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경찬 ㈜이트렌코텍 대표이사
차세대 제조 패러다임 리딩기업 ‘이트렌코텍’
AI · 3D 프린팅 · AX 자율제조 혁신기술로,
‘금형·사출 제조업’의 새 시대를 열다
민경찬 ㈜이트렌코텍 대표이사
제조업은 한국의 부흥기를 이끈 대표적인 산업이자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일자리 창출과 국가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제조업의 핵심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금형’이다. 금형산업은 자동차·전자제품·반도체 등 현대 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에 속한다. 이 때문에 ‘제조업의 어머니’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최근 금형을 비롯한 제조업 전반에 위기를 맞고 있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고된 일이라는 선입견 탓에 지속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국가들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산업 경쟁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트렌코텍은 이러한 금형산업의 어려움을 3D 프린터와 AI 차세대 제조 기술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다. ‘Idea to real with coexist technology (아이디어를 공존의 기술력으로 현실화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금형산업 및 제조업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그들만의 비전은 무엇일까. <위클리피플>은 이트렌코텍의 민경찬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김민진 기자
3D 프린팅·AI·AX 자율 제조 기술로 금형산업의 새로운 길 열다
3D 프린터는 컴퓨터의 3차원 설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재료를 층층이 쌓아 올리는 적층 가공 방식으로 물건을 만들어내는 장치다. 이트렌코텍은 이러한 3D 프린터를 자체적으로 개발·제조하며, 3D 출력·금형 제작·사출 성형까지 아우르는 기술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3D 프린팅 기술 기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많지만, 이트렌코텍은 다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독자적 기술력으로 완성한 PAM(Pellet Additive Manufacturing) 기술을 탑재한 3D 프린터를 활용해 출력하는 동시에 CNC 가공으로 정밀도를 구현하여 3D 프린팅 금형을 제작하고 있다. 민경찬 대표는 “현재 금형산업이 겪는 문제를 3D 프린팅 응용 기술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라며 3D 프린팅 금형 제작 기술의 밝은 전망을 내다보았다.
“금형 사출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인력난’과 ‘납기 경쟁력’입니다. 어렵게 수주를 받아도 제작부터 납품까지 짧게는 3주, 길게는 4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여기에 주 52시간제가 도입되면서 더 많은 기술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상황이고, 품질 역시 숙련된 기술자의 역량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3D 프린팅을 활용하면 이러한 문제가 대부분 해결됩니다. 금형을 3D 프린팅이라는 단일 공정으로 압축해 제조하면 제작 기간을 약 3일로 단축할 수 있고, 품질도 균일합니다. 인력 부담에서도 훨씬 자유로워지죠. 무엇보다 필요한 재료만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재료비 절감 효과도 큽니다. 즉, 빠르고 정확하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금형 사출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이트렌코텍은 자체 개발한 3D 프린터와 CNC 가공 하이브리드 장비를 활용해 금형을 제작하며, 장비 기술과 제조 원천기술을 모두 보유한 기업이다. 자체 금형·사출 제작소는 물론 연구소와 시제품 제작소까지 갖추고 있으며, 무인 3D 프린팅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의 시제품 제작부터 상장기업의 양산 제품 요청까지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최근에는 연세대학교, 그리고 한국공학대학교와 함께 ‘금형·사출 AX(Autonomous eXecution) 자율 제조 스마트팩토리 구축’ 딥테크 팁스(DeepTech TIP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AI·3D 프린팅·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완전히 통합해 AX 자율 제조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연구 사업이다.
