다. 한 의료인의 성찰이 새로운 의료의 방향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따라가 본다.
취재·글_이선진 기자
의식의 중요성
김경수 원장에 따르면,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 요소를 구조·기능·의식으로 나눌 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축은 ‘의식’이다. 턱관절의 균형이나 신체 구조의 정렬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그는 구조적 불균형이 존재하더라도 환자의 의식이 밝고 낙천적이라면 질병으로 깊이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한다. 반대로 이를 악물고 성취를 향해 달려온 이들, 자수성가를 이룬 이들, 혹은 좋은 아내·며느리·엄마·직장인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해온 이들 가운데 오히려 만성 질환을 안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문제는 ‘좋은 사람’으로 살아온 시간 속에서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데 있다. 가족과 조직을 위해 헌신했지만, 스스로를 위해 헌신하지 못한 삶. 좋은 음식과 충분한 휴식, 바른 생각과 적절한 운동으로 자신을 돌보는 일에는 뒤로 밀려 있던 삶의 방식이 결국 몸의 균형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병에 걸린 이후에도 질병 정보와 치료 비용에만 몰두하는 환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고 전한다.
“환자 본인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질병이 왜 생겼는지, 그 병을 통해 몸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몸과 소통해야 합니다. 그동안 몸이 보내온 신호를 무시해왔기 때문에 병이 온 것이지요. 이제는 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고 자신을 뜨겁게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치유는 시작됩니다.”
그는 이를 ‘주인과 종’의 비유로 설명한다. 영혼이 주인이고 몸이 종이라면, 그 종은 오랜 시간 주인을 위해 묵묵히 일해왔다. 그러나 주인이 종을 혹사하기만 하고 돌보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그 종이 반응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질병은 바로 그 반응이며, 몸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른다는 설명이다.
결국 김 원장이 말하는 치유의 출발점은 거창한 치료법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향한 태도의 전환, 곧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삶’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몸은 단순한 육체가 아니라, 삶을 함께 견뎌온 존재입니다. 그 몸을 억누르고 몰아붙이기보다 이해하고 품어야 합니다. 건강은 특별한 기술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존중하는 작은 실천에서 비롯됩니다. 바른 먹거리와 충분한 쉼, 균형 잡힌 생각과 움직임이 쌓일 때 몸은 다시 응답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궁극적으로 치유란 자기 자신을 향한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본질로 들어가야 한다는 자각의 시작
김경수 원장이 영성의학을 강조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2021~2022년에 찾아온 번아웃이었다. 난치병 환자들의 어려운 케이스를 마주하며 열정을 다해 진료해 온 긴 시간. 나이 60세가 넘어가자 그에게도 호르몬의 변화가 찾아왔다. 그는 이 시기를 단순한 체력 저하나 심리적 소진이 아니라, 의료인으로서 삶의 방향을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었던 전환의 순간으로 기억한다. 전신 통증과 만성 피로, 무기력과 수면의 질 저하는 일상과 진료 모두를 흔들었고, 나이가 들며 체감되는 변화는 그를 깊은 고민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는 당시의 상태를 ‘곤계란’에 비유한다. 누군가 깨뜨리면 음식이 되고, 어미닭이 품으면 생명이 되지만, 그 어느 쪽도 되지 못한 채 멈춰버린 상태. 부화도, 완성도 이루지 못한 채 안에서 죽어버린 존재처럼 느껴졌다는 것이다.
“계속 가자니 몸이 버티지 않고, 그만두자니 제 삶이 용납되지 않았어요. 아직 완성하지 못했는데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바다 한가운데로 뛰어들지 못하고 언저리에서 맴도는 느낌. 아직 내 영혼의 본질로 들어가지 못했구나 하는 자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그가 내린 결론은 명확했다. 수행을 제대로 하자. 의식의 언저리를 맴도는 방식이 아니라, 삶과 의료의 중심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결단이었다. 이 선택은 이후 그의 의료 철학을 근본적으로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된다.
김 원장의 문제의식은 의과대학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가톨릭 의과대학 면접에서 그는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고 싶고, 질병이 왜 생기는지 그 기전을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질병의 원리를 이해하고, 인간을 돕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순수한 열망이었다.
