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민철 오상신경외과 대표원장, 뇌혈관 질환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다

새로운 치료법 연구에 몰두하는 신경외과 의사
뇌혈관 질환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다

오민철 오상신경외과 대표원장│오상헬스케어 헬스케어사업부 부사장

대다수의 신경외과 의사는 뇌질환과 척추 질환을 다루고 있다.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의 뇌혈관질환이나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뇌 질환뿐만 아니라, 목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등의 척추 신경의 문제에 대한 치료를 한다. 오늘 만나볼 오상신경외과 오민철 원장은 기존의 뇌질환 또는 척추 질환에서 MRI 상 명확히 병변이 나타나는 질환에 대한 수술적 치료 이외의 새로운 개념의 치료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신경외과 의사로 기존과는 조금 다른 접근 방식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의사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잘 구축하고 있는 오민철 원장, 위클리피플이 만나 그만의 신념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취재·글_이선진 기자, 한혜선 기자

자율신경계이상(자율신경실조증)을 치료하는 신경외과 의사

신경외과 의사들이 개원하는 경우 대부분은 척추 쪽이 많은데, 뇌하수체를 전공한 오민철 원장은 자신의 특기를 살려 진료 영역을 정하다 보니 만성두통 환자들, 자율신경계 문제를 앓는 환자들을 치료하게 되었다. 출산보다 더 심한 고통을 동반한다는 군발성 두통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각종 만성두통까지, 신경에서 MRI를 찍어도 원인을 알기 힘들고, 약을 먹어도 통증 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20여 년 전 미국의 한 성형외과의사가 성형 목적의 미간주름 제거술을 한 환자들에서 이마부위 편두통이 좋아졌다는 발표를 하면서 이마 이외에도 관자놀이나 후두부의 통증도 두피내의 신경압박을 해결해주면, 편두통이 호전될 수 있다는 “편두통 수술 (migraine surgery)”을 소개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오민철 원장은 뇌수술을 하는 신경외과 의사에게 두피에 있는 신경 압박을 줄여주는 수술은 쉽게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수많은 논문과 책을 통해 개념을 정립한 후, 두통이 죽을 만큼의 고통이라고 말하는 환자들에게 편두통 수술방법을 적용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흔히 시행되는 수술은 아니어서 생소할 수 있지만, 난치성 두통 환자에서 수술의 적응증이 되는 분에게는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는 치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러한 수술 후 6~70%의 환자에서는 효과를 봤는데, 나머지는 여전히 두통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원인이 무엇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자율신경계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축적돼 뇌가 과부화되고, 이것이 자율신경 과민반응을 일으켜 몸 구석구석과 연결돼 자율신경에도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것을 ‘자율신경실조증’이라고 부르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다양한 신체적 증상 및 문제들이 나타난다. 두통뿐 아니라 지루성 피부염, 스트레스성 탈모, 어지럼증, 현기증, 안면홍조, 이명, 수면장애, 팔다리 저림 및 가슴두근거림 위장장애 등 증상은 다양한데, 발병의 원인을 찾기 힘들다는 공통점이 있다. 결국,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다.

“사람 몸의 신경계는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이 있는데요. 중추신경은 뇌부터 척수까지이고, 말초신경은 중추신경에서 가지를 내면서 나오는 신경인데, 체성신경과 자율신경으로 나뉩니다. 체성신경은 팔다리나 몸통 등 신체를 움직이는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으로 이루어지고, 자율신경은 반대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작용하는 신경으로 몸을 긴장시키고 흥분시키는 교감신경과 그 반대작용을 하는 부교감신경으로 이루어집니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자율신경 치료에 포커스를 맞춰 보세요.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면역력이 깨지고,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거든요. 이때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대책을 내놓는 것은 의사로서 너무 무책임하고, 신경안정제 등 정신과 약 처방 역시 내성이 생겨서 더욱더 안 좋은 결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3년 전부터 대안이 될만한 치료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상신경차단술’이란 용어가 흔히 알려진 자율신경 주사치료 방법입니다. 교감신경절 중 경추와 흉추 사이에 있는 신경절로 별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성상신경절이라고 부르고,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시행하는 주사치료 방법입니다. 그런데 성상신경이외에도 척추의 앞쪽에는 복잡하고 다양한 교감신경 및 신경절이 위치하는데 각각의 부위마다 조금씩 다른 기능이 있어, 치료를 할 때는 환자의 증상과 상황에 맞추어 적절한 신경절을 찾아서 주사치료를 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경추의 교감신경차단술은 뇌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호르몬 분비를 유도하여 인체의 항상성 유지 기능이 개선되고, 머리와 상반신의 불편한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되며, 흉추나 요추의 교감신경차단술은 가슴 두근거림이나 위장장애 등의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교감신경의 위치가 척추 앞이면서, 경동맥 뒤에 있고, 주변에 기도나 식도 폐 등의 장기가 있어 치료 자체의 위험성 또한 적지 않아서 일반 병원에서는 흔히 시행하지 않는 이 주사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 많은 이들이 찾아온다.

