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재 링컨하우스 울산 학교장, 전인적 미래 인재 양성에 주목하다

특성화 대안교육의 요람
전인적 미래 인재 양성에 주목하다

오세재 링컨하우스 울산 학교장 | 글로벌마인드교육원 원장

청소년기는 온갖 갈등이 점철되는 시기로 심리적 방황이나 입시 위주의 획일적 제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 교육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다. 공교육에서 이탈한 학생은 진로 탐색에 어려움이 많고 탈선의 기로에 서기도 하는데, 이러한 청소년 문제에 고심하며 교육의 본질을 모색하는 곳이 대안학교 ‘링컨하우스’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헴 링컨(Abraham Lincoln)의 인격과 업적을 귀감 삼아, 2004년 부천스쿨로 시작된 링컨하우스는 현재 전국 10개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2008년 설립된 ‘링컨하우스 울산’은 인성과 영어 특성화 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격을 갖춘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또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한 특별프로그램으로 견문을 넓히고, 수준별 학습을 통해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위클리피플>은 청소년들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교육자로서 ‘마인드교육’에 힘쓰고 있는 링컨하우스 울산의 오세재 학교장을 만나, 대안적 학습의 비전을 전해 듣고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짚어봤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김은혜 기자

영어·인성·독서 프로그램으로 전인적 인재 양성

중등과정 대안학교인 링컨하우스 울산은 영어 특성화와 독서교육을 핵심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1학년의 경우 영어 집중 교육의 일환으로 정규 수업 중 30시간 이상을 영어 특성화 교육에 할애하고 있으며, 수준별 소수정예 수업으로 영어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영어 말하기 대회’, ‘영어 구연동화 대회’ 등 각종 교내대회로 성취도를 높이고, 실질적으로 회화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원어민 교사와 함께 ‘원서 읽기’부터 ‘통·번역’까지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커리큘럼도 활성화돼 있다.

오 학교장은 목회자이자 글로벌나눔인성교육원 원장으로 역임하며 다년간 교육자로서 청소년의 인격성장에 힘써왔다. 이러한 그의 교육철학은 링컨하우스 울산이 추구하는 인성교육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대중 앞에서 발표하고 강인한 마인드를 키우는 ‘마인드강연 대회’, 같이하는 가치를 배우는 ‘인성캠프’, 환경정화 캠페인 및 지역축제 공연지원 등 ‘지역 봉사활동’을 실천하며, 삶에서 앎을 실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 학생 1명당 1년간 책 100권을 읽는 ‘1·1·100 프로젝트’, 책을 통해 깨달은 것을 삶에 적용하는 ‘본·깨·적 캠페인’, ‘독서토론 골든벨’, ‘테마교내백일장’, ‘교내문집 출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생활 속에 독서활동이 스며들도록 했다.

“정규 교과에 영어가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실제 외국인을 만나면 한마디도 못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영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특성화 교육을 통해 영어 자신감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고력을 실천할 수 있는 영어스피치 대회나 구연동화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아울러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가진 인성이고, 인성을 갖추지 못하면 사회에 해를 끼칩니다. 그래서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인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나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도록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 고려한 학생 중심의 특별교육

링컨하우스 울산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기존 공교육 체계에서 부적응 문제를 겪었거나, 새로운 대안적 학습을 원하는 학생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따로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을 두지 않은 이유는 사전에 학생을 재단하지 않고, 교육을 통해 잠재력을 키워주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1인 1클래식 악기를 다루는 음악 수업뿐 아니라, 이색스포츠 체험 등의 체육활동, 문화유산 탐방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감을 받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도록 지도하고 있다. 오 학교장은 자신의 재능을 계발하고 경험을 확장하면서,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매일같이 기적의 순간을 목격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해서 획일적이고 폐쇄적으로 갇혀있는 사고를 끄집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공부를 못해도 다른 방법으로 적성을 찾고,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죠. 학교와 선생님들은 학생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겁니다. 실제 2기 학생 중에 재능계발이 직업으로 이어진 경우가 있어요. 꿈이 없고 공부에 관심이 없던 한 학생이 우리 학교에 와서 특별교육을 통해 무용을 배우고 흥미를 느끼면서 삶이 점차 변했습니다. 고2에 시작했지만, 노력 끝에 결국 한예종에 진학했고, 현재는 무용수로 활약 중입니다. 또 비행을 일삼던 학생의 변화도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한 달도 못 버틸 것 같다던 그 아이는 교감 선생님과의 꾸준한 상담을 통해 차츰 변했고, 결국 목표를 가지고 한밭대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했습니다. 그 학생 한 명의 마음 변화가 다른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특히 링컨하우스 울산은 선생님 한 명이 학생 서너 명을 담당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상담을 통해 학업과 목표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마음을 이끌어 주고 있다. 이렇듯 특별한 유대관계는 일반 학교가 갖지 못한 링컨하우스 울산만의 장점이며, 학생들의 다양성을 아우르는 토대가 되고 있다. 이같이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사제관계와 특별한 성취의 경험은 학교가 학생들에게 추억과 열정이 깃든 곳으로 인식되게 한다. 실제로 스승의 날에는 많은 감사 전화가 오고, 졸업생들의 방문행렬이 이어진다. 또한 교사 중에는 링컨하우스 울산의 1기 출신 교육자도 있다. 2019년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은 교사 역시 학교에 대한 애정과 후배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교육자가 된 경우다. 오 학교장은 링컨하우스 울산에서 삶의 목표를 찾고 꿈을 펼치고 있는 졸업생들이 이야기를 전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기초학력 높이기와 마인드 교육에 중점

