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닮 한건수 대표, ‘감사’의 프레임을 재발견한 크리스천 코치

왼쪽부터 한건수 대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감사’의 프레임을 재발견한 크리스천 코치
보이지 않는 가치로 세상의 변화를 돕다

예닮 한건수 G.LAB 대표 | 국민대학교 겸임교수

우리 주변을 보면 같은 사건을 경험할지라도 대상에 따라 상황에 따른 해석이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있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밝은 면에 초점을 맞춰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있다. 해석능력의 차이다. 필립 왓킨스 박사에 따르면 ‘감사란 나에게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과 이것이 외부 대상에게서 온 것임을 인정할 때 생기는 감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감사하는 사람들은 좋은 일을 외부 대상에게서 받은 선물로 인식하여, 이를 인정하고 표현한다. 자신이 준 것보다 받은 것을 더 많이 생각하며, 긍정적인 사고 습관이 훈련된 사람들이다. 오늘의 인터뷰이 G.LAB의 예닮 한건수 대표는 감사의 가치를 꾸준히 연구하며 세상을 따스하게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그와 함께 ‘감사’로 삶을 재발견하는 아름다운 인생 여정을 떠나보자. 취재·글_이선진 기자

만남의 축복
“지금 돌아보면 저는 그때그때 만남의 축복이 참 컸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남을 허락하시는 분명한 이유가 있고, 깨닫게 해주시는 바가 있었지요. 일하는 굽이마다 사역이 확장되고 연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소중한 만남의 축복에 참 감사했습니다. 만남의 축복을 통해 일이 이뤄지는 가운데, ‘그 안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늘 생각하였어요. 지금도 만남의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도 소중한 만남으로 생각해 감사가 흘러넘쳤던 G.LAB의 예닮 한건수 대표. 그리고, 함께 자리한 아내. 환한 미소가 닮았던 부부는 취재진에게 손수 끓인 차를 내오며 따스함을 건넸다. 인터뷰에 앞서, 이들 부부의 지나온 발자취가 궁금해졌다.

G.LAB의 대표인 예닮 한건수 대표는 ‘인생설계와 진로’라는 강의과목을 맡은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30여 명의 학생이 15주 동안 분임 토의를 하여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타인의 삶을 나누면서 인생을 설계하는 등 그는 좋은 삶의 방향으로 학생들을 인도하고 있다.
그 외 감사, 조직문화, 리더십 등 폭넓은 분야에서 기업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주말에는 챌린지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 코칭과 크리스천 코칭에 앞장서며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비전과 소명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8주간 강의와 코칭을 통해 성경 통독 습관, 감사 습관, 라이프 플래닝 습관 등을 길러주고 삶의 비전과 소명으로 아이들이 채워질 수 있도록 1년에 한 번씩 6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아이들의 갈등 해결을 돕기 위한 ‘피스메이커 과정’을 심화과정으로 열어, 보다 깊이 있는 코칭을 통해 학생들과 긴밀히 만나고 있다.
내년 2월부터는 신학대학원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 강좌로 크리스천 코칭과정이 론칭된다고 한다. 그동안 다져왔던 그의 사역이 귀하게 쓰임 받게 될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한 대표는 “기도 중에 마련된 G.LAB의 교육장이 코칭과 워크숍의 공간이 되고 있다. 내년에는 코치를 상주해 지역의 아이들을 돕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전하였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남편과 고등학교 교사인 아내. 부부는 주일이면 교회에서 중등부 교사로 봉사한다. 부부 교육자인 이들은 자녀를 생각하면 다음 세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하였다. 안타까움에 하나님의 품는 마음으로 기도하였고, 코칭을 통해 아이들이 비전과 사명을 발견하도록 돕기 시작했다. 한 대표가 강의를 하게 된 시작은 우연치 않은 기회에서였다.

“어느 날 모니터에 비쳐진 제 자신이 불행해 보였습니다. 제 성향과 프로그래머의 성향이 잘 맞지 않았던 겁니다. 프로그래머는 논리적이어야 하고 오류가 없어야 하는데, 저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논리적인 부분보다는 감성적인 성향이 짙은 사람이었던 거죠. 그 순간, 지금껏 살아오면서 언제가 가장 행복했느냐는 물음이 들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할 때와 학생회장, 청년회장 등 리더의 자리에 섰을 때 행복감이 들더라고요. 그 길로 한국리더십센터 김경섭 회장님께, 27살에 스티븐코비와 같은 리더십 그루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고 저를 소개하면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약 2주 후에 회신이 왔고 회장님과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면담 후, IT담당 계열사 대표를 소개받아 정식직원으로 추천받게 되면서 그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는다. 이 회사는 매주 월요일이면 전 직원이 전체회의를 하는 회의문화가 독특하여 언론의 조명을 받는 기업이었다. 직원이 진행하는 다양한 코너에 창의적이고 다양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즐거움을 충족시켰던 한 대표는 10개월여 만에 한국리더십센터의 정직원으로 발탁된다.