뇌혈관 질환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

대학병원에서 하지 못하는 진료를 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자 개원한 이유라고 생각했던 오민철 원장은 두통과 뇌혈관 질환을 깊게 파고 연구했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 되는데, 70~80%가 뇌경색 환자들이다. 치료 방법은 혈전을 녹여주는 것인데, 증상이 생기고 6시간이라는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상당하다. 마비 증상이 없으면 운이 좋은 거고, 마비 증상이 생기면 평생 당사자와 가족의 삶이 피폐해진다. 오민철 원장의 할머니조차도 뇌경색으로 고생을 했는데, 의사로서 손자로서 해드릴 것이 없어서 안타까웠다. 뇌혈관 질환 후에 흔히 동반되는 마비 증상은 현재는 재활이 유일한 방법인데, 다른 방법이 없을까 찾던 중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연구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신촌세브란스병원 인턴을 시작하기 1년 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발생학실험실에 들어갔어요. 세포로부터 어떻게 조직이 형성되고 발생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당시 실험실에서 근무하며, 뇌혈관 질환 동물 모델에 줄기세포 주입을 해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실험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경계를 더욱 깊이 있게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신경외과 전공의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신경계 질환을 다루는 재활의학과나 신경과와 비교하여 뇌와 척추신경을 제 눈으로 직접 보면서 수술과 치료 등 신경계 질환에 조금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뭔가를 해볼 수 있는 것이 신경외과였기 때문입니다.”

할머니가 뇌경색으로 고생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 자신과 부모님께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줄기세포에 관한 공부에 더욱 파고들었다. 임상 논문들을 살피다가 후배가 근무하는 일본 규슈대학의 줄기세포클리닉을 방문하여 경험을 쌓고 공부를 했다. 일본의 줄기세포 치료는 치매나 면역질환, 암 등에 치중돼 있어 전체적인 치료 과정을 배우기에는 좋았으나, 뇌혈관 질환에 관심이 많았던 오민철 원장은 부족함을 느꼈다. 한국에 돌아와 국내에서 심근경색 치료제를 개발한 파미셀의 김현수 원장님을 만났다. 일면식도 없던 사이였지만, 신경외과 의사로서 줄기세포 치료를 해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메일을 보냈고, 만남이 성사됐다. 직접 만난 김현수 원장은 자신이 아는 줄기세포에 대한 많은 것을 친절하게 알려줬고, 임상경험과 노하우도 상세히 알려줬다고 한다. 그 후 지금까지 3년 정도 뇌혈관 질환 환자들에게 자가 골수 유래 줄기세포 치료를 하면서, MRI, MRA를 통해 뇌병변이나 뇌혈관이 어떻게 변하는지 결과를 보면서 오민철 원장은 뇌혈관 질환 급성기에 줄기세포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

국내외에서 믿고 찾아오는 오상 줄기세포 클리닉

뇌혈관 질환으로 신경학적 장애나 후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회복을 위해 일본이나 중국 등 줄기세포 시술을 받으러 떠나는 일이 드물지 않게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뇌혈관 치료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오민철 원장은 환자 본인의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해 뇌졸중 후 신경학적 후유증이나 장애, 마비 증상이 개선되는 다양한 임상 경험을 했다.

