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녀 원장, 35년 육아교육의 길 ‘존중 육아의 기적’을 만들어내다

35년 육아교육의 길
‘존중 육아의 기적’을 만들어내다

김선녀 리틀아이비 대표원장 | 글로벌 존중육아기적 연구원장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달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외국인과 영어를 사용하는 일이 늘어났다.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세계가 그들이 활약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세계의 일원으로 당당히 나서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영어가 필수일 수밖에 없다. 부모들 역시 영어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아이에게 어려서부터 조기교육의 힘을 빌리고자 좋은 유치원, 학원을 찾아다닌다. 내 자식이 잘 성장하기 바라는 건 부모들의 바람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사교육에 투자하게 될 경우, 집에서는 경제적인 부담감을 안고, 아이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며, 아이의 잠재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줄어든다. 그러면 유아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35년간 열정을 가지고 오직 한길, 유아교육에만 헌신해오면서 많은 아이와 함께한 김선녀 원장은 “내 아이가 올바르고 착한 품성, 똑똑하고 야무진 두뇌, 어디서든 인정받고 칭찬받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부모님은 먼저 아이를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꽃피우기 위해 35년 이상 유아교육을 연구해 왔고, 다년간의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존중 육아의 기적’ 도서를 출간했다. 육아교육 전문가 김선녀 원장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취재·글_박주영 기자

“아이의 타고난 잠재력을 온전히 꽃피우게 하려면, 아이와 함께 이 세상의 기쁨과 환희, 신비로움을 새롭게 발견하며, 그 경이로움을 나눌 수 있는 어른이 최소한 한 명은 늘 곁에 있어 주어야 한다.” -레이첼 카슨-

