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야> 장은영, 장유선, “열정이 빚은 당당함으로 댄스 한류를 주도하다”
[문화] 2015-06-12

장현수 기자 =
자매가 추는 꿈의 춤, 그리고 춤의 꿈, 열정이 빚은 당당함으로 댄스 한류를 주도하다

장은영(아리)･장유선(미유) 댄스 팀 <웨이브야(Waveya)>

K-POP 가수들의 한류 열풍에 발맞추어 댄스 한류를 주도해가고 있는 팀이 있다. 수준 높은 K-POP 커버댄스(한국 가수들의 스타일, 패션, 안무 등을 따라 춤을 추는 것)뿐만 아니라, 팀의 매력과 노력이 담긴 창작 안무로 많은 사람들에게 춤이 가진 에너지를 전하고 있는 <웨이브야(Waveya)>가 바로 그 팀이다. 친자매 장은영(이하 아리)･장유선(이하 미유) 두 사람이 이끌고 있는 <웨이브야>는 자체 제작 댄스 콘텐츠를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올리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웨이브 댄스’의 ‘웨이브’에, 세계로 춤에 대한 열정을 뻗치겠다는 의미를 담은 팀 <웨이브야>의 역동적이며 꽃다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취재/글_장현수 기자

● 춤추기 좋아하던 소녀들, <웨이브야>로 성장하다

어렸을 때부터 춤추기 좋아한 자매. 부모님 생신 때 춤을 춰드리기도 했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춤 외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아리는 화가를, 미유는 동심에 세일러문을 꿈꾸기도 했다. 쌍둥이처럼 붙어 다니던 사랑스러운 자매는 시간이 흐를수록 춤추는 일에 몰입하였다. 춤을 누구에게 배운 적도 없었지만, 어릴 적부터 안무를 외우는 데 소질을 보인 자매는 스스로 춤을 터득하게 된다. 집안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춤으로 이겨내었던 자매. 지하 연습실에서 연습을 이어가며 자매는 자신들만의 춤으로 무언가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생각이 <웨이브야>를 존재하게 하였다.

2006년, 학교 체육관을 빌려 직접 준비한 의상을 입고 댄스 영상을 찍은 것이 <웨이브야>의 첫걸음이었다. 본명보다 더욱 기억하기 쉽고 귀여운 ‘아리’와 ‘미유’라는 닉네임도 서로에게 붙여주었다. 댄스 팀을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잘 몰랐기 때문에 오히려 용감히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아리. 당시 찍은 영상은 ‘싸이월드’, ‘다음 TV팟’ 등의 사이트에 베스트 게시물로 오르며 네티즌의 호응을 얻게 된다. 하지만, 외모 지적이나 이유 없는 악성 댓글들도 따랐다고 한다. 그런 댓글에는 “남들이 좋아해도, 욕해도 춤출꺼야!”라는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간 자매. 하지만 활동상의 어려움은 악성 댓글뿐만이 아니었다. 소속사 없이 댄스 팀을 이끌어 가다 보니, 분야의 어두운 면도 많이 보게 되고, 공연도 많이 하지 못 했다.

하지만 자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어려움을 밟고 일어섰다. 소속사가 없으니, 오히려 공연 관계자들과 직접적으로 연락할 수 있어 좋았다. 직접 연락을 통해 맺어진 관계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더 많은 공연 기회로 연결될 수 있었다.

● 세계에 ‘K-Dance’ 물결을 일으키다

난관에 부딪혀도 쓰러지지 않고 <웨이브야>를 이끌어 간 두 자매. 그 결과,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공연과 영상제작을 계속해 나가며 팬들이 생겼고,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댄스 영상으로 유튜브에서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게 된다. 2015년 현재, 그 영상만 1억 5천만에 가까운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이때의 반응을 두고 아리는 “‘미쳤다’라고 생각될 정도로 놀라웠다”고 전한다. 이후, <웨이브야>가 커버댄스 팀으로 이미지가 굳어질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강남스타일 영상 다음으로 조회 수가 높은 두 영상이 모두 <웨이브야>의 창작 안무라는 점에 기뻐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는 2013, 2014년에 있었던 미국 공연을 들었다. 외국 사람들이 알아봐 주고 호응해주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웨이브야>는 세계적인 뮤지션 ‘부에노 클리닉(Bueno Clinic)’의 러브콜도 받아, ‘Never let the party stop’이라는 곡에 맞춰 ‘트월킹(Twerking)’을 추는 영상도 만들었다. ‘세레브로(Serebro)’의 ‘Mi Mi Mi’라는 곡에 맞춰 춤을 춘 영상은 한 인도네시아 가수의 요청으로 뮤직비디오에 쓰이기도 하였다. 2014년에는 벨기에 감독, 스텝들의 요청으로 ‘드보르자크(A. Dvorak)’의 클래식 곡 ‘New World Symphony’에 맞춰 창작 안무를 추며 CNN, BBC 등 해외 유명 뉴스에 나오기도 하였다. 보는 음악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클래식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