“저희는 자체 개발한 3D 프린터 및 CNC 가공 하이브리드 장비에서 더 나아가, 디지털트윈 기반의 고속 금형 생산 체계인 ‘3D 프린팅 금형 제조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금형 설계부터 시뮬레이션, 적층, 후가공, 사출 검증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트윈 환경에서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이죠. 이 솔루션이 계획대로 개발된다면, 기존 대비 제작 기간은 약 70%, 비용은 50%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기술은 향후 이트렌코텍이 추진하는 차세대 제조 패러다임, 즉 i-MOVA(Injection + Mold + Virtual + Automation)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의 핵심 기술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사진=PAM(Pellet Additive Manufacturing) 방식의 3D 프린팅 및 CNC 가공 하이브리드 장비새로운 제조 패러다임으로,
한국 제조업의 부흥을 꿈꾸다
제조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금형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이트렌코텍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것은 물론, 3D 프린터 분야에서 특허 4건을 등록하고 3건을 출원한 바 있다. 최근에는 딥테크 팁스(DeepTech TIPS)에 선정되면서 향후 3년간 약 18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한편, 부친이 금형 전문가인 민경찬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하는 일을 자연스레 접하며 금형 사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진로 역시 같은 방향으로 정해졌고, 금형학과에 진학하면서 국내 금형산업의 현실과 한계를 더욱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국의 금형 사출 산업은 전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뛰어납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선진 기술이나 시스템이 충분히 정착되지 못해, 숙련된 기술공의 경험과 실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죠. 저는 ‘차세대 제조 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는 금형 사출 제조기업을 설립하겠다’라는 포부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한국은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한 나라입니다. 지금은 잠시 정체되어 보일 수 있지만, 제조업 안에는 분명 폭발적인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AI나 3D 프린터 같은 신기술을 기반으로 방대한 국내 제조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한국 제조업은 다시 부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특히 민경찬 대표를 비롯해 이트렌코텍의 주요 구성원들은 대부분 한국공학대학교 출신이다. 산학연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공학대학교를 포함한 여러 주요 대학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이트렌코텍은 메디컬·자동차·항공우주 분야의 상장 기업들과도 협업할 만큼 높은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초기 창업 패키지에 선정되면서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다양한 과제에 선정되며 차근차근 기술력을 갖춰 나갔습니다. 특히 경기도지역협력연구센터(GRRC) 사업의 참여 기업으로 활동하면서, 3D 프린터 장비와 CNC 가공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가공기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최근 딥테크 팁스(DeepTech TIPS)에 선정되며 AI 기반의 금형 사출 AX 자율 제조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제조 산업의 부흥을 이끌고 싶습니다. 저는 제조 경쟁력을 잃는 순간 국가의 성장성이 크게 둔화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AI와 3D 프린터 등 신기술을 통해 현재 제조 산업이 가진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제조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흔들림 없는 경영철학이 만든 성장의 힘
창업 이후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며 위기의 순간도 많았다는 민경찬 대표. 그는 그럴 때마다 당장의 문제에만 매달리기보다는 한 발 물러서 여유를 가지려 노력했다고 한다. 단기적으로 보면 힘들 수 있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회사가 가진 비전과 기술의 방향성이 분명하기에, 이 고비를 넘기면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려 했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기술력으로 현실화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이트렌코텍 답게, 민경찬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함께 고민하려 노력한다. 그래서인지 탁월한 아이디어와 역량을 지닌 인재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큰 편이다. 이트렌코텍은 현장실습, 인턴제 등 사회초년생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며 인재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민 대표 또한 개인적으로 예비 창업가나 학생 창업가들과 만날 기회가 생기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참석하려 노력한다고 한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그는 언제나 “자신만의 신념과 철학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라는 조언을 건넨다.
“제조업 분야가 아니더라도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사업을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겠다’라는 신념과 비전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계속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 구상했던 타임라인대로 진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죠. 그래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과 멘탈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제조 기반의 창업가분들께는 기술 외의 부분에도 신경을 쓰라는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제조업에서는 기술의 가치가 큰 만큼 한 가지 기술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 시대에는 기술뿐 아니라 마케팅·홍보와 같은 영업적 역량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제조 스타트업은 크게 연구·개발 과제 중심의 기업과 매출 기반으로 성장을 꾀하는 기업으로 나뉩니다. 역량을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한 영역에 ‘올인’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지금 당장 매출을 만들 수 있는 아이템과 함께,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한 기술 개발·연구 과제에도 동시에 관심을 기울이는 균형 잡힌 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산학연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제조 패러다임을 리딩하고 있는 이트렌코텍. 민경찬 대표는 앞으로도 고객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상생의 가치를 잃지 않으며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술과 사람을 중심에 두고 사그라드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불씨를 다시 지피는 기업, 이트렌코텍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제공_㈜이트렌코텍
위클리피플 인물지식가이드저널
news@weeklypeople.netㅣ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Click! 우리 시대 전문가를 발굴 조명합니다 [제보·취재]
news@weeklypeople.netㅣ02.6925.6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