사랑과 진심으로
김선녀 원장은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한 영아기를 보냈다. 그 시절에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 때문인지, 영유아들에게 남다른 관심과 깊은 애정을 느끼고 유아교육 전문가로 우뚝 설 수 있었다. 그는 아이들을 볼 때, 무궁무진한 아이의 잠재력을 어떻게 꽃피우게 할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한다. 또한 전문적인 교육자가 되기 위해 석사과정을 밟고 아동상담학, 치유상담학, 선교학, 사회복지학, 행정학, 신학 등 끊임없이 공부했다. 하물며 김 원장은 빌 게이츠의 성장기에 대해 연구했으며, ‘한국의 빌 게이츠를 만들자’의 목표를 가슴속에 품고 리틀아이비를 운영하고 있다. 리틀아이비에서는 ‘4품 4능’을 강조한다. ‘4품’은 환영받는 성격, 바람직한 가치관, 확고한 정체성, 건강한 리더십, ‘4능’은 자기발전능력, 지식습득능력, 예술적 표현능력, 과학적 사고능력을 키워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김선녀 원장은 시대에 맞는 세련된 감성과 지성의 균형이 잡힌, 스마트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인성과 품성발달, 다중언어 구사능력(영어, 중국어, 한국어)을 교육하는 데 힘쓰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기까지 그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미국 아이비리그를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놀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며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은 아이비리그에 충분히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입학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죠. 입학 조건을 보니 중국어와 영어를 필수적으로 해야 하더라고요. 그때 저는 아이비리그에서 우리나라 아이들을 모셔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계기로 영어와 중국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특성화된 유치원 리틀아이비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김 원장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남다르다. 그는 유치원 가구들도 유아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자작나무로 된 것들을 손수 골라 배치하는가 하면,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표현하며, 반듯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과거 할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으며 성장했지만, 4살 무렵 할머니는 ‘사탕을 사러 다녀올게’라는 말을 남기시고 돌아오지 않았다. 김 원장은 그때 생긴 결손감 때문인지,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애착이가고, 무엇이라도 하나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과 아이가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프랑스에 갔을 당시, 기차역에서 스위스로 가는 기차를 기다릴 때 상황입니다. 노란색 머리를 한 4~5세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큰 소리로 울며 땅바닥에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어요. 부모는 아이가 계속 울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니 민망하고 당황스러운 기색이었죠. 달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아이를 진정시키려 했으나 소용이 없어 보였어요. 약 20분이 지나도 그 상황은 끝나지 않기에 저는 아이가 안쓰러워서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다가가 환하게 웃으며 한복 입은 조그만 인형을 보여주었더니, 울음을 뚝 그치고 저에게 집중하더라고요. 그리고 한국말로 아이를 위로해 주었고, 아이는 제 마음을 알았는지 울음을 멈췄습니다. 이처럼 유아들은 부모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지만, 부모의 표정과 목소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부모님들은 아이를 볼 때, 항상 웃으면서 좋은 톤으로 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가 원하는 것
우리나라 교육은 주입식 교육으로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놀 나이에도 부모의 강요로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한 채, 많은 양의 교육을 진행한 아이들은 나중에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무리한 선행학습에 노출된 학생들은 가장 에너지를 발산해야 할 고등학교 때, 넉 다운되어 어릴 때부터 목표하던 명문대 진학을 포기하는 불가피한 경우까지 야기된다. 무리한 조기교육 즉 아이들이 감당하기 힘든 정도의 강도로 진행하는 조기교육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것이지만 오히려 독이 된다. 중요한 것은 내 아이가 방향성 없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성향과 잠재력을 정확하게 파악해 ‘제대로’ 아이를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김선녀 원장은 “주입식 교육은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건 미래 아이의 모습까지 볼 줄 아는 시야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원장의 딸은 미스코리아 출신이자 현재는 기업가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의 육아법을 보면, 우선 아이에게 집중하며 의사 표현할 수 있게 환경을 제공해주고, 아이를 존중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부모님들이 저에게 ‘아이를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는지’에 관해 물어볼 때가 있어요. 그럼 저는 이렇게 되묻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아시나요?’ 우리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 원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점점 없어지고, 옆에 있는 친구들에게 성적으로 뒤처지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어린 시절부터 외롭게 ‘경쟁’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집에 가면 부모님들은 아이가 어떻게 지냈는지보다는 성적은 어때?, 교육은 잘 받았니? 등 부담 주는 질문을 아이들에게 말하고 있죠. 제 육아법은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아이가 성장할 때, 아이답게 성장시킨 거예요.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분명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끔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가 어린 시절 캠프를 자주 보냈습니다. 캠프에서는 아이들이 모여 놀고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각자 발표하는 시간에 많은 사람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말하는 훈련을 하다 보니, 자기 주관이 뚜렷해지고, 알아서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되어 지금의 딸로 성장했습니다. 요기서 조금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건 사람들 앞에서 자기 생각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발표력, 그리고 자신에게 있는 특기를 자주 발표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는 습관 등으로 무대에 올라가면 더욱 빛이 나는 사람으로 자라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부호 빌 게이츠도 캠프를 통한 성장기가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아이에게 많은 경험을 접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아이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민첩하게 만족시켜주면 아이는 안전하다고 느끼며 ‘안전 애착’을 형성한다. 안전 애착은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켜주고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현대의 부모들은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기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함을 많이 느낀다. 김 원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존중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부모님은 스스로가 자신을 깊숙하게 성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의 상처가 없는지 확인하고, 상처가 있으면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슴 깊숙한 곳에 있는 내 자신을 대면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모라는 타이틀 이전에 ‘나’라는 사람이 내면적으로 건강해야 바로 설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 강의, 취미를 통해 끊임없이 학습하며 되새김질하는 연습이 필요하고, 결과적으로 부모부터 행복해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을 존중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아이들과 사소한 약속을 했으면 반드시 지키시고, 칭찬과 나눔 활동을 함께 해주시면 긍정적인 아이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아이의 평생 교육비 중 80%를 생후 72개월까지 사용하라”라고 권할 정도로 유아기 때의 부모의 역할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영유아기의 부모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제2의 도전
“저는 유아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며, 육아의 기적을 일으키는 어머니들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나아가 어머니들에게 ‘유대인 자녀 교육방법’에 대해 세밀하게 정리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빌 게이츠 같은 인물이 나오길 희망하면서요.”

유아교육을 넘어 부모교육까지 진행하고 있는 김선녀 원장. 마지막으로 그는 “삶 속에서 큰 영향을 주신 정태기 목사님과 임운택 목사님께 감사하다”고 말하며, 어려운 시절부터 마음속에 지닌 말씀 한 구절을 공유한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장 10절)’

“주님께서 저를 예쁘게 태어나게 해주셨고, 지혜와 영리함도 주셔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앞으로 일생동안 선한영향력을 전할 것입니다.”

인터뷰 속 김선녀 원장의 눈방울에는 순순하고 꿈이 많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칠 때마다 아이들을 보며 힘을 얻는 김 원장. ‘존중 육아의 기적’ 도서의 제목처럼 앞으로 아이들은 부모에게 존중받아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온전히 꽃피우길 기원하며, 그의 제2의 도전을 <위클리피플>이 응원한다.

profile

現) 서초영어유치원 리틀아이비 어학원 원장
現) 부모교육, 영재교육 전문강사
現) 기업교육플랫폼 강사큐브 대표강사
現) 나인에듀케이션 자문위원
現) 자기경영플러스 자문위원
現) 글로벌 존중육아기적 연구원장

<저서>
베스트셀러 <존중 육아의 기적> (2019.2 미래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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