그러나 6년간의 의과대학 교육은 그 갈증을 해소해 주지 못했다. 인간을 유기체이자 자연과학적 대상으로만 다루는 학문 구조 속에서 그는 점점 더 큰 괴리를 느꼈다. 생명과 질병을 연구하는 학문임에도, 인간 전체를 설명하지 못하는 듯한 답답함. 증상은 설명하지만, 삶의 맥락과 고통의 이유는 남겨두는 방식에 대한 의문이었다.
김 원장은 이를 서양철학의 이원론적 세계관과 연결해 해석한다. 몸과 마음, 물질과 의식을 분리해 바라보는 관점 속에서 현대의학은 ‘보이는 것’과 ‘측정 가능한 것’에 집중해 왔고, 그 결과 증상을 빠르게 억제하는 대증요법이 중심이 됐다는 것이다.
그가 주목한 것은 몸과 의식을 연결하는 통로, 즉 ‘에너지’의 개념이었다. 인간은 몸만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의식의 상태가 구조와 기능, 질병의 경과에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그는 임상을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해 왔다.
사랑이라는 해답,
‘수련’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다
학업 스트레스와 허약한 체질, 그로 인한 무기력함은 김 원장의 삶을 오래 붙잡았다. 본과 4학년 무렵 사랑니 발치 이후 자율신경이 무너졌고, 불면과 악몽, 불안이 이어졌다. 약물치료와 휴양으로 일상은 유지됐지만, 몸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그 시기에 그가 얻은 깨달음은 의외로 단순했다. 사랑. 삶의 의미와 목적을 붙잡고 있던 질문들이 그 한 단어로 정리됐다. 그는 이 깨달음을 삶의 방식으로 옮겼다. 수도자의 길 대신 가정을 선택했고, 결혼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몸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그가 던진 다음 질문은 결국 ‘어떻게 건강해질 것인가’였다. 이 질문은 개인적 회복을 넘어, ‘치유의 원리를 탐구하는 여정’으로 이어졌다.
김 원장이 수련의 세계로 들어간 계기는 일상의 작은 사건이었다. 인간관계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어깨 인대를 다쳤고, 약물에 의존하지 않는 회복 방법을 찾던 중 체조와 호흡, 명상이 결합된 ‘수련’을 접했다.
체조를 하면 곧바로 잠들 정도로 기력이 약했지만, 그는 이를 6개월간 꾸준히 이어갔다. 이후 ‘심성교육’ 과정을 통해 전환점을 맞는다. 단순한 체력 회복이 아니라, 정서와 의식을 함께 다루는 수련이었다. 그는 이 경험을 ‘머리로 알던 깨달음이 몸으로 내려온 순간’이라 표현한다. 이후 뇌교육은 그의 의료와 삶을 관통하는 핵심 축이 됐다. 그는 뇌교육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 연구하며, 본격적인 의료 업을 하기 전에 뇌교육 강사로 대학 강단에 서며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의해왔다. ‘홍익’을 실천하는 삶이었다.

기능·구조·의식, 김경수표 자연통합의료의 세 축
김경수 원장이 정립한 자연통합의료는 세 가지 축 위에 놓여 있다. 기능, 구조, 의식. 그는 이 세 요소가 분리된 채 작동하는 의료로는 결코 온전한 치유에 도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자연통합의료란 이 세 축이 동시에, 그리고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치료 구조다.
먼저 기능의 영역은 몸의 바탕을 바로 세우는 일에서 출발한다. 식이요법과 영양 불균형의 교정, 장 건강 회복과 해독은 김 원장의 진료에서 가장 기본적인 단계다. 장내 환경이 무너지면 면역과 호르몬, 신경계 전반이 흔들리고, 그 위에 어떤 치료를 덧붙여도 회복은 더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임상적 판단이다. 그는 특히 당뇨, 고혈압, 만성피로, 피부질환 환자들에게서 식이와 장 환경의 변화만으로도 증상의 방향이 바뀌는 사례를 수없이 경험해 왔다.
두 번째 축은 구조의 영역이다. 턱관절과 경추, 자세와 순환의 균형은 김 원장의 의료에서 핵심적인 물리적 기준점이다. 그는 통증과 염증, 만성 질환의 상당수가 구조적 불균형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턱관절과 경추의 정렬이 무너지면 순환이 막히고, 그 결과 염증과 통증, 석회화, 신경 증상이 연쇄적으로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그는 석회화건염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던 환자에게 구조적 치료와 해독 프로그램을 병행해 통증을 크게 줄였고, 수술 없이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도운 경험을 여러 차례 갖고 있다.
