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일 안양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을 선도할
미래 경영 리더를 양성하다
한경일 안양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디지털 혁신은 조직 운영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기업들은 전통적인 경영 프레임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미래지향적으로 경영 전략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경영인들은 앞으로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할까? 안양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한경일 교수는 20여 년이 넘게 미래 경영 리더를 양성 중이다. 경영에 대한 다양한 실무 경험과 전문성으로 시대 변화에 따라 맞춤형 글로벌 인재 양성에 앞장서 온 한경일 교수를 <위클리피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취재_김진욱 기자
경영정보시스템 전문가에서 교육자로
한경일 교수는 한국에 컴퓨터의 도입이 시작된 1980년대 중반, 경영정보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정보대학원에서 경영정보학(MIS)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리고 쌍용컴퓨터에 입사하여 88서울올림픽 등록시스템을 개발 및 운영하였고, 올림픽이 끝난 후 한국조폐공사, 대한상공회의소, 한양화학 등 다수 업체에서 경영정보시스템 설계 컨설팅 경험을 쌓으며 내공을 다져왔다. 이후 연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박사(MIS) 과정과 미국 인디아나대학교 방문교수를 마치고, 2002년부터 안양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글로벌경영학과 교수직을 맡아 다양한 실무 경험과 전문성으로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 경영 리더 육성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한경일 교수는 안양대 부임 이후 현재까지 등재학술지 등에 총 37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보여줬다. 교육 분야에서도 2004년 Best Teacher Award, 2007년 올해의 교수상, 2014년 Best Teacher Award, 2017년 ACE Best Teacher, 2020년 우일교육자상 등 다수의 수상을 하고, 영어강의를 개발하는 등 교육자로서 높은 역량을 발휘해 미래 인재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경영행정대학원장, 사회과학대학장, 경영학과 학과장, 글로벌경영학과장, 대학원 경영학과 주임교수, 각종 대학평가위원을 역임하는 등 학교에서 많은 역할을 하였다. 특히 장학사업을 하신 아버님의 영향을 받아 2002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총 84명의 경영학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학생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학교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경영 전문성을 강화한 커리큘럼으로 미래 인재 양성
“경영학을 졸업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정말 무한대입니다. 경영이라는 학문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학문입니다. 즉 일반인들은 워라밸을 하며 ‘자신의 삶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 학생들은 ‘자기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학교생활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와 같이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인생을 위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경영학은 ‘영리단체인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목표 달성을 위하여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학문입니다. 따라서 경영학과 학생들은 대학에서 배운 경영이론을 바탕으로 졸업 후 본인이 전문적으로 하고자 하는 어떤 분야이든 진출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습니다.”
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점차 변화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정보통신기술과 정보시스템은 필수 요소가 됐다. 한경일 교수는 경영정보시스템 수석컨설턴트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에서 어떤 정보시스템을 어떻게 도입하고, 활용하는지 등의 의사결정이 기업의 경쟁력과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가끔 ‘경영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왜 정보통신기술을 알아야 되느냐’라는 질문을 합니다. 그 이유는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하여 어떠한 정보통신기술을 선택할 것인가는 CEO가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특정한 정보통신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는 그 분야의 전문가를 고용하면 됩니다.”
“따라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정보통신기술에 대해 기술적으로 자세하게 알 필요는 없지만, 현존하거나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을 사용하여 지금 현재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라는 고민을 항상 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경영자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 흐름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한경일 교수가 이끄는 글로벌경영학과는 정보화 사회로 넘어오면서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온라인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운영’의 개념을 가진다. 비즈니스 영역이 인터넷과 연결되고, 국가 간의 비즈니스 영역도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의 경영인 양성 과정은 미래 가치 창출에 있어 중요하다. 글로벌경영학과에선 기업 경영의 글로벌화가 심화됨에 따라 시대적·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글로벌 강소기업의 융합 인재 양성·배출을 목표로 새로운 학습 기법과 커리큘럼을 개발하여 미래를 선도하는 전문가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쉽게도 기존의 경영학 이론은 대부분 오프라인 비즈니스 즉, 산업사회의 이론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보화 사회에서 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이론이 정립된 게 없습니다. 원래 이론이라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현실을 거치면서 이론이 정립되는 것인데, 정보화 사회의 경영이 너무 빨리 전개가 되었기 때문에 아직은 정보화 사회의 경영학 이론이 완벽하게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존 과목에 MIS(경영정보시스템)나 전자상거래, 데이터베이스, WEB(웹) 등 정보기술 관련 과목을 추가하여 미래 경영인을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만들어 강의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경영의 활동과 범위가 커지고 있다.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인간의 능력만으로는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 이때 정보기술의 도움을 받는다면 좀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양질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의 경영활동에서 정보시스템의 도입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자리매김하였다. 한경일 교수는 글로벌경영학과 학생들에게 기업의 경영활동에서 정보시스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이를 위한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하고 있다.

가르침보다는 배움에 집중
한경일 교수는 2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교직생활을 하면서 강의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초년기 교수 시절에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와 같은 ‘가르침’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교수자의 관점보다는 학생의 관점에서 강의가 이루어져야 학생들이 많은 발전과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학생들의 ‘배움’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경일 교수가 강의에서 가장 중시하는 점은 학생들과의 눈 맞춤(eye-contact)과 질문이다.
