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의 문화유산 김치,
전통적 계승과 올바른 발전을 꿈꾸다 대한민국 김치명인콘테스트 대통령상 수상 제1호
김옥심 김치명인 | 김옥심명품김치 대표 한결 차가워진 밤 기온에,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계절이 왔다. 추운 날씨에도 이맘때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우리의 전통음식인 김치를 담가야 하는 ‘김장철’이기 때문이다. 정성스레 담근 김치를 보고 있으면, 반찬 걱정은 한시름 덜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전통적인 방법으로 직접 김장을 하는 가정은 눈에 띄게 줄었다. 통계청 조사자료에 따르면, 가정용 포장 김치 시장은 지난해 2천 931억 원에서 올해는 3천 663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25.0%나 급증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지난해 포장 김치 매출이 21.%가 증가했으며, 올해에도 10.6% 늘면서 그 성장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각 가정에서 김장을 하는 대신, 간편하게 김치를 사먹는 비율이 날로 높아진다는 것으로, 우리 고유의 유구한 전통문화 중 하나인 김장김치가 점차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위클리피플은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인 ‘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김옥심 김치명인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 오미경 기자

[김옥심 김치명인 영상 보기] 김치와의 운명적인 만남
김 명인이 ‘김치’와 삶의 궤적을 같이하게 된 건 운명에 가깝다. 전남 고흥의 조용한 어촌 마을에서 3남 3녀의 막내딸로 태어난 그녀는 손맛 좋은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간식으로 자주 먹었던 두부김치의 맛을 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의 맛은 항상 최고였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교직에 몸담은 남편의 식성이 워낙 까다로워 음식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었죠. 특히 여러 음식 중에서 김치를 가장 좋아했던 남편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때부터 김치를 연구하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직접 김치를 담그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0여 년을 김치에 대해 연구를 해오다가 2009년 광주김치문화축제 전국 김치명인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주변 지인들의 도움과 권유로 2009년 광주문화축제 전국 김치명인콘테스트에 도전해, 전국의 김치 고수들과의 대결에서 당당히 대통령상을 거머쥔 김 명인. 그는 이때부터 단순히 김치 연구가라는 자부심을 넘어, 전통음식 김치를 향한 남다른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

전통음식 김치를 널리 알려야겠다는 투철한 사명감
“2009 광주김치문화축제에서 받았던 상은 ‘나눔의 상’이라고 생각하고, 이후로 ‘김치 전도사’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고조리서나 고문헌 등을 통해서 후손들에게 김치를 계속해서 계승하고자 했던 이유는 단 하나, 김치가 우리의 건강에 좋은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건강에 좋은 김치. 이러한 김치의 장점을 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맛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김옥심 명품 김치를 설립했습니다.”
무지(無知)는 편견을 부르고, 편견은 관심을 낳는다. 김 명인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김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은 근본적으로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라 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치하면, 배추김치, 총각김치와 같은 대표적인 김치 몇 가지만을 떠올리지만, 사실 김치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다. 특히 김치의 종류는 지역적으로도 다른데, 이러한 종류에 따라 담그는 방법 역시 천차만별이다. 김 명인은 김치에 대한 현대인들의 무지를 깨기 위해 ‘교육’이 필요하고, 이러한 교육을 통해 김치의 유익함을 알게 된다면 사람들의 관심도 덩달아 많아질 것이라 전했다.
“전 국민에게 김치를 알리고, 김치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육밖에 없다’라는 신념으로, 국가에서 인증을 받아 ‘김옥심명품김치체험학습장’을 만들었죠. 설립 5년 만에 지금까지 약 15,000여 명에게 김치 교육을 진행했어요. 전국 각지에서 김치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다문화주부, 학생, 외국인,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상에 걸맞은 김치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특히 대학에서 김치를 교육하고 전파할 수 있는 김치전문가와 김치교육전문교사 500여 명을 양성했던 것은 제게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이들이 전국 각지로 나가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김치를 알릴 테니까요.”
현재 김 명인은 ‘찾아가는 김치터’를 운영하여, 아파트 단지나 주택 단지 등 각 가정에서 김치를 직접 담글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소외 계층과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재능기부 차원에서 김치 자원봉사활동을 틈나는 대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힘입어 중앙일보 주최 ‘2017 소비자의 선택’ 시상식에서 김치부문 대상 수상을 하는 등 영예로운 자리에도 앉을 수 있게 되었다. 덧붙여 김 명인은 KBS, MBC, SBS, TV조선 등 여러 방송매체에도 출연하여, ‘전 국민 김치교육’의 현실화를 이뤄내고 있다.