“나무가 잘 자라려면 땅도 비옥하고, 물과 거름도 잘 주고, 기생충이나 병충해가 없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뇌혈관 질환 등은 뇌세포의 생명력이 없어지는 건데, 안전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죽어가는 세포를 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치료의 목적입니다. 뇌경색으로 희망을 잃은 친구 아버지에게 처음 시술했는데, 2주 뒤 말이 나오고 MRI 상에서도 점점 변화가 나타났어요. 줄기세포 시술을 간절히 원하는 주변 지인들 위주로 치료해서 효과를 경험했고,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국내에서 본인의 성체줄기세포를 채취해 분리, 농축 과정을 통해 자신이 활용하는 것은 합법적인 줄기세포 시술이다. 오상 줄기세포 클리닉은 선진화된 일본 규슈대학 줄기세포연구소와도 함께 연구를 했었고, 일본 긴자의 비앙카클리닉과도 협업하여 항노화 줄기세포 치료 분야도 연구를 하고 있다. 전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믿고 찾아오는 병원으로 입소문을 탔다. 그러나 잘 치료된 환자가 있는가 하면 결과가 안 좋은 예도 있었다. 오민철 원장은 뇌혈관 장벽의 문제로 보고 교감신경주사치료를 통해 한계를 일부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만성두통, 자율신경, 줄기세포 치료 등 모든 것이 유기적인 관계 속에 있으며, 그는 이 모든 영역에 치료 노하우를 갖게 된 것이다. 보장된 대학병원에서의 삶을 선택하지 않고, 개원가로 나와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연구하고 치료법을 개발했던 선택의 결과다. 그는 그동안 경험했던 시행착오나 축적된 기술을 동료 의사들과 공유해 의료계에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그것이 개원을 선택했던 주된 이유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신경외과 의사로서의 삶

오민철 원장은 의사들에게 치료법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홈케어용 의료기 개발을 위해 오상헬스케어의 몸담아 연구와 개발을 시작했다. 오상헬스케어는 당뇨 진단 키트뿐 아니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회사로, 오민철 원장의 합류로 헬스케어 분야를 새로이 개척하려고 준비 중이다.

“진단 영역에서는 이미 인공지능과 IT기술이 접목돼 발전하고 있는데, 자율신경계나 줄기세포 치료 등의 부분에도 오상헬스케어의 분자, 면역 진단 연구진과 시설을 활용하면 충분히 시너지가 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반인들이 집에서 패치나 가정용 의료기로 두통, 자율신경, 뇌혈관 질환 등을 케어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뇌졸중이 왔더라도 홈케어용 헬스케어 제품을 활용하여 응급 처방을 할 수 있고, 수술이나 약물치료로 대안이 없는 만성두통, 자율신경계 등의 질환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오상헬스케어에 합류해 거북목 치료기, 휴대용 미니 내시경, 휴대용 뇌파 교정기 등을 개발하고, 줄기세포 관련 제품들을 개발하는 헬스케어 사업을 맡으면서 앞으로 홈케어 시장에 획기적인 치료 제품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22살 학생 때 무작정 인도 여행을 떠나 인도 라즈니쉬 명상을 배우고, 독일인 가정의학과 의사가 하는 명상 및 자연치유 센터를 경험하며 오늘날 자율신경계 치료를 위한 계기가 되었다는 오민철 원장. 흔히들 스트레스를 만병의 근원이라고 말하는데, 근원적인 치료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과 실천을 하고 있다. 2020 K-스타트업 대회에 참가해 편두통 치료에 쓰이는 미니내시경 치료기를 활용하여 코로나19 검사에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을 만큼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이를 실현하려는 열정이 뛰어나다. 현재 상황과 치료 방법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더 나은 치료법과 결과를 위해 노력하는 오민철 원장. 평탄한 삶을 뒤로하고 꿋꿋하게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그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며, 대한민국 의료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본다.

profile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석사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임상연구조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외래교수
미국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at Los Angeles) neurosurgery 연수
네이버 지식인 의학상담 자문의사
하이닥 건강의학 위촉 상담의
전) 세림병원 척추관절센터 과장
전) 세바른병원 원장
전) 연세오케이신경외과 원장
전) 마디힐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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