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국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장기입원요양 서비스로 환자에게 평안과 희망 더하다
[정치] 2022-12-09
이나현 기자 = 사진_유재국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부터 장기입원요양 서비스까지
환자와 가족에게 위로와 평안, 희망을 더하다

유재국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 신경과 전문의


일반 요양병원에서는 대체로 진료하기 힘든 병들이 있다. 루게릭병, 근육병, 파킨슨증후군과 같이 다수의 신경계 희귀난치성 질환들이 그것인데 이는 좀 더 특별한 보살핌과 진료, 치료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고통에 경중을 따질 수는 없지만, 중질환 환자를 향한 보다 묵직한 책임감으로 환자를 맞이하는 곳이 있다.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로뎀요양병원’은 유재국 병원장을 포함한 많은 전문 의료진이 다학제 연계 협진을 통하여 치료가 진행된다. 로뎀요양병원은 시스템적으로나 심적으로 중질환 환자들을 두루 안심시키며 따뜻한 겨울을 대비하고 있었다. 특히나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기 쉬운 계절, 로뎀요양병원은 운동재활치료 뿐만 아니라 신약 치료와 호흡재활치료를 병행하며 인공호흡기 치료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질환에 대해 각 진료과목별로 전문의 협진 체계로 진료하고 있어 환자와 보호자들의 신뢰를 더 하고 있다.

유재국 병원장을 필두로 2013년 개원 이래 꾸준히 희귀질환, 난치성 질환, 중질환 환자들의 회복을 이끌어내며 탄탄한 안식처를 자처하는 인천로뎀요양병원을 <위클리피플>이 찾아가 보았다.
취재·글_이나현 기자, 윤혜은 기자

한 명의 환자를 향한 마음으로부터 출발하다

희귀난치성 질환에 특화된 인천로뎀요양병원. 그 시작은 유 병원장의 신경과 전공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공호흡기를 오래 유지해야 하는 루게릭병 환자가 요양병원으로 전원을 하고자 할 때, 마땅한 곳을 찾기가 어려웠던 상황은 여전히 유 병원장의 기억 속 시린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루게릭병 환자분들은 일정 치료가 지나면 보통 요양병원으로의 전원을 가게 됩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인공호흡기 관리가 불가능한 요양병원도 대다수였고, 루게릭병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시절이었죠. 결국, 전원을 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환자분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참 아팠어요.”

“루게릭병의 경우 2차 종합병원이라 할지라도 장기입원이 쉽지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의료계 안에서도 대학병원에서의 진단과 수술적 접근, 치료 계획의 수립 이후 장기입원이 필요한 중환자들을 위한 관리 모델이 당시에는 부족했던 것 같고요.”

루게릭병과 같은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들은 잦은 폐렴으로부터 철저한 보호가 필요하다. 이 밖에도 인공호흡기 관리, 영양 관리, 통증 조절, 근육강직 조절 등 많은 요구사항이 따라붙는다. 유 병원장은 의료인으로서의 성장 과정을 거치는 동안, 이 같은 진료를 빠짐없이 아우르는 병원이 등장하기를 자연히 기대하게 되었다고. 당시의 많은 의료인 또한 통감했으리라. 그의 다른 점은 오직 기다림에 머물지 않았다는 것이다.

루게릭병 환자와 여러 환자를 종합병원 수준 이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기 입원병원 모델은 한 명의 환자를 향한 깊은 애도로부터 탄생하였다. 바야흐로 우수한 시스템을 자랑하는 요양병원이 속속들이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유재국 병원장과 로뎀요양병원이 지닌 차별점은 무엇일까.

“로뎀요양병원은 난치성 신경계 질환 신약 치료의 첫 출발을 주도하는 병원입니다. 루게릭병의 에다라본 주사제를 포함한 다수의 신약 치료와 태반 줄기세포 치료 등의 국내 첫 시도는 저희 로뎀요양병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많은 재활병원에서 소화해 내기 어려운 호흡 재활치료 영역에서도 한발 앞서 있습니다. 환자의 호흡 특성을 고려한 맞춤식 재활치료 방식이 저희 병원의 자랑입니다.”

“가급적, 호흡부전이 악화하여도 기도삽관이나 기관지 절개를 바로 진행하는 대신 호흡 보조를 해주는 비침습적 환기 보조 치료법을 먼저 진행하고 유지하는 환자분들이 많이 있어요. 이는 폐렴 발생률과 호흡기계 합병증으로 인한 병원 입원 빈도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무엇보다 치료에 대한 환자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요.”

