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주 원장, 심상음악치료를 통해 새로운 삶을 선물하다

효과적인 심상음악치료를 통해
새로운 삶을 선물하다

정은주 GIM마음클리닉 대표원장

지난해 국립정신건강센터는 ‘2019년 국민 정신건강지식 및 태도 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의 기분변화, 자제할 수 없는 분노 표출 등의 정서적인 문제부터 알코올, 약물, 도박, 게임 등 중독과 관련한 문제들까지 13개 유형 중 지난 1년을 기준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이 37.6%로 가장 많았다.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은 30.3%,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의 기분변화는 30.2%의 사람들이 경험했고, 수일간 지속되는 불안은 27.9%, 수일간 지속되는 불면은 24.9%, 건망증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장애는 22.5%가 겪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대인에게 정신적 고통은 더욱 증가하고 있는데,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고통이 찾아올 때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힘들 때,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거나 혹은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이는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마음의 아픔을 효과적으로 치유하는 성인·청소년 심리상담센터가 있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마치 MRI처럼 진단하여 근원적인 해결을 돕는 지아이엠(GIM) 마음클리닉이다.
취재·글_박주영 기자

위클리피플 취재진은 정은주 원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GIM마음클리닉을 찾았다. 클리닉 안으로 들어서자 잔잔하게 들려오는 평온한 멜로디와 따스한 조명 그리고 밝게 웃으며 취재진을 맡아주는 정 원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를 가까이 마주하니 어머니와 같은 포근한 느낌을 받았다. 환한 미소로 정 원장은 인터뷰에 운을 뗐다.

심상음악치료 GIM
정은주 원장은 GIM마음클리닉을 운영하는 심리치료전문가이다. 클리닉에서는 우울, 불안, 분노, 공황장애 등 심리적 문제를 GIM으로 치료한다. GIM심상음악치료(Guided Imagery and Music)는 1970년대 초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정신역동, 인본주의, 초월심리학 이론에 근거한 심층심리치료 기법이다. 국내에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기법의 심리치료 메소드이지만, GIM은 일상생활 스트레스부터 뿌리 깊은 심리적 문제까지 다양하게 적용된다. 특히, 기존의 심리치료 방식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심리문제를 다루고 치료해오고 있다. 또한 현대의학으로도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못하고 원인도 찾지 못한 채 수년간 고통에 시달리는 신체화장애를 해결하기도 한다. 스트레스성 신체화 장애로 알려진 화병에 효과적인 심리치료이기도 하다.
GIM의 단계는 나의 내면에 묻고 싶은 주제를 정하는 프리세션, 꿈꾸는 것과 같은 확장된 의식상태가 되도록 돕는 이완과 인덕션, 음악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심상을 적극적으로 체험하는 음악-심상가이딩, 내담자가 경험한 심상들이 왜 나왔는지를 주제와 연결해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내적 통찰을 갖게 하는 포스트세션으로 이루어진다. 머리로만 알던 상처들이 마음으로 확연히 느껴지며 그 아픔을 진정으로 보듬어줄 수 있게 하는 다른 차원의 심층심리치료인 것이다.

“많은 심리치료 임상현장에서 대부분 심리문제의 원인은 감정이며, 모든 감정은 무의식의 반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같은 꽃을 보면서도 다른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은 각자의 무의식이 다르기 때문이죠. 심리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무의식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GIM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GIM을 통해 자신의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게 되면 자신도 몰랐던 감정, 진짜 원하는 마음을 발견하기 쉽습니다. 또한 GIM전문가는 내담자가 심상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질문을 함으로써 내담자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일을 돕게 되는데요, 그 과정을 통해 내담자는 갇혀있던 감정을 분출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넘어질 때가 있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내담자에게 있음을 믿고 그 여정에 함께 하는 마음으로 심리치료를 해오고 있습니다.”