그러나 김 원장이 말하는 자연통합의료의 핵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세 번째 축은 의식의 영역이다. 명상과 호흡, 기체조, 코칭은 단순한 보조 요법이 아니라, 치유의 방향을 결정하는 본질적 요소다. 그는 인간을 ‘피지컬 바디(육체)’, ‘에너지 바디’, ‘스피리츄얼 바디(의식)’로 바라보는 삼원론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김 원장은 현대의학이 몸과 의식을 분리해 다루는 이원론적 구조 속에서 발전해 왔다고 진단한다. 그 결과 몸은 정밀하게 분석되었지만, 몸과 의식을 이어주는 에너지의 층위는 의료의 언어로 충분히 다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증상을 억제하는 대증요법은 빠를 수 있지만, 왜 그 증상이 반복되는지에 대한 해답에는 닿기 어렵다. 그는 이 지점을 “본질이 빠진 치료”라고 표현한다.
“구조도 결국 의식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를 악물고 살아온 삶의 태도, 감정의 방향, 성품이 몸의 구조로 드러납니다. 그래서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구조와 기능도 다시 흔들리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은 그의 임상 사례들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파킨슨병으로 내원한 환자, 만성 두통으로 수술까지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던 환자, 비염과 천식, 아토피를 오랜 시간 앓아온 아이들까지. 김 원장은 이들 환자를 특정 질환이 아닌 ‘삶의 결과로서의 몸’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기능적 접근과 구조적 치료, 의식의 전환이 함께 이뤄질 때 변화의 속도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저는 ‘좋은 환자가 좋은 의사를 만든다’고 생각해요. 고정관념 없이 안내를 받아들이고, 생활 속 실천을 이어가는 환자일수록 회복의 속도가 빠릅니다. 실제로 당뇨와 고혈압으로 내원한 환자가 식이요법과 생활 습관을 충실히 실천하며 소화 기능과 배변 상태, 안색까지 개선되는 사례는 무수히 많습니다. 이는 의학적 기적이 아니라, 몸과 의식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결과라고 설명할 수 있어요. ‘김경수표 자연통합의료’는 단순한 치료 기법의 조합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는 ‘몸–에너지–의식’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하려는 시도이며, 인간을 부분이 아닌 전체로 바라보는 의료적 태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사를 ‘치료자’라기보다 ‘방향을 안내해 주는 사람’으로 정의 내리고 싶어요.”

김경수표 자연통합의료의 임상 사례들
많은 사례에서 확인한 것처럼, 김경수 원장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여러 병원을 거친 이후다. 진단은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거나, 약물과 시술을 반복했음에도 증상이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김 원장은 이들을 ‘난치 환자’라 부르기보다, 기존 의료의 언어로는 설명되지 않았던 삶의 결과를 안고 온 사람들이라고 설명한다.
그의 진료는 언제나 질문에서 시작된다. 왜 이 증상이 이 사람에게 왔는가. 그리고 그 답은 단일 장기나 검사 수치가 아니라, 기능·구조·의식이 얽힌 삶의 구조 속에서 드러난다.
“파킨슨은 진행성 질환이지만, 모두 같은 속도로 나아가지는 않습니다”
최근 김 원장의 진료실을 세 번째로 찾은 파킨슨 환자는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들어섰다. 보행이 눈에 띄게 안정됐고, 얼굴빛도 달라져 있었다. 김 원장은 이 변화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모든 파킨슨 환자가 이렇게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분은 달랐어요. 오랜 시간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분이었고, 고정관념 없이 안내를 그대로 실천하셨죠.”
김 원장은 파킨슨과 같은 신경계 질환에서 의식의 상태와 삶의 태도가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기능적으로는 식이 조절과 해독, 구조적으로는 경추와 턱관절의 균형을 점검하고, 동시에 명상과 호흡을 통해 긴장된 신경계를 이완시키는 과정을 병행한다. 이때 변화는 단순히 증상의 완화가 아니라, 삶의 리듬이 다시 살아나는 방향으로 나타난다.
수술을 앞두고 찾아온 석회화건염 환자
“수술 말고 다른 길이 없을까요?”
