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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언제나 중심축이 되는 배우, 마동석
임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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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중심축이 되는 배우, 마동석

180cm의 신장에 90kg에 달하는 체중을 가진 그는 고대의 전사 같다. 마동석은 거의 50작에 달하는 영화와 드라마에 단역과 조역으로 참여하며 ‘신 스틸러’라는 명예를 얻었다.

등장 시간은 적지만, 그가 등장하는 신마다 언제나 관객들의 이목을 잡아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동석의 카리스마는 그의 육체나 힘, 혹은 그가 매번 맡는 거친 역할 때문에 얻어진 것이 아니다. 마동석은 어떻게 해야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지능적인 영화배우다. 글·취재_임주형 기자

늦깎이 배우에서 명품 조연으로

본명은 이동석, 1971년에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989년에 가족과 함께 미국의 오하이오 주로 이주했다. 토지의 2/3가 농장인 오하이오는 도시 지역을 제외하면 인적이 드문 시골 마을뿐인데, 덕분에 마동석도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콜럼버스 주립 대학교 체육학과로 진학하며 본격적으로 헬스 트레이너의 길에 들어섰다. UFC 선수 마크 콜먼을 트레이닝해준 것을 계기로, 운동선수 몸 관리를 전문적으로 해주는 트레이너가 됐다. 그렇게 돈과 명성을 쌓았지만, 오래 전부터 간직하고 있던 연기자의 꿈을 버리지 못했다. 결국 그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연예인들의 몸 관리를 도와주며 인지도를 넓혔다. 이후 30대에 들어 비로소 연기자가 될 수 있었다. 배우로서는 늦은 시작이었다.
마동석은 오랜 시간 ‘명품 조역’으로 활동해 왔다. 워낙 마스크가 거칠고 몸이 근육질인 터라, 그가 맡을 수 있었던 배역도 대역폭이 좁았다.

그는 주로 깡패, 형사, 악당 등 거칠고 몸 쓰는 역할을 맡았다. <이웃사람>의 옆집 깡패 역, <부당거래>의 대호 역이 그렇다. 가장 최근에 맡은 영화 <부산역>에서도 마동석은 가족을 지키는 과묵한 가장을 연기했으며, 이번에도 어김없이 주먹을 날리며 거친 연기를 선보인다. 하지만 마동석이 단순히 과묵하고 위협적인 면만을 내세운 배우였다면, 이렇게까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마동석의 재능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마동석은 살인마 성철 역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드라마 <38사기동대>에서도 어수룩하지만 용기와 저돌적인 의지를 가진 세금징수 공무원 백성일 역을 맡았다. 마동석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 안에서 언제나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비결은 그의 캐릭터성에 있다.

얼핏 마동석을 조폭 역할만 맡는 배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미 그는 <굿바이 싱글>에서 수다쟁이 스타일리스트 역을 열연하며 성공적으로 이미지 전환에 성공한 적이 있다.

또한 평소에도 미키마우스 티셔츠를 입거나 병아리를 무서워한다는 일화를 공개하는 등, 마동석은 자신이 쌓은 ‘선입견’을 스스로 부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반전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사람들이 그에게 ‘마쁜이’, 혹은 ‘마블리’ 같은 별명을 지어줄 정도다.

이 같은 마동석의 유연한 캐릭터성은 철저한 인물 연구를 통해 습득된 것이다. 마동석은 다작을 하는 배우이지만, 배역 한 개를 허투루 연기하는 법이 없다. 그가 사소한 역할에도 다양한 롤 모델과 모티프를 만들고 철저히 연습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게다가 마동석은 눈빛이나 몸짓만으로 캐릭터에 생명력과 현실감을 불어넣을 줄 안다. 그의 외모와 취향의 괴리에서 오는 이중적인 매력 역시 그의 연기에 새로운 설득력을 불어넣어 준다.

마동석은 타고난 이미지를 고수하는 배우가 아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신 스틸러’는 짧은 시간동안 관객의 이목을 끄는 단역을 일컫는 말이지만, 결국 단역은 단역에 불과하다. 궁극적으로 영화의 진행을 위해 소모될 수밖에 없는 역할인 것이다.

그러나 마동석은 조연을 맡을 때든, 주역을 할 때든 언제나 극의 중심축이 되었다. 그가 자신의 이미지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배우라는 증거다.

한국 영화의 새로운 바람

이제 마동석은 의심할 여지없는 유명배우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조연 역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불모지에 가까운 SF나 판타지 영화에도 고루 출연하여 관객들의 영화 선택폭을 넓히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마동석은 김기덕 감독의 <일대일>에도 출연하며 독립 영화에 대한 관심을 표한 적이 있다.

모든 상업예술 산업이 그렇듯이, 영화에서도 다양성은 매우 중요하다. 그 동안 한국 영화계에서 소외받았던 장르 영화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이 그 어느 때보다도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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