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동 대표, 멈추지 않는 추진력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다

멈추지 않는 추진력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다

박희동 <자연애에프앤비> 대표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한 끼의 가치는 소중해졌다. 내 식탁에 오르는 재료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비교하고 선택하는 ‘스마트컨슈머’가 늘게 되면서 시장의 큰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식품의 소비에 있어 ‘유기농’은 어느새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었고, 대기업 유통업체들도 앞다퉈 친환경을 내세우며 시장을 형성했다. 유기농 식품의 효과는 소비자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다. 미국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유기농 식품을 더 많이 먹을수록 암 위험이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음식 하나를 섭취하더라도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가치관은 ‘유기농’을 소비의 매력적인 기준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기농 농산물의 소비가 증가하고 건강을 우선순위에 둔 가치관이 확산되는 만큼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또한 등장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2016년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서 실시한 건강기능식품 시장현황 및 소비자실태조사에 따르면 2004년~2016년 동안 관련 업체는 2배 이상, 판매하는 식품의 종류는 10배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자연애에프앤비>는 2006년,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설립된 식품 그룹이다. 유기농 농산물을 유통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2018년에는 건강기능식품 전문브랜드 ‘선택하라 YOUR CHOICE’를 론칭하였다. 특히 ‘선택하라’는 ‘2019 소비자 만족도 1위‘ 시상식에서 건강기능식품(다이어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소비자를 우선으로 하는 제품 개발에 힘쓰며, 먹거리 시장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자연애에프앤비> 박희동 대표를 만나러 <위클리피플>은 경기도 성남으로 향했다. 취재·글_박주영 기자, 최윤정 기자

도전의 씨앗을 심다
범람하는 먹거리 시장에서 <자연애에프앤비>는 어떻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 비법은 진정성을 통해 끝없는 노력을 거듭한 박희동 대표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처음부터 농업·식품분야에 연고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식품회사의 대표가 되기 이전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종사했으며, 우연치 않은 계기로 농산물 중개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14년 전, 우연히 제주도를 놀러 간 적이 있습니다. 식사자리에서 한라봉 농사를 짓는 분을 만났었죠. 당시에 한라봉은 대중화되지 않았었고, 앞으로의 가능성과 전망성을 내다봤습니다. 그때부터 농산물에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TV프로그램에서 접한 농민들의 이야기는 저에게 확신을 주었습니다.”

그는 한 TV프로그램에서 친환경 농작물을 열심히 지었지만,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농민들의 걱정을 접했다고 한다. 이는 규모화와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농업정책과 대기업 중심의 유통구조의 고착화에 기인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의하면 실제 지난 10년간 농업소득은 1,000만원에 머물렀다.

“농민도 제값을 받게 해주고, 소비자도 안전한 먹거리를 접하기 위해선 둘을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 역할을 해보고자 결심했어요. 전국의 농가에도 많이 방문하고, 농산물 시장도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생각을 바로 실행에 옮기는 박 대표의 열정은 <자연애에프앤비>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그는 방송업계에 종사하면서 허망함을 느끼고,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고자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고 웃으며 말하는 그의 순수한 모습에서 진정성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거목으로의 싹을 피우다
드라마 <미생>의 한석율은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를 외치며 훌륭한 성과를 내곤 했다. 이는 현장의 중요성을 말하고, 누구보다 현장을 사랑하는 박 대표의 모습과도 닮아있었다.

“저는 시골 출신도 아니고, 농사의 ‘ㄴ’도 몰랐던 사람이라 공부가 필요했었습니다. 책을 몇 권사서 읽어보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직접 교류하며 배우는 것이 더 많았어요. 예를 들면, 강원도 영월은 석회암 지대이고 해남은 황토지대라서 심는 작물도 다르고, 골을 내는 길도 다릅니다. 그런 것들을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죠. 처음엔 많은 농부들이 꺼려했지만 사소한 대화부터 하려 노력하니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회사가 성장한 지금에도 박 대표의 캘린더는 지역 출장 일정으로 빼곡했다. 그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쭉 강원도 고성부터 제주도, 우도까지 전국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바쁜 일정에도 피곤한 기세 없이 현장에서 무언가에 대해 배울 기대에 부푼 그의 눈빛은 빛났다. 또한 농산물 재배과정의 현장을 직접 소비자에게 공개하며 신뢰를 높여왔다.