정은주 원장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많이 힘들어하던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치유되어 자신의 삶을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그녀는 심리치료를 단순한 일이 아닌 사명감이라고 생각하며, 매 순간 기도하며 내담자들의 고충을 들어준다. 또한 청소년, 성인, 부부 상담을 비롯해 부모교육과 기업연수 등 대외적으로도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상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을 통해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삶의 가치
개인적,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발견하여 그것에 헌신하는 것을 우리는 소명이라고 한다.
정은주 원장은 심리치료를 통해 내담자들의 삶에 기쁨과 평온함을 선물해 주는 것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심리치료를 직업이 아닌 소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유가 있었다. 유복자로 태어난 정 원장은 조부모와 가족들의 보살핌으로 성장했다. 그녀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앙적 믿음, 조부모와 가족들의 아낌없는 사랑, 그리고 월남전 참전 용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는 육사 13기 수석 졸업생이신 故 정기철 중령이십니다. 그 당시 국비장학생으로 미국 퍼듀대학원 핵물리학을 전공할 정도로 수재셨습니다. 아버지는 가족들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사람으로서 평소에도 가정의 경제적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사셨던 분입니다. 1965년 비둘기 부대 중대장으로 복무하다 귀국해 국방부장관 부관으로 근무했고, 1967년 월남전에 군수물자 보급 책임자로 다시 파견되셨는데 예기치 않은 헬리콥터 사고로 아버지는 전사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사고로 어머니께서는 미국으로 가시게 되었고, 태어나서부터 조부모님과 가족들의 사랑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숙부모님께서는 자식과 같이 저를 대해주셨고, 저는 학창 시절에 임원을 할 정도로 친구들과도 원만하게 지냈습니다. 무엇보다 할머니께서 교회 권사님이셔서, 자연스럽게 믿음 생활을 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학창 시절을 보내며,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생활은 전공을 살려서 KBS 라디오작가, 극동방송 리포터, 여의도순복음교회 AD 방송 일을 했었어요. 그러던 중 현재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면서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던 남편이 미국 LA지사 발령을 받아 4년 동안 함께 미국생활을 하게 되었고, 귀국해 홀로 계시는 시아버님을 모시며 18년간 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음악치료학을 알게 되었죠. 주부로 살아가던 제가 공부를 시작하면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며 지내야할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심리치료를 공부하던 중 GIM을 알게 되면서 더욱 깊이 공부하게 되었어요. 그때 GIM을 가르쳐 주신 Carol Bush와 Jim Borling 선생님은 잊을 수 없습니다. 이분들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사람에게 편안함을 주는 존재감을 지닌 분들이셨어요. 또한 국제다림줄사역자의 길을 가게 해주신 Bruce Thomson 박사님 부부도 저에게 믿음의 부모님 같은 분들이십니다. 이분들과 같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내담자에게 따뜻한 디딤돌이 되어줄 수 있는 상담사로 성장하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만큼, 정 원장은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는 귀한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심리치료를 배우면서 GIM심상음악치료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되었고, 자신과 같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에게 빛이 되어주고자 김경혜 원장과 함께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GIM마음클리닉을 개원하게 되었다. 두 원장은 GIM심상음악치료를 국내에도 많이 전하고자 ‘GIM심상음악치료 사례연구’책을 집필하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정 원장은 기독교 상담도 함께 공부하면서 한국다림줄연구소에서 강사로 준비하고 있다. 정은주 원장은 인터뷰를 하면서 “지금까지 저를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크리스천 상담사역자의 길도 병행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은 포부도 밝혔다. 이러한 두 원장의 진정성 때문일까. GIM심상음악치료를 통해 많은 내담자들이 내면의 문제를 해소하고 밝게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줄기의 희망을
우리사회는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신과와 심리상담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심리치료를 받는 몇몇 사람들은 약물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있는데, 약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 무수히 많다. 따라서 우리가 마음 안에서 문제의 본질을 발견하고 내면을 통찰하기 위해서는 상담이 꼭 병행될 필요가 있다.

“GIM마음클리닉에서는 앞으로 일반인들에게 더 다가가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GIM을 통해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잠재력과 창의성을 계발하고, 개인적인 성장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또한 김경혜 원장과 함께 번역한 ‘GIM심상음악치료 사례연구’처럼 좋은 책도 많이 내고, 서효진 수석심리치료사와는 함께 요가, 산모를 위한 음악심리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GIM을 적용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작은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국가 차원에서 많은 분들이 상담도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도합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누구나 센터를 방문해 치유를 받고 가시길 희망합니다.”

정은주 원장은 지금도 한 사람의 손을 잡아주기 위해 묵묵히 상담실에 앉아있다. 누구나 살다보면 뜻하지 않게 폭풍을 만날 수 있다. 잠시 길을 잃은 것 같더라도, 있는 모습 그대로 충분히 사랑받을만한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지도록, 그래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GIM 마음클리닉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기대한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선한 길로 인도해주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하며, 하늘에 계시지만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아버지,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남편과 두 아들, 친부모님처럼 사랑으로 키워주신 작은아버님 내외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위클리피플>은 정은주 원장과 GIM마음클리닉의 앞날을 응원한다.

profile

GIM심리치료전문가 (미국AMI공인)
한국코치협회 프로코치 (KPC)
전) 나사렛대학교, 서울장신대 신학대학원, 호원대학교 강사
숙명여대 음악치료대학원 인턴강사

이화여대 신문방송학 학사
숙명여대 음악치료대학원 석사
숙명여대 음악대학원 음악학과 박사수료
한국GIM심상음악치료협회 정회원
미국AMI 정회원(GIM Fellow)
한국음악치료학회 정회원
한국코치협회 정회원

(제보) 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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