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미 대표, 꽃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프랑스 플로리스트 교육의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꽃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한상미 아브뉴플레르 대표 | 위드플라워 대표

결혼식, 생일, 졸업식과 같은 기념일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축하나 기쁜 소식을 전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선물은 단연코 ‘꽃’이다. 각기 각색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꽃은 곁에 둘수록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나아가 공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실내 조경이 인기를 얻으면서, 실내 식물 가꾸기나 플라워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꽃을 목적에 따라 보기 좋게 꾸미는 ‘플라워 디자인’은 취미뿐만 아니라 직업으로서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다양한 산업에서 꾸준하게 수요가 존재하고, 개인의 역량이 곧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으로 인식되곤 한다. 이에 플로리스트를 직업으로 꿈꾸는 이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프랑스 스타일 꽃 예술문화 연구소 아브뉴플레르는 프랑스 플로리스트 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한 프랑스식 이론과 실기를 교육한다. <위클리피플>은 플로리스트 양성기관 아브뉴플레르를 찾았다.
취재·글_박주영 기자

위클리피플 취재진은 한상미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아브뉴플레르를 찾았다. 아브뉴플레르 안으로 들어서자 잔잔하게 들려오는 멜로디 소리와 주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꽃장식들 그리고 밝게 웃으며 한상미 대표와 강사가 취재진을 맞이했다. 환한 미소로 한 대표는 인터뷰에 운을 뗐다.

전문교육기관 아브뉴플레르
아브뉴플레르 한상미 대표는 프렌치플라워 이론과 디자인에 명석한 전문 플로리스트이다. 아브뉴플레르는 프랑스 꽃 문화교류를 통해 프렌치 플라워와 프로랄 아트를 이론화하고, 전문 플로리스트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특징은 프랑스 파리꽃학교와 동일한 수업교재의 커리큘럼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으며, 중국 등 해외에서 프렌치플라워 강의 활동을 이어오는 중이다. 또한 매년 프랑스 현지 워크샵과 국제대회를 통해 플로리스트의 전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교육은 프렌치 복식 문화와 플라워, 프렌치 스타일의 이해, 프렌치 부티끄 클래스, 화훼장식 기능사, 프렌치 부케, 차 문화와 플렌치 플라워, 프렌치 웨딩 플라워로 진행되는 교육은 우리나라 전문 플로리스트 강사들이 직접 교육한다는 데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아브뉴플레르는 서유럽에서 최초의 국립플로리스트학교 에꼴데플로리스트드파리(L’ecole des fleuristes de Paris)와 연계한 학문을 교육하며, 교육 이수자에게는 대학교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에꼴데프롤리스트드파리의 수업은 학생들에게 큰 혜택입니다. 과거에는 직접 파리학교에 가서 과정을 연수를 어렵게 받을 수 있었고, 학문을 깊이 있게 배우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현지 학교 교장 선생님과 여러번의 회의를 진행하여, 어렵게 학교의 교육과정이 담긴 서적을 받았습니다. 학교 교수인 프렌치 플로리스트 Jose AFONSO의 서적은 불어로 되어있어 한국어로 번역한 뒤 국내에 도입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더 넓은 길을 열어주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와 노력하는 한 대표는 그 밖에도 예원예술대학교 국제문화예술교육연구소 지정, 중국 광저우 꽃 포장법 소개, 파리 현지 부띠끄 행사 참여, 숭실대학교 글로벌미래교육원에 프렌치플라워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적인 과정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며, 전문가를 양성해 우리나라에 꽃 문화를 확장하겠다는 한상미 대표는 큰 기대에 차올랐다. 제자 한 명 한 명이 전문가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 과거 자신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아 마음이 뭉클해지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그녀는 말했다. 한 대표가 플로리스트의 길에 오기까지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꽃을 보는 순간 정말 나의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꽃길을 걸어오다
건국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한상미 대표는 마음속 큰 꿈을 갖고 프랑스 파리에서 마케팅 경력을 쌓게 되었다. 어느 날 꽃을 보게 된 그녀는 마음에 끌림이 생겨 꽃에 대한 학문을 배우기 시작했다. 취미로 시작 플로리스트의 첫 길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꽃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고, 꽃이 주는 안정감과 치유, 힐링을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어졌다. 한 대표는 꽃을 보고 작품을 만들 때마다 가슴의 떨림을 느낀다고 말한다.