이런 프로젝트를 통하여 창작 안무와 한국 문화를 해외에 전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웨이브야>는 유튜브 댄스 영상 콘텐츠 덕분에 국외에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팬페이지를 만들어주거나, 선물들도 보내주고, 자매가 키우는 고양이까지 함께 좋아해 주는 팬들을 보면 큰 힘을 얻는다고. 특히 해외에 14살짜리 어린 팬이 벽에 <웨이브야> 사진을 붙여놓은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 어린 팬과 <웨이브야> 자매가 서로에게 귀엽다고 한다는 깜찍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간혹, 홍대나 합정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이 알아볼 때는 신기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한다. 외국인들이 “Oh my God! Waveya!”를 외치며, 자신의 나라에서 <웨이브야>가 유명하다고 전할 때 뿌듯함으로 활짝 펴지는 두 자매의 마음이다.

● 영감을 준 아티스트들과 K-POP 댄스 시장의 문제점

춤에 대한 열정으로 <웨이브야>를 이끌어 가는 자매에게 큰 영감을 준 아티스트들이 있었다고 한다. 어릴 적 자매를 놀라게 한 가수는 바로 유명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였다. 그녀가 공연하는 모습을 접하고 ‘멋있다’, ‘섹시하다’라는 느낌을 받은 두 사람은 춤에 대한 긍정적 충격을 받게 된다. 파격적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공연이 어떠한 거부감 없이, 하나의 예술처럼 느껴졌던 것이었다.

이후,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비욘세(Beyonce)’ 등 유명 팝 가수들의 무대는 <웨이브야>의 당당하고 여성적인 무대에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좋은 영감의 영양분으로 작용하였다. 한국 가수들 중에서는 ‘CL’, ‘씨스타’, ‘현아’, ‘가인’, ‘보아’ 등도 좋은 영감을 준다고 한다.

이런 가수들이 앨범 준비를 하고 있을 때는 그들의 컴백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웨이브야>. 가수들의 안무를 외우는 동시에, 창작 안무를 보태기도 하고, ‘이 가수의 안무를 다른 가수가 하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으로 안무 구성을 해보기도 한다. 걸 그룹 안무를 연습할 경우, 그 그룹이 주로 손동작을 사용하는지, 스텝을 사용하는지 등을 파악한 뒤, 패턴을 익혀 외운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등 보이 그룹의 안무를 연습한다고 하는데, 걸 그룹 안무와는 들어가는 힘도, 쓰는 근육도 달라서 힘들면서도 재밌게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자매는 K-POP 댄스 시장에 대해 아쉬운 점도 지적해주었다. 해외 가수들이 추는 춤 속에는 가수 자신이 표현하고 싶어서 추는 느낌이 물씬 배어 있다면, 한국 가수들의 무대들 중 일부는 소속사가 시켜서 추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또한, 섹시한 콘셉트의 무대를 하는 가수는 무대 밖에서 당당한 여성미를 내려놓고 귀엽거나 청순한 모습 등의 이중적 느낌을 보여야 큰 인기를 누린다는 것도 문제라고 짚어주었다.

가수들의 경우, 실력 없이 노출로만 승부하지 않고, 방송 심의도 더욱 합리적으로 적용될 때 여성 가수들의 K-POP 댄스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과 시선도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자매의 전망이다.

● 부모님의 영향으로 꿈을 더욱 올곧게 쫓다

‘K-Dance’를 주도해가는 자매에게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은 단연 그녀들의 부모님이다. 부모님의 끼를 골고루 물려받았고, 특히 아버지의 보수적인 성격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무대 위와 무대 밖을 구분하고, 무대 밖에서는 조신해라”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두 사람. 야하다는 식의 악성 댓글이 달릴 때도 자매는 자신들이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깨끗하게 살아왔고, 떳떳하기 때문에 상처를 덜 받는다고 전했다.