“진행팀으로 발탁되었다가 공공부문 컨설팅팀으로 부서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강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준비와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지요. 다양한 기업 교육 담당자를 만나, 조직 안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듣고 솔루션을 매칭해 그에 맞는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교수님을 초빙하여 평소 듣고 싶었던 강의를 모두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컨설턴트로 오랜 기간 일하면서 고객 니즈에 따른 프로그램을 도식화하는 등 공공부문에 없던 모델을 만들어 성과도 인정받았습니다. 강사를 위한 컨설턴트 경험과, 내부 직원 강사로 뽑혀 플래너와 관련된 시간관리 강의를 맡았던 경력은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귀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한 대표는 지혜롭게 자신을 잘 서포팅해준 아내에게 모든 공(功)을 돌렸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팀장으로 승진하고 연봉도 올라가며 강의 커리어를 쌓았지만, 내면에 채우고 싶은 갈망이 간절했다. 그가 목말라했던 것은 크리스천 리더십이었다. 비우고 채워지길 바라면서 그는 유학을 꿈꿨다. 그 무렵 어머니가 암 투병을 하시고 암세포가 뇌로 전이돼 소천하시며, 유학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새로운 길이 열렸다. 한국리더십센터 출신의 동료들이 그에게 회사를 세우자고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이면서 크리스천 코칭과 강의활동에 매진하게 된 것이다.

기억하고 감사하라
“그 무렵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교육 컨설턴트로 맺게 된 인연으로, 회장님 이하 임직원 대상의 사내 특강을 저에게 요청한 겁니다. ‘불평 없이 살아보기’를 읽고 그에 대한 주제의 강의를 해달라는 청이었습니다. 한 달 동안 책을 갖고 과정을 개발하여 열정적인 강의를 진행했고, 호응은 아주 좋았습니다. 저에게 ‘감사’라는 키워드는 보배이자 원석이었죠.”

그는 ‘감사’라는 단어로 귀결시켜 인터뷰에 무게를 실었다. 낮은 위치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것도 높은 곳에 오르면 전체가 아울러 보이듯, 가장 높은 창인 최상의 프레임이 ‘감사’라고 하였다. 감사하게 되면 불평을 갖게 하는 시각이 달라져 상황을 재해석할 수 있고 새로운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감사란 나에게 좋은 일이 일어난 것과 이것이 외부 대상으로 온 것임을 인정할 때 느끼는 감정이기에, 감사하면 타인을 인정하고 공동의 힘이 높아져 조직이 하나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직문화나 자기 계발, 리더십의 강의 핵심이 그만의 ‘감사’ 스토리로 풀어질 수 있는 이유다.

“돌아보니 이 땅에서 가장 감사가 필요한 사람은 저였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통해 역사하시어 제가 감사를 전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항상 가진 것에 초점을 두고 감사하는 분이셨고, 암이 뇌로 전이가 되었을 때도 개척교회 목회 활동을 하시며 늘 밝게 웃는 분이셨습니다. 어머니는 믿음에 대한 확신이 있으셨기에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으셨어요. 어머니 같은 분이 가정에 한 명쯤 있다면 감사의 프레임이 달라질 것입니다.”

감사하다(thank)는 생각하다(think)와 동일한 어원을 가지고 있다. 감사는 과거의 어떤 것을 기억한다는 의미이기에, 가진 것에 만족하고 은혜를 받은 기억을 떠올리면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가 청년 시절 쓰셨던 일기장을 꺼내보면 늘 감사가 넘쳤듯, 자신도 훗날 아이들에게 ‘감사’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감사노트를 쓰며 기록을 남긴다는 예닮 한건수 대표. 때로는 힘든 강의를 할 때도 강의 현장에서 중보로 함께하실 어머니를 삶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는 그는 모든 것을 ‘감사’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감사’의 나침반으로 하루를 돌아보고 내일을 생각한다면, 우리 삶에서 더 많은 감사를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샘솟는 감사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행복한 부부의 미소에서 기자는 천국을 경험할 수 있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8)”

profile
학력, 약력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인적자원관리) 졸업
現) G.LAB 대표
現) 국민대학교 ‘인생설계와 진로’ 겸임교수
前) 고려대학교 ‘글로벌리더십’ 외래교수,
서울여자대학교 ‘리더십트레이닝’ 외래교수
前) CFW KOREA 대표

미디어, 저서
EBS 상사가 달라졌어요, KBS 정재윤의 생생라디오, SK사내방송 심리상담 등
떨리는 강사 설레는 강사(학지사), 평생감사 실천편(생명의 말씀)

(제보) news@weeklypeo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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