학생들과 계속 눈을 맞추며 많은 질문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수업에 참여하면서 정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 이때 한경일 교수의 역할은 학생들이 올바른 정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안내하는 역할이다. 다소 더딘 과정이지만,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특정 개념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수업방식은 가르침의 측면에서는 효율성이 낮을 수 있지만, 배움의 측면에서는 매우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사례 발표수업을 진행하는데, 발표수업에서는 학생들 스스로 많은 시간을 들여 사례 발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고민과 경험을 통한 배움을 얻을 수 있다. 한경일 교수는 결국 가장 효과적인 수업이란 “얼마나 많이 가르쳐 줄 수 있는가”라는 개념이 아니라, 학생들이 “얼마나 많이 배울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교수인 저와 학생들 중에 지식의 양이 누가 더 많을까’라고 물으면 학생들은 당연히 교수인 제가 더 많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그 대답은 틀렸습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사람의 지식의 양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학생이나 저나 인터넷을 사용하여 검색 사이트를 찾는다면 같은 양의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즉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은 지식의 양에 있어서는 평등하기 때문에, 정보화 사회에서의 교육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느냐와 같은 ‘가르침’보다는 학생들 입장에서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지식을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와 같은 ‘배움’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조언을 하거나 무언가를 가르칠 때 제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그 이유는 제 과거의 삶이 이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의 삶과 같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살아온 삶에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하는 것이 학생들 입장에서 도움이 안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염려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살아온 삶을 바탕으로 해서 답을 주지 않고, 지금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준을 주는 것에 집중을 합니다. 그리고 선택은 학생들이 할 수 있도록 말이죠. 선택에 대한 책임도 당연히 학생이 가져야 되는 겁니다. 교수의 조언을 듣되 최종 결정은 본인이 해야 되는 것이고, 본인의 결정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져야 되는 거죠.”

세상을 보는 관점을 넓힐 수 있도록 방향 제시
급변하는 사회에서 앞으로 펼쳐질 세상은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융복합적 교육혁신이 계속해서 필요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들도 끊임없이 마련되어야 한다. 한경일 교수는 다양한 환경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방법을 통해 누구도 나를 대체할 수 없는, 본인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들을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제가 몇 년 전에 놀이공원에서 본의 아니게 롤러코스터를 타게 되었는데, 원래 겁이 많은 편이라 롤러코스터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어요. 막상 한번 타보니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두세 번 더 탔습니다. 거기서 저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각한 나의 모습이 실제 나의 모습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항상 ‘스스로 너를 규정짓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합니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를 새로운 환경에 계속 노출시키는 거예요. 나를 새로운 환경에 노출시키면 내가 모르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롤러코스터라는 새로운 환경에 저를 노출시키니까 제가 몰랐던 저의 모습이 나온 겁니다. 나를 발견하려는 노력은 가능한 젊었을 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많은 경험을 통해서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를 알게 되고, 그 일을 20대 초반부터 몰입하여 꾸준히 경험한다고 하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는 분명 그 분야에 달인이 되어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환경에 나를 노출시키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경험을 많이 갖도록 학생들에게 자주 말해주고 있습니다.”
대학 시절의 실패는 앞으로의 성공을 위한 좋은 약이 되고, 성공보다는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강조한 한경일 교수는 내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전한 말이 있다.
“저는 학생들이 많이 고맙습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는 강의시간에 젊은 학생들이 나이 많은 저와 눈을 맞추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이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럴 때 보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참 좋은 직업이구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태어난다면 이 직업을 또 선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교육을 통한 학생들의 발전이 저에겐 가장 큰 보람입니다.”
“물론 경제적 보상이 큰 편은 아니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큰 보상이 저에게 오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제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도 나름대로 정년 이후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자격증을 따는 등 교육과 관련하여 제가 또 한 번 일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계속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육자로서 또 다른 인재 양성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굉장히 뿌듯하고 좋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도약의 각오를 전한 한경일 교수는 항상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진정성 있는 교육의 힘으로 글로벌 경영 리더 양성에 앞장서 왔다. <위클리피플>은 자기 관리를 통해 보다 나은 삶을 만들고, 다양하게 주어지는 기회를 통해 잊지 못할 대학 생활을 만들 수 있도록 학생들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한경일 교수의 선한 행보를 응원해본다. 사진제공_한경일 교수
profile
2002~현재 안양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2009 University of Wisconsin, 경영학과, Visiting Scholar
2000~2001 Indiana University, 경영학과, Visiting Scholar
1999 연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박사(MIS 전공) 졸업
1986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정보대학원 경영정보학과(MIS 전공) 석사 졸업
1982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양어대학 불어과 졸업
1987~1992 쌍용컴퓨터 근무
88서울올림픽, 프레올림픽 등록시스템 개발 및 운영
경영정보시스템 설계 컨설팅(한국조폐공사, 대한상공회의소, 한양화학 등)
쌍용그룹, SBC(South-western Bell Corp.) 이동통신사업제안서 컨소시움 참여
수상경력 및 학술활동
2004 Best Teacher Award / 2007 올해의 교수상 / 2014 Best Teacher Award / 2017 ACE Best Teacher / 2020 우일교육자상
한국경영학회 회원 / 한국경영정보학회 회원 / 한국디지털정책학회 상임이사 / (재)안양지식산업진흥원 연구위원 등
위클리피플 인물지식가이드저널
news@weeklypeople.netㅣ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Click! 우리 시대 전문가를 발굴 조명합니다 [제보·취재]
news@weeklypeople.netㅣ02.6925.6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