한국의 전통문화유산 김치의 수호를 위한 노력
김 명인의 이러한 사명감의 근원에는 한국인의 위대한 유산인 김치가 그에 걸맞은 위상으로, 계승·발전되길 바라는 간절한 염원에서 비롯됐다. 김치는 ‘담가 먹는 것’이 아닌 ‘사먹는 것’으로, 인식되어지는 요즘. 특히 젊은 층에 만연해 있는 김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대는 값싼 수입산 저품질 김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에 전통문화유산인 김치를 지키기 위한 김 명인의 노력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우선 김치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자연이 준 천연재료가 아닌 인스턴트 식품첨가물을 사용한 김치는 이름만 김치일 뿐 결코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김치에는 식품첨가물이나 화학조미료가 사용되지 않아야 합니다. 좋은 재료를 엄선하여, 전통적인 방법으로 담가야 하죠. 우리의 몸은 자연을 원합니다. 그 지방의 풍부한 자연 식재료를 이용한 제철 김치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최고의 자산입니다. 외국의 채소 절임 음식들은 채소를 식초나 소금에 절이는 것으로 끝나는 간단한 음식이지만, 김치는 절인 배추나 무에 갖은 양념을 넣어 발효시켜 먹는 정성이 가득한 음식입니다. 김치는 발효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만큼 김치 유산균이 풍부해지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은 것이죠.”

명인(名人)으로서의 삶
“오히려 김옥심은 모르더라도, 김치는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직접 전통 김치를 만들다보면 김치 맛과 영양에 대한 지식만이 아니라,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그들의 온기까지도 느낄 수가 있어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 깨달음은 지식 이상의 정신적 가치를 심어주거든요. ‘김치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왜 그토록 좋은가?’를 알리기 위한 저의 고민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제가 김치명인이 되면서 마음속 깊이 약속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김치를 남겨주신 우리 조상님들께 감사드리고, 그 명맥을 이어가고 발전시켜서 우리 이웃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 이것이 제가 가진 명인으로서의 사명감이지 않을까요?”
현재 김 명인은 현대인들과 후손들에게 전통문화유산인 김치를 계승하고, 알리기 위하여 저서 집필을 앞두고 있다. <아빠가 들려주는 김치이야기, 엄마가 담가주는 우리 집 김치>, <아! 김치 종류 518!>, <겁나게 맛있당께, 남도김치!> 등 김치 교육과 지역사회 공헌활동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이와 같은 저서 집필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유구한 전통음식인 김치를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김치는 사 먹으면 된다는 인식이 젊은 주부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어요. 실제로 김치 교육을 하다보면, 새삼 놀라운 게 주부들도 김치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입니다. 포장 김치 판매량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우리 김치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값싼 저질 김치를 우리의 전통 김치로 둔갑하여 판매해, 우리 식탁에서 김치가 점점 멀어지는 현실에 가슴 아픕니다. 조상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위대한 유산인 김치를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김치 전문가들이 더욱더 헌신적으로 노력하여, 김치종주국가의 미래를 위해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김치와의 운명적 만남으로 이제는 김치 없는 인생은 단 한시도 생각할 수도 없다는 김 명인에게, ‘후손들에게 전통 김치를 물려주겠다’는 일념은 일종의 소명이었다. 이처럼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유산인 김치를 발전시켜 나가는 김옥심 명인. 위클리피플은 그가 김치를 위해 걸어온 삶과 앞으로 걸어갈 행보를 응원해 본다. [리뷰]
profile
호남대학교 식품영양조리학과(졸, 이학사)
2009 제 16회 광주김치문화대축제 전국김치명인콘테스트 대통령상 수상
2010~2012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 김치전문가과정 전담교수
2011 서울국제요리경연대회 향토음식부문 대상 수상(문화관광부장관상)
2012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지정 김치교육훈련기관 제 11호
김옥심명품김치체험학습장 대표강사
2015 광주세계김치축제 TF팀, 2015김치축제 추진위원
2015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김치와 김치교육 분야)
2015 대한민국 신지식인 인증(김치와 김치교육 부문)
2015 광주 남구청 ‘김치전문가’ 과정 대표강사
2017 대한민국 인물대상 수상(김치와 김치교육 분야)
2017 대한민국 소비자 선호 브랜드 대상 수상 (김옥심 명품김치)
2017 자랑스런 대한민국 시민대상 수상(전통식품 김치발전 공로)
2017 중앙일보 ‘2017 소비자의 선택’ 김치부문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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