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국 대표원장,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Human & Animal Bond’를 실현해 온 수의사

윤병국 청담우리동물병원 대표원장 | 사랑의 스카프 재단 이사장

누군가에게는 친구, 누군가에게는 형제와 자식 같은 의미로 우리에게 또 하나의 가족으로서 자리매김한 ‘반려동물’. 동물과 함께하는 세상을 주제로, 그들과의 교감을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담아낸 영화나 책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를 맞아 동물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지고 있는 것. 광고나 영화, TV 예능 프로그램까지 문화뿐 아니라 반려동물 산업 시장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시장의 성장속도만큼, 반려동물을 대하는 반려인이나 국민의 의식 수준이 한층 높아져야 하지 않을까? 이에, 반려인들과 반려동물의 높은 삶의 질을 위하여 진료 및 교육 현장 곳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을 만나보았다.
취재·글_이선진 기자

청담우리동물병원에 들어서자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위클리피플을 반긴다. 가만 보니 윤병국 원장을 그림자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이 아이. 병원 이름에 등장한 주인공 ‘우리’다. 2005년에 유기견으로 만난 윤 원장과의 인연 덕분에, 안락사를 당하기 직전 ‘우리’는 새 생명으로 태어나 병원의 가족이 되었다. 그때부터 이곳의 든든한 지킴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의료진과 스텝들의 헌신으로 24시간 내내 불을 밝히고 있는 <청담우리동물병원>. 먼저, 병원의 개원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One-Stop Total Clinic
“2005년 병원을 개업할 때의 콘셉트가 ‘원스톱 토탈 클리닉’이었습니다. 병원의 진료뿐 아니라, 용품, 미용, 호텔, 행동교육, 재활 등 파트마다 유능한 스텝들이 보호자와 반려동물을 편안하게 관리하면서 원스톱으로 필요한 부분에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동물병원은 소아과와 정신과가 결부된 과목이라 할 수 있어요. 모든 부분을 보호자와 해결해야 하며, 환자의 질병을 잘 치료하는 것은 기본이고, 보호자의 마음을 치료해야 하는 것이 크기 때문에, 보호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게 궁극적인 수의사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분야별 최고의 의료진과 스텝 40여 명이 24시간 365일 응급실을 운영하며 최상의 진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청담우리동물병원>. 전지현, 최지우, 손예진, 공효진, 한예슬, 박신혜 등 유명 연예인들의 반려동물 주치의로도 입소문이 난 곳이다. 이 병원은 관절 질환 치료와 재활에 특화되어 있다. 특히, 윤병국 원장은 ‘슬개골탈구수술’에 뚜렷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 그에게는 2,000케이스 이상의 슬개골탈구수술과 연간 1,000케이스 이상의 동물재활케이스 등 풍부한 사례 경험이 많다.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 대다수가 알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 유난히 많은 관절 질환 중의 1등은 ‘강아지 슬개골탈구’라는 질병입니다. 쉽게 말하면, 슬개골은 무릎뼈 탈구인데요. 요크셔테리어, 푸들, 말티즈, 포메라이언, 치와와 등 소형견에서 많이 발생하며, 비만인 강아지나, 성장기에 무리한 하중을 가하는 행동을 많이 했을 경우, 그리고 유전적으로도 발생되는 무릎 질환을 슬개골 탈구라고 말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하고 재활만 잘 한다면 정상적인 보행을 할 수 있고, 더욱더 건강한 다리를 가질 수 있습니다.”

재활의학에 눈을 뜨다
관절 수술을 많이 하다 보니 재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윤 원장. 재활의학의 선진 시스템과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미국에 건너간 그는 재활전문의에게 수업을 들으며 ‘재활의학’에 새 비전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통증 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삶의 질’에 무게를 싣게 된 것이다. 미국은 재활의학이 앞서있지만, 우리나라는 동물재활의학과 관련해 과목조차 정립이 안 되어있는 실상인지라, 재활학회 일을 통해 눈을 뜨게 되었다는 윤 원장은 한국동물재활학회 이사직을 맡으며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학회 구성원, 원장들과 해외에서 함께 연구를 하고 한국에 선진적인 ‘재활의학’을 정착시키고자 했던 윤 원장은 물리치료사 등 재활전문가를 병원에 영입해 반려동물에게 최상의 치료와, 콜라보할 수 있는 좋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국수의순환기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윤병국 원장은 교수님들로부터 심장과 신장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배울 수 있는 학회 활동을 통해 전문가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등 수의계를 리드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활동은 병원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했다. <청담우리동물병원>은 우수하고 열정을 가진 의료진 및 스텝진 40여 명이 24시간 병원을 지키며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수술 케이스별 상호 의견을 교환하며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하여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임상 수의사는 평생을 공부해야 합니다.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쌓이는 경험치와 연구 노력이 시너지를 이뤄 실력이 되는 것이지요. 저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해외로 나가 수의학을 폭넓게 배우면서 공유하는 것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데요. 빠르고 변화하는 트렌드만큼 보호자의 니즈가 늘어나기 때문에, 전문가라면 깊이 있게 분야 전반을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위하여
기억에 남는 치료 사례를 묻자, 부산에서 반려동물의 수술을 위해 온 가족이 새벽부터 비행기를 타고 온 사연 등 그의 가슴에 자리한 일화도 들어볼 수 있었다. 반려동물 그 이상의 ‘가족’의 의미였기에, 수술 당일은 물론, 다음 날도 면회를 위해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온 가족의 모습을 보며 의료인으로서 실력을 갈고 닦아야겠다는 모티베이션이 되었다. 병원의 규모가 커감에 따라 경영철학도 새로이 정립할 수 있었다는 윤 원장.