“인공호흡기를 사용할 정도로 중증인 척수손상 환자는 호흡량이 부족하거나, 기도 내 분비물 제거 장애로 인해 호흡기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요. 따라서 수시로 호흡을 보조해 주고 분비물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호흡 재활치료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간병인의 병간호 효율성도 증가하고요.”

이 같은 기조와 치료법은 현재 로뎀요양병원에서 루게릭병을 포함해 여러 근육 질환 환자들에게 기관지 절개술까지의 시간을 연장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유 병원장의 이야기는 결국 병원에서 지내는 시간이 입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기간 환자의 삶이 얼마나 향상할 수 있는지까지 고민하는 것이 요양병원의 몫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환자에게 플러스를 남기는 것이 신념

유 병원장은 동료 의사들 사이에서도 가보지 않은 길, 선배들의 본받을 만한 치료 선례가 풍부한 분야를 따르기보다는 좀 더 새롭고 다양한 치료 방법을 익히는 데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예컨대, 중환자들도 받을 수 있는 재활프로그램이나 신약을 활용한 빠른 접근을 통해 치료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일 같은 것 말이다.

그리하여 오늘날의 로뎀요양병원이 중추신경계 재활치료를 필요로 하는 뇌졸중(뇌출혈, 뇌경색), 외상성 뇌 손상, 척수손상(교통사고, 추락, 척수염증)으로 인한 마비 환자군의 재활치료뿐만 아니라 근골격계와 말초신경계 이상(통증, 마비, 변형), 관절질환(척추질환, 오십견, 손목터널증후군, 퇴행성관절염, 족저근막염)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담당하게 된 것도 유 병원장의 남다른 호기심과 ‘도전 의식’ 덕분이리라. 이 같은 낯설고 어려운 길을 향해 걷는 묵묵한 시간은 하나의 사례에도 더욱 크고 깊은 보람을 안겨다 준다고 전했다.

“루게릭병 환자분들 가운데 기관지 절개술을 하면 영원히 말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발성, 연하 재활치료를 반복하면서 환자분이 목소리를 되찾게 되는 경우가 모두에게서는 아니지만 있습니다. 절망에 휩싸인 환자분이 170cm 신장에 32kg의 체중으로 입원했지만, 마침내 65kg까지 늘어가면서 면역력과 근육량을 되찾은 경우를 보았습니다.”

“휠체어 산책을 인공호흡기 없이 편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감사함을 느꼈지요. 또, 목을 가누지도 못하던 외상 환자분이 다시금 스스로 목 근육을 조절하며 휠체어를 타고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여 친정아버지로서 기쁨을 느낀 사례도 무척 귀한 결과이고요.”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위해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재활병동 간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등 다양한 전문 인력을 투입해 유기적인 의료진료 체계를 갖춘 것 또한 로뎀요양병원의 진료 수준을 높이는 데에 큰 힘이 되었다. 말하자면 유 병원장은 환자들에게 치료를 통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은 방향으로 병원을 이끄는 데 애쓰고 있었다. 숨쉬기 어려운 환자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으면서 호흡을 안정화하는 일. 얼핏 들으면 동화 같은 이야기가 이곳 로뎀요양병원에서는 치열하고 촘촘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내일을 향한 사랑이 미래를 구하는 믿음으로

유 병원장이 오래전부터 유난히 환자 친화적인 요양병원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또한 건강을 잃고 또 되찾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본과 3학년 2학기를 회상하며 당시 소아 신경 실습을 돌던 중에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고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학과 공부는 물론, 봉사활동을 하며 의욕적으로 살고 있던 가운데 마주한 결과라 얼떨떨하면서도 상심이 컸어요. 마음도 많이 약해졌고요. 아는 것이 병이라고, 좌뇌 측두엽 핵심 부위에 뇌종양이 있어서 그 무렵 유난히 기억력이 떨어진 것도 설명되었고, 뇌종양에 해당하는 부분을 도려낸다면 여기서 또 얼마나 기억력이 더 떨어질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해가 되지 않으면 일단 외워야겠다는 의대생 특유의 사고와 함께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신다, 주님은 나를 사랑하신다(God Loves Me, My Lord Loves Me)’라고 모든 책 첫 장에 써둔 기억이 납니다. 미래는 완전히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기에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겨내야 했죠. 그래서 내 할 바를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자는 자세로 노력했습니다.”