“현장에서 바뀌는 것을 배우려면 계속해서 가야 합니다. 거래하는 농가가 아니더라도, 워낙 자주 다니다 보니 친한 농가도 많습니다. 그분들과 앉아서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공부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채널A 먹거리X파일 방송에서 ‘착한농부’를 검증하는 전문가로 대학교수님들과 함께 출연한적도 있습니다.”

<자연애에프앤비>는 고구마부터 곶감, 무화과, 초석잠 등 전국 곳곳의 다양한 농산물들을 유통하고 있다. 박 대표는 특히 그중에서도 절임배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의 열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건강기능식품 분야에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있었다.

소비자의 사랑으로 뻗어나가다
2018년에 론칭된 건강기능식품 전문브랜드 ‘선택하라 YOUR CHOICE’는 소비자 만족도 1위를 수상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 수입영양제를 섭취하지만, 박 대표는 한국인의 체형과 체질에 맞게 제조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식약처의 승인을 받았는지의 기준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컨대 식약처에선 식품의 기능성 원료 및 함량 등을 따져보고 유통기한을 설정해서 보고하도록 기준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법이 까다롭게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과한 식품은 공신력이 있는 것이죠. 또한, 한국인에 맞는 원료의 1일 섭취량도 식약처에서 정해놓았기에 믿을 수 있는 국내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GMP 인증을 위해선 약 5개월이 소요되고,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자로 하여금 많은 서류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공인된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인 것이다. <자연애에프앤비>의 ‘선택하라’는 그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우수한 제품들을 소비자에게 전하고 있다. 특히 1위를 수상한 다이어트 식품은 식약처로부터 항산화 기능, 체지방과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기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진정성 있는 미래를 열다
박 대표는 제품에 대해 맛있다고 말해주는 소비자로부터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재 구매를 해주고, 선물했을 때 너무 좋았다는 소비자의 피드백에 삶의 원동력을 얻는다고 전했다. 소박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그의 담백하고 솔직한 모습은 그가 만드는 건강한 식품, 그 자체와 같다고 느껴졌다.

“저희는 식품 전문가로서 소비자들이 더 건강하게 드실 수 있고, 신뢰하며 소비하는 제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농산물, 건강기능식품 등 분야에 구애받지 않고 건강한 삶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업분야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소비자들이 조금 더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농가에서 피땀 흘려 재배된 농산물들은 우리의 건강한 삶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저는 브랜드만을 강조하기보단 진정한 먹거리 리더로서, 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기업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끝없는 노력과 철두철미한 준비로 지금의 기업을 만든 박 대표는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한 기업의 리더로서 작은 씨앗에서부터 큰 나무까지 키워낸 그는 무작정 시작할 것이 아니라 준비된 도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창업을 하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데, 시작하기에 앞서 내가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반문해보아야 합니다. 또한 고객의 니즈도 철저히 파악해야 합니다. 소비자를 위한 시선을 넓히는 노력도 수반되어야 합니다. 노력과 실천을 하지 않고 성과를 바래선 안 되는 것이죠. 물건을 파는 사람이 또는 만드는 사람이 그 물건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소비자도 선택하지 않습니다. 확신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박 대표 또한 기업을 운영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긍정의 힘을 잃지 않고 노력하고, 신뢰를 기반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극복해냈다고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기업으로 더 나아가고 싶다는 박 대표는 더 높은 비전을 세우고 있었다.

“저는 실버 세대에 관심이 많습니다. 고령화시대를 넘어 고령시대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제품과 정책을 만들고 싶어요. 또한 실버 세대뿐만 아니라 세대별 맞춤 영양제 또한 만들고 싶습니다. 젊은 사람들과 나이 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영양 요소는 다르기 때문이죠. 세대별로, 생애주기별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박 대표는 ‘소비자’라는 말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기업가, 식품 전문가이기 전에 소비자를 먼저 생각한다는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하여 박 대표는 홈쇼핑 방송에도 직접 출연하고 고객CS 전화도 직접 받는다고 한다. 산업화를 이끈 농업은 이제 소멸위기에 처해있다. 사회의 변화와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박희동 대표는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농가를 살리고, 소비자에게 건강을 선물하는 <자연애에프앤비>. 앞으로 그들이 그려갈 먹거리의 지도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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