“예전에는, 병원을 성장시키고 규모 있게 운영하는 것에 뜻이 있었다면, 언제부턴가는 ‘일을 하면서 행복한가’에 주안점을 두게 되었습니다. 비단 저만이 아니라, 직원들 모두가 행복한 직장을 만들고 싶어요. 오래 함께 근무한 직원들도 어느덧 많아졌고, 지금의 병원이 세워진 데에는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중요했기에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70~80세 더 나이가 들어서도 병원을 운영할 것이기에, 같이 행복감을 느끼고 롱런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고자 노력해나가겠다는 윤 원장. 그는 짧은 기간 동안 함께했던 직원과도 소중한 인연을 계속하고 싶고, 병원 안팎으로 서로 협력하며 발전해갈 수 있는 귀한 인맥으로 생각한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따듯한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를 보니 2년 전, 그가 여러 분야의 지인들과 함께 뜻을 모아 비영리단체인 ‘사랑의 스카프 재단’을 만든 취지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는 것에 포커스로 두고 의미 있는 일을 실천해가고 있는 본 재단은 유기동물보호소와 같은 시설뿐 아니라 취약계층 등 우리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봉사를 하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또한, 반려인에 대한 에티켓이나 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앞장서는 등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 선순환을 도모하고 있다. 그는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전체의 28%가 되는 만큼, 생명이자 가족으로서 소중한 반려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떤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는지 등 성숙된 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도 교육을 시켜야 한다. 또한, 반려동물 산업 중에서도 각 분야별 필요로 하는 인재가 많기에, 각 분야 리더들의 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다”라며 비전을 제시했다.

윤 원장은 전문화된 재활을 교육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 올 4월, 미국에 다녀올 예정이다. Florida에서 CCRT(Certificated Canine Rehabilitation Therapist)코스를 현재 밟고 있으며, 올해 4월에 마지막 병원 인턴코스를 마치면 자격증이 주어져, 좀 더 전문화된 재활교육 및 치료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재활에 관해 배운 것을 알려주고, 신지식을 공유하며, 시장을 넓혀 제대로 된 동물재활센터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윤 원장. 바쁜 날들 속에서도 서울시수의사회 학술이사를 3년간 맡았던 그는 여러 컨퍼런스나 세미나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수의사들의 학술적인 부분을 백업하는 등 학회활동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루어왔다. 차후에는 국제행사 등 큰 규모의 행사를 기획해보고 싶다는 그는 수의계에 깊은 애정만큼이나 열정을 보여주었다.

어릴 적부터 강아지를 키우며 동물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가족 중에 의사와 수의사가 많이 있어 자연스럽게 좋은 영향을 받은 것과 부모님의 권유 덕분에 진로를 빨리 결정할 수 있었다는 윤병국 원장. 부모님 덕분에 자신이 좋아하는 평생 직업을 갖게 된 것에 감사함을 전하는 그는 반려동물 이야기에 연신 웃음꽃을 피우는 천생 수의사였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하고, 앞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픈 마음이 들게 한 그와의 인터뷰는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과 수의계가 걸어가야 할 길을 여실히 보여준 귀한 시간이었다. 그의 당부의 말을 끝으로 더 나은 미래에 희망을 걸어보며, 동물과 사람이 어우러진 행복한 세상을 꿈꿔본다.

“반려동물과 관련해서 더 많은 좋은 내용이 공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과 서적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콘텐츠들을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인데요. 반려동물 관련 정석(定石)과 같은 좋은 내용들이 사회에 공유되어 사람과 동물이 함께 생활하는데 제대로 된 삶의 방향으로서 공존했으면 좋겠습니다.”

profile
청담우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임상수의학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한국수의순환기학회 부회장
한국동물재활학회 이사
서울종합예술학교 애완동물학부 교수
사랑의 스카프 재단 이사장
(전)서울시 수의사회 학술이사
(전)서울시 수의사회 대의원
(전)호서대 애완동물학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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