손목 결절과 석회화건염으로 수술을 예약해 둔 환자가 김 원장을 찾은 것은 음식 알레르기 검사 때문이었다. 피부 발진과 두드러기가 약물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자, 원인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진료 과정에서 김 원장은 문제의 연결고리를 다르게 보았다. 턱관절과 경추 균형이 무너져 순환이 막혔고, 그 위에 염증과 석회화가 쌓인 상태였던 것. 통증을 견디기 위해 반복적으로 사용한 스테로이드와 진통제는 장 건강을 무너뜨렸고, 장 누수와 장내 세균 불균형은 다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이어졌다. 김 원장은 이 환자에게 해독과 구조적 치료, 식이 교정을 동시에 적용했다. 며칠간의 입원 치료 후 통증은 상당 수준 감소했고, 수술은 필요 없어졌다.
“약을 먹지 않아도 잠을 잘 수 있다는 말이 가장 먼저 나왔어요. 그때 이분 표정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머리 수술까지 했는데도 낫지 않던 두통
김 원장의 진료실에는 두통으로 수술까지 받은 환자도 찾아온다. 신경과적 검사와 시술을 모두 거쳤지만, 통증은 줄지 않았다. 이 환자에게서 김 원장이 주목한 것은 통증 자체보다 지속적인 긴장 상태와 심리적 압박이었다.
“두통은 숫자로 보면 ‘10’이었죠. 하지만 원인은 머리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두통이 거의 해소된 상태입니다. 두통만큼은 원장님께서 저와 같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잘 치료해 달라고 하신 이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구조적으로는 경추와 턱관절의 불균형, 기능적으로는 수면과 소화 문제, 그리고 의식 차원에서는 스트레스를 처리하지 못한 채 버텨온 삶의 패턴이 겹쳐 있었다. 통합적 치료 이후 두통은 현저히 줄었고, 환자는 “이제야 몸이 숨을 쉬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비염·천식·아토피, 아이들의 몸에서 드러난 신호
김 원장은 특히 소아 환자들의 변화를 인상 깊게 이야기한다. 비염과 천식, 아토피는 현대의학에서도 완치보다는 관리의 영역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는 이 질환들을 환경·식이·장 건강의 경고 신호로 본다.
“엊그제도 천식이 있는 아이가 왔어요. 음식 알레르기 검사를 하고, 독소로 작용하는 식이를 조정했더니 호흡이 눈에 띄게 편안해졌습니다.”
그는 아이들의 경우 구조적 교정보다 기능과 환경의 조정만으로도 큰 변화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이는 증상을 억제하기보다, 몸이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 접근이다.
원인 불명의 습진, ‘장과 의식’을 다시 보다
치아 교정 이후 턱 아래에 심한 습진이 발생한 30대 환자도 김 원장을 찾았다. 대학병원과 상급병원을 전전했지만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항결핵약 복용 이후 증상은 오히려 악화됐다. 김 원장은 이 사례를 자가면역적 습진으로 해석했다. 장 환경은 이미 무너져 있었고, 구조적으로는 턱관절과 신경 흐름이 막혀 있었다. 여기에 완벽주의적 성향과 과도한 긴장이 더해져 있었다. 김 원장은 구조·기능·의식이라는 세 축에서 치료의 실마리를 찾았다. 한 달간 해독과 구조 교정을 병행하자, 가장 먼저 피부가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사례를 통해 “의식의 문제를 다루지 않으면 완치는 어렵다”고 강조한다. 생활 습관과 감정의 방향이 바뀌지 않으면, 증상은 다른 형태로 반복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난치 환자들이 김 원장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약물과 수술로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 앞에서, 그는 증상을 억제하기보다 왜 그 증상이 생겼는지를 삶의 구조 속에서 설명한다. 그리고 기능과 구조, 의식이라는 세 축을 통해 환자가 스스로 회복의 방향을 찾도록 안내한다. 김경수표 자연통합의료는 그렇게, 치료를 넘어 삶을 다시 설계하는 의료로 자리 잡고 있다.

60세 이후, 성공에서 완성으로
홍익의료라는 이름에 담긴 사명
환자들과 매일 시간을 쪼개 수련하며 삶의 성찰을 이어가는 김경수 원장은 60세 이후를 단순한 노년기로 보지 않는다. 그에게 이 시기는 삶의 속도를 늦추는 시간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결정적 시점이다. 물질적 성취와 사회적 성공을 향해 달려온 인생의 전반부를 지나, 이제는 영혼의 성장과 완성을 향해 삶을 재정렬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60세까지는 삶을 디자인하는 시간이라면, 60세 이후는 어떻게 마무리할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말하는 ‘죽음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삶을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가치와 태도로 삶을 마무리할 것인지를 스스로 선택하는 일을 의미한다.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더 가짐이 아니라 더 깊어짐을 선택하는 전환의 시기다.