그는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이 시기를 곱씹어 보면, 실로 하늘이 당신을 긍휼히 여긴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여전히 신경과 의사로 현역에 종사하고 있고, 뜻한 바대로 병원을 가꾸고 있으니 말이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혼자만의 노력은 아니라고 덧붙이며, 초기에는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았던 병원을 자리매김하는 데에 아내의 영향이 컸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요양 의료의 새 역사를 쓰다

의사들이 주변인들한테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면 건강에 대한 조언 아닐까. 유 병원장은 현대인들에게 가장 큰 적이자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예로 들며, 이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충분한 수면과 양질의 식습관을 갖추는 것이지만, 이것보다 어려운 일이 없다고 현실적인 공감부터 풀어놓았다.

그는 자신의 스트레스 유발 지점과 정도를 잘 파악한 뒤 그에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병행하라며 단순하고도 접근 가능성이 큰 방안을 제시했다. 유 병원장 역시 환자에게 추천하게 되는 식품이 있다면, 자기 자신에게 가장 먼저 임상 시험을 한다고. 현대인의 미덕은 어쩌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인지한 뒤 발전된 기술에 적절히 의지하며 조화롭게 나아가는 것 아닐까. 끝으로 그는 후배 의료진을 향한 조언과 다가오는 신년을 바라보며 향후 계획에 대한 깊은 포부를 들려주었다.

“의료계의 과목을 금전적인 성과와 연결 지어 구분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나만의 길을 걸어가며 도전하는 것이 고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남다른 가치와 의미를 찾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죠. 제가 기대하는 미래도 여전히 이와 같은 자세를 토대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폐렴이나 결핵처럼 치료하면 나을 수도 있는 항생제나 치료제가 있는 질환이 아니라서 아직은 평생 싸워야 할 고통이 훨씬 많거든요. 그런데 생존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비용을 지원하는 재단을 만들고 싶어요. 간병비 지원과 의료비 보완 사업뿐만 아니라 신약에 대한 임상 시험에도 보다 박차를 가하려고 합니다. 현재 제시되는 줄기세포 치료만 해도 수천만 원에 이루는 데에 비해 완치를 보장하는 효과가 아니다 보니 이에 대응할 만한 효과를 가지면서 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약들을 준비하고 있어요. 말하자면, A부터 Z까지 루게릭병에 관련 모든 것들을 소화하는 것이 저와 ‘로뎀요양병원’의 목표입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국내를 넘어 아프리카와 북한에 설립하여 후원 지원 사업을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인천로뎀요양병원은 앞으로도 장기입원이 필요한 난이도가 높은 환자군을 거뜬히 소화해 내는 양질의 병원으로 더욱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유재국 병원장의 바람처럼 신약 치료와 신 치료 방식을 대학에도 전해줄 수 있는 전문화된 병원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위클리피플>이 함께 기원해본다. 사진제공_인천로뎀요양병원

profile

신경과 전문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원 석사학위
고려대부속 안암병원 수련의
고려대부속 안암병원 신경과 전공의
미국국립보건원(NIH), 미국국립보완통합의학센터(NCCIH, National Center for Complementary and Intergrative Health) CME 프로그램 연수)
고려대부속 안암병원 신경과 임상교수 역임
고려대부속 안암병원 신경과 외래교수
가천의대부속 길병원 신경과 외래교수
대한신경과학회 포함 다수 유관학회 정회원
American Academy of Neurology(AAN) 미국신경과의사회 정회원

2011년 대한민국 국회표창장 수상(의료봉사부문)
2019년 메디컬코리아 요양병원부문 대상수상
2016년 대한민국 신지식경영대상 의료부문 대상수상
2017년 대한민국 보건산업대상 희귀난치성질환부문 대상수상
2017년 메디컬코리아 희귀난치성질환부문 대상 수상
2019년 메디컬헬스케어대상 재활치료센터부문 대상수상
2019년 메디컬코리아 희귀난치성질환부문 대상
2019년 조선일보 헬스조선 "좋은요양병원" 선정
2019년 대한민국100대 명의 "신경계 희귀난치성질환"부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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