얼마간의 방황으로 학습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다. 오 학교장은 기초학력이 떨어져 꿈을 포기하거나 방향을 잃는 청소년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학업의 부진이 미래를 포기하는 선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초학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수준별 맞춤 학습으로 학생의 성취도에 따라 가르치는 일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 선배들의 변화된 사례, 역경을 딛고 성공한 인사의 성공담을 소개하며 계속해서 자신의 목표에 도전하게끔 동기부여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각의 전환을 불러일으키는 내재적인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교육에서는 수준별 학습을 강조하지만, 실제로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수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많은 담당 교사와 봉사활동 선생님들을 통해서 수준별 학습을 진행하고 기초를 닦아줍니다. 기초가 있어야 고등학교, 대학교에 가서도 자기 공부를 할 수가 있죠. 학생들은 누가 잘 이끌어 주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좋은 환경에서 성장하면, 그런 학생들에게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초학력을 기르고 공부를 하기 위해서 먼저 ‘생각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제일 먼저 학생들이 가진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나는 안 돼. 공부는 내 취미가 아니야’란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모든 문제는 마음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교사가 학생의 마음을 어떻게 이끌어주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사람의 생각이 삶을 결정하는 ‘마인드 교육’을 통해 공부에 취미를 느끼고 성취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오 학교장은 마인드 교육의 창시자인 박옥수 목사의 영향으로, 마음과 삶의 변화를 체험하면서 ‘마음을 나누는 삶’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절도죄 경험이 있는 학생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기 전, 자신에게 전화해 충동을 억눌렀던 일화를 언급했다. 자신의 의지가 부족하고 잘못된 버릇이 있을 때, 그런 자신을 잡아주는 사람과 마음만 연결이 돼 있으면 얼마든지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의미다. 오 학교장은 이러한 삶의 지표를 마인드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브레이크를 갖춘 삶, 인성교육이 미래 경쟁력

오 학교장은 바른 인성과 더불어 삶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마음의 브레이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엔진이 우리가 가진 욕구라면 브레이크는 이를 제어해주는 자제력인데, 오늘날 많은 이들이 브레이크가 고장 난 위험한 상태라는 것이다. 브레이크가 있어야 속력을 내고 달릴 수 있는 것처럼, 마음의 브레이크를 갖춘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성공과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

“필요할 때 정지할 수 있어야 좋은 자동차가 되듯이, 자제력을 갖춘 사람이 자신의 욕구를 조절해 나가면 원하는 꿈을 이루고 주변에 많은 유익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자제력을 갖추고 있죠. 우리 청년들도 내 마음을 다스려서 더 많은 행복을 키워나가고, 많은 사람과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된다면 사회가 더 좋아질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올바른 인성을 길러내는 것이 링컨하우스 울산의 교육목표이므로, 앞으로도 특성화 교육과 인성교육을 토대로 유능한 미래 인재를 양성해 나가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되면서 모든 산업이 앞을 다투며 첨단기술의 도입을 선언하고, 그에 따른 전문성과 기술력을 키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오 학교장은 교육 분야의 발전을 위해 ‘인성’ 함양에 방점을 둔다. 이러한 그의 교육철학은 궁극적으로 우리 교육의 미래를 조망하고 있다.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지식습득 위주의 교육으로는 골이 깊어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인성은 더는 성품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사회의 핵심역량이자 경쟁력인 것이다. 오세재 학교장과 링컨하우스 울산이 올바른 인격 형성에 뿌리를 둔 특성화 교육으로 미래 인재 양성에 역점을 두는 이유다.

profile

現 링컨하우스 울산 학교장
現 글로벌마인드교육원 원장
現 울산매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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