이러한 관점은 그가 자신의 의료를 ‘홍익의료’라 명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홍익의료란 나를 살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회복의 힘이 이웃과 사회로 확장되는 의료다. 개인의 건강이 공동체의 건강으로 이어지는 구조, 그것이 그가 꿈꾸는 의료의 궁극적인 형태다.
김 원장은 홍익의료를 개인의 독창적인 의료 모델로만 보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시간 그의 영혼이 갈구해 온 질문의 결과이자, 자신을 넘어선 흐름 속에서 태어난 이름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고. 아버지가 그에게 의대 진학을 바랐던 이유, 그 아버지의 아버지를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인간을 향한 더 큰 뜻이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자신의 의료 여정을 돌아보며, 두려움이 있었다면 결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 정해진 답이 없는 길을 선택하는 일은 언제나 위험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움직이게 한 힘은 영혼의 소리였다.
“이 길이 제 개인의 선택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미한 저라는 존재를 통해 펼쳐진 어떤 흐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얼마 전 한 인물의 삶을 다룬 ‘헤리엇’이란 영화를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두려움보다 자신의 신념을 선택한 한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그 삶을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이 가리키는 방향을 끝까지 따랐던 한 인간의 결단으로 보았습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시작된 선택이 결국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냈듯, 저의 의료 역시 작고 미약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방향을 가리키는 작은 표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 시대 의료를 향한 비전
김 원장이 기존 의료 시스템에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기능과 구조, 의식의 관점에서 보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왜 그 시도가 이루어지지 않는지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그 바탕에는 측은지심이 있다. 길을 찾지 못해 헤매다 그의 진료실 문을 두드리는 환자들, 표준 치료의 한계 앞에서 좌절한 이들을 보며 그는 질문을 멈출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었다. 의료는 이렇게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미래의학을 고민하는 의료인 중 한 사람으로서 저 역시도 융합의 세계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육체에 초점을 맞춘 서구 중심의 의료에 동양적 사상을 불어넣는다면, 인체를 더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의학의 본질에 더 가까운 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의료를 홍익인간 사상을 바탕으로 한 ‘홍익의료’라고 명명했고, 그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자연통합의료를 제시하였습니다.”
“제가 말하는 홍익의료의 바탕에는 인간을 분리된 존재로 보지 않는 관점이 있습니다. 몸과 생각, 감정과 의식이 따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라는 이해입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저는 삶의 방향이 바뀔 때 신체 반응도 함께 달라지는 모습을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영적 자각이 삶의 기준을 세우고, 생활 습관과 음식이 몸의 토대를 지탱하며, 그 둘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건강이 안정됩니다. 의사는 그 과정을 대신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 안내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당신 안에는 이미 스스로 치유할 힘이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삶을 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증상을 억제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이 고통이 이 사람에게 왔는지를 함께 바라보는 관점에서의 ‘홍익의료’. 김 원장은 그것이 의료가 진화해야 할 다음 단계라고 믿는다. 김경수 원장은 이제 자신의 의료를 ‘기록’으로 남길 시점에 왔다고 말한다. 이 길은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궤도를 따라온 결과가 아니라, 삶과 임상의 수많은 고비를 통과하며 스스로 만들어온 길이기 때문이다. 그가 의료를 체계화하고 언어로 정리하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신처럼 고민하는 후학들에게 별빛 하나라도 남기고 싶다는 내면의 목소리에서 기인한다.
기능과 구조, 의식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때 의료는 비로소 인간을 향한다. 김경수표 자연통합의료, 그리고 그가 말하는 영성의학은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다음 시대의 의료를 향해 쓰이고 있다. 성공의 시대를 지나 완성의 시대로, 김 원장의 의료는 지금도 진화 중이다. 사진제공_열린사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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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대 졸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평화학과 석사 졸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평화학과 박사 수료
전)대한보완통합의학협회 인증전문의
전)대한자연치료의학협회 인증전문의
전)턱관절통합의학연구소 수석연구원
전)한국당생물의학회 부회장
전)태평자연의학연구소 소장
현)대한정주의학회 정회원
현)대한임상암대사의학회 정회원
현)열린사랑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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