“파리에서 마케팅 일을 하면서 친한 언니의 권유로 꽃을 배웠습니다. 꽃 한 송이 한 송이 다듬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며, 고요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던 중 가족의 사정으로 인해 한국에 귀국하게 되었고, 국내에 들어와 마케팅기업에 다니며 일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국내 기업은 프랑스 회사와는 다른 근무시간과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진로를 변경해 꽃의 학문을 깊이 있게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 꽃의 학문을 전문적으로 배우면서 한국과 프랑스의 특징이 많이 다른 것을 느끼며, 프랑스의 기술과 학문을 국내에 도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곧장 파리로 달려갔어요. 프랑스에 도착해 설레는 마음으로 꽃계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에게 찾아가 조언을 구했지만, 호의적으로 저는 받아주는 선생님, 배타적인 선생님 등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처음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프랑스의 꽃 학문을 습득해 가져오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한 번 결심하고 온 만큼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배우고 가겠다는 신념 하나로 버텼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눈물 나는 사건 사고도 있었지만, 그 경험 하나가 모이가 되어 지금 프렌치 스타일을 수강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렌치 스타일이 국내에서 자리 잡기까지는 한상미 대표의 피나는 노력과 인내가 동반되었다.
무엇보다 프렌치 스타일의 특징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데에 의미를 두는 것과 하나의 주제를 놓고 플로리스트는 개인의 생각으로 주제에 대한 감성을 작품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대표는 수강생들에게 매 순간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강사들과 주기적으로 토론회를 한다. 회의에서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재능을 공유해, 서로 보완해가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서로 수행하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들 때문인지 수강생들은 아브뉴플레르의 수업과정은 내실 있고, 수업시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게 된다고 말한다. 한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강사들에게 항상 고맙다고 표하며, 수업을 통해 수강생들이 성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교육자로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강생의 장점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따라서 저희 교육은 20회차로 진행되며, 10회까지는 수강생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통해 자유롭게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줍니다. 이후 11회차 교육이 시작되면, 잘하는 부분에 대해 집어주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집중 교육을 제공합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가며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갈 수 있어요. 프랑스 스타일은 정답이 있지 않은 기법이기에 꽃을 구성하는 기본기와 안목을 배운 뒤, 건축학, 인테리어 등의 유사 학문에 융합해 구성하면 보다 좋은 작품이 탄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꽃을 배우러 온 수강생들에게 앞으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꽃과 공예를 접목할 수 있고, 공간 디자인과 꽃과 융합해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꽃계의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강생이 기술을 배운 뒤, 실생활에서 수익으로 창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교육을 배우러 온 수강생에게 좋은 기술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을 배워 바로 경제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게, 사용할 수 있게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졸업식, 어버이날과 같은 기념일 같은 꽃의 수요가 많은 날과 수요가 적은 날을 구분해 플로리스트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집중 교육을 해주고 있습니다.”

수강생의 앞날을 위해 한상미 대표와 강사들은 수강생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함께 진행하며, 회의에서 나온 안건은 실제 판매로 이어질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해준다. 그리고 수업을 수료한 수강생은 숭실대학교 미래글로벌교육원과 예원예술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아브뉴플레르의 교육과정을 보면 그녀가 얼마만큼 연구와 노력을 했는지를 증명해 보인다. 그리고 한 대표는 ‘앞으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꽃계의 미래가 더 밝다’라고 말한다. 이유는 꽃의 기술은 컴퓨터로 대체할 수 없고, 실제 꽃과 유사 학문을 융합해 만들어지는 작품은 상당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과 느낌은 아무리 좋은 AI라고 해도 들어올 수 없는 영역이다.

아름다움이 되기까지
우리는 ‘플로리스트’ 직업을 떠올리게 되면, ‘아름다운 직업’, ‘쉽게 배울 수 있는 직업’,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 등을 생각하지만 사실 플로리스트는 전문 영역의 직업이다. 꽃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과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 그리고 환경에 따른 변화를 잘 볼 줄 아는 시각이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색채학 등 깊이 있게 학문을 연구해야만 전문 플로리스트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플로리스트에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꾸준함’, ‘부지런함’이다. 매일 아침 꽃시장에 나아가 시시각각 트렌드에 맞는 꽃들을 선별해 구매하는 것은 중요한 요소이다.

“사실 플로리스트 하면 쉬운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고된 직업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대에 따른 변화에도 발맞춰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꽃계는 좁기 때문에 서로가 경쟁하는 것이 아닌 부족한 부분을 서로 도울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꽃의 학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유사 분야의 서적을 보면서 견문을 넓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실... 작품은 깊은 사유를 통해 만들어지는 자신의 얼굴이기도 하며 동시에 생각의 깊이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따라서 고도의 집중력과 다양한 직·간접적 경험들을 많이 체험하길 조언합니다.”

프렌치 꽃 문화를 확장하다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 정신적 과정의 산물을 우리는 문화라고 말한다. 행복한 나라를 보게 되면, 아름다움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들이 자주 가는 여행지를 봐도 알 수 있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바다, 건축물이 잘 발달 된 유럽, 자연과 함께 하는 숲의 공간 등의 공통점을 보면 ‘아름다움’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회도 꽃의 아름다움이 더욱 확산되면, 사람들에게 더욱 큰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꽃을 재해석하면 즐거움을 가지고 간다는 뜻입니다. 즐거움의 뜻은 다시 말하면 ‘함께’라는 의미이기도 해요. 앞으로 저와 함께하는 강사, 수강생들이 서로가 장점에 대해 서로 존중해주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해주는 역할이 이어나가길 희망합니다. 그리고 현재 프렌치, 독일, 영국 등 스타일 꽃의 학문이 나누어져 있는데, 이 학문들을 한곳에 모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한상미 대표는 ‘나눔’, ‘이끔’, ‘책임’의 키워드를 사용했다. 그녀는 ‘플로리르스 양성을 단순하게 직업으로서 생각하는 게 아닌 인생을 걸고 한다’라고 말할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었다. 한 대표의 눈동자는 행복에 가득차 보였다. <위클리피플>은 꽃의 아름다움을 통해 힐링과 치유 그리고 전문 플로리스트를 양성하는 아브레뉴플레르와 한상미 대표 그리고 함께하는 강사들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희망한다.

profile

I′universite paris 7, lettre modern D.E.A
I′universite de Savoie letter moderne 석사
건국대학교 불어불문과 학사
Societe Entre Paris et Seoul 근무 PARIS(6년)
리츠팰리스, 디팰리스, 호텔라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평관광호텔 등
다수 호텔 웨딩장식과 공간장식
북경 엘리제궁 웨딩장식
광저우 승리상사 데몬(11회, 13회)
프랑스 플라워 샵 워크샵 & 프렌치 플라워 테크닉 연수 진행
예원예술대학교 교수. 예원예술대학교 국제문화예술 연구소 연구원
숭실대대표학교 미래글로벌 교육원 플렌치 플라워 담당 교수
위드플라워 대표(2003~현)
아브뉴플레르 대표

(제보) 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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