아버지의 다른 가르침으로는 “일을 좋아서 하지 말고 미쳐서 하라”라는 것이 있다. 자매는 그 가르침을 마음에 담고 춤에 미쳐있다. 아버지와 영화도 자주 본다는 자매. 젊었을 때 모델, 연기자를 했던 아버지는 영화를 보며 배우들의 매력을 잘 찾아내신다고 한다. 이렇게 함께 있어주고, 지지해주는 아버지와 더불어 어머니의 존재도 큰 힘이 된다고 한다. 자매는 자신들을 위해 강하게 살아오며, 가족을 위해 매일 기도해주는 어머니께도 고마움을 전했다. “부모님께서 믿어주시는 만큼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점점 더 좋은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라고 말하는 자매의 말은 진심 그 자체였다.

● 팀을 이끌어가면서 어려운 점들

자매가 <웨이브야>를 이끌며 힘들 때는 멤버들이 나갈 때이다. 멤버들이 탈퇴할 때마다 마치 연인에게 버림받는 느낌이라는 두 사람. 자매는 멤버들을 가족처럼 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팀에서 친화력이 좋은 미유가 엄마 역할이라면,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있는 아리는 아빠 역할이다. 바라는 팀원으로는 춤에 꿈이 있고, 무대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팀원들을 이끌어가는 일 뿐만 아니라, 자매는 <웨이브야>의 의상도 책임지고 있다. 재작년까지는 직접 의상을 마련했고, 작년부터는 협찬을 받기도 한다는 <웨이브야>. 한 달에 3곡 정도씩 영상을 제작하다 보니 가끔 의상이 겹칠 때도 있다는 고충을 털어놓으며, 의상이 겹쳐도 보시는 분들께서 지루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춤, 두려워말고 미쳐라!

댄스 레슨도 열심히 이어가고 있는 자매는 장기자랑이나 노래방 회식 등 현실에서 춤을 춰야 할 일에 부딪혔을 때 <웨이브야>의 댄스 레슨을 받으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워두면 춤을 하나의 장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이점이 되는 것이다. <웨이브야> 댄스 레슨만의 장점은 디테일에 있다. 공연 경험도 많고, 영상 제작 때문에 카메라 앞에도 많이 섰던 <웨이브야>만의 노하우를 통해 동작의 세세한 디테일, 포인트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자매는 춤에는 나이가 없다고 말하며, 춤을 배우고 싶다면 당당하게 배우시라고 권했다.

그동안 레슨을 받은 사람으로는 40~50대도 있으며, 외국인, 새터민, 트랜스젠더 등 다양하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안동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댄스 레슨을 배우는 사람도 있다. 안동에서 올라와 춤을 배우고 있는 사람만 보아도, <웨이브야>가 얼마나 열정과 정성을 다하여 사람들에게 춤을 가르쳐주는지를 엿볼 수 있다.

자매는 춤을 꿈으로 가진 학생들에게 환경과 타협하지 말고, 정신력으로 환경을 이겨내라는 조언의 말도 전했다. 남 눈치 보지 말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좋아해서 춤을 시작하지만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춤을 춰서는 힘들 수 있다는 점이었다.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춤에 미쳐야 춤으로 꿈을 출 수 있다는 자매의 진심 어린 조언이었다. 또한, 춤에 있어서 여러 가지 장르를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마치 자신이 아닌 것처럼 여러 가지를 시도해봤을 때 자신의 스타일도 찾을 수 있으며 전반적인 춤 실력도 향상되기 때문이다.

●<웨이브야>의 미래

<웨이브야>는 지난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댄스온(DanceOn)>이라는 댄스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댄스온>은 ‘비욘세’의 안무가, 유명한 댄스 영화 안무가 등이 속한 회사이다. 이 기회를 통하여 앞으로 많은 활동을 계획 중에 있는 <웨이브야>는 앞으로 돈에 연연하지 않고 좋아하는 춤에 매진하여 활동하다 보면 더욱 잘 될 거라는 신념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또한, 힘의 원동력인 부모님과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춤의 물결, 그 중심에 서있는 <웨이브야>의 열정 어린 행보를 응원한다.

유튜브 채널이름: WAVEYA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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